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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역( 非可逆)
작가 : 반짝반짝슈이치맨
작품등록일 : 20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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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역( 非可逆)15
작성일 : 20-09-15     조회 : 419     추천 : 0     분량 : 3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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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울리는 핸드폰을 주머니에서 꺼내 액정을 한참 쳐다 봤다.

 

 어떻게 된 일일까?

 

 남편이 모든 한경의 만행을 알고 전화를 한 것일까? 그래서 악담이라도 퍼 부으려는 걸까?

 

 모든 상황을 알게 된 남편이 경찰에 신고를 해서 경찰이 한경을 연락처를 알아 내어서 남편의 전화로 전화를 한 것 일까?

 

 위치 추적이 되고 있는 것일까?

 

 전화를 받으면 위성 GPS로 연결이 되어 한경의 위치가 드러나고 주변에 한경을 주시 하고 있던 경찰이 한경을 덥치는 것은 아닐까?

 

 이제 모든 것이 끝이 났구나. 어쩌면 잘 된 일인지도 모른다.

 

 한경은 전화를 받지 말아야 했다. 남편의 번호로 온 전화는 한경의 모든 것을 빛가운데로 끌어내고 사람들의 이목이 한경에게 집중 되고 그들의 질타를 받고 어쩌면 한경이 걷고 있는 이 길에 있던 사람들이 한경에게 돌을 던지고 죽이려 몰려 올지 모른다. 그런 두려움이 백만 대군을 이끌고 한경을 공격하는 적들의 공격과 같이 한 경의 머리 속을 물어 뜯고 있었다.

 

 전화를 받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손가락은 마음과 달리 전화기의 통화 버튼을 눌러 버리고 말았다.

 

 한경은 전화기를 귀에 대고 아무 말도 하지 못 했다.

 

 전화기 너머에서는 남편의 목소리가 들렸다.

 

 "혹시 정한경 이라는 분을 아십니까?" 저는 그 사람 남편 되는 사람 입니다만......"

 

 남편은 한경에게 전화를 했으나 한경에게 전화한지 모르고 있었다.

 

 "결례인지 알지만 제가 우연한 계기로 그쪽 분의 사진을 얻게 되었습니다. 아내와 너무 닮은 모습이라 실례라는 것을 앎면서도 사람을 사서 연락처를 알아 보았습니다. 기분 나쁘시게 해드려는 의도는 절대 아닙니다. 절대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남편은 한경의 죄를 묻기 위해 전화를 하지 않았다. 한경의 두려움은 아픔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서러움으로 바뀌었다.

 

 "아시는 지는 모르지만 정한경이라는 분은 돌아가셨습니다."

 

 그렇게 말을 하고 남편은 잠시 침을 삼겼다.

 

 "아 저기 죄송 합니다. 기분 나쁘셨다면 다시는 연락 하지 않겠습니다."

 

 어디 길가는 사람이라도 잡고 이 전화를 대신 받아 달라고 하고 싶었다. 하지만 몸은 그자리에 얼어 붙어 버렸다.

 

 한경은 말을 할 수 없었다. 말을 하게 되면 남편은 한경의 목소리를 알아 챌 것이다. 외모는 바꿀 수 있어도 목소리는 바꿀수 없다.

 

 한경은 전화를 끊었다.

 

 핸드폰을 부여 잡고 떨리는 손을 진정 시키지 못 하고 있을 때 긴 장문의 글과 사진이 문자로 들어왔다.

 

 

 그 날은 일이 일찍 끝나서 나가서 뭐라도 먹자는 최실장의 말에 집을 나서고 먼저 신호등이 없는 건널목을 건넜다.

 

 최실장이 차가 없나 좌우로 살피다 건너다 건널목 중간에서 핸드폰을 꺼내는 모습을 보고 어디서 전화라도 왔나 하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핸드폰을 들어서 한경의 사진을 찍었다. 찰칵하는 소리를 들었다.

 

 "사진은 왜 찍어?'

 

 "예뻐서......"

 

 건널목을 건너온 최실장이 핸드폰을 들이 대면서 말을 했다.

 

 "잠시 서봐 다시 찍게. 좀 웃어."

 

 "왜 이래 사람들 봐."

 

 "왜 이러긴 내 여자 내가 사진 찍겠다는 데 그게 왜?"

 

 최실장이 안 부리던 고집을 부렸다. 한경은 최실장을 향해 웃었다.

 

 최실장의 핸드폰에서 찰칵 찰칵하는 소리가 몇 번 났다.

 

 "봐 예쁘게 나왔지?"

 

 생각 보다 잘 나왔다.

 

 "그렇네 예쁘게 나왔네."

 

 앞에 뛰어가는 모습이 예뻐서 이 여자가 내 여자인가? 꿈인지 생시 인지 몰라서 그래서 사진을찍었고 간직하고 싶어서 그랬다고 최실장이 말을 했다.

