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테마파크] [전쟁과 혼란의 기록 5]-왕은 북쪽으로, 왕세자는 남쪽으로 - 왕세자, 정국의 수습을 위하여 험한 길을 택하다
글쓴이 : 스토리야  16-04-14 23:39   조회 :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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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년 6월 1일, 임진강 방어에 실패했다는 도순찰사(都巡察使) 김명원(金命元)의 장계가 평양의 행재소에 도착하였다.
행재소의 관료들과 평양의 백성들은 임진강 방어가 실패한 이상 대동강 방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누가 말하지 않는다고 해도 모두 동의하고 있었다.
선조 역시 평양 지역의 백성들을 직접 순시하고 또 연광정(練光亭: 평양성에 딸린 정자)으로 가서 무과 과거 시험을 치루는 등 대동강 변에 있던 백성들을 독려하고 있었다. 그런데 6월 8일 왜적들이 대동강 변에 나타나자마자, 선조는 다시 행재소를 영변(寧邊)으로 옮기려 하였다.
대가(大駕: 왕의 행차)가 6월 9일 영변으로 출발하려 하자 백성들이 무리를 이루어 대가의 길을 막았다. 결국은 대가는 이날 평양을 떠날 수 없었다. 하지만 대가는 6월 11일 평양을 출발하여 숙천(肅川)에 이르고, 그 다음날은 안주(安州), 6월 13일은 영변(寧邊)에까지 다다랐다.
그날 저녁, 다시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날 밤, 선조는 많은 고심을 하였다. 다음날인 6월 14일, 선조는 왕세자(광해)에게 평안북도 강계(江界)로 가서 혼란한 정국을 안정시키고 수습하라고 명한다. 그리고 영의정 최흥원(崔興源), 형조판서 이헌국(李憲國), 부제학 심충겸(沈忠謙), 형조참판 윤자신(尹自新), 동지 유자신(柳自新), 병조참의 정사위(鄭士偉), 승지 유희림(柳希霖), 정탁(鄭琢) 등에게 명하여 동궁을 호종하게 하였다.
이날 아침 선조는 의주로 향하였고 동궁은 강계로 향하였는데, 바로 1592년 6월 14일 그날, 조선에는 두 개의 조정이 있게 되었다.
대가와 분리하여 영변을 출발한 동궁은 6월 14일 저녁 운산(雲山)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그 다음날 개평(開平)에 도착하였는데, 날씨는 흐리고 비가 내렸다.
6월 16일 동궁은 희천(熙川)까지 도착하였다. 선조는 당시 중전을 함흥(咸興)으로 피신시키라고 명하였다. 중전을 따라 빈궁도 역시 함흥으로 갔다. 그런데 함흥에도 이미 왜구들이 올라온다는 첩보가 있었다. 이에 선조는 다시 명을 내려 중전을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게 하였다.
중전을 배행했던 신료 최황(崔滉)과 우의정 유홍이 길을 돌려 중전을 의주로 모시고 오던 길에 서로 동궁 일행과 희천에서 마주 하게 되었다. 이때 중전은 대가를 따라가고 중전과 함께 가던 빈궁은 동궁 일행과 함께 하게 된다. 또한 중전을 모시던 우의정 유홍은 선조에게 장계를 올려 동궁의 일행을 따르겠다고 주청하였고 이것이 받아들여졌다.
6월 20일, 동궁은 영원(寧遠)에 이르렀다. 이날 다시 길을 출발하여 천단현(天壇縣)에 이르자 적들이 함경도로 곧장 올라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동궁을 배행하던 신료들 가운데는 임금의 명령을 따라 강계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었고, 관동(關東)의 춘천(春川)·원주(原州) 등으로 나아가 인심을 수습하고 국가 회복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신료들의 의견이 나뉘기 시작한 것이다.
강계는 평안북도의 중앙에 자리하였지만, 사실 당시 조선의 북쪽 끝자락에 위치하였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더 북쪽으로 간다면 당시 여진족이 있던 땅이다. 그곳에서는 인심을 수습할 수도, 국가를 회복할 수도 없었다.
동궁을 모시던 신료들은 비록 조정의 애초 논의가 북쪽의 험난함에 기대어 웅거하라는 것이었지만 이미 적들이 함경도도 들어왔다면 강계에서 몸이나 보존하는 것은 좋은 계책이 아니라고 하였다. 특히 우의정 유홍은 강원도나 황해도로 가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였다.
 결국은 모두가 유홍의 의견을 따르기로 하였다. 동궁은 6월 21일 동궁 일행은 방향을 남쪽으로 바꾸었다.
6월 24일 영원군(寧遠郡)에 도착하였고, 25일 영원군에서 하루를 쉰 다음, 맹산현(孟山縣)·양덕현(陽德縣)·곡산(谷山) 등으로 계속 나아갔다. 이렇게 동궁이 행차하는 동안 비는 계속 내렸고 길 또한 험하여 모든 관료들이 심하게 고생하였다. 심지어 동궁이 타는 말의 고삐조차 잡을 사람이 없었고, 또한 재상 반열의 늙은 관료조차 노숙을 하고 빗속에서 밥을 먹어야 했다. 또한 험한 산길을 타다 보니 미끌어지고 넘어지는 것은 다반사였다.
그리고는 7월 9일 마침내 강원도 이천 경계에 도착하였다. 이때 이천현감(伊川縣監) 유대정(兪大禎)이 황해도와 강원도 경계 지점에 나와 동궁 일행을 맞이하였다.
그리고 7월 11일 동궁은 이천현(伊川縣) 현소(顯所)에 도착하였다. 이날부터 충청·전라·경상 감사(監司)들의 장계가 동궁이 있는 이천현 현소에 이르기 시작하였다. 장계는 비록 왕이 있는 행재소로 가는 것이지만, 실질적으로 동궁이 장계를 모두 살펴보며 나랏일을 보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동궁이 있는 곳은 사방으로 적들이 둘러싸인 위험한 곳이었다.

