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여덟 번째 추억.
나는 시영에게 어깨동무를 한체 ... 그곳 모텔을 향해
생에 처음으로 발을 디딘다 .
그런데 ..이런꼴로 ... 이렇게 디딜줄은 ..?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 여학생 하고 ... 정말 최악이다 .
시간을 되돌릴수 만 있다면 ...
얼마나 좋을 까 ?
라고 덧없는 상상을 해보기도한다 .
모텔 발에 들어선 나는 우선 너무나 힘들었다 .
숨이 제대로 쉬어지질않는다 .
시영이는 그런나를 어떻게 찰떡 같이 알고 심호흡하라며 시법을 보이고 있었다 .
“ 따라 해봐 ... 심호흡해 ... 왜 호흡을 안해 ? ”
내가 ... 그녀 에게 말한적있던가 ?
내가 공황장애라고 ?
나는 나오지도 않는 말을 억지로 내어본다 .
“ ㅇㅓ.. ㄱㅡ..게 . ”
말이 안나오지만 나는 시영에게 말을 너무나 하고 싶었다 .
정말로 쪽팔리는 하루였다 .
좋아하는 여자아이 앞에서는 누구나 다 멋있는 모습만 보여주고싶은 법 .
나는 모진 성격과 어늘 거리는 말솜씨 ..를 전부 보여 주고 있었다 .
난 왜이렇게 연약한 걸까 ?
이순간 내가 너무나 싫어 진다 ...
시영이는 모텔방에 들어서서 나를 눕힌다 ..
침대위에 눕힌후 이불을 덮어 주며 이렇게 얘기한다 .
“ 괜찮아 ! 얘기하지 않아두 ... ”
나는 시영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감동을 받아 어쩐지 편안해 지는 이 기분 .
그리고 무엇보다 시영이 바로 내옆에 앉아 나를 걱정한다 .
이런 상황에서도 난 시영의 봄날의 햇살같은 향기만 코로 킁킁 대며 있는다 .
얼마나 시간이 흘렀던걸까 ?
두눈을 뜬나는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
“ 언제 잠든거...지 ? ”
하품을 하며 주변을 탐색하던 나의 눈에 들어온 그녀 .
시영은 옆에서 자고 있었다 .
자는 모습도 어찌 이리 아름답던가 ?
그냥 보고만 있어도 치유되는 이기분 ...
뭐라 말로 설명이 안된다 .
흐믓한 미소가 절로 내얼굴을 스쳐지나간다 .
난 ... 나도 모르게 조곤 조곤 자고 있던 시영의 오른 쪽 뺨을 살짝 어루 만진다 .
“ 어쩜 이렇게 이쁠 ... ”
이쁠까를 말하려던 난 차마 까 ... 까지 말을 다 못잊고 ..
시영의 꿈틀거림에 지래 겁먹는다 .
아니나 다를까 시영의 고운 두속눈썹이 기지개를 편다 .
스르르륵 떠진 사슴같은 시영의 눈망울이 나의 눈과 마주처 인사를 하기 시작한다 .
“ 어 ... 일어났어 ? ”
시영이는 눈을 뜬 것 !
그런데 나는 너무놀라 허겁지겁 고개를 왼쪽으로 돌린다 ,
얼굴이 시뻘게진게 이렇게 둔한 나도 느껴지고 있었다 .
시영은 남들과는 다른점이 있었다 .
나의 상태를 굳이 입으로 물어 보지 않는게 아닌가 ?
나는 왜 여기서 그런말을 했는지 알수는없었지만 ... 이렇게 얘기했다 .
“ 왜 ... 안물어 ? ”
나의 물음에 시영은 진짜 ... 너무나 해맑은 미소를 장착하고 입을 열어 간다 .
“ 뭘 ? ”
너무나 순진무구한 말투에 잠시 난 무슨말을 할지 넋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
그녀의 얼굴에 이게 무슨 상관이있겠어 ?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
굳이 나는 물어보지않고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 한다 .
“아니야 ! ”
나의 말이 끝나자 시영은 내가 물어 보지도 않은 말을 되네인다 .
“ 여기 내가 아는 사장님이 운영하는데야 ! ”
나는 또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될말이 내입밖으로 튀어나온다 .
