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테마파크] /가족, 영원한 동반자/ 피난길 헤어진 어머니의 부음을 전해 듣고 주저앉다.
글쓴이 : 한작협  16-04-12 15:46   조회 : 1,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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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3년 5월, 도세순(都世純)은 합천의 초계(草溪)에 있었다. 그리고 이때 부모님들은 광대원(廣大院)에 계셨다.
도세순은 오고가는 인편에 부모님의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5월 15일 종숙부인 도장(都章)이 와서 부모님과 형제들의 소식을 세순에게 전하였다.
전한 내용은 아버지께서 이름 모를 병을 앓고서는 10여 일 만에 일어나셨고, 또 세순의 형 역시 아버지를 이어 병으로 누워 있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세순은 여간 걱정이 되는 것이 아니어서 마음과 몸이 어지럽고 뒤숭숭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세순이 부모님이 계신 광대원으로 가자니 강물이 불어 갈 수도 없었고, 며칠 간 부모님의 소식이 끊긴 채 마음만
애태워야 했다. 6월 1일이 되자 도장 숙부께서 비로소 광대원으로 돌아가실 수가 있었다.
세순은 급히 옥수수 닷 되를 찾아 광대원으로 보냈다. 그런 후 얼마 후 상주에 갔던 연금(連金)이가 6월 7일 돌아왔다.
연금은 돌아오는 길에 광대원을 들렀는데, 광대원에는 전염병이 돌고 어머니마저 병이 들어 누우셨다고 세순에게 전했다.
세순은 어머니가 나을 것이라고 믿었다.그런데 6월 11일 명복(命卜)이 광대원에서 세순을 찾아 와서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을 전하였다. 세순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소식을 들은 세순은 털썩 가슴을 부여 치며 힘없이 주저앉았다.
순간 세순의 마음속은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고 그냥 까맣고 황량해졌다.
조금 뒤 정신을 차린 세순은 급히 어머니가 계신 광대원으로 달려갔다.

배경이야기
◆ 전쟁 중의 장례
 1592년 여름부터 시작하여 전국적으로 전염병이 돌았다. 도세순의 가족 및 노비 등은 대부분 전염병을 앓게 된다. 병을 앓으면 대부분 10여 일을 앓고서는 일어났는데, 도세순의 가족 가운데 어머니만은 전염병으로 죽은 것이다. 도세순은 이날 일기의 끝에 “그간 예를 갖추지 못하고 장례를 치른 일들은 차마 다 기록하지 못하였다”고 말하여 어떠한 방식으로 장례를 치렀는지 소상히 알 수는 없으나 일반 양반의 방식으로 장례를 치렀을 것이다. 이날(6월 11일) 이후 6월 달의 일기는 쓰지 않았다. 그 후의 일기에는 어머니 100일제를 치렀다는 내용이 나오고 다음해(1594년 6월 8일) 어머니 제사를 지냈다고 기록하였지만, 7월 이후 피란의 일상적인 생활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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