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공범게임
작가 : 이원
작품등록일 : 2024.7.5
  첫회보기
 
13화. Ep.04 공범게임 1Round_부서진 거울 (3)
작성일 : 24-08-19     조회 : 165     추천 : 0     분량 : 5008
뷰어설정열기
기본값으로 설정저장
글자체
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우선 폭발물이 무엇인지 확인부터 해볼까.”

 

 폭발이 일어났던 난로였던 곳, 지금은 폭발로 인해 돌무더기로 변한 곳으로 에런은 다가갔다. 에런은 돌무더기와 흩날리는 먼지 속에서 흔적을 찾다가 마침내 작은 짙은 초록색 쇳조각을 발견했다.

 

 “이, 이건? 이 파편은 분명... 어디선가 봤는데.... 아, 'M67 세열수류탄' 파편이잖아! 미국군에서 사용하는 수류탄이 어째서 여기에?”

 

 폭발물의 정체가 수류탄이었음을 확인한 에런은 다른 흔적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방안에 부자연스러운 물건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잠시만 이건 말이 안 되는데? 폭발로 인해 먼지가 바닥에 쌓여있고, 방안의 온갖 물건들이 엉망진창으로 널브러져 있는데, M이 준 힌트인 원형 탁자와 부서진 거울은 처음 봤을 때의 상태처럼 멀쩡해. 무언가 이상해. 어라? 자세히 살펴보니 아주 미세하게 처음 봤을 때와 달리 놓인 위치가 달라. 누가 이런 번거로운 짓을? 아니... M이 한 행동이겠지. 하지만 도대체 어떤 목적으로?”

 

 에런은 그 밖에도 다른 흔적을 찾기 위해 조심스럽게 돌아다니다가 마침내 의뢰인 페넬로피 하퍼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하퍼 씨의 안경이 떨어져 있지만, 누가 밟은 듯 부서진 상태야. 그리고 그 옆에는 280mm 크기의 두꺼운 안전화 자국이 남아있어. 키와 덩치가 큰 사람이군. 생각해보니 비서실장님과 하퍼 씨는 구두를 나는 단화 그리고 이전에 나랑 같이 온 왓슨과 납치법들은 전부 운동화였어.”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남아있네. 내가 알기론 이 집을 나가기 위해서는 정문 밖에 나갈 방법이 없는데, 아니면... 뒤쪽 창문을 부수고 나가거나. 하지만 아까 하퍼 씨를 찾으러 다닐 때, 뒤쪽 창문을 확인 해봤지만 부서진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어. 그렇다는 건...’

 

 “일단 저택에 가서 하퍼 씨의 가족들을 만나야겠어. 그리고 비서실장에게 물어볼 것도 있고. 내 생각대로라면 이번 사건은 생각보다 쉽게 풀릴 수도 있겠어.”

 

 에런은 간단하게 지갑과 휴대폰을 챙긴 후 비서실장 카빈이 남기고 간 주소로 이동했다.

 

 •

 •

 •

 

 “곧 명탐정 에런 홈즈님이 곧 이곳으로 올 겁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마지막으로 사장님과 함께 계셨던 탐정님께 들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 비서실장! 지금 우리 형님이 납치를 당했는데 어찌할 방법이 없다. 이게 끝인가? 대책을 내놓아야 할 거 아니야! 우리 형님…. 괜찮으시겠지? 어떡해, 흑흑.”

 

 “둘째 형님. 진정하세요. 지금은 눈물을 흘리실 때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 '하퍼 인더스트리'는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이했어요. 기업의 극비가 담긴 USB는 도난당했고, 저희의 형님이자 회사의 사장님은 납치를 당했습니다. 우선 그 탐정이라는 사람이 오면 자초지종을 듣고 향후 방향을 세우는 게 나을 것 같군요.”

 

 “.......”

 

 회사의 이사들이자 사장님의 형제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비서실장 카빈은 유심히 쳐다보았다. 왜냐하면 점심에 파스타집에서 끼니를 때우고 있을 때, 같이 먹고 있던 사장 하퍼가 뜬금없이 이들에 대해서 경고했기 때문이다.

 

 •

 •

 •

 

 “크흠... 비서실장. 밥 먹는 도중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꺼내 미안하지만, 앞으로 내 형제들을 유심히 살펴보게. 나도 의심은 하기 싫지만, 이번 사건으로 이득을 볼 사람은 내 형제들밖에 없어. 자네도 알다시피 경쟁사들이야 말로만 경쟁사 그러지, 실은 서로 구역을 정해놓고 협력하면서 지내고 있으니 내 등에 칼을 꽂을 이유가 없단 말이지.”

 

 “맞습니다. 경쟁사들은 굳이 그럴 이유와 명분이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사장님께서 지시하신 사항 빠짐없이 챙기겠습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사항 준비 마쳤습니다. 그런데 이 방법밖에 없는 건가요? 너무 위험한 건 아닌지...”

