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낡고 오래된 청동거울(이하 동경)이 하나 있다. 별 모양의 문양이 새겨진, 그러나 묘하게도 곳곳의 수포자국이 흉물스러운, 수 천 년 전의 흔적 한 조각. 이것은 한 여인의 비극적 신기로 주조된 영물이다. 인간이 아직 신을 넘어선 존재를 알지 못하는 그 시대, 운명의 신이 예정된 행로를 보여주는 데로 순응해야했던 그 시대에, 한 여인이 동경에 신기(神氣)를 불어넣음으로써 운명에의 도전을 결심한다. 사랑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