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 있어.. 누구한테도 들키지 않아..."
"이러지마.. 이럴수록 난 죽어 가고 있다구.. 지금이라도 우리 끝내자."
화가난 성현이 주먹을 벽에 찧었다.
손등에서 시뻘건 피가 주르륵 흘렀다.
"너 없음 내가 죽어! 이 나쁜 년아."
"제발...."
미령은 성현을 피해 달아나려고 했지만 성현은 미령의 팔목을 낚아채
구석으로 몰아넣었다. 미령의 거친 숨소리가 방 안에 가득했다.
"부탁이야..."
"차라리 같이 죽자. 한강물에 빠지던, 가스를 마시던, 칼에 찔러 죽던..
같이 하자. 너라면 죽는 것도 기쁠 거 같애.."
"미쳤어, 너."
"그래.. 잘 아네.. 미친 놈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 줄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