 

 “걱정하지 말게. 그를 믿어보자고.”

 

 •

 •

 •

 

 “와, 역시 건설사 사장인가? 저택이 아니라 궁전을 지었네. 저택을 빙 둘러싼 울타리, 그 안쪽에는 분수대와 연못. 양옆에 3층 건물이 세워져 있고 가운데는 2층 건물이 있네. 으리으리하네. 색감의 조화도 잘 맞추었고, 다만 너무 숲속 깊숙이 지은 게 흠이네. 아, 저 초대받고 왔습니다. 아... 초대장이요? 초대장은 없는데 대신 카빈 비서실장님께 초대받았습니다.”

 

 “잠시만 대기해 주십시오.”

 

 “네 뭐, 그러죠.”

 ‘덩치가 상당한 가드분들이시네. 구두가 아니라 두꺼운 등산화 신으셨네. 하긴 여긴 숲속이라 구두보단 등산화가 낫지. 진짜 위압감이 장난 아니야. 감히 누가 이 보디가드 두 명을 뚫고 함부로 들어갈 수 있을까? 펀치 한 번 맞으면 뻗겠는데?’

 

 “네, 홈즈 탐정님. 승인됐습니다.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네, 수고하세요.”

 

 터벅 터벅. 터벅 터벅.

 멀리서 두 명의 보디가드가 걸어오고 있었다. 그들을 발견한 홈즈를 저택으로 들여보낸 보디가드 2명 중 한 명이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화를 냈다.

 

 “자네들 왜 이렇게 늦게 왔어! 교대해야 할 시간이 벌써 2시간이나 지났잖아! 뭐 했어?”

 

 “하하핫. 죄송합니다. 교대 근무일을 깜빡하고 밤새워 놀다가 허둥지둥 놀아버렸네요.”

 

 “자네들 좀 있다가 나랑 이야기 다시 하지. 지금은 손님이 계시니까...”

 

 “아, 저는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저 따라오시죠.”

 

 “네넵...”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보디가드 팀장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에런이 길을 헤매지 않게 길잡이로 나섰다. 이 둘은 길을 걷는 내내 한 마디의 잡담을 나누지 않은 채 그저 묵묵히 조용히 걸어갔다. 에런은 말을 꺼내고 싶었지만 보디가드 팀장의 얼굴이 너무 근엄했기에 입을 조용히 다물었다. 그저 도착하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하는 것만이 지금 에런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숨 막혀. 그냥 가면 안 되나. 나 혼자서 걷고 싶은데...’

 

 “탐정님. 도착했습니다. 이 문을 여시면 비서실장님과 이사님들이 계실 겁니다.”

 

 “와, 여기가 회의실이 진짜 맞나요? 금색 사자가 회의실 문짝에 대문짝만하게 붙어있네요. 아,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길을 잃지 않고 바로 왔네요.”

 

 “...... 감사할 필요 없습니다. 그저 전 제 일을 했을 뿐입니다. 그럼.”

 

 길을 안내한 보디가드 팀장급으로 보이는 남자는 홈즈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인 후 자리를 떠났다.

 

 “고지식하신 분이네. 하퍼 씨는 저런 사람을 고용해서 든든했겠어.”

 

 보디가드가 에런의 시야에서 사라지자 에런은 회의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비서실장님에게 이미 이야기를 들으셨겠지만, 하퍼 사장님으로부터 의뢰를 받은 탐정 에런 홈즈입니다.”

 

 “훗, 탐정님이라... 탐정이 아니라 돌팔이가 맞는 말이겠지. 우리 형님이랑 같이 있었는데 구하지도 못하고.”

 

 “아, 그건 갑작스로운 폭발로 인해...”

 

 “아니 탐정 양반! 그래서 어쩌라고? 자네 집에서 일어났잖아. 자네가 책임을 져야지. 왜 변명부터 하지? 사과를 하든, 대책을 내놓든 하나라도 하라-”

 

 “아하핫... 죄송합니다. 탐정님. 보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렸군요. 성난 형님을 대신해 제가 대신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방금까지 대화를 나눈 사람은 둘째 형님인 '더글라스 하퍼', 저기 멀리서 소심하게 쳐다보고 있는 녀석은... 막내인 '시머트리 하퍼' 그리고 전 이 둘 사이에 낀 셋째 '레벨리움 하퍼'입니다. 만나서 진심으로 반갑습니다.”

 

 “제게 사과하실 필요 없습니다. 저도 제가 못 지켜드린 것에 대해 매우 분해하고 있으니까 말이죠. 반드시 하퍼 씨와 USB를 무사히 찾겠습니다. 그것이 제 일이자 직업이기 때문이죠.”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매우 안심이 되는군요. 모르는 것이나 협력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제가 아는 한 성심성의껏 말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그전에 먼저 비서실장님과 이야기를 한 번 더 해보고 싶군요. 비서실장님께 물어보고 싶은 게 생겨서요.”

