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판타지/SF
티그리스 강가에서
작가 : 애플타운
작품등록일 : 2016.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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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엘프
작성일 : 16-06-03     조회 : 615     추천 : 0     분량 : 7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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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장 엘프

 

 환영(幻影)을 보는 자들이여, 환영(歡迎)하네.

 환영(歡迎)하는 이유?

 환영(幻影)속에서만 우리들이 살 수 있기 때문이라네

 환영(幻影)을 그리는 자들은 숲 속을 뛰어 다니는 엘프라지?

 

 - 나이가 들어가며 하게 되는 변변찮은 말장난 중 –

 

 날이 차차 밝아오고 있었건만 배는 유유히 흘러가며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티그리스 여신은 이들은 어디까지 보내려는 속셈인걸까.

 구름 한 점 없었으나 하늘은 하얀색에 가까운 빛을 띄었다.

 아래에는 속이 다 보이는 투명한 물결이 있었다.

 손을 담그면 육안으로는 손을 담갔을지도 모를 정도였다.

 그 투명함 밑으로는 금붕어들이 쏘다니면서 꼬리를 팔랑거리고 다녔다.

 소금쟁이도 긴 다리를 가지고서 가볍게 통통거렸고, 물방개 같은 곤충들도 자기 갈 길을 열심히 가고 있었다.

 수풀들도 여전히 곳곳에 자라고 있었다.

 그러나 사람의 인기척이라곤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곳이었다.

 조각배에 타고 있는 이 두 사람 빼고는 말이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튼 채로 무릎을 껴안고 웅크려 있었던 린느는 앞에 앉아있는 가이온을 마주보지 않으려 애를 썼다.

 계속 이런 상태로 흘러가는 곳에서 둘만 있기에는 편치 않았다.

 그건 가이온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예상 속에서는 안전하게 자신의 보금자리로 돌아가야 할 사람이 자기 때문에 길을 떠나게 됐다.

 게다가 같이 임무까지 수행해야 하게 된 것이니, 여간 미안한 게 아니었다.

 가이온은 ‘미안하다, 그래도 우리 잘해보자. 이왕 이렇게 된 거 잘 다녀보자.’ 라고 다정하게 말을 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영주가 연민이나 미안함을 가지는 것은 나쁜 일은 아니었으나, 어디까지나 윗사람이 표하는 작은성의라는 선에서 멈춰야 했다.

 직접적으로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는 일은 천박하게 여겨졌다.

 더군다나 마드린느는 저택에서 사용인으로 일을 하던 아랫사람의 신분이 아니던가.

 지금은 같이 길을 갈 동무의 신세가 되었긴 했으나, 아랫사람이란 인식을 한 순간에 바꿔버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물론, 중간에 마드린느가 마음이 바뀌었다며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고 마음을 먹어 버린다면 단연코 불리한 것은 가이온이었다.

 그들의 목에서 절대 떨어지지 않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줄들이 바로 목을 옭아매 저 세상으로 보내버리겠다고 여신이 넌지시 말해주었던 것이다.

 친절한 말 한 마디 조차 쉽게 건너지 못하는 사내 맞은편에 앉아 있는 마드린느.

 마드린느도 여간 속이 복잡한 게 아니었다.

 앞으로 가기에는 너무나 큰 일이 있고, 뒤로 갈 수도 없는 신세가 되버렸다.

 다른 사람에게 터놓고 상의하기에는 너무나도 희한한 일을 겪고 있었다.

 ‘ 그때 그 화재만 아니었어도 이렇게 안 됐을지도 몰라. 그 때 그 사람들만 아니었어도, 아니 내가 조금만 다르게 생각했었어도… 돈 욕심만 덜 냈더라도… ’

 후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말하는 자기 자신이 있었고, 또 마음 한 켠에는 이런 일은 전혀 내키지 않는다는 자신이 있었다.

 말 한 마디 없이 시간을 알 수 없는 곳에서 그들은 그저 흘러가고만 있었다.

 다시 배가 안개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가이온과 마드린느는 정신을 잃었다.

 *****

 “ 우와, 정신이 들어요? ”

 “ 일어난거야? 진짜 일어난거야? ”

 “ 이 검 진짜야? 진짜 검이야? 짱 길다! 나만해! ”

 “ 축축했던 형이 일어났어! 말하러 가자! ”

 여러 목소리들이 한꺼번에 말을 했다.

 째랑째랑하면서 맑은 음성들의 주인공은 어린 아이들이었다.