“ 그런걸 왜 알려줘 ? ”
정말 못난 나의 대사 ...
진짜 너무 내자신이 싫어진다 .
그런 나에게 더욱 봄날의 햇살같은 냄새가 물씬 내 코끝을 찔러 온다 .
그녀의 미소는 한여름날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같이 시원한 면모를 보내오고있었다 .
보기만해도 내마음이 치유될 것 만 같았다 .
“ 아니 ...너무 귀엽게 뻗어 있어서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말했지 ! ”
나는 어쩐지 그런말하는 시영의 두뺨을 물씬 쳐다봤다 .
이게 왠일일까 ?내기분 탓일까 ?
그렇게 말한 시영 양뺨이 붉어 진 것 같았다 .
난또 속으로 자기핣리화 및 타협을 진행 시키고 있었다 .
‘어라 ? 여기서 왜 붉어진데 ? 설마 ...나땜에는 아니겠지 ... 그렇지 ? ’
하며 ... 속으로 계속되네이고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한다 .
한참 그렇게 얘기한지 얼마나 지났을 까 ?
그녀 ...시영은 시계를 보더니.. 화들짝 놀라더니 입을 열어 나가는게 아닌가 ?
“ 어머낫 ! 나 늦었다 ... 미안해 나먼저 일어날게 ! ”
서둘러 나가는 시영의 발걸음은 총총총 거리며 현관문을 벅차고 나갔다 .
횡 하니 바람만 부는 모텔안 ...왠지 썰렁함 보다는 아쉬움이 맴돌고 있다 .
떠난 자리 ...시영이 없는 그 자리만 바라보며 향기를 킁킁댄다 .
그리고 난 시계를 보는데 지금 시각 ... 24:00 되기 10분전 이였다 .
지금은 어디로 간단말인가 ?
문득 궁금해질 때 ... 전화기의 벨소리가 내귓가에 따갑게도 울려 퍼진다 .
“ 여보세요 ? ”
난 전화를 받는데...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너무나 따가운 음성 !
“ 어딘데 ! 어딘데 연락이없어 ... ”
그 목소리는 바로 민하였다 .
내 하나뿐인 동생 민하 ... 걱정을 많이 했나보다 .
언성이 높아지더니 이제는 울먹거리고 있는게 전화기 너머로 느껴지고있었다 .
“ 어 ! 지금 갈려고 . ”
민하는 전화기 너머로 나를 걱정 하며 이렇게 얘기 했다 .
“ 앞으로는 전화좀줘 ! 훙 ... ”
훙 ... 이라니 이건 민하의 특유 말투 슬플때만 나오는 그것이다 ... 감정의 표현 이라고 말해야 하나 ?
나는 부랴부랴 민하를달래고 겨우 전화를 끊는다 .
곳이어 들려오는 전화 벨 .
난또 전화를 받는다 .
이번엔 걱정가득한 목소리 ... 차분한 듯 어딘가 목이 매어 있는듯한 음성이 내귓가에 울려 퍼진다 .
“ 여보세요 ... 그렇게 갔는데 왜 연락이 없어 ? ”
바로 유린이였다 ... 나의 불알친구 2호 ...
유린의 목소리를 듣고 어쩐지 안심한 듯 한숨이 나온다 .
“ 휴 ~ 미안 지금 정신 차려서 전화할 틈이 없었네 . ”
뭐가 안심 되냔말인가 ? 아마 이건 내가 이들에게 아직 잊혀지지않았구나 ? 에대한 깊은 안심인걸 깨닫고 있었다 .
그시각 버스도 끊기고 바로 의정부 시내에서 ....
우리집까지 난 걸어서 유윻리 집을 벅차고 들어온다 .
집에 돌아오자마자 민하가 나의 품에 달려든다 .
내품에 와락 안긴 그녀는 울음을 터뜨린다 .
“걱정 했단 말이야 ..훙 .. ”
또 훙 ... 얼마나 슬펐단 말인가 ? 겨우 나 하나 때문에 말이다 ...
이렇게 고마움이 느껴지는건 어쩔수 없었다 .
민하를 달래려 등을 토닦이며 말을 하려는데 눈치없게 또 울리는 전화기의 벨소리 !
