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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사냥꾼
작가 : 태범
작품등록일 : 20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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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 좀비 사냥꾼
작성일 : 20-09-24     조회 : 292     추천 : 0     분량 : 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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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비와 함께 있었던 사내의 이름은 차준호.

 신약개발 연구소의 연구원이었으며 지금은 좀비가 발생한 원인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했다.

 

 “팀장님.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말입니다.”

 “알아.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해.”

 

 차준호 연구원은 밖으로 나오긴 전 스스로 팀원들에게 묶였다.

 그와 함께 있던 좀비는 이미 죽어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차준호가 밖으로 나온 후 문은 다시 잠겼다.

 

 “당신이 이곳에 있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습니다.”

 “그렇겠죠. 놈들이 나타난 후 이곳은 폐쇄됐으니까요.”

 “그런데 왜 도망치지 않고 이곳에 남아 있었던 겁니까?”

 “말씀드렸듯 놈들이 나타난 원인과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함이었습니다.”

 

 약 10년 전 지구 전체에 원인모를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결국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성공해 바이러스의 위험은 사라졌으나 이미 죽은 사람들이 상당했었다.

 

 “당시 저희는 바이러스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습니다.”

 

 치료제의 개발이 성공된 후 원래 연구소는 폐쇄되었어야 했다.

 신약개발 연구소는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또 다른 바이러스를 발견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폐쇄가 미뤄지게 되었다.

 

 “그때 발견한 바이러스가 이곳에만 있었기에 누구도 밖으로 나갈 수 없었습니다.”

 “그게 말이 됩니까? 그럼 10년 동안 이곳에 갇혀 있었다고요?”

 “예.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죄를 지은 것도 아니었지만 정부에서는 이곳에 있는 모든 이들이 외부로 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새롭게 발견된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저희는 새롭게 발견 된 바이러스에 대해 연구를 계속했습니다. 그리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것을 알게 되었죠.”

 “그게 뭡니까?”

 “당시 치료에 성공했던 바이러스의 변형.”

 “예?”

 “세상을 끔찍한 공포로 몰아넣었던 바이러스는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치료제로 인해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로 진화했다.

 그리고 진화 된 바이러스는 인간의 몸에 남아 있었지만 어떤 변화를 일으키지는 않았다.

 

 “그럼 당시 치료제를 투약했던 모든 사람들의 몸에 변형 된 바이러스가 숨어 있었던 겁니까?”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바이러스는 10년이 지난 현재에 와서 활동을 시작했죠.”

 

 변형된 바이러스의 활동은 곧 인간을 좀비화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나 많은 사람의 몸에 변형 된 바이러스가 들어 있었는지 파악도 하기 전 좀비로 변했다.

 그리고 이곳의 연구원들은 또 다른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

 

 “선천적으로 변형된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요?”

 “하지만 그들 역시 좀비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예?”

 “변형 바이러스는 모두 동일하게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다만 그 활동의 결과가 서로 다르게 나타났죠.”

 

 차준호 연구원은 설명과 함께 자신의 팔을 내려다봤다.

 

 “가운을 걷어 주시겠습니까?”

 

 그의 요청에 우성이 고개를 까딱이자 철민이 가운을 걷었다.

 

 “미친…….”

 

 걷힌 가운 아래에 드러난 차준호의 팔에는 좀비들에게 물린 흔적이 남아 있었다.

 

 처처처척!

 

 흔적을 발견하기 무섭게 팀원들이 다시 총을 들어 그를 겨눴다.

 

 “멈춰!”

 “후우……. 감사합니다.”

 “이게 뭘 의미하는 거죠?”

 “보시는 그대로입니다. 좀비 아니 놈들의 몸에 있는 변형 바이러스에 대한 내성.”

 

 이유는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나 차준호는 좀비에게 공격을 당했음에도 좀비로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알게 된 놀라운 사실 한 가지.

 

 “변형 바이러스가 제 몸 안에서 특별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특별한 반응이라는 게 뭐죠?”

 

 우성의 물음에 준호는 아무렇지 않게 묶여 있던 끈을 끊어 버렸다.

 

 투두두둑.

 

 아무리 힘이 좋아도 쉽게 끊을 수 없는 것이었기에 팀원들은 다시 한 번 크게 당황해야 했다.

 

 “보셨듯 보통 사람에 비해 월등하게 향상된 신체 능력입니다.”

 “허…….”

 

 직접 목격했기에 아니라고 부정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본 우성은 한 가지 의문을 갖게 되었다.

 

 “혹시 그 향상 된 신체 능력이라는 게 언제 어떻게 외부로 드러나는지 알고 있습니까?”

 “모릅니다. 저 같은 경우엔 하루 중 한 시간 정도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홀로 좀비들과 생활하며 스스로 깨달은 결과였다.

 그리고 차준호의 말을 듣고 난 우성은 묘한 느낌을 받았다.

 

 “팀장님. 이거 혹시…….”

 

 철민의 물음에 우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맞는 것 같다.”

 “허……. 그럼 지금 이곳에 있는 저희 모두 그런 겁니까?”

 “아직 확신하지는 못하겠다. 그래도 가능성은 충분한 것 같아.”

 

 이상하다는 생각은 이미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다.

 우성 본인도 마찬가지지만 이곳에 모여 있는 모든 무명단 대원들의 숨겨진 힘.

 그저 특별한 훈련을 받았고 숱한 임무를 수행하며 남들과 조금 달라졌다고만 생각했었다.

 

 “뭔가 짐작되는 게 있으신 모양이군요.”

 

 이들의 변화를 본 차준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동안 단순히 PTSD로 인한 이상 현상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예?”

 “위급한 상황이 되었을 때 저희들은 상상할 수 없는 변화를 경험하곤 했었거든요.”

 

 모든 감각의 극대화 그리고 보통 사람과는 비교도 안 되는 움직임.

 거기에 이상하다고만 생각되는 괴력까지.

 이 모든 변화를 직접 경험했던 이들이 바로 이곳에 모여 있는 태범 팀의 팀원들이었다.

 

 “허. 다행입니다.”

 

 간략한 설명만 들었을 뿐임에도 차준호 연구원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다른 사람들이 아닌 여러분에게 그런 변화가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그게 무슨 의미입니까?”

 “놈들을 소탕할 수 있는 최소한의 준비가 된 것 아닙니까?”

 “저희가요?”

 “예. 좀비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과 놀라운 신체변화.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신체적인 능력이 향상되었다고 모든 사람이 좀비들과 맞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인에 비해 도움을 되겠지만 결국 놈들과 싸워 이길 수 있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이곳에 모여 있는 이들은 최상의 조건을 모두 갖춘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우성은 일단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차준호 연구원의 말에 솔깃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하는 말을 모두 믿을 이유가 너무나 부족했기 때문이다.

 

 “현 시간부터 외부 경계를 더욱 강화한다.”

 

 우선 이곳에 있는 좀비들을 어떻게 할지와 차준호에 대한 것도 생각을 해야 한다.

 

 “알겠습니다. 그럼 장갑차에 있는 물품을 지하로 옮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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