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로맨스
선인장
작가 : 다올영
작품등록일 : 2017.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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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를 주는 게 맞는 걸까?
작성일 : 17-12-16     조회 : 257     추천 : 0     분량 : 2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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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유한 이 새끼 개잖아. 내가 개소리를 왜 듣고 대답해야 되냐?”

 

 “뭐 최준수! 너 진짜 죽을래?”

 

 “야 신유한. 정신 차려 네가 잘못한 게 없다고?”

 

 “없다고! 나 바빠서..”

 

 “바빠? 네가? 야 솔직해져라 이 개보다 못한 놈아. 네가 바쁘다고?”

 

 “바빴거든 나 졸업반이야. 과제도 많았고 졸업 작품도 그렇고”

 

 “그치 그치 대학교 친구들이랑 술도 마셔야 되고 우리랑도 술 마셔야 되고~ 또 그 재밌는 컴퓨터 게임을 어떻게 안 해? 그것도 좀 해주고 틈틈이 시간 날 땐 핸드폰 게임도 좀 해주고?”

 

 “야 최준수 그렇게 말하면 내가 너무 쓰레기 같잖아.”

 

 “맞아 너 쓰레기야.”

 

 “야. 지훈이가 그러면 모를까 최준수 너한테 쓰레기라는 말 듣고 싶진 않거든? 네가 울린 여자가 몇 명인데 참네.”

 

 “가볍게 만난 관계를 가볍게 대하는 게 뭐 어때서? 너 아영이가 가볍냐?”

 

 “이 새끼가.”

 

 준수와 유한의 대화는 또 언성이 높아졌다.

 

 “야! 이놈들아 왜 싸우고 그래! 고등학생 때부터 준수랑 유한이 너희는 진짜!”

 

 술집 사장님이 안주를 가지고 왔다.

 유한과 준수는 당황한 거 같다.

 

 “아.. 이모..”

 

 “많이 줬다잉! 좀 조용히 좀 해! 너희 저번처럼 몸 싸움하고 그러면 이번에는 글라스 깨진 거 돈 다 받을 거야!”

 

 “네 이모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준수와 유한이 한마디씩 하고 나니 웅이는 바로 포크를 집어 안주를 주워 먹는다.

 지훈은 그런 웅이를 보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곧바로 표정이 바뀌어 술집 사장님에게 미소를

 띤 얼굴로 말한다.

 

 “아잉 이모 죄송해용!”

 

 “조용히 먹다 가 이것들아!”

 

 “넵!”

 

 “네!”

 

 “네,,”

 

 모두가 인사하고 안주를 먹고 있는 웅이를 쳐다본다.

 

 “우우욱.우욱 맛있엉. 아.. 아 하이! 이모~!! 얌전히 있을게요.”

 

 

 

 -

 

 

 

 “야 신아영! 여기야!”

 

 “뭐야? 여기? 새로 생겼나 보네?”

 

 “야 내가 누구냐 이론적으로는 연애 박사 이지수 아니냐? 자주 가는 술집 갔다가 신유한 오빠 무리 마주치면 어떡하냐! 너도 그렇고..”

 

 “아. 그래그래 이양 이렇게 된 거 술이나 붓자.”

 

 “기집애가 붓자가 뭐야. 그냥 술독에 빠지자.”

 

 아영과 친구들이 찾은 술집은 큰 유리창에 숯불고기 집이었다.

 매장 안은 고기를 구운 연기를 가득 찼고 조금은 눈이 아픈지 아영은 눈을 깜박인다.

 

 “아영아 괜찮아?”

 

 “아. 응 미애야. 그냥 연기가 좀 들어가서”

 

 유한과 고깃집을 오면 유한은 연기가 아영 눈에 들어간다며 계속 자리를 바꾸었다.

 희한하게 유한이 자리를 바꾸는 족족 연기는 아영을 향해 날렸다.

 

 아영은 이 순간에도 유한 생각이 나는 자신이 한심하여 연기가 들어간 눈이 야속했다.

 분명 연기 때문에 나는 눈물인데도 유한 생각이 나는 동시에 마치 유한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난 거처럼 속상했다.

 

 “아영아. 이번에는 어떤 이유야? 또 대학 여 후배가 유한 오빠한테 작업 걸었어?”

 

 ‘아니.. 그런 거 아니야. 그냥 신유한이 변한 거 같아서 너무 지쳐.“

 

 “그래.. 오래 만나면 헤어지는 거 쉽지 않잖아. 물론 나보다 아영이 네가 잘 알겠지만 각오 된 거야?”

 

 “각오가 어떻게 되겠어.. 그냥 연애해도 힘드니까 이대로는 안 되겠다. 뭐.. 이런 거지”

 

 “오빠한테도 기회를 주는 건 어때? 후회되지 않을까?”

 

 “기회.. 주는 게 맞을까? 나는 6년동안 계속 계속 사랑했고 힘들면 의지했고 우리의 관계에 문제가 생겨도 가장 먼저 털어놓는 건 한이였어..”

 

 “...음.. 물론 나는 너의 선택을 존중해.”

 

 미애와 아영이 유한과의 이별 이야기를 하며 분위기가 진지해지자 눈치를 보던 지수는 아영과 미애 앞 소주잔에 소주를 따른다.

 그러고는 자신의 소주 잔을 아영과 미애의 소주 잔에 부딪힌다.

 

 “야 오늘 하루 종일 신유한 얘기할 텐데 우선 먹자. 아니다 부어. 아니다. 빠지자!!!”

 

 지수의 돌발 행동에 익숙하다는 듯이 아영과 미애는 미소를 띠더니 곧 자신 앞에 든 잔을 들고 쓰디쓴 소주를 삼킨다.

 

 “으..”

 

 빨갛고 두툼한 아영의 입술이 순식간에 여러 모양을 하며 움직인다.

 

 “으.. 너무 써..”

 

 아영은 눈을 찌푸리고 또 눈을 크게 뜨고 반복하며 소주를 삼킨다.

 

 살짝 올라간 아영의 눈 꼬리가 오늘따라 왜 이렇게 슬퍼 보일까?

 

 “네가 요즘 소주를 빼서 그래 인마.”

 

 “야! 이지수! 소주는 알코올 맛이야. 난 맥주나 막걸리가 좋다고!”

 

 “쯧 신아영 하수~~~”

 

 아영과 지수가 수다를 떠는 중 미애는 왠지 씁쓸한 표정으로 아영을 바라보다. 말은 건넨다.

 

 

작가의 말
 

 아영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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