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에서도 또다른 이를 다치게 한채 태어나버렸다.
"시아님!! 시아님 어서 방에서 나와보세요"
난 유모가 나를 파티장에서 반강제로 데리고 나온 후 바로 방으로
뛰어들어가 문을 잠그었다.
"흑흑.."
다시는 울지 않을거라고 이제는 아파하지 않을거라고 다짐했었는데..
"우냐?"
누구지? 설마 자객인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창문가를 응시하고 있으니
왠 청년이 창가에 걸터 앉은채로 날 응시하고 있었다
눈부시도록 빛나는 은발과 은안에 난 홀린듯이
그를 쳐다보았다.
"누구..세요?"
그는 저벅저벅 내게 다가오더니 내 눈가의 눈물을 닦았다.
"울지마라 못생겨진다"
'울지마십시오 못생겨지십니다.'
도대체 저 남자에게서 제휸 그가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도대체 누구신데 제방에 함부러 들어오신거지요?"
"..글쎄? 다만 한가지 확실한건 말이야.."
너가 울면은 넌 다른이들에게 또다른 상처를 안겨주는 셈이야
이곳은 전생의 청월국이 아니다
전생의 삶에 얾매이지 마라
"넌 널 충분히 사랑해주는 가족들을 만났지 않나 소연?"
도대체 저자는 누구길래 날 알고있는거지?
그는 내 생각을 읽은듯이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야 네가 매우 잘알고 있는 사람.
이번생에서는 불행하지말고 행복해라"
"잠시만요!!"
닌 서둘러 창가를 향해 달려갔으나 그는
싱긋 웃으며 마지막 말을 남겼다.
"다음에 또만나자"
그런 후 그는 내앞에서 사라졌다.
..뭐지
난 울음도 멈춘채 동그랗게 눈을 뜨며 그가 사라진
창가를 응시했다.
"낯이 익는데..어디서 본 적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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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날 향해 슬프게 울었다
날 향해 울고 있었다.
'다시는 그녀의 우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
사고를 쳐버렸군'
아직 만나면 안되는 인연이다.
그녀는 날 전혀 기억하지 못할것이야
내 머릿속에서 그녀의 마지막 모습이 아른거렸다.
푸른 숲같던 머리카락은 붉은 와인처럼
그녀의 따뜻한 몸에서 흘러나온 피로 얼룩져 있었다.
그녀는 날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난 그녀를 살리고 싶었을뿐이다.
그때 누군가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너의 사랑하는 한소연을 살려주겠으니..
넌 나에게 무엇을 주겠는가?'
'나의 모든것을 주지'
그러자 그자는 씨익 웃으며 내게 말했다.
"후회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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