 13살처럼 보이는 빨강 머리의 아이, 검에 호기심을 보이는 흰 머리의 아이, 길고 샛노란 포니 테일을 흔들며 방방 뛰는 아이…

 여러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리자 눈을 감으며 자연스럽게 표정을 최대한 찡그리게 되었다.

 머리에 손을 갖다 대며 두통을 조금이나마 줄이고 싶었다.

 누워 있던 가이온은 몸을 천천히 일으키며 주위를 살폈다.

 목을 돌릴 때 통증이 느껴졌다. 어깨도 결린 것 같았다.

 그곳은 목재를 사용해 만든 단촐한 방이었다.

 ‘ 대체 여기에 얼마나 누워 있던 거야. ’

 벽지나 도자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공간이었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고, 단순함의 미학이 묻어났다.

 소박하되 깔끔했다.

 주인이 애정을 가지고 집을 가꾸는 면이 보였다.

 방의 결이 곱다고 생각할 쯤, 아이들은 가이온이 정신을 제대로 차린 것을 확인하고 형에게 알린다며 우루루 나갔다.

 가이온의 윗통에는 실오라기 하나도 걸쳐져 있지 않았다.

 긴 로브도 벗겨져 있었고 그 안에 입고 있던 아끼던 셔츠도 없어졌다.

 다행히 하의는 그대로였고, 신고 있던 사슴 가죽 부츠도 침대 옆에 고이 놓아져 있었다.

 ‘ 대체 여기에 왜 누워 있는거지? 저 아이들은 또 누구고. ’

 위험한 사람들은 아니라고 생각됐다.

 만약 도둑들이었다면 값을 꽤 쳐주는 검과 로브는 물론이요, 돈이 될 법한 것들은 다 가지고서 이상한 늪에 빠뜨려 놨을 것이지만, 친절하게도 깔끔한 침대에 눕게 해주지 않았던가.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잠깐 동안의 기다림 후에 두 사람이 들어왔다.

 마드린느가 로브와 셔츠, 허리띠와 조끼를 들고 들어왔다.

 깔끔하게 빗질되어 있는 검은 머리를 하고서 무릎까지 오는 흰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가이온은 저도 모르게 슬쩍 옅은 웃음을 지었다.

 간만에 반가운 사람이 들어온 것이다.

 보아하니 자기보다 더 먼저 일어나 샤워까지 하고서 자기가 깰 때까지 기다린 것 같았다.

 무사해 보이는 마드린느를 보니 가이온도 기분이 절로 좋아져 눈웃음을 지었다.

 “ 어머, 멀쩡하네? 이럴 줄 알았으면 자고 있는 동안 뺨이라도 한 대 칠 걸 그랬어요. ”

 마드린느가 뒤에 따라 오는 사람에게 몸을 돌려 말했다.

 “ 그렇게 걱정을 하시고서는 말은 그렇게 하시는군요. ”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음성의 소유자는 맑은 기운을 가지고 있었다.

 크고 긴 눈에 청록색 눈동자가 상냥하게 가이온을 바라봐주며 말했다.

 “ 많이 놀라셨겠네요. 몸은 좀 괜찮으십니까? ”

 가이온은 그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고풍스럽고, 아름다워서 내심 놀랬다.

 사람들 말로는 세상 속의 존재 같이 않고 사람답지 않다고들 말했는데 막상 만나보니 그렇지도 않아 보였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사람다운 느낌이 있었고 따뜻한 기운을 가지고 있었다.

 아마 타오르는 불과도 같은 그의 머리색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흰색과 주황색, 노란색, 붉은 색이 뒤섞여 있어 석양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 네… ”

 “ 아이들이 갑자기 강가에서 조각배가 떠내려왔는데 거기에 사람들이 쓰러져있다며 저를 불러왔답니다. 제가 보니 크게 다친 데는 없는 것 같아 일단 안정을 취하게 했습니다만… 어쩌다 이쪽 강가까지 오시게 되셨습니까? ”

 “ 여기는 강가에서 배를 타지 않습니까? ”

 “ 이 곳은 계곡 바로 아래입니다. 계곡이 워낙 험해, 사람이 살아서 떠내려오는 경우는 거의 없지요. ”

 “ 계곡 아래요…? 여긴 대체 어딥니까? ”

 “ 롤랑드 지역입니다. ”

 휘둥그레 눈이 커지는 가이온에게 눈을 찡긋하며 마드린느가 다가왔다.

