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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게임
작가 : 이원
작품등록일 : 202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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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Ep.03 시작된 게임 (1)
작성일 : 24-07-11     조회 : 150     추천 : 0     분량 : 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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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런 군, 언제 와?

 밤에는 총 쏘지 말라니까, 정말 말 좀 들어요.

 똑똑. 에런 군, 아무리 사건에 몰두해도 밥은 먹으라니까,

 여기 책상 위에 토스트 올려두었으니 꼭 먹어요.

 에런 군, 정말이지 몸조심하라니까요. 이번 한 번만 치료해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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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을 꾸고 있나?왜 마리 부인이 쓰러져있지?내 엄마뻘 되는 50대에 흰머리도 자라나고 있지만,

 항상 정정하시고 매번 날 챙겨주시는 좋은 분이다.

 그런데 왜 갑자기 쓰러져있는 거지?

 혹시 내가 모르는 지병이라도 있-’

 

 “홈즈! 정신 차리게! 이건 단순히 쓰러진 게 아니야!…본드 냄새의 '클로로포름'이라는 일종의 마취제에 당한거야.

 다행히 인체에는 무(無)해 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쓰러져 있는 마리 부인의 모습을 발견하고 아무런 행동과 말을 하지 못한 채, 서 있는 상태로 멈춰있던 홈즈가 왓슨의 외침에 정신을 차리고 몸을 움직여 마리 부인의 상태를 확인했다.

 

 “휴, 왓슨. 네가 말한 마취제 말고는 딱히 당한 흔적 같은 건 보이지 않아. 정말 다행이야. 근데 누가 이런 짓을? ……아, 아아. 그런 거였구나. 왓슨, 일단 마리 부인을 침실로 옮겨서 휴식을 취하게 하자. 그런 다음 너에게 긴히 할 이야기가 있어.”

 

 말을 마친 홈즈는 왓슨과 함께 마리 부인을 본인의 침실에 있는 침대로 눕혀놓았다. 그리고 파이프 담배에 잘게 썬 담뱃잎을 넣고 불을 붙인 뒤 피우기 시작했다. 한 3분 정도 담배를 피우다가 왓슨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후우우우. 왓슨, 너는 이 상황이 두렵지 않아? 최근 2건의 피해자 모두가 다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야. 다음 피해자는 왓슨 너가 될 수 있어. 마리 부인이 쓰러진 걸 발견했을 때, 사실 난 봤어. 네 어깨의 떨림과 눈에서 드러난 걱정과 두려움을.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안전한 곳에 가는 건 어때? ”

 

 “......푸하하핫! 홈즈 자네 말이 맞아. 맨 처음에는 두려웠지. 다음에는 내가 타겟이 아닌가 하고. 하지만 괜찮아. 만약 그때가 오면 날 구해주러 올 거잖아. 난 자네를 믿어. 그리고 난 내 친구가 위기에 빠졌는데 모른척할 매정한 사람이 아니고. 그러니 함께 해보자고.”

 

 왓슨은 홈즈의 떨리는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자신의 의지를 전달했다. 그 모습에 홈즈는 긴장이 약간 풀리며 피식 웃었고, 파이프 담배를 다시 피우며 방 안을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바이올린에 끼워져있는 검은색 바탕에 금색 테두리로 둘러진 카드를 발견했다.

 

 “뭐지 이건? 종이 재질이 생각보다 비싼 거네. 검은색 바탕에 흰색 가면이 그려져 있어. 무슨 의미지? 어라, 뒷면에 무언가 적혀있어.

 {친애하는 홈즈씨, 이미 게임은 시작됐습니다.}

 엥?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지... 게임이라... 설마! 이전에 일어났던 모든 일들이?!”

 

 카드 뒷면에 적힌 메시지를 확인한 홈즈는 순간 얼굴이 일그러지며 혼자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가 순간 얼굴이 창백해지며 뒤돌아보았다. 뒤를 돌아보니 방 안에는 홈즈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싸늘한 느낌이 홈즈의 등 뒤를 타고 넘어갔다. 홈즈는 왓슨의 이름을 연신 부르며 그를 찾아나섰다.

 

 “왓슨, 왓슨! 어디 있어! 제발...제발 말이라도 해봐!”

 

 “……”

 

 “왓슨!!!”

 

 “아, 홈즈 무슨 일이야? 나 화장실에 있어. 금방 나오니까 좀만 기다려.”

