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무림인이 펼친 초상비의 경공은 단순한 경공이 아니라
나를 무림으로 이끄는 초혼무가 되었다.
"사람이 날 수 있어요?"
과거를 준비하며 지내오던 영후산은 어느 날,
선풍도골의 형상을 하고 한 번에 십여 장씩 날아가는
어느 노인을 본 후로 무림의 세계에 빠져든다.
대과에 급제하여 관리로서 입신양명을 하는 것을 꿈꾸고 바라던
부모님의 뜻을 거역할 수 없어 무인의 길을 잊으려 하지만
마음이 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천운.
더 이상의 갈등은 내게 없다.
내가 제일 원하고, 타고난 운명이 무림인이라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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