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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게임
작가 : 이원
작품등록일 : 202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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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Ep.04 공범게임 1Round_부서진 거울 (2)
작성일 : 24-08-13     조회 : 165     추천 : 0     분량 : 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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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즈, 명탐정 에런 홈즈 그를 찾아가. 그가 모든 답을 알고 있어.]

 

 “이 문자는 도대체... 죄송하지만, 하퍼 씨 전 처음 듣는 이야기입니다... 아! 설마 그건가?”

 

 “앗, 홈즈 선생님! 무언갈 알아차린 겁니까?”

 

 “음... 아직은 아닙니다. 확실해지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홈즈는 고개를 돌려 M이 힌트로 준 원형 탁자와 깨진 거울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는 생각했다. 분명 저 두 사물이 첫 번째 게임의 결정적인 힌트가 될 것이라고. 하지만, 아직은 무언가를 알아차리는 단계가 아니라 단서를 얻어야 할 단계다. 그래서 홈즈는 의뢰인 하퍼 씨에게 계속해서 질문했다.

 

 “하퍼 씨, 이 문자를 받고 바로 온 게 맞습니까?”

 

 “네? 바로 왔죠. 제가 어딜 들르겠어요? 아까 제 숨소리 들으셨지 않습니까!”

 

 “하퍼 씨, 진정하세요. 상황을 더 자세히 그리기 위해 다시 물은 겁니다. 앞으로의 몇 가지 질문들도 이런 식일 테니 괜히 시간 잡아먹는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차근차근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대답해 주세요.”

 

 “끄응, 그런 거였다면 처음부터 말씀하시지요. 제가 워낙 좋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순간 욱했습니다. 죄송하게 됐습니다.”

 

 “괜찮습니다. 그럼, 다음 질문드리겠습니다. 하퍼 씨, 가족이나, 친구, 또는 사업 파트너라든지... 혹시 그들에게 원한을 받을만한 일을 한 적이 있습니까?”

 

 “네?! 원한이요? 설마... USB를 훔쳐 간 게 제가 아는 사람 중에 있단 말씀입니까? ......뭐 틀린 말씀은 아니겠군요. 흠...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워낙 이 바닥이 그리 평탄치는 않은 곳이라... 음... 음음.. 흠, 홈즈 선생님.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인물은 없는 것 같군요. 약간의 트러블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큰일을 당할 정도로 원한은 진 적은 없는 것 같군요.”

 

 “아... 네 그렇습니까?”

 ‘본인의 생각이고 그건...’

 

 “질문을 달리하겠습니다. 만약 이번 일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혹시 어떤 영향이...?”

 

 “아... 흐음. 천하의 명탐정 홈즈 선생님께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에 물어본 건 아니라고 생각하여 말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주가에 큰 타격을 입히게 되겠죠. 그리고 두 번째로는 회사에서의 제 입지가 줄어들어 결국 저는 제 손으로 세운 회사를 나가게 될 겁니다. 홈즈 선생님. 전 진심으로 이런 결말을 겪고 싶지 않습니다. 제발 도와, 아니 해결해 주세요! 사례는 충분히 드리겠습니다.”

 

 “당연하죠. 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방금 하퍼 씨가 회사에서 나가게 될 수 있다고 말해주셨는데, 그럼 차기 사장은 누구인가요?”

 

 “다음 사장이요? 흠... 아마 지분으로 따지자면 둘째 동생인 더글라스 하퍼, 셋째 레벨리움 하퍼, 넷째... 시머트리 하퍼입니다. 그런데 지분이 아니라 영향력으로 따지면 셋째 동생인 레벨리움 하퍼가 될 가능성이 클 겁니다. 하지만 홈즈 선생님, 제 동생들은 그럴 인물들이 아닙니다.”

 

 “전 모든 가능성을 두고 물어보았을 뿐입니다. 이게 제 일이라서.”

 

 “아마 홈즈 선생님이 신경 쓸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저도 그랬으면 좋겠군요. 근데 하퍼 씨, 혹시 'M'이라는 사람을 들어본 적 있습니까?”

 

 “네? M이요? 흠... 처음 듣는군요. M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혹 이번 일과 관련이 있는 겁니까?”

 

 “그건 아닙니다. 그저 개인적으로 찾고 있는 인물인데 다른 지역에서 일하시니까 혹시 하퍼 씨가 사는 곳에 있는지 궁금해서 물어보았습니다. 그나저나 USB가 도난당했으면 이미 모든 파일이 드러났겠군요. USB를 찾는다고 해도 다음이 문제겠군요.”

