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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diary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작가 : 더브러study
작품등록일 : 201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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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엄마와의 저녁식사
작성일 : 19-11-01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2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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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병원 일이라는건 사실 별 특별할게 없다

 매일같이 오는 환자들….검사…시술….

 컴플레인…진상들….

 .

 .

 일반적으로 병원이라고 하면 의사와 간호사를 기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방사선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물리치료사, 원무 매우 많은 파트의 직원들이 함께하고 있다

 

 “현아 샘 일이 이제 좀 익숙해지나보네요? 이왕이면 엑스레이도 같이 찍어줬으면 좋겠는데”

 “모야 깡샘 현아샘한테 벌써부터 작업거는거에요?”

 “걱정마 너도 놓히고싶지는 않으니까”

 “아…..더러워”

 .

 .

 우리의 일반적인 농담이다

 난 점점 같이 일하는 친구들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꼰대로서 남기보단

 그냥 철없는 오빠로써 함께 어울리는 것을 선택했다..

 .

 ‘어 현주잖아…’

 그 날이후로 왠지 조금 현주가 어색했다…

 싸운 것도 안 그런 것도 아닌…

 

 “깡샘.. 내일 오프잖아 오늘 끝나고 한잔 콜??”

 “잉?”

 “내일 오픈데 한잔해야지”

 “아…미안..오늘 어머니랑 저녁먹기로해서… 그리고 내일 저번에 말했던 병원도 가야해서..”

 “무슨 병원? 저번에 원장이 예약해줬다던거?”

 “응”

 “아 그럼 어쩔 수 없지”

 

 ‘이 녀석은 감정이란게 없나…나 혼자 소심했던건가?? 썅. 괜히 쪽팔리게…’

 

 그래도 어머니와의 저녁 약속은 진짜다

 .

 .

 “오랜만에 오빠랑 집에 같이 가자 데려다줄게”

 현주와 나의 집은 택시로 10분정도면 왕래가 가능할 정도로 그 거리가 매우 가깝웠다..

 알고보니 중 고등학교도 나와 겹치는 부분이 많지만

 2살이라는 나이차 때문에 겹치는 인간관계는 거의 없었다

 .

 .

 오프를 맞이해 집에 간다

 “기사님 송파 소방서에 먼저 들렸다가 갈게요.. 한 친구가 먼저 내릴거라서요”

 

 “어휴.. 어쩌다가 다리는 그러셨대”

 “그러게요..운동을 하다 다쳤는데 생각보다 오래가네요..”

 .

 .

 택시를 타면 항상 듣는 말이라서 이젠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어차피 잠깐 보고 말 그런 사람…..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내려놓는게 맘 편하다

 

 언젠가 현주에게 그런 말을 했던게 기억이 난다

 

 “오빠는 어쩌면 주변에서 조금 다르게 볼수있는거에 대해서 신경 안쓰여?”.

 .

 .

 “현주야…만약에.. 오빠가 그런 거에 신경쓰고 스트레스받았더라면 진작에 자살했어”

 .

 .

 ‘모…저 사람도 나쁜 뜻으로 하는 말은 아니니까’

 

 “그러게요 운동도 적당히 해야하는데 아주 고생이네요”

 .

 그렇게 짧은 대화가 끝나고 그저 멍하니 창문 밖을 바라본다..

 .

 .

 도착한 송파 소방서…

 참고로 현주가 사는 아파트는 소방서 바로 뒤에 위치해있다

 

 “오빠 잘 들어가고 어머니랑 식사 맛있게해 있다 술 생각나면 전화하고”

 “오겡 조심히 들어가”

 

 “ 기사님 이제 복지회관 쪽으로 가주시면 됩니다”

 .

 그렇게 집에 거의 다다랐을 때 즈음..

 

 .“여기서 좌측 골목으로 들어가주시겠어요?”

 “그리고 우회전이요”

 “조금만 직진하시다가 다시 우회전이요”

 “그리고 안쪽에 주차장은 넓게 있으니까 이번에 우측 골목으로 들어가주시면 됩니다”

 “제가 앞에 보이는 회색 전봇대에서 내릴려고 하는데 주차장 안에서 다시 돌아다오셔서 좀 세워주시겠어요”

 .

 .

 택시를 타는 것도 내리는 것도 참 쉽지만은 않았다..

 

 에전에는 골목에서 그냥 내려 우산을 지팡이삼아 조심조심 올 수 있었지만..

 그 다음에는 골목 안으로 들어와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골목 입구에서 내리다가

 이제는 그 골목 안으로 진입해 문 앞에서 내려야만했다..

 

 “있다 내릴 때 기본요금정도는 더 드릴게요 죄송합니다”

 

 난 잘못한게 없지만 죄송하다고 이야기해야한다

 .

 .

 이런 상황에 호의적인 기사님이 있는가 반면 때론 온갖 짜증을 퍼붓는 기사분도 있다

 하지만..난 지금 어쩔 수 없는 약자다…

 모 이해가 안 되는건 아니다….

 그 사람들도 결국 돈을 벌어야하는데 택시기사는 시간이 생명이니

 기본요금에서 일 이천원 더 벌려고 골목을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는건 내가 생각해도 효율적이진 않으니까 예전에 어떤 기사님은 모가 그리 급했는지 골목 길에서 꽤 빠른 속도로 주행을 하다 외체차 한 면을 다 긁어먹었던 적이 있는데 처리는 잘 되었는지 모르겠다..

 .

 .

 도착한 택시에서도 벽에 문 콕을 하지 않도록 조심히 문을 열고

 차의 창문을 내려 오른 다리를 양손으로 잡아 차 밖으로 꺼내고

 창문에 내 왼 팔꿈치를 걸어 일어난 후 반대쪽 발을 차 밖으로 꺼내면

 겨우 하차완료다..

 .

 .

 “기사님 아직 출발하시면 안되요”

 

 남들에겐 쉬운 일일지라도 나에게는 자칫 큰 사고로 번질수도 있는 위험한 순간이다

 

 키를 꺼내 잠겨 있는 문을 열고서야 비로서 타고 왔던 택시를 보낸다..

 .

 .

 하지만..

 집 안이라고 해서 안전한 공간은 절대 아니다

 매우 낮은 문 턱도 자칫 걸려 넘어질수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한만 했다..

 바닥에 돌아다니는 선들이나 예상치 못한 위험 요소는 수두룩 하다..

 .

 .

 “휴………….”

 

 바닥에 앉고서야 그제야 안도의 한 숨을 쉴 수 있었다…

 

 ‘엄마는 저녁같이 먹자고 하더니 왜 안 오시지?’

 

 사실 어머니랑 이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내가 피하든가…아니면 어머니가 내가 불편해할까봐.. 피하든가….

 .

 아마 오늘 어머니와의 저녁식사는 그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위한

 소통의 자리가 아닐까 싶다..

 

 [띠리리리리리리리리리릴링]

 

 때마침 전화벨이 울린다

 “아들 오삼불고기먹을거지?”

 “응 아무거나 사와”

 “알았어 금방 갈게 조금만 기다려”

 .

 뭔가 어색한 어머니와의 저녁 식사…

 아니..

 

 어쩌면..그리 주제삼고 싶지 않은..그 무언가를 꺼내야만하는 그런 자리이기에 어색한걸까? 무거운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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