즐거운 책 소개 (6) 전투의 심리학(데이브 그로스먼, 열린책들)
글쓴이 : 체셔냐옹  17-11-25 23:42   조회 :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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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체셔냐옹 >ㅅ< 입니다! 제목을 고쳤습니다. 왜냐면 매일 매일 소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어제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시무룩하군요. 책이 적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이 소개글 작성하기가 어려워요. 역시 글 쓰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각설하고 오늘의 소개는 전투의 심리학! 퀄리티는 언제나 그렇듯 체셔냐옹 퀄리티 >ㅅ< 입니다. 사실은 이 책이야 말로 가장 먼저, 최우선으로 소개하고 싶은 책이었어요. 앞서 책 소개 중 말씀드렸다시피 대부분의 판타지 소설은 '전투'를 메인에 둔 액션 소설이고 그런 만큼 '전투 상황에서 인간의 심리 상태'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심리 묘사. 소설에서는 전투의 묘사만큼이나 중요한 게 바로 이 심리 묘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선배 작가분들께서 흔히 해주시는 조언이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경험하라. 그리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관찰하라 인데요, 특히 많은 사람을 만나고 관찰하는 것이 바로 이 심리 묘사에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캐릭터를 더 깊게, 더 자연스럽게, 더 생동감 넘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이 심리 묘사이기도 하고요.

전투라는 건 아주 특별한 상황입니다. 당연히 인간의 몸과 마음 모두 이 아주 특별한 상황에 맞춰 변화하는데요, 그 변화란 건 대단히 격렬하면서도 생소한 것입니다. 그리고 처절하지요.

다른 종류의 심리학 책을 먼저 소개하고 전투의 심리학, 살인의 심리학을 소개할까 생각도 했지만 가끔은 특수한 쪽을 먼저 이해하는 쪽이 더 필요할 때도 있다 생각하여 이 책을 소개하게 됐습니다. 뭐라고 요약하기는 어려워요. 전투 상황에서 인간이 어떻게 망가지고 부서지는지. 데이브 그로스먼 교수는 이 전개 과정을 몹시 상세하게, 그리고 과학적으로 설명해 놨기에 이해하기 책 내용 중 이해하기 어려운 건 없습니다. 

어, 약간의 문제라면 이 책을 읽은 뒤에는 주인공을 막 굴리기 조금 어려워 지실 수도 있다는 것 정도. 세상에 전투가 길어지면 사람 멘탈이 그렇게 찢겨나갈 줄은 몰랐지요......

반면에 이 책은 단순히 전투 상황이 사람의 정신을 어떻게 부수는지만 설명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현대전에서 병사의 인권 문제는 급격하게 대두되었고 예전에는 근성이 없다고 치부했을 PTSD도 철저하게 분석해서 그것을 막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지요(한국군 제외). 이 책도 그런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요.

또한 전투가 사람의 마음을 망가뜨리는 만큼, 그런 전투를 겪어도 마음이 망가지지 않는 군인을 양성하는 방법 또한 제시합니다. 즉, 훈련 방법이란 거지요. 그러한 훈련 방법은 최신 연구에 따라 효율을 높이고 있지만 과거에도 비슷한 게 아주 없지는 않았어요.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거나 우연찮게 얻어걸린 방법이기도 하지만 어디의 누구든 쓸 수 있고 실제로 썼다는 거지요.

전투의 심리학이라는 제목이지만 심리학뿐만 아니라 뇌의학, 생물학의 영역에도 걸쳐 있는 도서. 자료로서도 대단하지만 책 자체로도 훌륭한 교양서입니다. 특히 군대 다녀와서 정신적 외상을 겪는 예비군들에게도 필독서라고 생각합니다. 한군두 꿈 같은 PTSD 겪는 분이 계시다면 꼭 읽어보세요. 

그럼 오늘도 좋은 책! 좋은 독서! 체셔냐옹 >ㅅ< 이었습니다.




PS.  제 소설 <밑빠진 집안에 돈 붓기>가 드디어 긴 서장을 지나 본격적인 전개에 들어섰다는 소식입니다. 한 번 들러주세요~

  과하객 17-11-26 04:17
 
오늘도 멋진 자료를 소개해 주셨네요. 필히 구해 보겠습니다.
'밑빠진 집안에 돈 붓기'는 잘 보고 있습니다. 용병대의 재무관이라는 설정에, 게다가 현대 여성의 이세계 출현이라서 소재부터 감탄하며 보았습니다. 이제 본격 모험과 전투가 나올 모양인데 환상적인 글세계를 기대하겠습니다.
헌데 체셔냐옹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나오는 체셔고양이의 동생쯤 되나요? 이색적인 필명이라서 묻습니다.
  체셔냐옹 17-11-27 23:11
 
늘 댓글 감사합니다. 여기서나 저기서나 과하객님의 댓글이 큰 힘이 되고 있어요.

체셔냐옹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체셔고양이에서 따온 이름이 맞아요. 체셔고양이를 그대로 쓰면 똑같은 이름이 너무 많은 사람들과 겹치기에 궁여지책으로 체셔 뒤에 고양이 울음소리인 냐옹을 붙인 거지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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