 “ 어머, 이이도 참. 저흰 신혼부부에요. 저희끼리 여행하다가 너무 들뜬 모양에 그만 이렇게 길을 잃었네요. 여보, 이분이 여기 주인장이시래. ‘리브’씨야, 리브 씨. ”

 “ …주인장? ”

 마드린느가 가이온의 팔을 살짝 꼬집었다.

 “ 전 마드린느 테르피고, 이이는 가이온 테르피에요. 정신이 없어서 그런지 계속 멍해 있네요! 뭐, 원래 좀 멍하고 철딱서니가 없긴 하죠. ”

 가이온은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가 없었지만, 대충 앞뒤를 맞춰줬다.

 “ 저희 부부를 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고개를 숙이며 절을 하는 가이온에게 주인장이 다정한 미소를 날려주었다.

 “ 아닙니다. 그럼 두 분은 계속 얘기 나누세요. 옷도 챙기시고요. 전 간단한 식사를 준비하겠습니다. ”

 둘만 남게 되자, 마드린느가 가이온을 째려보며 한심하다듯 말했다.

 “ 남자애가 체력이 그게 뭐니? 빌빌거려가지고… 장도는 폼으로 가지고 다니니? 그거 들 힘은 있니? 무슨 이틀 내내 잠만 자고 있어? ”

 “ 이틀 내내? 내가 이틀 내내 잠을 잤다고? ”

 “ 그래. 그래서 너 죽는 줄 알았다. 이대로 해방인가 했건만 용케 깨어났네? ”

 “ … 실망한 눈치인데? ”

 “ 생각해보니까 너 22살이라고 들었는데, 맞지? 나도 22살이야. 말은 서로 놓기로 하자. ”

 “ 누구 맘대로? ”

 “ 내 맘대로. ”

 “ 내가 영주 막내 아들인거 몰라? ”

 “ 지금 그거 없던 일로 하러 가는 길인거 몰라? ”

 “ 그래도 체면이 있지. 넌 하녀였잖아. ”

 “ 그래도 머리가 있으면 생각을 하지. 넌 나 없으면 안되잖아. ”

 “ 뭐라고? ”

 계속되는 수수께끼 같은 대화에 가이온은 조금씩 짜증이 났다.

 이렇게 안 지는 대화라니.

 “ 일단 리브씨한테는 우리가 신혼 부부인데 도둑의 습격을 받아서 기절했었고, 깨어나 보니 여기였다고 말을 해놨어. 대충 둘러댔는데 믿는 눈치야. 그런 줄 알고 있으라고. ”

 “ 뭐하러 그런 말을 한 거지? ”

 “ 그럼 넌 여기까지 와서 소문낼래? 아, 제가 누구누구 아들인데 그거 여신이랑 만나서 다 철회하러 가는 길이에요! 같이 가실래요? 이렇게 붙잡고 동료 몇 명 더 모집할래? ”

 “ 테르피란 성은 좀 그런데. 티그리스가 낫지 않아? ”

 “ 그럼 네가 누구인지 다 알게 되잖아. ”

 “ … 그렇네. ”

 “ 알겠지? 이제 옷이나 입어. ”

 옷가지를 침대에 던져주고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서 린느는 나가버렸다.

 “ 할 수 없지… ”

 가이온은 한숨을 한 번 크게 내쉬더니 낑낑거리며 옷을 갈아 입었다.

 도와주는 사람이 없이 혼자 옷을 입는 일이 많지 않았던 가이온은 깔끔하게 옷매무새를 정리하는데 한참 시간이 걸렸다.

 

 ***

 목재 테이블에 앉은 가이온과 마드린느에게 냅킨과 나무로 만든 식기가 놓여 있었다.

 리브 씨는 곧 따끈한 치킨 수프를 내왔다.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찔렀고 허기가 졌던 두 사람은 개눈 감추듯 수프를 마셔버렸다. 수프에 들어있던 양파와 당근 같은 영양도 좋고 맛도 좋은 재료들이 몸을 따뜻하게 감싸주었다.

 마드린느는 아주 만족스러워 보였다.

 “ 리브 씨, 수프가 정말 맛있네요! 요리도 꽤 하시나 봐요! ”

 “ 맛있게 먹었다니 저도 기쁘네요. ”

 리브 씨가 다른 요리를 준비하며 말했다. 요리하는 게 익숙해 보이는 자세였다.

 가이온도 고개를 끄덕였다.

