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네 번째 추억 .
나는 그녀의 말에 대답을 했다 .
“ 그 ... 러는 넌? ”
나의 물음에 그녀는 자신의 머리를 긁으며 이렇게 얘기했다.
“아 ~ 나도 참 내 소개를 아직 안했네 ? ”
나는 그녀의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입술만을 바라보며 다음 대답이 이어질때까지 기달리고 있었다 .
“ 난 시영 이라고해 . ”
그녀가 이름을 내게 알려주자 그때는 왜그랬는지 참 ...
지금 생각해보면 쑥쓰러웠던게 아닌가 싶다 .
쓸대없는 얘기가 내입밖으로 툭 튀여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
“ 성은 ? 성은 없어 ? 시영이 끝이야 ? ”
참 내가 말했지만 찌질함에 끝이란게 이런걸까 ?
굳이 몰라도 되는데 나는 거기서 또 성을 ㅁᅟᅮᆯ어 보고 있었다 .
그러나 시영은 싱그러운 미소로 나의 경계심을 SHr이고 있었다 .
“ 아 성 이 씨야 이시영 ! ”
이시영 ... 그녀의 이름이다 .
외모만큼이나 이름또한 매우 매혹적으로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
또다시 혼자만의 생각에 빠질떄 그녀 ... 시영이는 나의 뺨을 톡톡 건드리며 입을 열고 있었다 .
“ 야! 뭐해 ? ”
그녀 ... 시영의 불음에 나의 얼굴은 급속도로 벌겋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
“ 어...? 아니야 생각할께있어서 . ”
무엇을 생각한단말인가 ?
시영이 앞에서 이렇게 귀엽게 쳐다보고 있는데 .
시영은 왠지모르게 입술을 내밀고있었던 것같다 .
마치 나에게 화난 사람처럼 ...
하지만 그럴일 없다 시영과는 지금 처음 만나서 대화하는것도 처음인데 고작 나같은놈 때문에 화낼일 없다고 생각 하고있었다 .
“ 사람을 앞에두고 무슨 생각을해 ? ”
말트가 톡 쏘는게 제 3 자가 들어도 이건 화가 났구나라고 알정도 였다 .
그러나 눈치가 없던 나이기에 ... 생각을 정리하다 자기 합리화를 홀로이 하고 있었다 .
이렇게 이쁘고 귀여운 여자애가 나를?
나땜에 화를 낸다고 ?
그럴일없다 라며 애써 자신을 부정할 때
그녀가 나의 어깨를 흔들며 약간의 언성이 높아진게 느껴졌다 .
“ 야! 너진짜 너무하네 ... 사람을 앞에두고 ! ”
시영이 지금은 매우 화가 난것같다 .
“어..? 미안 근데 왜 너가 여기있는거야 ? ”
시영은 나의 물음에 입술을 내밀고서 이렇게 얘기했다 .
“ 치 ... 너무하네 여태까지 간호해진 사람한테 . ”
간호 ? ... 라니 그런 말도안되는 이렇게 이쁘고 사랑스러운 너가 나를 왜 간호 했단 말인가 ?
일단 난 이렇게 얘기했다 .
“ 내동생은 ? ”
왜 이순간에 이런 말을 했던걸까 ?
나는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나의 하나뿐인 동생 민하를 애타게 찾아 해매고 있었다 .
그러나 시영은 .
“없어! 내가 가라고 했어 . ”
나는 그 자리에서 벌떡일어나 입을 열었다 .
“ 뭐 ? 너가뭔데 ? ”
갑자기 발끈하며 마음에도 없는 소리가 입밖으로 툭 튀여나온 것이다 .
시영은 저 귀여운 사슴같은 눈망울을 반짝이며 나를 쳐다보고있었다 .
“ 그게 ... 내가 실수 한거야 ? ”
어이없는건 시영일텐데 ...
되려 시영은 나에게 자기가 실수한게 아니냐고 물어보고 있다 .
이순간 나는 내가 한 언행에 너무나 후회를 하고 있었다 .
말은 한번 뱉으면 담을수도 주울수도 없는 법 .
이말들을 난 주워담아 버리고 싶었다 .
왠지 미안해진 난 .
“ 아냐 ... 내가 쫌 심한 것 같았네 . ”
그말 한마디에 시영은 금세 어린아이가 된 것 마냥 해맑게 웃는다 .
그 미소에 또다시 내마음은 무장 해제가 되는 듯 나의 감정기복도 심하게 요동을 치고 있었다 .
“ 너 .. 근데 이름은 안알려줄 거야 ? ”
시영의 물음에 나는 머리를긁적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아~ 내이름 민석 . ”
너무나 단호하게 말한 나는 그순간을 또 후회했다 .
이런 경우는 내가 태어나면서 살아가면서 두 번 다시 안올 그런 행운같은 것인데 ...
이때 난 왜 이렇게 대답했던 것인지 .
