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연쇄 살인마가 잡혔다네?"
아내가 TV 속 뉴스를 보면서 말을 했다.
"어머 여섯명이나 토막을 냈데? 어머나. 미쳤나봐."
"미쳤으니까 그렇지. 멀쩡한 인간이 저렇게 했겠어?
"아니지. 인간이란 원래 악한 본성이 있어서 그 상황이 되면 못 할게 없어."
"악한 본성 좋아 하네, 그냥 저런 새끼는 미친거야."
"그렇게 쉽게 생각 할 문제는 아니야.'
"어쭈, 요즘 문화 센터에서 소설인지 뭔지 배운대고 하더니 박사라도 된거처럼 구네?"
"무슨 소리야. 그냥 그렇다는 거지. 책에서 봤어."
"책에서 보는게 무슨 절대 진리냐? 그냥 다들 지 하고 싶은 대로 지껄이는 것 뿐이지."
"천상천하 유아 독존."
"뭐라고?"
"세상에 당신 말로고 아무도 없다고 꼭 아버님 같네. 꼭 닮아 가네."
"무슨 소리야?"
"됐어. 내가 무슨 당신이랑 대화란 걸 한다고."
아내가 틀어 놓고 간 TV화면 속의 한 사내가 건장한 두사내의 팔에 끌려 결찰서로 들어가고 있었다.
이내 다른 채널로 돌렸다.
"뭐야? 나 보고 있었는데?"
"됐어. 뭘 저런걸 봐?"
"나 추리소설 숙제 있단 말이야."
"그딴 문화센터 숙제 참 웃긴다. 하 하 하."
아내는 냉장고에서 사과를 꺼내 깍으려다다가 과도만 들고 있다가 식탁에 내평겨 쳐 두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들어 가는 아내의 뒷 모습을 보면서 사과 깍으려던거 아니야 하고 소리 쳤다.
방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11.
"납치면 돈을 요구하는 전화가 오든 지 할 건데 그건 아닌것 같고 정말 무슨 사달이라도 난 건 아닐까?"
동생 주한이 회사로 찾아 왔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같이 점심을 먹고 난 후 커피나 한 잔 하자고 커피 숖으로 들어 왔다.
앉자 마자 대뜸 한다는 말이 그 말이었다.
"여기 회사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이야. 목소리 낮춰."
"회사 사람들 한테 말 안 했어?"
"뭐 좋은 일이라고......"
"그래도."
"그냥 가출 인 것 같애. 그때 그 지구대 있잖아. 그 순경의 눈빛 그게 맞아. 등신아 네가 오죽 했으면 여자가 도망을 가냐 하는 눈빛 말이야. 아무리 생각 해봐도 그것 말고는 생각 하고 싶지도 않고......"
"뺑소니를 당했거나 요즘 세상이 좀 흉흉해? 뭐 살인마 같은 놈 한테......"
"그만 하자. 너 영화를 너무 봤네."
"형 몰라? 그 연쇄살인마 잡혔다는거 말이야. 그 사람이 범인이 아니래. 그 사람은 모방범 이고 진범은 따로 있다던데?"
"공식 발표야?"
"그건 아니지만 인터넷에 쫙 깔렸어."
"그럼 아니야. 말이 되냐? 헐리우드 영화도 아니고 모방범이라니 그리고 웃기지 마라. 너네 형수가 살인범한테...... 지랄을 해라 지랄을 해. 지랄도 적당히 해야지."
"왜? 사람일은 몰라."
"모르긴 왜 몰라. 차라리 그래서 시신이라고 발견 되면 좋겠다. 보험금이나 타게,"
"어쭈 이 사람 보소, 형 혹시 형수 죽이고 어디다 파 묻은거 아니야?"
"이런 미친 놈아 !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내가 그럴 놈으로 보이냐?"
"아니 요즘에는 겉만 보고 모른다고."
"그래서 38년을 알아온 네 형님을 모르겠다 그 말이네 지금 이새끼가!"
"또 또 또 봐라. 성질 나온다. 그 욱하는 성질 좀 죽여. 형은 말이야 이런 말 좀 웃기지만 좀 만만한 사람 한테는 막하는 경향이 있어."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작작 해라. 그러 소리 하려면 그냥 가라."
영한은 동생의 말에 기분이 나빠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