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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 이 변신 개나리 호랑말코야.
작가 : 뭘꼴아봐
작품등록일 : 2016.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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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
작성일 : 16-05-26     조회 : 751     추천 : 0     분량 : 3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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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흑 그보다 더 어두운 암흑.

 그 속의 속의 속의 속을 드려다보면, 뭐가 보이냐?

 안 보이지?

 그게 네 남은 군생활이다 병신아.

 

 ------------------------------

 

 "야 또라이!"

 "이병 이, 도, 라!"

 아나 씨발새끼, 또 또라이라고 불러 개 씹새끼가.

 "일로 와봐."

 나를 부르는 지랄맞은 병장, 줄여서 지랄병으로 부르는 이 개아들놈의 이름은 가가오다.

 "이병 이, 도, 라! 부르셨습니까?"

 "그럼 씨발놈아. 불러서 왔지! 팍씨!"

 "이병 이, 도, 라! 시정하겠습니다!"

 "시정? 시정? 씨발놈아, 시정은 시체가 되도록 정정하겠다가 시정이잖아! 내가 시정이란 말 쓰지 말랬지!"

 빡!

 놈의 주먹이 나의 머리를 때린다.

 개놈아, 시정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다는 한자어거든? 시체는 니믜...

 "죄송합니다!"

 "죄송할 일은 처음부터 하지 말았어야지!"

 또 다시 놈의 주먹이 내 머리를 향해 날아온다. 밖이었으면, 팔목을 붙잡고 한 다리를 놈의 어깨에 올려 그대로 찍어 누르면서 그대로 내리꺾었을 거다.

 그러나 저 지랄병 개새끼는, 여기가 군대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영악한 새끼....

 "너 요즘 수아레즈한테 뭐 배우냐?"

 "잘 못들었습니다?"

 수아레즈? 설마 바르샤의 그?

 "뭘 잘 못들어? 수아레즈한테 뭐 배우냐고!"

 "죄송합니다!"

 "이걸 확!"

 "수아레즈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아놔! 씨발 선임 별명도 못외워? 개새끼야! 이새끼 바로 윗선임 누구야?"

 개놈아! 내가 어제 막 들어왔는데 윗선임이고 나발이고 어떻게 알아! 이 씨발놈아!

 라고 외치고 싶었다.

 그러나 현실은 시궁창이다.

 개새끼...

 "일병! 쓰레기!"

 한쪽 구석에서 스스로를 쓰레기라 부르는 일병 하나가 일어났다.

 덩치가 엄청나다. 한 190정도?

 거기다 운동을 하다가 온 건지, 무슨 스포츠 선수라도 되는 건지 근육이 다부지기 이를대 없다.

 "뭐야! 너야?"

 심지어 이 지랄병 새끼도 조금 움찔한다.

 "아닙니다! 지금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 왜 대답했어?"

 "그 윗선임이 접니다! 찾으실 것 같아서 대답했습니다!"

 "미친 쓰레기새끼..."

 지랄병은 쓰레기 일병을 향해 뻑큐를 날렸다.

 그는 근무를 준비하는 중이었는지 군복을 입고 있었는데, 가슴에 쓰여있는 이름은 박정우였다.

 '아... 응사...'

 우연의 일치인지 정우라는 배우와 이름이 같다.

 그 배우의 가장 잘 알려진 캐릭터가 쓰레기였다. 선임의 별명도 그래서 쓰레기인 것 같았다.

 "야! 너!"

 "왜! 요? 다!"

 "뭐? 이 씨발놈이..."

 지랄병이 일어나서 바닥에 있는 물 담긴 바께스를 발로 걷어찾다.

 콰직!

 플라스틱 바께스가 깨지고 물이 사방으로 튀었다.

 순간 내무실에 적막한 기운이 감돌았다.

 지금은 다들 저녁 청소를 준비하고, 개인정비를 하느라 내무실을 비운 상태였다.