배경이야기

◆ 전쟁과 분조의 결성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20일만에 서울이 왜적에게 함락되었다. 곧이어 개성과 평양도 줄줄이 함락되었다. 이때 선조는 피란하기에 급급하였는데, 평양을 버리고 영변에 도착을 했을 때, 선조는 중대 결심을 한다. 그것은 조정을 둘로 나누는 것이었다. 우선 선조 자신은 의주로 가고 세자를 강계로 보내는 것이었다. 선조가 의주로 가겠다고 선포하자 신료들은 이를 막기에 급급하였다. 이에 세자 광해에게 대리섭정의 명을 내린다. 광해는 남아서 전란의 상황을 수습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진 셈이다. 선조는 양위하겠다는 핑계로 우선 세자에 모든 국사를 처리하게 하였다. 대신 세자는 여전히 조선에 남아야 했다. 세자는 우선 명령이 통하는 곳을 찾았다. 그러나 명령이 통하는 곳은 북쭉이 아닌 남쪽이었다. 이에 세자의 일행은 남쪽으로 출발을 한다. 물론 선조 일행은 압록강의 변방 지대로 향하였다. 실재로 세자에게는 왕의 권한이 주어졌으나, 마음 여린 세자는 이를 독단적으로 처리할 수가 없었다. 이에 세자는 중요한 일을 의주의 행재소에 보고를 하고 있었다. 이것만으로도 선조는 만족을 하였다. 세자의 일처리는 곧 선조 자신의 일처림라는 생각을 하였다. 선조는 세자를 남겨 두고 의주로 향한다. 세자는 할 수 없이 전장을 헤메는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7월에 들어 의병들이 일어나고 일본군의 북상도 늦어지게 되었다. 세자는 조심스레 나랏일을 처리하기 시작하였고 서서히 국가 회복의 염원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출전 : 피난행록(避難行錄)
저자 : 정탁(鄭琢)

출처: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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