난 얼른 전화기를 받는다 .
툭 !
“여보 ... ”
말을 다하기전 들려오는 다급한 음성 !
그목소리는 가람이였다 .
“ 얌마 ! 괜찮냐 ? 괜찮은거 맞지 ? ... 어쩐지 신고를 안하냐 ... 걱정되게 . ”
신고 ... 그건 내가 상아있냐 라는 신고를 말하는 듯 했다 .
굳은 농담을 섞어서 얘기하는 것이 ... 이제야 내가 돌아 올때를 온것같아 안심이 절로 된다 .
“ 어 미안 ... 정신이 없어서 ..일단 나 살아있으니까 안심해도되 . ”
가람을 안심시킨나는 부랴부랴 민하를 달래느라 몸이 열두개도 모잘랐다 .
가람의 전화를 끊고 민하를 달래고 ... 밥을 먹는다 .
밥먹는동안 민하는 불안한 내마음을 달래는 듯 주저리 주저리 떠들고 있었다 .
하지만 어째서인지 내마음은 지극히 안정적이였다 .
왜일까 ? 원레 이런다음에는 불안해서 심장이 마구 뛰어야 정상인데 ....
밥을 다먹고 민하의 두 강아지 같은 눈망울을 쳐다보는데 .
그눈빛에서는 걱정이라는 두글자가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
밥을 다먹고 민하에게 말을 했다 .
“ 민하야 ! 그만 말해도되 ... 나 그렇게 불안하지 않아 1 너도 많이 힘들었을텐데 오늘은 일찍 자 . ”
그렇게 얘기하고 난 방에 덜컥 들어선다 .
방에 들어선 나는 일단 옷을 벗고 침대위에 덥썩 눕는다 ...
씻지도 않았는데 눈꺼풀이 무거워 진다 ...
그렇자 문득 드는 생각이 머릿속에 아른거린다 .
‘이제 ...시영이를 만날일 따위는 없겠지 ? ‘
생각을 다한난 ..어라 ? 어라 ? 눈꺼풀이 점점 돌덩이가 되어 가라 앉아 버렸다 .
어쩐지 편안한 마음으로 눈을 뜬다 ...
그런데 옆에 누워있는 시영 !
우리 집은 어떻게 알았단말인가 ?
지금 새근새근 코를 골며 자고있는 듯 난 시영을 깨우지 않으려 옆에 서 그저 바라만 본다 .
그런데 시영의 얼굴이 창백해지는게 아닌가 ?
’왜 ? 그렇지 ? 어디가 아픈가 ?‘
를 반복하며 나의 눈빛은 초점이 잃어 가고 있었다 .
... 이런일이 난생처음이라 곤란해하고 있을 때 ... 시영의 속눈썹이 기지개를 펴는 듯 하늘을 바라본다 .
시영은 나를 보며 해맑에 웃는게 아닌가 ?
난 나도 모르게 창백해진 시영의 그 작디작은 얼굴이 한손으로 짚었다 ..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마를 짚었다 .
그런데 ....너무나 뜨거운 것이 이건 사람이 가지고 있어도 될만한 그런종류의 열이 아니였다 ..
너무놀라 난 시영에게 얘기한다 .
“ 잠깐 ! 너 열이 엄청나잖아 ! 119 부를께 기달려 ! ”
나답지않게 언성을 높이고 걱정을 엄청 했던 것 같다 .
그런 걱정이 다 느껴졌는지 ... 시영은 해맑게 웃으며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든다 .
그런데 힘없이 흔드는 시영의 고개 ....
점차 힘이 다했는지 그 자리에서 멈췄다 .
나는 너무 놀라 두눈이 커지고 심장이 조여온다 .
재대로 시영을 쳐다봤는데 .
시영은 그 자리에 의식을 잃은 게 아닌가 ?
난 큰소리로 시영의 이름을 외친다 .
“ 시영아 ! ”
큰소리로 외칠 때 ... 보이는 하얀천장 .. 형광등이 전기가 다됬는지 심하게 꿈뻑거린다 .
그곳은 나의 침대위 .... 이것은 뭘까 ? 생각에 잠길 때 ...
아 꿈이였구나를 생각하며 안도의 한숨을 짖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