 

 무슨 쉰 소리냐고 웃었다.

 

 그렇게 최실장은 간혹 한경을 웃게 만들었다. 그래서 한경은 최실장을 사랑했다. 유일하게 한경을 웃게 만든 남자.

 

 이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우는 것이니 우는 것이 당연 하다고 그래서 울 일만 많아 웃을 일이 없어 웃지 않아 웃는것이 어색한 한경을 웃게 만든 남자.

 

 그런 최실장의 핸드폰 카메라 앞에서 웃었다.

 

 

 "저에게 온 사진 입니다. 왜 왔는지 누가 보냈는지 알 순 없지만 아내의 이름으로 왔습니다. 그래서 실례 인줄 알 면서도 연락처를 알아 보았습니다. 그것 뿐입니다. 아내가 아닌 듯 하지만 아내를 많이 닮아서 아내의 친척인가 하고 생각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강이 들더군요, 혹시나 나에게 아내가 죽었다는 것을 믿게 만든 것들이 확실한 건가 하구요. 그래서 조금의 희망을 갖습니다. 아내가 살아 있을 수도 있구나하고 그렇게 어느 하늘 아래 살고 있으면 참 좋겠다고 그렇게 말 입니다. 그것 뿐입니다. 그냥 저는 그렇게 생각 할려구요 그것 때문에 전화 한번 드려 봤습니다. 생각 보다 비용은 많이 들었지만 그래서 나쁜사람이구나 생각을 하셨다면 결례였다면 무례를 용서 바랍니다. 죄송합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그냥 이상한 사람의 이상한 소리려니 생각 하십시요. 이사진을 보낸 사람은 질 나쁜 장난일지 모르나 저는 어떠한 희망 같은 것이 생겼습니다. 아내를 닮으신 분에게 라고 이렇게 연락을 할수 있다는 것 그것 뿐이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남편은 감사 하다고 했다. 지금 남편이 문자를 보낸 사람을 알고 감사하다고 하는 것 일까?

 

 남편이 불쌍했다. 죄송하다고 말을 했다. 정작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해야 할 사람은 한경 자신인데 남편이 말을 하고 있었다. 한경의 죄의 댓가를 남편 그리고 아이들이 고수라니 연대책임을 지고 있는 마당에 남편은 그 고통의 주범인 한경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말을 하고 있었다.

 

 한경이 남편의 아내로 있을 때 그렇게나 남편에게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미안 하다고 그리고 고맙다고 이 지경이 되고 난 지금 남편은 한경이 그렇게 원하던 말을 하고 있었다.

 

 한경은 길 한복 판에 서 있었다.

 

 멀리서 까치 우는 소리가 들렸다. 길가에서는 차량 경적 소리 사람들 소리가 온 세상이 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한경의 귀에는 까치 한 마리가 우는 소리만 들렸다.

 

 24.

 

 아이들에게 아내를 닮은 여자의 사진을 보여 주었다.

 

 "정말 엄마 느낌 있다. 엄마 아니야?"

 

 인성이 말을 했다.

 

 " 다른 사람이야."

 

 "엄마라면 절대 이런 옷 안 입을 거야. 봐! 얼굴도 다르잖아."

 

 인비가 말을 했다

 

 아내를 닮은 여자의 사진 몇 장을 돌려 보면서 아이들과 같이 얼굴을 맞대고 웃었다.

 

 "우리 엄마가 훨씬 예뻐."

 

 "그래 엄마가 훨씬 이쁘고 고상하지."

 

 "잔소리는 좀 심하지만 그래도 우리 엄마니까"

 

 인비가 말을 했다

 

 사진을 보여 줄까 할때 고민을 했었다. 아이들이 울까봐. 슬퍼 할까봐

 

 그런데 아이들은 울지 않았다. 그냥 신기해 했다.

 

 "정말 그냥 보면 엄마 같다."

 

 "눈하고 코가 좀 달라 그렇지?"

 

 "응 턱 이 조금 뽀죡하네 이분은"

 

 "분위기는 달라."

 

 "그런데 묘하게 닯았네."

 

 ""뭐랄까? 이러고 보니 인비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인비가 영한을 째려 보았다.

 

 "아니거든."

 

 "체격이나 그냥 서 있는 모습이나 그런거는 비슷한 것 같아."

 

 "아니야. 엄마 보다 말랐어."

 

 "그렇네. 이렇게 마른 사람도 드물 텐데."

 

 인비와 인성이 틀린그림찾기 놀이를 하고 있는 것 처럼 아내의 모습과 대조를 했다.

 

 아이들 한테는 엄마가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것은 단순히 영한만의 부적 같은 거 였다. 그렇게 영한에게는 현실은 아니지만 한 가닥의 밧줄첢 붙들고 살아가야 할 기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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