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현대물
박쥐
작가 : 반짝반짝슈이치맨
작품등록일 : 2016.12.8
  첫회보기
 
14
작성일 : 16-12-08     조회 : 431     추천 : 0     분량 : 1550
뷰어설정열기
기본값으로 설정저장
글자체
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수완은 아직 어린 나이에 세상 풍파 다지고 가는 애 늙은이처럼 해서 사무실에 왔다. 내가 그를 향해 했던 질문에 그때 나이 22살이던 수완이 말했다.

 “뭐 사람 죽이는 거 빼고 다 잘해요. 죽이는 거 보단 죽기 직전 까지는 작업해 봤어요.”

 나는 그때 수완을 보면서 그 애가 광고를 잘못 보고 온 건 아닌지 하고 이력서와 그를 번갈아 가며 봤다.

 “저기 여기 어딘지 알고 왔어요?”

 “네 이곳은 의뢰도 사람 뽑는 것도 다 추천이 없으면 안 됀다면서요. 거기 있잖아요. 추천서”

 그때 추천서는 나의 고등학교 은사의 추천서였다. 선생님은 내가 뭘 하는 지도 모르고 그저 내가 한번 찾아가 넑두리처럼 여자들끼리 일하려니 영 힘들다 사람을 좀 구해야 하는데 믿을 만 사람이 없다 하는 말을 잊지 않고 있었다. 추천서엔 이 녀석을 좀 맡아라. 인간 만들어란 말 안 한다. 그냥 사람 취급 비슷하게 하면 된다 하는 말이었다. 선생님의 면을 봐서도 됐어요 할 수 없어 이력서를 노려 보다 연락을 주겠다고 말을 하고 돌려 보냈다. 예쁘장한 얼굴임에도 표정이 좋지 않았다. 환경이 좋지 않아 표정이 그렇게 굳어 버린 아이였다. 진숙이 말했다. 어디가서 이런 이력 가진 사람 찾기 힘들어 그리고 이전에 있던 데도 심부름 센터네? 하고 진숙이 말했다. 우리는 심부름 센터가 아니다. 하고 말을 골백번 해도 변하지 않았다. 새로 직원이 생긴다면 진숙과 뭉뚱그려 교육을 좀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결국에 생각뿐이었지만 사람이 다 거기서 거기다란 진숙의 말에 네가 알아서 하라고 맡겼다. 그랬더니 몇 일 뒤부터 나는 인상 험악한 22살짜리의 커피를 출근하자 마자 먹을 수 있었다. 그것도 나쁘진 않았다. 부모님께서 돌아가셨다는 말에 진숙은 콜 한 모양이었다. 제발 좀 불쌍하잖아로 일하지 말라고 했는데 진숙은 늘 그랬다. 정작 잘 다니던 직장 때려치우고 나와 같이 일을 시작 하려 할 때 진숙의 엄마가 왜 그래 하고 역정을 내실때도 진숙이 한 말은 엄마 불쌍하잖아 였다. 진숙의 엄마는 미친년 내가 더 불쌍하다 하고 혀를 찼다.

 

 수완과 내가 필요 이상으로 딱 붙어 있었던지 진숙이 방으로 들어오면서 말했다.

 “뭐야 너네들? 내가 못 들어올 때를 들어 온건가 남녀 상열지사 뭐 그런거!”

 “에이 그런 거 아녀요. 아시면서”

 “알길 뭘 알아?”

 진숙이 동그랗게 눈을 떴다.

 “그런게 아니면 무슨 작당 모이야?”

 “작당이라니”

 나의 목소리는 떨렸다. 하지만 진숙은 거기까지 했다. 그것은 슈퍼마켓을 갔는데 1+1으로 요쿠르트를 살수 있었다고 돌아 오는 내내 오 재수 하고 쾌재를 불렀기 때문에 그것을 자랑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진숙도 집요한 구석이 있어서 한번 마음 먹은 일은 알아 내고 마는 그런 면이 있었다.

 수완이 그 말에

 “아직 똥 못 샀어요? 그러게 운동을 하라니까 맨날 요쿠르트만 먹는다고 똥아 나와요? 요쿠르트는 성수장 요쿠르트가 최고라구요”

 “뭐? 성수장 이 새끼가 까져 가지고. 또 성수장은 언제 간거야?”

 진숙이 수완을 패기 시작 했다. 그렇게 맞으면서도 수완은 웃는 걸 멈추지 않았다. 둘을 사이 좋은 오누이 같았다. 그래서 수완의 표정도 저렇게 해맑아 질 수 있었던 거구나 했다.

 

 

 
 

맨위로맨아래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40 40 -완결 12/13 415 0
39 39 12/13 386 0
38 38 12/13 512 0
37 37 12/13 465 0
36 36 12/13 383 0
35 35 12/13 411 0
34 34 12/11 439 0
33 33 12/11 397 0
32 32 12/11 393 0
31 31 12/11 410 0
30 30 12/11 416 0
29 29 12/11 441 0
28 28 12/11 480 0
27 27 12/11 412 0
26 26 12/10 619 0
25 25 12/10 548 0
24 24 12/10 431 0
23 23 12/10 732 0
22 22 12/10 407 0
21 21 12/10 547 0
20 20 12/10 415 0
19 19. 12/10 535 0
18 18 12/10 430 0
17 17 12/10 390 0
16 16 12/10 432 0
15 15 12/10 386 0
14 14 12/8 432 0
13 13. 12/8 390 0
12 12 12/8 467 0
11 11. 12/8 360 0
 
 1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