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모]_선남친 후연애_로맨스_왕기대
글쓴이 : 칼레이  18-10-23 02:46   조회 : 1,543  
요즘의 로맨스 시장은 참으로 천편일률적인 구성을 밀어붙이고 있다. 뭐 하나 잘난 것 없는 평범한 여주인공이 외모, 몸매 잘났으며, 마음 속 어딘가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재벌 2세 아니면 3세 아니면 귀한 혈통의 남자와 사랑에 빠지거나, 예전부터 인연이 있었는데 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렸다거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자신이 재벌가에서 잃어버린 자식임을 알게 된다는 게 주 내용.

이러한 내용이 인기를 끄는 것은 아마 여성들이 여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야 읽는 재미가 있으니까. 신분상승에 신데렐라 콤플렉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니.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러한 구도를 깼다.
남주인공 이재림은 외모만 좀 잘났을 뿐이지, 재벌가의 자식은 아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해 사랑이라는 게 부질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을 뿐. 하지만 왜곡된 소문으로 인해 게이라고 낙인찍힌 상태이다. 여주인공 차가은은 차갑고 도도한 성격의 미인이다. 자꾸만 들이대는 찌질한 복학생 선배를 떼어내고 싶지만, 예전에 겪었던 데이트 폭력 사건으로 인해 연애를 다시 하는게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애인이 필요했던 두 사람이 만나 시작한 쇼윈도 연애가 점차 진짜 연애로 발전해나가는 이야기, <선남친 후연애>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풋풋한  연애 이야기-사소한 오해로 인해 생기는 다툼, 친구들의 응원 아니면 방해, 처음이라 서투른 로맨스-를 담고 있어서 읽는 독자로 하여금 연애하고 싶게 만든다. 주변 인물 또한 상당히 개성 만점이며, 주위에서 은근히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재림의 과 동기인 까불이 신나용, 재림의 절친이자 가은을 짝사랑하는 서브남주 염지훈, 가은의 베프인 척 사실은 그녀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는 여우 도슬기, 처음에는 이미지가 안 좋았지만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나용과 깝콤비를 이루어 금세 호감을 올린 신나라 등.

허나 이 소설에도 단점이 있다. 바로 유치하고 오글거리는 문장. 중간중간 오타도 보이고, 띄어쓰기도 안 되어있고. 무엇보다 도슬기의 대사가 심히 유치하기 짝이 없다. 와쬬 나 와쏘, 해썽 등으로 끝나는, 10대들이나 쓸법한 인터넷 언어들만 아니었으면 좀 더 내용에 집중할 수 있었을 텐데.

그리고 슬기와 지훈이 차례로 퇴장하고 나니 2막에서 새로 등장한 서브녀 윤소희도 문제가 됐다. 등장할 때마다 독자에게 고구마를 선사하는 탓에 얼마나 뒷목을 잡았는지. 게다가 아버지의 명령으로 다시 외국으로 사실상 추방되다시피 하는 것으로 너무 허무하게 퇴장했다. 새로 등장한 서브남 강세준은 로맨스 남주의 정석인 잘난 재벌 2세 타이틀을 달고 나와 재림과 대립 구도를 형성한다. 후반에 세준은 가은에게 정규직 전환, 4대 보험, 해외 연수 등의 여러 좋은 조건을 대며 회사에 남길 원하고 재림의 어머니도 파리에 가서 좀 더 영화를 공부하자고 제안하지만, 가은과 재림은 지금은 서로의 옆에 있어 주는 게 더 중요하다며 거절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졸업을 앞둔 4학년이라면 세준이 내민 조건을 받아들이는 게 합당하고,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라면 공부를 해 두는 게 나을 텐데, (어디까지나 내 기준에서) 사랑이 중요하다는 건 서로를 믿지 못한다고 말하는 거나 다름없는 게 아닌가.

재림과 가은이 잠깐 같이 살게 되는 과정도 너무 작위적인 데다 집주인의 반응도 정상적이 아니었다. 작정하고 방범창을 뜯고 들어왔다면 며칠 전부터 집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걸 인정하지 않고 세입자의 탓을 한다면 법적으로 고소를 당해도 할 말이 없는데 너무 흐지부지 넘어갔다.

왕기대 작가의 전작인 <그 남자 밥해주기>가 심각한 용두사미로 끝났던 터라 나로서는 과연 이 작품이 제대로 결말이 날지 걱정부터 앞섰다. 허나 20화를 넘어가면서 풋풋한 20대의 로맨스에 설렘을 느끼며 그 걱정은 멀리 집어던졌지만, 2막 중반에 들어가면서 고구마 전개가 되자 다시 기대감이 똑 떨어졌다. 만약에 이 소설이 종이책으로 나온다면 왕기대 작가가 유치한 문장들도 수정하고, 오타도 손보고, 후반의 고구마 전개도 조금 다듬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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