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싸움이었다. 아직도 그 고양감은 가시지 않는다. 뭐, 내가 일기를 남기고 있다는 것 자체로 나는 그곳에서 살아남았다. 그리고 나는 그를 이겼다. ‘도르만제국’은 내가 이번년도에 시험을 보러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잘프제국’은 제외하고 ‘마로스제국’, ‘상그라제국’, ‘우완제국’을 거치며 우리가 각 직업의 3등급을 받고 있음이 기록되어졌고, 그것은 ‘도르만제국’에도 전해졌나 보다. ‘도르만제국’은 우리가 무엇을 하려하는지 알았다. 그리고 ‘용사’VS‘용사’라는 흥미진진하고 진귀한 장면을 연출하고 싶고, 보고 싶어 했나보다.
확실히 그는 베테랑다웠다. 그가 철창에 나오자마자 나에게 무언가를 던졌다. 나는 바로 방패로 그것을 막았고, 그것을 보고 놀랐다. 그것은 전날 자신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던 검투사의 목이었다. 그리고는 나에게 빠른 속도로 달려들었다. 그와 몇 합을 나눴는지 셀 수조차 없다.
하지만 그때, 나는 생각했다.
“선행을 베풀려다 이곳에 강제로 끌려와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하는 것이 얼마나 부조리하며 이것이 정말 ‘용사’의 말로인가?”
승기를 잡았을 때, 나는 또 다른 것을 생각했다.
“세상을 구하기 위한 ‘용사’는 정말 제국의 ‘이미지’만을 위해서 인가?”
그자를 넘어뜨리고 목에 검을 댔을 때, 나는 또 다른 것을 생각했다..
“나는 제국을 위한 용사인가? 세상을 위한 용사인가?”
‘제국’의 지배층들은 나에게 그를 어서 죽이라며 크게 소리치며 웃고 있었다. 난 어떻게든 이런 엿 같은 나라에 엿을 먹이고 싶었다. 나는 땅에 검을 처박고 그들을 다시 쳐다보았다. 그 돼지들은 나에게 온갖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나는 그들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을 때, 생각했다.
“용사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