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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역( 非可逆)
작가 : 반짝반짝슈이치맨
작품등록일 : 20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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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역( 非可逆)2
작성일 : 20-09-14     조회 : 376     추천 : 0     분량 : 2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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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아내가 없어지고 나서도 일상은 계속 되었다. 아이들은 학교를 가야 했고 영한은 회사를 가야 했다. 그래도 생계라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았는데 일할 때만이라도 아내의 생각을 접을 수 있었다.

 

 이웃들은 아내가 가출했다고 생각을 하듯 말을 했다. 오죽 못 났으면 지 마누라 도망을 갔겠어. 난데없는 구타설 변태설 등등 말도 많았다.

 

 그 사이 지구대에서 전화를 해서 진척 상황을 물어 보면서 지구대의 순경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날도 영한의 일상이 되었다.

 

 아는 지인이 자기 집 강아지 잃었을때 전단지를 찍어 붙여서 찾았더니 생각 보다 빨리 찾았다고 인쇄소를 알려 주었다.

 

 아이들은 sns를 통해 넷 상으로 전단지를 뿌렸다. 그런 노력에도 잠시 관심을 가져 주나 했지만 나중에는 별로 소득이

 없었다.

 

 

 아내의 사진은 바닥에 뒹굴고 청소부는 그 전단지를 쓸어 쓰레기 봉투에 담았다. SNS에 올렸던 아이들의 글에는 하나 둘씩 악성 댓글이 달리기 시작 했다.

 

 아내의 전단지를 찍으러 갔던 인쇄소에서 사장이 말을 했다.

 

 "나야 일감이 많아서 좋지만......딱해서 하는 말인데 이러지 말고 그런데를 한번 찾아 가보지 그래."

 

 "어디 말 입니까?"

 

 무슨 뾰족한 수라도 있나 싶어 물었다.

 

 "이런 일은 돈을 들여야 해. 돈을 들여야 한다고"

 

 그는 아내의 얼굴이 찍혀 있는 전단지를 모아 탁탁쳐서 갯수를 샌다음 쌓아 올렸다.

 

 "그래서 전단지에 제보하면 후사 한다고 해 놨잖아요."

 

 힘 없이 웃으면서 말 했다.

 

 "에이 사람들이 이런거 안봐. 누가 이런거 보고 사람 찾아 준데? 요즘 세상이 얼마나 바쁜 세상인데......사람들은 자기 일 말고는 아무런 관심이 없어. 그게 요즘 세상 사람들이야. 전문가를 찾아가야지. 전문가를......"

 

 "전문가요?"

 

 "그래 전문가. 사람 찾아 주는 전문가. 그 왜 있잖아."

 

 인쇄소 사장은 주머니를 뒤져서 담배를 물었다. 그리고 불을 붙였다. 인화성 물질이라는 인쇄 약품이 든 통에 해골이 그려있는 통으로 시선이 갔지만 말은 하지 않았다.

 

 "심부름센터. 불륜이니 뭐니 그런 것 잡아 주는 사람들 있잖아. 왜"

 

 남들이야기 였다. 영화에서나 본 이야기 였다. 영한의 인생에서는 들어 있지 않은 곳이었다.

 

 다시 인쇄소 사장이 말을 했다.

 

 "그래. 그런 곳이 빨라. 돈이 좀 들어서 그렇지."

 

 하고 말과 같이 연기를 내어 뿜었다.

 

 "돈이요? 얼마나 들길래요?'

 

 솔깃한 말이었다.

 

 "그런데서는 뭐 불륜 사진 찍어 주거나 개나 고양이 찾아 주거나 떼인 돈 받아 주거나 하지만 가출한 마누라를 찾은 내 친구가 있는데 뭐라드라? 사진 찍어주는 건 500정도이고 찾아 주는 건 한 1000정도 잡아다 주는건 1500정도 한다지 아마?"

 

 "네? 그렇게 비싸요?"

 

 "일 할때 드는 실비 같은 건 도 따로 부담이라고 하던데......"

 

 꽤 심각한 얼굴이 되어서 연기를 내어 뱉더니 인쇄소 사장이 씨익하고 웃었다.

 

 "그래서 그 친구분은요?'

 

 "잡아 오는데 딱 오일 걸렸다는 구만 2500들었다고 2500들어서 잡아올 가치고 있었나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두만 그 마누라 말이 그냥 겁만 주고 몇 일 있다 들어갈라고 했다지 뭔가?"

 

 "2500이요?"

 

 "그 이상도 생각 해야 할 거야."

 

 "큰 돈이네요."

 

 "그래도 실력은 비상하지? 오일만에 숨어 버린 마누라를 찾아 떡허니 내 놓더란 말이지. 자네도 결심이 서거든 말을 해 내 전화번호는 알려 줄테니까. 우리 마누라도 하도 도망간다는 말을 많이 해서 나도 쓸일이 있을 란가 싶어 전화 번호를 받아 뒀거든, 애들도 어리고 빨리 찾아야지 싶어 하는 말이야."

 

 2500 큰돈이었다. 돈 많은 아버지에게 부탁을 해볼까 싶기도 했지만 그 나이 먹어서 그 정도 돈도 없냐는 식의 한심하다는 말을 할 것 같아 하지 않았다.

 

 인쇄소 사장친구의 아내분 처럼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그냥 혼을 내주고 싶었던 걸거라고 믿고 싶었다. 하지만 왜 인지 모르지만 인쇄소 사장이 쥐어둔 명함을 거절 하진 않았다. 핸드폰 케이스 뒤에 넣어 두었다.

 

 인쇄소 사장의 말대로 조용히 기다려 보자 싶어 전단 작업도 그만 두고 아이들에게도 그만하라고 했다. 아내가 돌아올 거라는 확신 보다는 아이들을 챙기고 일을 하기도 벅찬 날들이라서 지쳤다고 한 켠으로는 아내가 돌아오면 적어도 이 정도는 했다고 변명을 할 수 있을 정도 할 만큼 했다고 치부 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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