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몇 마리의 위선을 낳고, 세상은 저리도 태연히 구르는 건지.
처음엔 그 태연자약함에 분노하기도, 그 개수를 하나하나 세어보기도 했지만
이제는 마주쳐도 별다른 감흥조차 없다.
오히려 위선을 받아들인 자의 땀방울이 더 아름답게 빛나는 법이라니, 억울해서 살겠나.
그러면서도 햇빛 받아 찬란한 광채를 뿌리는 살결 위의 땀방울에 새삼 감탄하는 나였다.
‘예쁘구나. ―아플 정도로.’
언덕 위의 위선을 올려다보며, 나는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