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 평을 알고 싶어서 담당자님이랑 몇 마디 통화를 하다 무심코 언급해주신 말씀에 이제야 늦게나마 중요한 부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먼저 감사의 말씀을 대표로 드리겠습니다.
제가 노력해왔던 지식 조사나 개연성 정합, 인물 내면 심리에 대한 묘사 부분이 알고보니 전혀 장르문학과는 방향성이 다른 순수문학에 해당되는 부분이었다는 것을요. (조금이라도 일찍 깨우쳤어야 했는데, 뭔가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그만큼 작품에 투자한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먼저 제가 여기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행여 저처럼 방향성을 잘못 잡아 속앓이를 하고 계신 몇몇 작가님들이나 지망생분들을 위해 대표로 글을 올리는 바입니다.
장르문학, 순수문학의 사전적인 정의는 인터넷에 잘 올라와있고, 큰 구분점을 두는 것은 모호하지만
가장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좋은 글귀를 하나 구해서 올립니다.)
장르문학은 사건을 다루는 소설이고,
순수문학은 사건의 여파를 다루는 소설(배경 지식, 인물 심리 등등)이다.
장르문학은 재미와 흡입력 등을 우선으로 하는 소설이고,
순수문학은 예술성이나 사회적인 풍자, 해학 등의 가르침 등을 추구하는 소설이다.
장르문학은 사건을 위주로 작품이 진행되기 때문에 전개가 빠른 편이고,
순수문학은 여파를 사건에 다 정교하게 대입시켜야 하기 때문에 글은 치밀하게 되지만,
그만큼 분량이 늘어 전개가 느려지게 된다.
정말 몇 달만 일찍 알았어도 좀 더 방향성을 빨리 잡을 수 있었을 텐데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장르에 따라(역사 고증 등등) 예외는 있을 수도 있겠지만, 판타지, 무협, 로맨스 등등 장르적인 문학의 성격을 가진 사이트에서 작품을 출간해놓고, 순수문학 방향으로 글을 쓰고 있었으니 당연히 모순이 생길 수밖에 없었네요.
이번 공모전 결과에 많이 낙담하신 분들도 어쩌면 글의 퀄리티나 재능의 문제가 아닌 이러한 방향성의 문제 때문에 어긋났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꼭 참고해주셨으면 하는 바 글을 남깁니다.
담당자님에게 거듭 감사의 말씀 드리고, 좋은 경험, 가르침을 얻고 갑니다.
공모전 본선 올라가신 분들 화이팅하시고, 혹시나 안타깝게 떨어지신 분들도 기운내라는 뜻에 꼭 한 번 이 글을 읽고 가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