 전화 할 곳도 없는지, 일찍 돌아온 지랄병이 심심했는지 나를 불러서 시비를 털려고 한 것 같은데...

 상황이 존나 어색해지고 있다.

 나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지랄병의 눈을 피하며 갈팡질팡했다.

 그때 박정우 일병이 나의 어깨를 붙잡았다.

 "이병! 이! 도! 라!"

 "쫄지마 병신아. 이새끼 사회 나가면 좆도 아니야."

 "뭐야? 이 씨발놈이!"

 콰직!

 이번에도 바께스 하나가 깨졌다.

 그런데 바께스를 깬 것은 지랄병이 아니라 쓰레기, 아니 박정우 일병이었다.

 "뭐, 뭐야?"

 그때 박정우 일병은 나를 보며 분명 윙크를 했다.

 그리고 바로 내무실 문이 열렸다.

 "아악! 유구 병장님! 때리지 마세요! 엉엉..."

 "이게 무슨 소리야! 유 병장! 너 이새끼 또 애들 패냐?"

 계급은 꺾인 짝데기가 2개, 이름이... 뭐 어쩌구 하는 중사다.

 팔에 노란 완장을 차고 있던데, 소대장 훈련병이 저런 걸 찼었는데... 뭐라고 하더라?

 "다, 당직사관님! 아닙니다. 이건 이새끼가!"

 "뭐가 아니야! 너 이새끼! 부대 기물 파손으로 즉결 심판감이야! 보나마나 또 애들 갈구고 시비거는 거겠지! 변명 그만하고 군장 싸!"

 "아니, 이건 이새끼가!"

 "죄송합니다. 제가 오늘내로 신병에게 선임들의 별명도 모두 외우게 시키고, 내일 위병소에서 돈 뽑아서 유구 병장님이 내라고 하신 회비도 꼭 내게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뭐야? 내가 언제?"

 그때였다.

 박정우 일병은 나를 보며 윙크했다.

 "그..."

 중사가 나를 바라봤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러나 여기서 내가 해야 할 말은 하나뿐이었다.

 "거짓말이십니다!"

 순간, 박정우 일병이 눈을 크게 뜨며 놀란듯 나를 바라봤다.

 지랄병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중사는 이것들 보게? 하는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봤다.

 "병장님은 전역할 때 원래 그렇게 하는 거라면서, 반지 사게 돈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것이 절대 회비는 아니지 마립니다!"

 "뭐야? 이 미친놈이!"

 지랄병이 욕하며 나에게 달려들려고 했다.

 그러나 중사가 먼저 달려들어 놈을 붙잡았다.

 "너... 이새끼 질이 아주 개쓰레기였구나?"

 "아닙니다! 김상사 중사님! 제가 애들 돈을 뜯을 이유가 뭐겠습니까? 절대 아닙니다! 두 놈이 지어내는 겁니다!"

 중사가 나와 박정우 일병을 바라봤다.

 "저, 저는 그냥 회비라고 들어서..."

 "제가 보기에는 회비가 절대 아니었습니다! 사실 달라는대로 주고 내일 당장 마음의 편지를 쓸 생각이었습니다."

 나는 흥분해서 소리쳤다.

 훈련소에서 들었다.

 요즘은 마음의 편지라고 있어서, 누가 갈구면 그걸 꼭 쓰라고 쓰면 다 좆된다고.

 "야! 내가 언제!"

 "너! 지금 당장 내가 보는 앞에서 군장싸! FM으로 싸 이 씨발놈아! 이런 쓰레기새끼가, 지난번에 애들 갈구다가 긁힌 거 군장만 가지고 해결해줬더니, 은혜도 모르고 내가 근무하는 날 돈을 뜯어?"

 "아니, 아니지마립니다!"

 "그럼 여기가 안이지 밖이야?"

 중사의 갈굼이 쏟아졌다.

 억울할거다.

 왜 냐하면 나와 박정우 일병은 서로 마주보며 웃고 있었기 때문이다.

 억울하면 지랄을 말던가. 쌤통이다 씨발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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