대답을 하고 난후 난 자괴감에 빠져들고 있었다 .
그런데 시영은 그런 단호한 말을 듣고도 웃음을 잃지않는다 .
“ 아 ~ 그래 ! 반가워 .. 근데 너 몇시간이나 여기 있었는줄 알아 ? ”
시영의 물음에 나는 매우 궁금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
“ 어 ? 몇시간 ? ”
시영은 그런나를보고 피식 하고 웃는게 아닌가 ?
왜 웃는걸까 ? 내 얼굴이 못나서 ? 아님 내얼굴이 웃겨서 ? 그것도 아니면 내가 아까 한말이 우스워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뒤영켜 내머리속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
“ 한 ... 4시간 정도 ? ”
시영의 말에 이런저런 생각 하던걸 멈추고 얼른 휴대폰을 잡아 시계를 본다 .
시간은 ... 16:20분을 향해 흘러가고 있었다 .
너무놀라 시영을 보고 얘기 하려는데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진 시영이 화들짝놀라 나의 말을 끊어 먹고 입을 열어 나간다 .
“ 아 ~! 미안 나 아르바이트 있어서 먼저 가볼게 . ”
그렇게 말하고 시영은 허겁지겁 강당을 나갔다 ...
나는 그런 시영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만있었다 .
지금 생각한건데 애들은 어디있을까 ?
얼른 휴대폰을 잡아 나의 하나뿐인 여동생 민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
신호음이 얼마 안가 전화기에서 걱정 가득한 민하의 음썽이 들려왔다 .
“ 오빠 괜찮아 ? 갑자기 그렇게 쓰러져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오ᄈᆞ는 모를 거야 . ”
민하의 말에 나는 약간 기가 막혔다 .
걱정했다는 아이가 나를 이렇게 방치해두고 어디 있단말인가 ? 그런 궁금증을 난 바로 물어봤다 .
“ 걱정했다는 애가 이렇게 방치해두고 어디있는거야 ? ”
민하는 자초지정을 설명하며 오해하지말라는 뉘앙스를 품기고 있었다 .
“ 아 ~ 그거는 내가 안된다고 했는데 막무가네로 그옆에 어떤 언니 있지않아 ? 그언니가 내가 돌볼테니 볼일 보라해서 ... 내가 오늘 중요한 일이 있어서 어쩔수없이 미안해 ... ”
자초 지정을 설명한 민하 .
중요한 일이 뭐란말인가 ? 하나밖에없는 나보다도 중요하단말인가 ? 난또 혼자 시무룩해져 민하에게 한마디를 남기고 전화기를 끊어 버렸다 .
뚝 ...
하는 소리와 함께 나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강당을 나가려고 한다 .
그런데 내옆에 놓인 가방이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
그 가방앞에 쭈그려 앉아 한참을 보았다 .
여기저기 살펴보니 이건 ... 시영의 가방이아닌가 ?
어느덧 내머리속에 자리잡은 시영 .. 이시영이란 세글자가 나의 마음에 혼돈을 안겨 주고 있었다 .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에는 딱히 이유나 시간은 중요치않다 ....
그런데 나는 또 핑계를 부여하며 혼자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었다 .
“ 근데 .. 얘는 처음본 나를 왜 혼자 간호하겠다고 나선거지 ? ”
나는 그 가방을 들고서 강당에 나오는데 거기에서 만난 유린과 가람 .
가람이 나를보고 반갑게 맞이한다 .
“ 야 ! 몸은 쫌 괜찮냐 ? 걱정했다고 . ”
가람의 말뒤에 유린도 나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
“ 몸은 ? ”
걱정이 섞인 말 .
유린과 가람의 말 .
나는 대답을 이어 했다 .
“ 걱정이라 ? 걱정한 애들이 내옆에는 없고 어디 있었던 거야 ? ”
나는 ... 내마음속에서 관심 ?을 받고 싶었나보다 .
내옆에 친구 들이 없었단 사실에 괜히 조바심을 내고 있었다 .
“ 아~ 내가 다니는 채육관에서 급한일이 있다고 해서 ... 니옆에 어떤애 없었어 ? ”
가람의 말에 공감하며 대꾸를하는 유린 .
“ 나도 일이 쫌있어서 ... 그 애 참 웃긴다 ! 지가 보겠다고 해서 비켜준건데 왜 없어 ? ”
두리번거리며 누구를 찾는 유린 .
그눈빛을 보니 아마 시영이를 찾는 듯 보였다 .
나는 나도 모르게 시영을 변호 하고 있었다 .
“ 아냐 ! 내가 일어나고 쫌 얘기하다가 갔어 ... 급한일 있다고 . ”
유린은 야시꼬리한 시선으로 왠지 나를 보는 듯 했다 .
“오호 그렇단 말이지 ? ”
그리고 뒤에 이어지는 가람의 말이 .
