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판타지/SF
잡다한 리그
작가 : 신통한노트
작품등록일 : 202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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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연못팀
작성일 : 22-01-26     조회 : 200     추천 : 0     분량 : 1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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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망6이 연망들이 사라진 자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연망2, 연망3, 연망4, 연망5, 연망까지도 사라졌다. 연망6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때, 하늘에서 노란 빛이 내려와 연망6을 비추었다. 연망6은 그 노란 빛을 바라보았다. 그 노란 빛의 사이사이로 연망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노란 빛은 물줄기 같은 모양을 내더니, 연망6에게로 점점 더 다가왔다. 그 노란빛은 너무도 가늘어서 빛인지 실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연망6은 그 노란 빛줄기에 손을 갖다 대어 보았다. 그러자 그 노란 빛이 넓게 넓게 퍼졌다. 넓게 넓게 퍼진 사이로 연망2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니, 연망2, 거기 있었어?”

 “나, 계속 여기 있었는데?”

 “그럼, 그냥 모습이 안 보인 거였어?”

 “무슨 소리야, 감독?”

 “연망2, 내 눈에는 네가 안 보였어.”

 “잠깐…”

 

 연망2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들 어디 갔어?”

 “다른 연망들도 이렇게 안 보이는 거 아니야?”

 “그런 거야?”

 “한번 해보고”

 “뭘?”

 

 연망6이 퍼진 노란 빛줄기에 손을 또 갖다 대었다. 그러나 노란 빛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연망2, 안 되는데?”

 “어떻게 했는데?”

 “아까 가느다란 노란빛에 손을 대었더니, 빛이 퍼져서 연망2가 보인 건데?”

 “그래?”

 “우리 어떻게 하지?”

 “잠깐 기다려 봐”

 “왜?”

 

 연망2가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움직였다.

 

 “나 계속 보여?”

 “안 보여!”

 “응? 안 보여?”

 “어디로 갔어?”

 “이제 알았다”

 “뭘?”

 “우린 공 때문에 안 보이게 된 거야. 여기 어딘가 다 있어!”

 “응?”

 “연망3, 연망4, 연망5! 있으면 대답해봐!”

 

 연망2가 크게 연망들을 불렀으나, 연망들은 대답하지 않았다.

 

 “연망3, 연망4, 연망5! 왜 대답이 없어?”

 “연망2, 어디 있어? 빛으로 들어와!”

 “나 정말 안 보여? 어떻게 빛 속에만 머물러서 계속 있어? 나 가야겠어!”

 “어디로?”

 “다른 빛이 있으면 그 빛을 따라…”

 “연망2, 연망2?”

 

 연망2가 더 이상 대답을 하지 않았다. 연망6은 대답이 없는 연망2를 부르는 대신, 노란빛으로 들어가 보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연망6은 노란빛에 비친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손이 보이지 않았다. 연망6은 자신의 발도 바라보았다. 역시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몸이 보이지 않았다. 연망6은 노란빛에서 나오려고 했다. 그러나, 노란빛은 연망6을 가두었다. 단단한 것이 연망6을 노란빛에서 나가려는 것을 막고 있었다. 연망6은 꼼짝없이 이 노란빛 안에 있어야만 했다. 그리고 노란빛은 거기서 보았다. 연망3과 연망4와 연망5가 연망2와 함께 어디론가 나가는 것을. 연망2와 연망3과 연망4와 연망5는 연망6을 쳐다보지 않았다. 연망6이 그들을 불렀으나, 그들은 대답하지 않았다. 연망2와 연망3과 연망4와 연망6은 그저 나가는 길을 무심한 듯 걸어나갔다. 연망6은 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몹시도 두려웠다. 연망6은 연망2, 연망3, 연망4, 연망5를 더욱 더 크게 불러 보았다. 목이 타도록. 연망5가 연망6을 돌아보는 것이 보였다. 쳐다보는 연망5의 뒤로 연망2가 뭐라고 하는 소리가 들렸다. 연망5는 연망2를 쳐다보더니, 감독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것인지, 그냥 갈 길을 갔다.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 몰랐지만, 연망6은 이 상황이 몹시도 두려웠다. 연망6은 어디로도 갈 수가 없었고, 자신의 몸의 모습이 서서히 사라져가는 것을 바라보아야만 했다. 연망6을 가둔 노란빛은 전혀 사라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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