 “ 솜씨가 제법인데. 저택에서 먹었던 음식들 못지 않아. ”

 “ 제법이라고? 너는 요리는 할 줄 알면서 그런 말을 하는 거니? ”

 “ 요리는 못하지만, 미식가로써 평론은 할 줄 알지. ”

 “ 머리는 까치집을 해가지고서는. 미학가로써 네 머리가 엉망이라고 평하겠어, 가이온. ”

 “ 그런 평은 필요없어. 난 이미 잘생겼으니까. 명화에 스크래치 한 번 났다고 더 이상 명화가 아닌 건 아니지. ”

 “ 까치집을 그린 명화도 있던가? ”

 “ 여기 있지. 치킨 수프를 먹고 만족해하고 있잖아? ”

 마드린느가 못마땅해하는 표정을 지었고, 가이온은 그런 일과는 상관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대화를 들으며 재밌어하던 리브가 다가와서 말했다.

 “ 두 분은 신혼부부이시지만 또 오래된 친구 같으시네요. 그만큼 서로에 대해 잘 아신다는 거겠죠?그런 커플도 정말 사랑스럽죠. ”

 마드린느는 속으로 저희 그런 거 아니에요! 라고 외쳤지만 겉으로는 눈웃음을 지으며 마무리를 지었다.

 “ 그,그래 보여요? 저희가 그런 말을 좀 많이 들어요. ”

 

 시계가 정확하게 6시 30분을 가리켰다.

 문이 덜컹-, 열리더니 밖에서 놀던 아이들이 죄다 한꺼번에 들어와서 곧장 식탁으로 향했다.

 아니, 돌진했다.

 아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정확하다는 배꼽 시계를 가지고서 제자리를 잘도 찾아 앉았다.

 몰려오는 기세에 놀라 두 팔을 들며 아이들에게 쏠릴 법 했던 가이온이 어리둥절하며 말했다.

 “ 왠 아이들이 이렇게 많은거야? 아까도 그렇고. ”

 “ 여긴 고아원이니까. 애들 밥 먹어야 되니까 우린 나가자. ”

 린느가 가이온의 팔을 끌며 바깥의 텃밭이 있는 산책로로 이동하자고 했다.

 뭔가 할 말이 있는 모양이었다.

 

 텃밭에는 상추, 오이, 감자, 양파 등의 푸른 채소들이 가지런히 자라고 있었고 나팔꽃들이 벽을 따라 올라가고 있었다. 벌들이 윙윙거리며 돌아다니기도 했다.

 그 주위를 저벅저벅 걷기만 하던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둘 다 20대 초반의 남녀라 서로 신경을 쓰지 않는 척 해도 어쩔 수 없게 흐르게 되는 이성적인 분위기도 있었지만, 서로 어색해하며 눈치를 살피는 분위기도 있었다.

 30분 정도 걸었을까, 마드린느가 좀 안정이 됐냐며 말을 꺼냈다.

 떨떠름하게 괜찮다고 답을 했다.

 “ 다행이네. 있잖아, 내가 그 동안 생각을 좀 해봤어. 일이 좀 꼬인 건 맞아. 그런데 넌 나를 구해주려고 한 거잖아? 그게 날 위해서인지, 널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날 살려준 건 맞지. 그게 내가 빚을 졌다는 것도 아주 틀린 말은 아냐. 내가 널 살려줄 일이 앞으로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하려고 하는 일을 같이 한다고 약속할게. ”

 “ 생각보다 빨리 적응하네. ”

 “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지. 하루만 더 살았으면 하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어찌 보면 내가 복받은거지. ”

 “ … ”

 마드린느는 최대한 밝게 말하려 애썼다.

 모든 게 잘 되고, 금방 끝날 거라는 걸 확신한다는 듯이.

 “ 네가 뭘 하려는 건지 잘은 모르지만 어쨌든 엘제나의 소원만 들어주면 되는 거지? 여신이 우리에게 맡길 정도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거야. ”

 “ 그렇겠지. ”

 “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 데 산 사람 소원도 못 들어주겠어? ”

 “ 좋은 자세네. 티그리스가 우릴 여기로 보낸 이유가 있겠지. ”

 “ 이유가 있어? 그냥 막 보내버린 거 아니야? ”

 “ 그럴리가. 그럼 그냥 왜 엘프가 운영하는 고아원으로 보냈겠어? ”

 “ 엘프가 어딨는데? ”

 마드린느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엘프가 어딨냐고 물어봤는 데 뜬금없이 진지한 말이 들려왔다.

 “ 리브 씨. ”

 그것도 정말 몰랐냐는 어투로 가이온이 말했다.

 걸음을 멈추고 서로 얼굴을 마주봤다.

 마드린느는 여전히 이해할 수가 없어 입을 떡하고 벌렸다.

 엘프라니. 엘프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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