“ 그나저나 무슨 사이냐 ? 갑자기 다가와서는 자기가 보겠다고 괜찮으니 일보고 오라고 하질않나 ? ”
유린과 가람의 관심이 나한테서 그녀 ... 시영이로 바뀐 듯 보였다 .
나는 얼굴이 괜시리 붉어 지며 말꼬리를 딴대로 돌리려 애를 쓰고 있었다 .
“ 그나저나 ..너희둘은 매일 붙어 다니는구나 ? ”
나의 말에 유린이가 소스라치게 놀란 눈치였다 .
그런데 가람이는 곤가락으로 뒤를 가르키면서 얘기한다 .
“ 저기 앞에서 만났어 . ”
말을 끝낸 가람이는 유린을 보고 말을 이어갔다.
“ 너... 어디 아프냐 ? 얼굴이 왜이렇게 벌게졌어 ? ”
유린은 눈치가 너무나도 없는 가람을 순간 원망한 듯 보였다 .
“ 됬어 ! 민석이 무사한거 봤으니 나먼저 가볼게 . ”
왠지 냉랭해진 유린의 말투 그런데 가람은 너무나 눈치가 없었다 .
“ 그래 ! 잘가 . ”
해맑게 손을 든들며 인사를 하는 가람 .
이렇게 둔한 내가 봐도 이건 ... 아닌 듯 싶을 정도였다 .
내손에 들려 있는 가방을 보고 가람은 그것이 뭐냐ㅑ며 입을 열었다 .
“그나저나 그거 뭐냐 ? ”
나는 서둘러 뒤로 감추지만 .
“ 그걸 지금 그렇게 감춘다고 감춰지냐 ? ”
가람이 그렇게 얘기하자 어쩐지 쪽팔려지는 나의 행동 .
“ 아무것도 아니야 . ”
가람은 야시꼬리한 눈빛으로 나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
“아무것도 아닌게 아닌데 ?그렇게 감추는걸보면 ? ”
계속되는 가람의 질문에 나는 귀찮아져 입을 열었다 .
“ 그 애꺼야 ! ”
그렇게 얘기한 나에게 가람이 말을 이어갔다 .
“ 아! 시영이꺼 ?”
나는 얼떨떨 한 표정을 지어 얘기했다 .
“ 지금 .. 뭐라 ? 너 그애 알아 ?”
가람은 당연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
“ 당근 알지 ! ”
괜시리 내표정이 굳어 진다 ...
가람은 내표정을 읽고 피식웃으며 입을 열었다 .
“ 아마 그애 모르는 애들 없을걸 ? ”
가람의 말에 나는 매우 궁금한 표정을 숨길수 없었다 .
“ 그게 무슨 ? ”
나의 물음에 가람은 다시 피식웃는다 .
“푸핫 너 학교좀 나와라 ... 그애 우리 학교에서 유명한 애야 . ”
뭐가 유명하다는 것인가 ?
연애인도 아닌데 ... 이런 생각이 들 때 난 말을 아끼지 않았다 .
“ 뭐 가? 유명한데 ? 연애인 도 아닌데 . ”
가람은 혀를 튕기며 나를 한심하게 쳐다보는 듯 했다 .
“ 쯧 ! 개 얼굴 못봤어 ? ”
얼굴 ... 갑자기 무슨 얼굴이란 말인가 ?
나는 어이가 없었지만 얘기는 해야할 것 같은 마음에 말을 이어 간다 .
“ 봤지 ... 그게 왜 ? ”
나의 물음에 답답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쉰다 .
“ 휴~ 이쁘잖아 이뻐서 너무 눈이 부신덴다 ... ”
눈이 부시다니 ... 누가 그런 오글거리는 말을 내뱉었는가 ?
궁금함에 나는 물어 봤다 .
“눈이 부시다고 ? 누가 그러는데 ? ”
가람은 다시금 한숨을 이어 내뱉은다 .
“ 휴~ 그건 그애를 사랑하는 팬클럽 회원들이지 . ”
팬클럽 ... 무슨 연애인도 아니고 그런게 존재한단 말인가 ...
나는 너무 한심한 생각들이 교차했다 .
“그나저나 이거 갖다줘야하는데 ... 어쩌냐 ? ”
가람은 다시금 얘기한다 .
“ 음 ... 그거라면 저기위에 아직 그애 팬클럽 회원이있던데 한번 물어 보는가 . ”
가람의 말에 의아한 점이 한두개가 아니였다 .
하지만 지금은 이가방을 갖다줘야 한다는 생각이들어 이런거 저런거 따지지않고 그 팬클럽 회원에게로 달려간다 .
“고마워 ! ”
강당 밖으로 뛰여 가고있던 나에게 가람이 인사를 건넨다 .
“ 어 그래 ! 니 동생은 ?”
가람의 말이 나에게로 닿기전 나는 강당 밖으로 나가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