 

 “아... 그래, 천천히 볼일 보고 나와.”

 

 홈즈는 본인이 생각한 것이 틀리자, 민망한 듯 얼굴이 약간 빨개졌고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리고 카드의 메시지가 무엇을 뜻하는지 다시 생각했다. 홈즈가 한창 몰두하던 찰나, 그때 방 바깥쪽에 있는 화장실 쪽에서 쿵! 하고 큰 소리가 들렸다. 이에 홈즈는 조심스럽게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걸음을 이동했다. 홈즈가 방 바깥쪽으로 나오는 순간, 방문 바깥 양쪽에서 검은색 복면을 착용한 키 큰 건장한 남성 괴한 2명이 홈즈를 붙잡고 괴한 중 한 명이 유리병과 손수건을 꺼낸 후 손수건에 유리병 안에 든 액체를 적시고 홈즈의 얼굴에 강제로 덮어씌웠다.

 

 “웁웁! 으읍웁웁!!”

 ‘뭐야 이 상황은! 왓슨은? 왓슨은 어디에! ...아, 왓슨도 당했구나... 젠장! 빌어먹을...’

 

 아둥바둥 안간힘을 다해 애쓰다가 화장실에 쓰러져있는 왓슨을 발견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벗어나려고 애를 썼지만, 건장한 성인 남성 2명을 이겨내기에는 힘들었다.

 

 ‘아 안돼, 눈이 감기면 안 되는데... 감기고 있어. 안 돼. 제발 버텨야 돼. 제발......’

 

 털썩.

 괴한들의 기습에 무방비로 당한 홈즈는 약 30초 동안 저항하다가 쓰러졌다.

 괴한 중 한 명이 휴대폰으로 누군가에게 전화해 상황을 보고했다.

 

 “깔끔하게 처리했습니다. 당장 '그곳'으로 데려가겠습니다.”

 “그래, '셰린포드 홈즈'의 개들에게 안 물리도록 극도록 조심해라.” 뚝.

 

 전화를 마치고 괴한들은 서둘러 쓰러진 홈즈와 왓슨을 미리 준비해둔 썬팅이 매우 짙게 된 검은색 봉고차(대포차)에 실은 뒤 ‘그곳’으로 출발했다. 그 광경을 멀리서 지켜보던 회색 후드티 차림에 검은색 바지, 검은색 모자를 푹 누른 금발 여성이 전화로 보고했다.

 

 “보스, 이미 늦었습니다. 방금 동생분과 왓슨 선생을 차에 태우고 출발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젠장! 재빨리 추적해라.”

 

 보고를 들은 셰린포드 홈즈는 책상을 쾅! 내리쳤다. 그리고 숨을 길게 쉰 뒤, 머리를 차갑게 식혔다. 그리고 이후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생각했다.

 

 ‘이미 모든 현장을 완벽하게 정리했을 거다. ■■■... 5년 전에 확실하게 끝냈어야 했는데, 마지막에 놓쳐버려서 결국 이런 일이 생기는군.’

 

 띠링.

 그때, 셰린포드 휴대폰에 수신인 확인 불가 문자 메시지 한 통이 왔다. 메시지를 확인한 셰린포드는 눈에서 눈물이 나올 정도로 매우 크게 웃었다.

 

 “푸하하핫! 이게 뭐야 도대체 크크큭! 하하하하!!! ■■■. 고작 하려던 것이 '게임'이었나?

 다시 한번 봐야겠군.

 {경멸하는 홈즈씨, 게임은 이미 시작됐어.}

 역시 아직은 어리구나 어려. 차라리 협박이었다면 더 까다로웠을 텐데 게임이라는 귀여운 짓을 해대는구나. 기꺼이 그 게임에 놀아나 주마. 과연 네가 5년이라는 공백 동안 얼마나 성장했는지 기대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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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웁...읍읍읍?!”

 

 시간이 흐르고 납치된 지 5시간째, 에런 홈즈가 정신을 차렸다. 눈을 떴지만 안대 같은 것에 가려졌는지 눈앞이 온통 어두컴컴했다. 양손과 양발이 밧줄 같은 걸로 뒤로 묶여있고, 입에는 재갈 비슷하게 물려있어 목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 차갑고 딱딱한 바닥에 누워있던 에런은 안간힘을 다해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도저히 일어날 수 없었다. '백룸'에 갇혀 에런이 아등바등 움직이는 광경을 백룸 왼쪽 상단에 설치되어 있는 CCTV를 통해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었다. 의문의 인물이 에런의 발악을 한참 동안 쳐다보다가 노크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님, '포터'(Porter)입니다.”

