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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보다 해몽이 더 좋은 그녀
작가 : 이모
작품등록일 : 2018.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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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하는 발 작은 뒤틀림 2
작성일 : 18-11-16     조회 : 294     추천 : 0     분량 : 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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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로 돌아온 그는 내일 아침 일찍 떠나기에 자기전 미리 짐을 꾸려야 했다

 짐이라 해봤자 검 한자루와 여벌의 옷, 간단한 생필품이 다이기에 가방 하나에 다 들어갔고 금방 끝이 났다

  그는 벌러덩 침대에 누워 아직도 두근되는 가슴을 무시하고 눈을 감았다

 하지만 얼마 안되어 벌떡 일어나 앉았고 얼굴을 감싸며 벅벅 마른 세수를 했다 도저히 잠이 오지 않는 것 이다

  그는 한숨을 쉬며 자신의 가슴을 주먹으로 쳐댔다

 좀 진정하라며 나이값 못한다고 잔소리 해대었다 그러다 그녀가 준 꾸러미가 눈에 들어왔고 그는 탁자 위 조심히 둔 천을 풀었다 하나하나 정성스래 포장 되어 있었고 다양한 간식 종류에 내일 아침에 먹을수 있도록 만든 도시락까지 있었다 흐믓한 미소로 그는 도시락을 빼고는 가방에 넣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하나가 툭 떨어졌고 얼른 주워들고 상태를 확인했다

  '응? 이건..' 포장을 뜯어보니 양말이였다

 다 같은 포장이기에 간식인 줄 알았는데 양말이 나와 조금 놀랬지만 금세 미소를 지었다

 내일 아침 바로 신어 볼 생각에 하나를 살펴는데 양말 목 부분에 무늬가 있었다

  남성용 양말에 무늬라니 의아해하면 들여다 보니 무늬가 아니였다 'W' 이건 분명 이니셜이였다

 자신의 이니셜을 양말목에 그녀가 수를 놓은 것 이다 그는 한동안 멈춰 엄지손으로 이니셜 위를 쓰다듬었다

  이름을 기억 할 줄은 예상 못했다 항상 자신을 선생님이라 불렀고 주변에서 또한 선생으로 불렸으니 말이다

  딱 한번 이름이 나왔다

  처음 가르칠 아이를 만나 그 가족들에게 인사한날 인사를 하며 자신의 이름을 소개 했다

 그걸 그녀가 아직까지 기억 해주고 있었다니 그는 뚤어져라 양말을 쳐다보고는 이내 양말을 다시 천에 싸서 고이 가방 안에 넣었다 그리고는 다시 침대에 누워 두 눈을 손으로 가렸다

 또 한숨 소리가 들렸고 이어서 '저건 평생 못신겠군'이라는 말이 입에서 새여나왔다

 시아가 들었으면 신지 않으면 그게 양말이냐며 혼이 날 말을 하는 원크로 존 우티 였다

 

 그가 떠난 후 에도 시아는 여전히 검술을 익혔다 물론 가족에게 들키지 않게 주의 하면서 말이다

  아버지는 동생을 좀 더 단련 시키고자 하셨지만 동생은 이제 충분 하다며 자신도 어엿한 사내라 말하며 아버지 말은 들은 척도 안하고 밖으로 돌아 다니기 일 수 였다 할수없이 검술관련 책들을 하나씩 사서 동생에게 주셨고 그 책들은 한번 펼쳐보지 못하고 책상에 널브러져 있었다

 그럼 그녀는 동생이 외출하면 몰래 한권을 가져와 보고 달달 외우기 바빴다 그렇게 한권씩 바꿔가며 보고 외워댔고 걸래질 하며 중얼 요리하며 중얼 빨래 하면서 중얼중얼 온통 이것저것 집안일과 동시에 외운것을 다시한번 되새겼다

 그녀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2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수습용병과 비슷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단지 연습상대가 뒷산 나무뿐이여서 그렇치 움직이는 상대와 실전경험만 몇번 하게된다면 아버지 실력은 가뿐히 넘길정도까지 되어보였다 물론 기본기는 탄탄하여 흠잡을 곳 하나 없었다 그녀의 비밀수업은 여전히 아무도 모르는 비밀인채로 잘 넘어가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말이다