 

 “아, 후훗. 홈즈 선생님 그 부분은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사실 USB는 그 안에 들어있는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2차 금고일 뿐입니다. 그 USB는 오직 저만이 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 스스로가 마지막 금고 문을 여는 '열쇠'이기 때문입니다. 제 지문, 홍채인식, 비밀번호, 음성인식이 있어야 USB 안에 담긴 파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 걱정은 이대로 USB를 영영 못 찾게 된다면 언젠가 세계 수준급의 해커들이 풀어내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매우 큽니다.”

 

 페넬로피 하퍼는 그 말을 하면서 본인이 말했던 내용이 현실이 되지 않을까 두려워하며 파란색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 반면, 홈즈는 의뢰인의 말을 듣자마자 얼굴을 찌그러뜨렸다. 그리고 오싹함이 그가 피할 틈도 없이 그의 등 뒤를 타고 넘어갔다.

 

 ‘하퍼씨는 아직 이 일이 얼마나 큰 위험인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어. 내가 만약 이번 사건의 범인이라면, 내가 'M'이라면…. 설마!’

 

 “하퍼씨! 당신이 위허-”

 

 펑!!!!!

 에런 홈즈가 의뢰인 페넬로피 하퍼에게 경고를 하려던 찰나, 난로에 무언가가 떨어졌고 곧바로 굉음을 내면서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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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의 휴가였는데... 진짜 왕창 받아야겠어. 그나저나 수행비서 한 명 붙여준다고 했는데 어디에 있는거야. 하여간 요즘 M16요원들 너무 빠졌어, 쯧. 기강 한 번 잡든지 해야지.”

 

 “어디에 계시지? 분명 9시니까 비행기에서 내렸을 시간인데. 다시 한번 라운지 쪽을 살펴봐야겠다. 어?! 저 사람인가? ...어, 어어! 맞네. 이크, 표정이 사나워... 최대한 심기를 안 건드려야겠다... 켈슨 요원님. 안녕하세요! 이번 임무에 수행비서 역할을 맡은 에이전트 W입니다. 차는 바로 공항 입구 쪽에 세워두었습니다. 아, 그리고 가방은 저한테 주세요. 제가 들고 가- 꺅!”

 

 감시과 NO.1 켈슨 요원이 본인의 가방을 가져가려는 에이전트 W를 밀쳐냈다. 그 바람에 W는 바닥에 엉덩방아를 찍었다.

 

 “아야... 켈슨 요원님, 이게 무슨 짓인가요?!”

 

 “어이, 지금 이게 무슨 무례한 짓인거지? 내가 내린 지 20분 뒤에서야 오고, 내가 허락도 안 했는데 함부로 내 가방에 손을 대? 진짜 요즘 신입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군! 특히 계집년은! 그냥 네 녀석은 날 따라올 생각하지 말고 남자들에게 아양이나 떨러가라. 몸매나 얼굴은 반반하니 그편이 더 쓸모가 있겠군. 쯧.”

 

 “아니 잠깐만요. 상부에 성희롱 발언으로 징계 먹고 싶으신 겁니까? 켈슨 요원님!”

 

 “하, 풉! 크크큭. 할 수 있으면 해봐. 네 녀석이 뭘 할 수 있는데. 신입, 이 바닥은 말이야. 철저한 능력주의야. 능력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지. 심지어는 살인까지도 말이야. 그러니 까불지 말고 조용히 있으라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계집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거니까.”

 

 “...당신 같은 요원이 있다니 정말 최악이군요. 당신도 절 하대하니 저도 존중은 버리겠습니다. 그리고 정말 싫지만 전 당신 곁에서 배워야 합니다. 당신 말대로 이 바닥은 능력주의입니다. 그렇기에 감시과 NO.1인 당신 곁에 딱 붙어서 당신의 모든 것을 흡수하고 당신보다 더 뛰어난 요원이 되어 오늘 제가 받은 것을 배로 돌려드리겠습니다.”

 

 “호오... 생각보다 깡다구가 있는 계집이었군. 그래 네 녀석의 이름은?”

 

 “제 이름은 월터 린(Walter Rin). 강한 전사를 뜻하는 말이죠.”

 

 “월터 린이라... 훗, 애송이 녀석이 과분한 이름을 가지고 있군. 좋다. 내 옆에서 내가 시킨 것만 해라. 단 한 순간이라도 네 녀석이 쓸모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버릴 테니까, 알아서 잘 따라와라.”

 

 “네. 저도 당신의 상냥함 따위를 바란 적 없습니다.”

