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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여 지지말라
작가 : 유이리
작품등록일 : 2017.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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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과거의 기억
작성일 : 17-12-04     조회 : 372     추천 : 0     분량 : 2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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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에게는 대학시절부터 함께 하던 여자가 있었다.

 그는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피아노전공생이 었다.

  그녀는 처음 만났을때 작고 귀엽고 섬세한 터치가 아름답다고 느꼈다.

 그때는 그에게 사랑의 감정은 없었다.

 그렇지만 그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질 수록

 그에 대한 마음은 점점 커져갔다.

 

  물론 그는 그 남자는 그 여자에게 관심은 없었는지도 모른다.

 사실 그 남자는 많은 여자사이에 둘러 쌓여 있었다.

  피아노과의 여자들,작곡과 여자들,관현악과 여자들,성악과여자들,여자교수님들 사이에.

 

  그 여자는 목소리 하나는 타고 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였다.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소리를 가졌고다른 사람들보다 고음도 잘 올라갔다.

  하지만 여자성악과들에 비해 박자 감각이 없었다.

 

  그런 여자를 남자는 도와주고 싶었다. 수업이 끝나고

 그 여자와 시간을 함께 보내고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그 여자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었다.

 그러면서 2년여의 시간을 함께하며 그 여자의

 졸업연주회까지도 함께하고 그 여자에게 말했다.

  "나의 여자친구가 되줄래요?"

 여자는 그런 그의 고백이 기분좋았다. 함께하는 시간동안

 그에게 다가가고 싶었지만 그를 바라보는

 것과 함께 교감을 나누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었으니까.

 그런데 그가 고백을 했다.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는 사랑스럽고 빛나보였다.

 그 여자에게서 꽃 봉오리가 피어나고 있었다.

 

  그 남자는 군대에 들어갔다. 그 여자는 그에게 마음을 담아 초콜렛이며 선물을 보냈다.

 특히 발렌타이데이나 그 남자의 생일에는 보내는 기쁨으로 나날을 보냈다.

  휴가를 나올 때면 신촌에서 자주 만났다.

 그 남자의 집으로 가는 차가 그 곳에서 있기 때문이었다.

  그남자는 여자친구의 손을 먼저 잡지 않았다. 두근두근 여자는 먼저 잡아주기를 기다렸다.

 그에 양손에는 항상 가방이 들려있었다. 여자도 그렇게 적극적이 아니었다.

  먼저 잡아 주지 않는 남자의 손길을 기다릴 따름이었다.

 그냥 그를 바라보고 있고 함께 하는 시간에 만족했다.

 하지만 여자는 계속 기대했다. '언젠가는 그가 먼저 다가 오겠지.'라고

 그렇게 시간은 가고 3년 여 시간이 흘렀다. 남자는 군대를 재대하는 시기였다.

 여자는 어느날 문득 생각했다. '그가 나를 무엇으로 생각 하는 것일까 '

  사실 기다린 시간들 동안 그는 사랑한다는 표현도 그 여자에게 한 번을 하지않았다.

  그래도 여자는 이상하리만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어느날 그 여자가 문득 드는 생각은 다른 연인들과는 다른 감정이었다.

  그래서 그에게 물었다. "우린 어떤 관계야 " 이 말은 그의 표현이 더 나오고

 사랑한다는 고백의 말을 듣고 싶고 더욱 다가오고 손도 잡고

  남들이 하는 연인적인 관계성에 관한 질문 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돌아온 대답은 그 여자에 기대와는 전혀 다른 말이었다.

  " 파트너. " 이상하고 지나치게 단답형의 말에 여자가 다시 물었다. "파트너?"

  "응 파트너관계. 피아노 반주자와 성악과관계로의 파트너."

  충격적이었다. 여자에게 있어서는.

 그동안의 공과 그동안의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전철타고가지? 데려다 줄께 " 그 남자가 이어서 말을 했으나

  여자는 일어날 생각이 없었다.

 아니 이 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일어나고 싶은 감정은 있으나 일어나 지지 않는 것이다.

  " 아니야 혼자갈께. " 마음을 추스리고 말을 이어갔다.

 더이상 그에게 감정을 준 것도 마음에 남기 지 않으려고 했다.

 

  여자는 이제는 전화걸지 않았다. 집에오면 전화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두었다.

  그리고 받지 않았다. 세월이 흐를수록 공허한 마음이 여자에게 커져갔다.

 

  소개팅도 받았다. 눈에 차지 않았다. 빼빼마르고 범생같은 스타일의 남자, 한번만나고 헤어졌다.

 

  테너솔리스로 같이 활동하고 그 여자가 좋다고 고백한 남자,

 그런데 마음에 차지않아서

 "그래요 조금씩 아는 시간을 가져봐요" 라고 말하고 다섯차례 정도 만났다.

 남산에도 가고 음식도 같이 먹고 전철도 같이 타고 다니고 음악회도 같이다니고

 음악회도 하고 여러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보냈지만 그냥 마음에

 들지않았다. 그런 시간을 보내고 그 테너가

  " 나하고 같이 미국으로 유학가자. 나 준비 중이거든 "라고

 말을 했을때 거절했다. " 아니요 저 그냥 한국에 있을께요. "

  그래도 그 테너는 알았다며 먼저가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다. "나 미국가 ' 라는 말고 함께 멀리 있으니 자연스럽게 그 테너와의 관계는 멀어졌다.

 

  중매가 들어왔다.소방공무원이라는데 첫 만남은 인상깊었다.

  마른 듯 하지만 듬직한체격에 잘생긴 외모까지

 젠틀한 그가 마음에 들었다. 잘 되길 기대하면서 그의 마음을 기대하고 기다렸다.

 추운 겨울 연말에 만나서 옷이 두터워졌다.

 몇번에 만남을 가지자, 부모님이 물으셨다. 잘 되고 있냐고 어떠냐고, 너무 서두르신다.

 그냥 자연스럽게 더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었다. 어느날 그가 스키장에 같이 가자고 했다.

 그 여자는 덜컥 겁이 났다. '스키장? 같이 밤을 보내자는 건가' 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사실 온실 속에서 보호만 받고 살았던 여자는 그 온실 밖에는 나가서 지내본적이 없었다.

 그 온실에서 나온다는 것은 보호받을 수있는 공간과 멀어지는 것과도 같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 어머니와 이야기 해볼께요"라는 말이 먼저 나왔다. 남자는 생각 했을 것이다.

 '아니 어머니와 이야기한다니 자기의사도 없나.' 이 때부터였다. 못간다고 여자가 말을 하고는

 어머니들이 만나고 싶다고 하는 메세지를 보냈다. 어른들의 계입은 결국 둘이서 함께 하기에는

  너무 먼길이 었다 . 울고 또 울었다.나쁜남자라고 단정하고 다시 마음을 접었다.

 그렇게 사람들과 만남을 가지고 나서 여자는 생각했다.

 

  '나의 길을가자' 그렇게 생각하고 자동차운전면허도 따고 컴퓨터활용2급자격증도 땄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이 알고 싶어져서 음악치료사와 심리상담사 공부도 했다.

  여러가지 공부를 마치고 나니 다시 그 남자가 생각이 났다.

  그렇지만 연락은 하지 않았다. 기도했다. 저에게 반려자를 보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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