 

 에런이 말을 마치자, 셋째 레벨리움 하퍼가 눈짓으로 비서실장에게 눈치를 주었다. 그러자 비서실장은 살짝 놀라며 빠르게 에런 홈즈에게 다가갔다.

 

 “아, 탐정님. 제게 궁금하신 사항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게 도대체 어- 으엇?!”

 

 비서실장이 다가오자 에런은 비서실장이 메고 있는 넥타이를 잡아당겨 귓속말로 말을 건넸다.

 

 “어딨어? 하퍼 씨는.”

 

 에런 홈즈의 직설적이고 당돌한 질문에 비서실장 카빈은 잠깐 당황했지만, 곧바로 차분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홈즈에게만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그의 질문에 답을 했다.

 

 “.......하하. 역시 대단하군요. 하지만 알려줄 수 없습니다. 이번 일은 탐정님이 직접 해결해 보세요. 왜냐하면 이건 당신의 게임이니까.”

 

 “뭐? 비서실장 당신 설마!”

 

 “쉬이잇. 이러다가 다 들리겠습니다. 후후. 홈즈 씨, 저희 조직은 어디에나 있답니다. 힌트 하나 드리죠. 각 형제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하세요. 여기까지가 제가 말해줄 전부입니다.”

 

 에런의 갑작스런 돌발행동에 놀란 레벨리움 하퍼는 그의 행동을 제지했다.

 

 “탐정님. 손 놓으시죠. 보기 안 좋습니다.”

 

 “아, 네네... 알겠습니다.”

 

 라고 말했지만, 비서실장 카빈의 말을 듣고 더 이상 어떤 말도 에런에게 들리지 않았다. 그저 혼란만 가중될 뿐이었다.

 

 ‘뭐? M의 조직원이 하퍼씨의 비서실장? 그의 정체에 대해서 매우 궁금하지만 지금은 이게 우선순위가 아니야. 일단 이번 사건부터 해결하고 추후에 다시 물어봐야겠어.’

 

 에런은 정신을 차리고 비서실장이 말한 세 사람을 유의 깊게 살펴보았다.

 

 ‘둘째인 더글라스 하퍼는 성질부린 것에 비해 성정이 유약하군. 눈물도 많고. 50대처럼 보이는데 말이지. 오히려 페넬로피 하퍼씨보다 더 나이가 많아 보이기도 하고. 고도 비만처럼 보이는데 살을 빼지 않으면 심각하겠어.

 

 셋째인 레벨리움 하퍼는 리더쉽이 어느정도 있는 사람이네. 키도 185cm로 키 큰 편이고 톡 튀는 경향이 있어. 이 집에서 유일하게 금발 머리를 하고 있어. 다 흑발인데. 본인을 셋째라고 소개했지만, 이 집의 주인 페넬로피 하퍼를 제외하면 이 집에서 제일 영향력이 큰 사람처럼 보여. 후계 순위에 대해 하퍼 씨가 말한 것처럼 영향력은 셋째가 더 뛰어나.

 

 마지막 넷째, 시머트리 하퍼는 매우 조용해. 그리고 무언가 매우 이질적인 생김새야. 다른 형제들에게서는 보이지 않는 이질적인 느낌이 있어. 우선 말을 걸어봐야 알겠지만, 확실히 이 집안사람이라고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동떨어진 이미지를 지고 있어. 혹시 이 부분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아무 말 않고 조용히 지내는 걸까?’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본격적인 하퍼's가 등장했습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맨위로맨아래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15 14화. Ep.04 공범게임 1Round_부서진 거울 (4) 8/22 153 0
14 13화. Ep.04 공범게임 1Round_부서진 거울 (3) 8/19 166 0
13 12화. Ep.04 공범게임 1Round_부서진 거울 (2) 8/13 166 0
12 11화. Ep.04 공범게임 1Round_부서진 거울 (1) 7/23 169 0
11 10화. Ep.03 시작된 게임 (3) 7/20 156 0
10 9화. Ep.03 시작된 게임 (2) 7/16 166 0
9 8화 Ep.03 시작된 게임 (1) 7/11 152 0
8 7화. Ep.02 레이첼 (5) 7/5 154 0
7 6화. Ep.02 레이첼 (4) 7/5 165 0
6 5화. Ep.02 레이첼 (3) 7/5 166 0
5 4화. Ep.02 레이첼 (2) 7/5 160 0
4 3화. Ep.02 레이첼 (1) 7/5 173 0
3 2화. Ep01. 힐링던 기숙학원 살인사건 해결편 (2 7/5 161 0
2 1화. Ep.01 힐링던 기숙학원 살인사건 해결편 (1 7/5 177 0
1 Ep0. 프롤로그_게임의 신호탄 7/5 246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