 

 “크큭. 정말 재밌는 녀석이군. 따분할 뻔한 임무가 재밌어지겠어. 이제 할 말 다 했으면 차 있는 데로 안내해라. 내가 왜 감시과 NO.1 인지 보여주마.”

 

 금발 머리에 선글라쓰를 낀 오만방자한 켈슨 요원이 재밌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걸어갔다. 그리고 그 뒤를 연예인이라고 생각이 들 만큼의 미모를 가진 검은 머리의 여성, 월터 린이자 에이전트 요원 W가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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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록. 콜록. 죽다 살아났네. 뭐야 방금 폭발은? ...아 맞다! 하퍼 씨, 하퍼 씨! 괜찮아요?”

 

 “......”

 

 “젠장!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바로 일어날 줄이야! 내 패착이야....”

 

 폭발이 일어나고 잠시 후 정신을 차린 에런은 의뢰인에게 방뿐만 아니라 계단을 타고 1층으로 내려가 찾아보았고, 밖으로 나가 도로 위를 훑어보았지만 결국 '페넬로피 하퍼'는 찾을 수가 없었다.

 

 띠리리리. 띠리리리.

 이때, 에런의 휴대폰이 울렸다. 확인해보니 수신자 확인 불가 전화였다. 에런은 본능적으로 바로 전화를 받았다.

 

 “...M, 네 짓이냐?”

 

 “아쉽지만, 아니야. 앞으로 70시간 남았어. 홈즈.”

 

 뚝.

 

 “역시... 이번에도 갈라지는 기계음이야. 저번 백룸에서도 이번 통화에서도 변조장치를 썼어. 그렇다는 건 목소리가 특이하다는 뜻인가? 아니면 그 전에 날 본적이 있어서 숨기는 건가? ...일단 이건 뒤로 넘기고 하퍼 씨를 찾는 데 중점을 둬야겠지...”

 

 “콜록 콜록.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페넬로피 하퍼 사장님! 괜찮으십니까?”

 

 “어... 혹시 누구시죠?”

 

 “아, 마음이 급한 나머지 제 소개를 안 했군요. 저는 페넬로피 하퍼 사장님을 모시고 있는 비서실장 '카빈'입니다. 사장님께서 식사 도중 급하게 뛰어가길래 저도 따라갔다가 밑에서 대기하라는 명령에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런 일에 휘말리실 줄은...”

 

 본인을 하퍼 씨의 비서실장이라고 소개하는 40대 중년의 남성이 왼쪽 눈에 착용된 금색 외 안경을 힐끔 올리며 말했다.

 

 “아, 비서실장님이셨군요. 비서실장님도 아시겠지만, 며칠 전 도난 사건 관련해 하퍼 씨는 저에게 의뢰하러 왔습니다. 그러다가 갑작스런 폭발로 인해... 아, 밑에서 대기하셨다고 했는데, 혹시 폭발 이후 이 건물에서 나온 사람 보셨습니까? 하퍼 씨가 사라졌습니다.”

 

 “음... 글쎄요. 본 적이 없군요. 그나저나 탐정님, 방금 질문은 설마 저희 사장님이 납치되었다는 말씀이십니까? 제가 밑에 있었는데, 단언컨대 그 누구도 내려온 사람은 없었습니다. 혹시 납치한 사람의 얼굴은 봤습니까?”

 

 “죄송합니다. 저도 폭발에 휘말려서 잠시 기절한 탓에 못 봤습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인 일의 연속이군요. 탐정님, 혹시 괜찮다면 사장님 저택으로 같이 가시겠습니까? 지금 USB 도난 사건으로 관련하여 사장님의 가족분들이 전부 모여있습니다. 사장님께서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그분들께 저 혼자 전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명문가 홈즈 탐정님이 같이 옆에서 사건 당시 상황을 설명하신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것도 나쁘지 않지만, 일단 사장님이 납치당했을 때 생긴 흔적을 먼저 찾는 게 우선입니다. 그러니 일단 비서실장님은 먼저 저택으로 가서 상황을 알리세요. 그리고 주소를 제게 남겨주시면 이곳 상황을 어느 정도 정리한 후 저택으로 찾아가겠습니다.”

 

 “아! 그편이 더 낫겠군요. 탐정님만 믿고 먼저 가겠습니다.”

 

 비서실장 카빈이 에런에게 꾸벅 고개를 숙이고, 주소를 가지고 있던 작은 노란색 노트에 적어서 홈즈에게 건넨 후, 문밖으로 사라졌다.

 

 “하퍼 씨, 제가 금방 구해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좀만 기다리세요.”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오랜만의 출석입니다.

 앞으론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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