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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을 벗고
작가 : 잡학다식생
작품등록일 : 201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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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정민&RU
작성일 : 17-06-17     조회 : 899     추천 : 0     분량 : 3,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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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서 쇼핑을 즐기는 세라는 세경과 함께 나간 남자가 신경이 쓰여 견딜수가 없었다.

평소 세영의 상태로 봐선 이 낯선 필리핀에서 그런 훈남과의 매치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커피숍에서 아이스커피를 들고 오던 정민은 초조해하는 세라를 보곤 의아해했다.

"신세라.너 어디 아픈건 아니지? 아까부터 왜 그래?"

"정민오빠도..내가 어땠길래?"

"너 진짜 수상하다.외출전까진 물만난 고기마냥 신나하더니..이젠 오빠가 싫어?"

키득키득 웃으며 농담을 건네는 정민을 보며 세라는 예의 미녀대회 미소를 지으며 우아하게 아이스커피의 빨대를 빨아 커피를 마신다.

김정민.

몇달전 세라의 과친구가 사촌오빠를 소개시켜준다며 나간 신촌의 커피숍에서 정민을 만났다.

휜칠한 키에 깔끔한 이미지를 한 정민에게서는 엘리트 특유의 시크함이 느껴졌다.

몇번의 만남에서 복학생 정민은 어린 세라를 마냥 귀여워하며 사촌동생 대하듯 세라를 대했고 애가 탄 세라는 정민을 졸졸 따라다녔다.

세라가 연락했을때 한번도 거절하지 않고 나오면서도 절대 키스나 가벼운 뽀뽀등의 스킨쉽도 하지않고 세라를 에스코트하는 정민때문에 세라는 근 두달을 안달복달했다.

"정민오빠.오빤 내가 좋아?"

갑작스런 세라의 돌직구에 정민은 음료수에 사래라도 걸린듯 콜록콜록 기침을 하며 세라쪽을 바라봤다.

"오빠.내가 왜 필리핀까지 온 줄 알아요?"

대강 짐작은 했지만 동생 세경까지 등장시킨 세라의 캠프 합류에 매사 신중한 정민은 자신이 오버했구나 생각했었다.

관광학과인 세라가 캐리어를 쌓기위해 합류한것을 자신이 지레짐작했구나 생각했고 평소 애교가 많은 성격이라 자신에게 살갑게 구는거라 생각했다.

"온 이유는?"

"그거야..뭐..경험도 쌓고..오빠랑도 친해질 수 있고..뭐.그런 이유에서였어요."

자신과의 친분을 위해 설마 세경까지 동원했을까 생각한 정민은 세라의 진심이 궁금해졌다.

"신세라.너 영어 싫어하지? 그리고 힘든것도 싫어하고? 근데 왜 굳이 이 캠프에 지원한거야? 진짜 목적이 뭐니?"

순간 영어도 못하는 네가 왜 여기에 지원했냐는 소리로 들려 세라는 순간 의기소침해졌다.그렇지만 그정도일로 자존심 상해 할 세라가 아니지.

"오빠..나 오빠 좋아해요.그래서 지원했어요.방학 내내 붙어있음 오빠가 날 쳐다봐주지 않을까해서요.세경인 내가 부탁해서 같이 지원한거구요.뭐 잘못됐나요? 저.오빠 좋아하면 안되는거예요
아니지..지금까지 내가 좋아한다는거..설마 모른거예요? 말도 안돼."

세라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정민을 쳐다봤다.

순간 얼굴을 붉어진 정민은

"설마 날 좋아한다는 마음 하나로 필리핀까지 지원했다는건 무리 아니야? 그리고 넌 그렇다쳐도 네 동생은 뭐냐? 실화냐?"

부끄러운 마음을 감추려 정민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네.실화예요..난 오빠 좋아하는 맘 하나로 여기까지 왔어요.난 원래 그런 얘예요.그리고 내 동생이요? 어차피 걘 방학동안 오타쿠처럼 집에 있었을테니 엄마가 메이드겸 딸려보낸거구요..나 진짜 오빠 좋아해요.아니..사랑해요.이제라도 알았음 내 맘,어떻게 좀 해주세요."

슬픈 표정을 짓는 세라를 보다 다시 고개를 가로젓고는 정민이 대답한다.