 

 “그래 들어와. 그런데 우리 둘이 있을 땐, 성 말고 이름으로 편하게 하자 했잖아. 아담 포터.”

 “하하... 알겠습니다. ■■■님. 아 전에 연락하신 사항은 뒤탈 없이 마감처리 완료했습니다.”

 

 “그래 고생했어. 그 뺑소니 담당을 맡은 인원의 이름이...늙은이 '클루'였나?

 내가 직접 절대 그 차량에 다시 타지 말라고 말을 했었는데... 뭐 어쩔 수 없지.

 내 말을 안 들은 그 녀석 탓이니.”

 

 “그자는 결국 말을 듣지 않고 차량에 탔다가 경찰들에게 걸렸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으로 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사전에 차량에 설치한 폭탄으로 제거했습니다. 몰래 따라오던 경찰들은 완전 패닉 상태에 빠졌을 겁니다. 그나저나 아쉽군요. 나중에 MI6 추적조들을 상대하려고 남겨둔 건데 이런 일에 사용해서.”

 

 ■■■은 아담 포터의 보고를 들으며 슬며시 웃었다. 보기만 해도 듬직한 이 사내가 본인의 오른팔이라는 사실이 매우 안심이 되었다. 아담 그는 2m 정도의 큰 키에 온몸이 근육질에 몸에서 나오는 투기가 대단한 거구의 사내다. 왼쪽 눈에 칼에 베인 듯한 흉터가 있는데 이는 5년 전, 모종의 사고로 인해 생긴 상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영국 내 최고의 저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힐 만큼 우수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나이는 약 30대 후반에 턱수염이 짙고 중후한 목소리에 남은 오른쪽 눈은 검은색 눈동자이고 ■■■ No. 2였다.

 

 대화를 나누던 도중 모리어티는 손목시계를 확인하고선 책상 위에 놓인 무늬 없는 흰색 가면을 챙겨 얼굴에 썼다. 그 모습에 No. 2 아담이 질문했다.

 

 “혹시 그 가면은 왜?”

 

 “아, 아직은 내 정체를 드러내면 안 되거든. 그러니 자네도 앞으로 사적인 외에는 날 통칭 'M'이라고 불러. 곧 홈즈를 만나러 갈 거야. 자네도 같이 갈 테니까 준비하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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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얼마의 시간이 지난 지도 모른 채, 일어나려고 노력하는 데 힘을 다 쓴 에런은 헛수고임을 깨닫고 포기하고 그저 가만히 쓰러져있다. 하지만, 머릿속으로는 아주 빠르게 이 상황에 대해 파악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여기는 어디지? 레이첼, 마리 부인 이 두 사건 범인의 아지트? 왓슨은 어떻게 됐을까? 그리고 쓰러지기 전 발견한 게임은 이미 시작됐다라는 카드는 뭐지. 풀리는 것 하나 없이 수수께끼만 늘어나는 것 같아. 제길, 이렇게나 무력해질 줄이야...”

 

 뚜벅뚜벅, 뚜벅뚜벅... 탁. 끼이이익.

 그때, 누군가 걸어와 방문 앞에서 멈추고 문을 열고 들어왔다.

 

 ‘누구지? 날 납치한 범인인가?’

 

 누군가가 천천히 걸으며 에런 홈즈의 앞에 멈춰선 후 몸을 홈즈의 몸과 가깝게 숙인 후 홈즈에 씌여진 검은색 안대를 벗겼다. 에런은 안대가 벗겨지며 순식간에 눈에 들어오는 빛에 잠시 눈살을 찌푸렸다. 빛에 익숙해진 에런은 자신이 백룸에 갇혀있다는 걸 인지했고, 앞에 온통 검은색 옷차림에 흰색 가면을 쓴 사람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홈즈가 어느 정도 빛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자 흰색 가면을 쓴 다니엘 모리어티는 자신을 소개하며 말을 꺼냈다.

 

 “홈즈, 오랜만이야. 내 이름은 통칭 M.

 게임을 시작하도록 하지.”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Ep.03 시작된 게임 편이 시작되었습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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