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는 법이다 (1)
양호철은 곧바로 방(幇)을 나서 복양으로 향했다.
과연 그가 귀의를 찾을지 불안했던 장연우는 세 명의 수하까지 붙여주고 나서야 안심한 기색으로 몸을 돌렸다. 나름 추종술에 일가견이 있는 수하들을 골라 반드시 귀의를 찾아야 한다는 엄명까지 내려두었으니, 그래도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늘이 나를 도우시는구나!’
자신에게 생긴 변고를 알리지 않고 귀의를 찾을 수 있게 됐으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하지만 문제는 아직 남아있었다. 설령 귀의를 찾더라도 여기까지 데려 올 수는 없는 일이니, 자신이 그곳으로 가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끙.”
그 점에 생각이 미친 장연우는 낮은 소리로 신음을 흘렸다.
만약 삼호방이 그저 그런 문파였거나, 혹은 태원을 장악한 지 십 년이 넘는 오래 된 패자였다면 아무 문제없이 자리를 비울 수 있을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