 

  하루는 동생이 밤늦도록 집으로 오지 않았다

  따뜻했던 음식들이 식었고 저녁은 항상 같이 먹었기에 동생이 오길 기다렸다

  그러나 밖은 어둠으로 더욱 짙어졌고 동생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초조함에 집앞 마당을 나와 서성이고 있었다

 그때 어둠속에서 사람 형체의 인영이 그녀가 있는 곳으로 느리게 비틀거리며 걸어왔다

 바짝 몸에 힘이 들어갔고 시선은 정체모를 인영에게 고정시켰다 점점 가까워지며 형체가 조금씩 뚜렷해지자 후다닥 뛰기 시작했다 붉은 얼룩이 여기저기 묻어있는 옷이지만 분명 아침에 동생이 입고 간 옷이였다

 다가갈수록 옅은 혈향이 느껴졌고 동생은 손으로 이마를 감싸고 허리를 구부리며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고 걸어왔다 그녀는 손을 뻗어 동생을 부축했고 무슨일이냐며 다그쳤지만 대답은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그를 더 몰아붙여 상황을 듣고 싶었지만 일단 집으로 돌아가 몸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였다

 눈썹위 이마가 살짝 찢어지고 입술이 터져있어 피가 조금씩 나오고 발목은 푸르댕댕한 색을 띄며 부어보였다

  깨끗이 상처부위를 닦아 주고 작은 마을이라 의사가 딱히없어 약초를 잘 아시는 아저씨를 모셔왔다

 서툴고 투박한 솜씨로 이마는 꿰매고 발목과 입술에 약초를 바르고 발목에 작은 나무막대를 두고 천으로 감았다 그녀는 옆에서 도우며 아저씨가 해주시는 말을 귀 담아들었고 감사하다며 안먹고있던 음식들과 몰래 모아두었던 비상금 일부를 드렸다 아저씨는 살짝 미소 지으며 잘 간호하라 하시고 돌아가셨다

  정신없던 그녀가 이제서야 차분해졌고 자고있는 동생을 보고는 자신의 방으로 갔다

 그리고는 나무검을 들었다 아침이 되면 오늘 밤일의 자초지종을 듣고 판단하기로 했다

 조용한 밤 뒷산에서는 날카롭고 거친 바람소리가 유독히 많이 나는 날이였다

 아침이 밝아왔고 식사를 챙겨 동생방으로 갔다 아직도 자고있었고 흔들어 깨워 밥을 먹게 했다

  비몽사몽으로 밥을 먹다가 터진 입술이 아픈지 신음을 냈다 그녀는 한숨을 내뱉으며 어제일을 물었고 말없던 동생은 친구들과 놀다 실수로 넘어져 다쳤다는 것이다

 어찌 넘어지면 이리 다친단말인가 뻔히 보이는 거짓말에 눈초리가 매서워졌고 동생은 시선을 피하며 밥을 먹던 수저를 내리고는 잘테니 나가 달라며 투덜됐다 아무래도 말해줄 생각이 없는 모양이라 방을 나와 고민했다

 오늘 저녁 아버지가 오시는 날이다

 분명 동생을 보시고는 그녀에게 호통 치실것이다 속상하고 억울하지만 한편 동생이 걱정되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 아랫동네 그 불량무리들을 만나보기로 했다

 자고있는 동생을 확인후 집을 나와 동네로 향했다

 어제 오늘 아버지의 말씀을 어기는 거지만 긴급 상황이기에 어물쩍 외출 사실을 넘기기로 했다 어제밤 운이 좋게도 어린시절 보았던 동네길이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 금방 아저씨를 찾을 수있었지만 구석구석 자세히는 알턱이 없기에 일단 주변을 둘러보며 걷기 시작했다 낯설지만 그리운 동네 사람들을 구경하며 살짝 들뜨기도 했다

  하지만 목적을 잊은건 아니기에 열심히 둘러보았지만 보이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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