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어느덧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어느세 난 5살이 되었다.
시간 참 빠르네.
전생에서는 이맘때 사람들의 적의를 알아가는 시기였다.
"자 우리 황녀님 맘마 먹을 시간이예요"
루시리아가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왔다.
루시리아 그녀는 참으로 밝은 여인이였다.
암살자로 인해 남편과 아이들을 잃었지만
그래도 항상 내 앞에서는 웃음을 지우지 않았다.
"이제 슬슬 우리 황녀님도 파티장을 다니셔야지요?"
파티장이라는 말에 난 급속도로 피가 차가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항상 내게 쏟아지던 적의를 처음 알아차린 곳이 바로
나의 4살 생일파티였으니깐.
나의 어두워진 표정을 알아차렸는지
루시리아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게 물어왔다.
"황녀마마 싫으세요?"
"응 싫어!"
난 루시리아에게 안기며 떼를 쓰기 시작했다.
제발
파티장 만큼은 가기싫어
말도 잘들을 테니깐 제발 파티장만큼은..
"어? 루시리아 우리 시아 왜그래?"
무거운 분위기를 깨고 들어온것은
일명 시아 바라기라고 불리는 제르오빠였다.
"황자님..시아님께서 파티장에 가기싫으신가봐요"
"으에? 우리 시아가?"
항상 말 잘듣던 우리 여동생이?
그는 재빨리 날 안아들더니 나랑 눈을 맞추며 물었다.
"시아 왜그래 무슨 일있었어?"
난 눈물이 고인 눈으로 울먹이며 말했다.
"오빠 나 파티장 가기싫어"
"우리 여동생님이 왜 그러실까?"
무서워 사람들이 쳐다보는게 무서워서..
내가 덜덜 떨면서 오빠의 옷깃을 꽉잡자
그가 날 내려놓더니 말했다.
"시아 뭐가 무서운건지는 모르겠지만..
널 건드는 놈이 있으면 내가 즉시 처단할거야
그 누가되었든
그런놈이 있으면 모가지를 비틀어버리던가
널 건들지 못하게 손목을 잘라버릴거야
나아니더라도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형도 같은마음일걸?"
그렇게 말하면서 오빠는 내 손을 꼭 잡더니
해맑게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러니깐 우리 시아는 아무 걱정 없이
놀다가 오면 되는거야 알았지?"
단호하고도 확신이 담긴 말에
나도 모르게 울음을 그친후 제르 오빠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시아 스마일? 우리 시아는 웃는게 이뻐요"
내 앞에서 재롱을 떠는 모습에 나도 기분이 풀렸나 보다.
나도 모르게 희미한 웃음을 띄우며
날 봐달라는 듯이 움직이는 오빠를 애정이 담긴 눈으로
쳐다보았다.
"고마워요 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