"맹목적이구나.너..
그리고 동생한테 메이드라니..그건 경우가 아니지.신세라.
너 귀엽게 봤는데 나쁜 구석이 있었구나."

정민이 시계를 보며 말한다.

"우리 말도 안되는 농담 그만하자.민우 올 시간이야..리조트에 돌아가도 난 널 예전과 똑같이 대할꺼야.이 얘긴 서로 안했던걸로 하자."

정민이 테이블에서 일어나려하는 순간 세라가 테이블을 탕 하고 치더니 일어나 정민을 본다.

"자기 좋아서 여기까지 따라온 여자한테 고작 한다는 말이 안했던 걸로 하자구요? 난 안돼요.내가 무슨 맘으로 여기까지 왔는데..정민오빠.너무 냉정해욧!"

그리곤 의자에 다시 털썩 주저앉아 엉엉 울어대는 세라.

정민은 주변 사람들에게 쏘리.쏘리 하며 둘러본 후 세라를 달랜다.

"세.세라야.일단 나가자.어서."

울고 있는 세라와 난처해하는 정민을 보며 민우가 손짓으로 무슨일? 하고 묻는다.

정민,고개를 흔들며 커피숍 문을 열고 나간다.

정민은 사진작가인 아버지와 어머니를 따라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성장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한국에 정착한 정민은 자유분방하고 예술가인 부모님과는 다르게 한 나라에 정착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 결심이 3년간의 고교생활을 지탱시켜주었다.

유혹이 많은 외국생활을 하면서 오히려 본인에게 엄격해진 정민은 매사에 논리와 이치를 따져가며 생활했고 그 덕에 주변에서는 깔끔하면서 책임감이 강한 이미지로 알려져왔다.

정외과를 다니며 세계문제등에도 관심이 많아 참가하게된 썸머캠프에서 세계 각지에서 온 친구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일에 대단한 즐거움을 느꼈고 이번에도 필리핀에서 하는 캠프에 치프로 입소하게 되었다.

매사 빈틈없는 그에게 계획되지 않은 존재의 출현은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니었다.

사촌여동생의 강요에 의해 나간 소개팅에서 세라를 만난 정민은 몇번의 만남속에서 갑갑함과 다름을 실감했다.

명품을 좋아하고 쇼핑과 클럽을 좋아하는 화려한 세라는 멋지긴 하지만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대여한  연미복같은 존재였다.

한번은 영화를 보고 난 후 감동스러워하는 세라를 보며 대화를 나누다 세라가 감명받은것은 감독의 생각이나 배우의 열연이 아닌 여배우의 외모와 소품으로 나온 명품옷 들이었다는것에 순간 참지못하고
"세라.생각을 좀 하고 다니면 어떨까? 음..우리 머리는 장식이 아니야.사고하고 판단하라고 신께서 주신 최고의 컴퓨터라고..컴퓨터를 좀 돌려봐."
라고 격분하곤 이내 아차..하고 후회했다.

세라는 비판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었던것이다.

초등학생처럼 큰소리로 울며 뛰쳐나가는 세라를 미쳐잡지도 못하고 정민은 멍한 체 그 자리에 서있었다.회로 중지..쟨 뭐지?

그 후 세라가 캠프에 지원했다는걸 사촌여동생에게 듣고는 관광학과라 연계성이 있겠거니  크게 개의치않고 공항에서 세라를 만나 오늘도 가볍게 오프를 즐기러 나온것이었는데...

세라는 또 다시 큰소리를 내며 울면서 뛰쳐나갔고 민우에게 부탁해 리조트로 데려다주라고 부탁한 후 정민은 혼자 하이네켄 한병을 마시며 머리를 식히고 있었다.

초등도 아니고 대학생이..why?? 왜 대화도 않고 울면서 달아나버리는지 서양에서 줄곧 자라 토론에 익숙한 정민에게는 너무나 이해하기 힘든 문제였다.

Why?

세경은 루와 함께 써니의 집으로 초대되어 필리핀 가족들의 환영을 받았다.

써니의 집에는 할아버지.할머니와 써니의 삼촌내 가족들도 함께 살고 있었는데 써니의 동생들과 조카들이 자그만치 8명이었다.

써니의 집은 말그대로 대가족이었고 서로 화목했다.

세경은 태어나 처음으로 가족은 정말 좋은거구나하고 생각했다.

옆에서 루가 세경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다는건 꿈에도 모른채 세경은 써니의 동생.조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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