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VEL 대한민국창작소설 공모대전 후기
안녕하세요~ 장담입니다.
<간략하게(쪼끔 김^^;) 그 동안의 과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내용은 평어체로 쓰겠습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공모전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6월에 시작하려던 공모전이 사정에 의해서 8월 말로 연기된 것이다. 한 동안 허탈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곧 정신을 차리고 남은 기간 차분히 준비해서 수정한 계획대로 8월 27일 시작할 수 있었다.
공모전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대부분 장르 관련 소설이 응모할 거라는 생각을 했다.
예상대로 처음에는 장르소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역사물, 추리, 스릴러, 일반소설 등 각양각색의 소설들이 연재게시란을 메웠다.
시작할 때만 해도 솔직히 500작품만 응모해도 큰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끝날 때쯤에는 등록한 작품이 620개가 넘었다.
공모전 마감 한 달 전부터 수백 작품을 세 사람이서 규정에 따라 1차로 걸러내고, 2차로 소설의 기본적인 부분을 따져서 걸러냈다.
작품을 나누어서 읽은 게 아니다. 한 사람은 거의 전부라 할 수 있는 550개가 넘는 작품을 읽었고, 나 역시 450작품 정도를 읽었다. 그럼에도 공모전이 끝났을 때 2차에 걸쳐 걸러진 작품만 150작 이상 남았다.
걸러낸 작품 중 로맨스가 약 50%, 나머지 장르가 50%였다.
그때부터는 눈에 불을 켰다. 본선에 나갈 작품을 선정하는 작업을 해야 했다. 그 단계조차 양이 많아서 심사위원들이 보기가 힘들었다. 150작품을 다 보려면 한 달 내내 하루 5권씩 읽어야 했다. 어떤 작품은 분량이 2권 이상 되었다. 그래도 1차 예선에서 이미 읽어봤기에 속도가 빨랐다.
1차로 136작품, 2차로 100작품까지 걸러냈다. 나머지 작품 중 호불호가 갈린 작품에서 다시 몇 작품을 2차로 걸러내 본선에 진출시켰다. 그렇게 105작품이 본선에 올랐다.
이제 본선에 오른 작품 중에서 결선에 오를 작품을 선정해야 했다.
본선 심사위원 중 처음부터 참여한 둘은 전체를, 두 분은 각 장르별로 맡겨진 부분을 봤고, 각 참여업체의 판무와 로맨스 편집관계자들은 약 2주 동안 작품에 달라붙었다.
심사위원 중 초기부터 참여한 한 분은 그 모든 작품을 재차 세밀히 읽고 점수를 매김과 동시에 간단평까지 쓰셨다.(lol 내가 졌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서 참여업체 편집팀에 의해 약 40작품이 추려졌다. 그 중에는 본상에서 최우수상, 우수상을 줄 작품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참여업체는 당연하게도 출간 가능을 최우선으로 해서 작품을 뽑았다. 심사위원들이 주는 점수와는 다른 면도 많았다. 작품성에서 우수한 작품들이 있었지만, 출간 여부가 불투명한 작품은 제외시켰다. 참여업체는 영리업체기에 상금까지 주고 시장성이 불투명한 작품을 뽑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스토리야가 나머지 작품 중 작품성이 우수한 작품들을 본상으로 뽑았다. 자금에 부담이 가더라도 작품성이 우수한 작품을 하위상으로 내릴 수는 없었다. 돈을 떠나서 작가의 자존심이 달린 문제였으니까.
처음부터 스토리야에서 주려고 했던 창작스토리상은 작품상에서 제외된 작품 중 가능성이 엿보이는 17작품을 선정했다. 본래 계획은 10작품이었지만, 눈에 띄는 작품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보니 숫자가 늘어난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12월 2일 밤, 각 수상작 작가들에게 통보를 해주었고, 12월 5일 새벽, 바뀐 스페셜연재 게시판에 하나하나 입력해서 수상작을 게시했다.
수상작을 정하면서 많은 분들이 의문을 가질 것이라는 점도 인지하고 있었다. 참여업체에서 정하는 작품상은 조회수를 비롯해서 심사위원의 평점 등 점수 우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어떤 공모전과도 다른 방식이기 때문에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작가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어차피 처음 공모전을 시작할 때부터 단순 수치보다 작품을 보려고 했고, 상업성과 2차 콘텐츠 적합성 등 수치로 따지기 어려운 부분이 수상요건에 포함되어 있었으니까.
어쩌면 탈락한 작품이 수정과정을 거쳐서 더 크게 성공할 수도 있다.
진심으로 그랬으면 싶다.
그래야 다음에는 참여업체들이 모험적인 선택도 할 테니까.
새로운 아이디어로 열심히 글을 쓴 작가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테니까.
처음 공모전을 치르다 보니 실수한 점도 있다.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손가락질을 해도 모두 감수할 생각이다.
어차피 이번 공모전은 돌을 던지면 맞을 각오를 하고 진행했으니까.
사실 공모전 출품작을 멘토링한 것만 해도 남들이 보면 충분히 아연해할 일이었다. 그래도 작품이 더 나아지기를 바라며 진행했다. 어차피 그 작가 옆에 선배나 동료작가가 있었다면 해주었을 일 아닌가. 그럴 만한 선배나 동료작가가 없는 사람에게 우리가 그 역할을 해주고 싶었다. 더 많이 해주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
다행히 공모전이 무사히 끝나서, 안도하며 이 글을 쓰게 된 것만 해도 고마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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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공모전 과정을 말씀드렸고,
이제 서로가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조촐한 시상식 자리를 만들 생각입니다.
시상식이 끝나면, 준비부터 종결까지 길고 긴 시간이 다 지나고, 연말이 다가오네요.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고맙고, 수상자 분들께는 축하드리고, 심사위원들께도 감사드리고, 글을 읽으며 함께 해주신 독자분들께도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는 좀 더 성숙한 형태의 공모전으로 진행할 것을 약속하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
수상자 여러분, 모두 대박나세요!^^!
아쉽게 상을 타지 못한 작가 분들도 심사위원들 보란 듯이 멋지게 성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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