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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에 베이다
작가 : 셰리프a
작품등록일 : 201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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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연애 소설을 쓰는 남자 2
작성일 : 16-11-13     조회 : 341     추천 : 0     분량 : 6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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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어쩌지?’

 동명은 화면 가득 얼굴을 디밀고 있는 남자를 난처한 듯 바라보았다.

 방문객은 4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남자였는데 돌아가라는 동명의 말에도 빙글빙글 웃기만 할뿐, 인터폰을 전화기마냥 붙잡고 쓸데없는 잡담까지 지껄이기 시작했다.

 

 “돌아가세요. 집주인이 만나지 않겠다고 하시잖아요.”

 “에이! 깐깐하게 그러지 말고. 다 일이 있어 여기까지 왔지, 아니면 내가 미쳤다고 이런 음침한 곳을 제 발로 찾아왔을까?”

 

 이런 음침한 곳에서 일을 하는 고용인으로서 간과할 수 없는 말이다. ‘아니, 뭐야, 댁 말대로라면 난 이미 한참 전에 미쳤다는 거잖아. 재수 없어!’

 

 “뭐라고 하셔도 전 문을 열어드릴 권한이 없어요. 정 만나시려면 직접 전화하셔서 허락 맡으시면 되잖아요. 얼굴도 아는 사이시라면서.”

 “우엑! 나더러 그 작자한테 전활 하라고? 아가씨, 미쳤어?”

 

 이건 또 어디서 굴러온 또라이야! 동명은 얼른 인터폰 수화기를 귀에서 뗐다. 하지만 이상한 남자의 고함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귀가 멍멍해질 지경이었다.

 그 때 이상한 남자의 목소리에 엇갈려 젊은 여자의 음성이 말을 걸었다. 동명은 대문을 비추는 카메라에 잡힌 여자의 얼굴을 알아봤다.

 

 “안녕하세요? 나 기억하죠?”

 “...네. 근데 그 분이랑 일행이세요?”

 “불행이도. 저 문 좀 열어주심 안 돼요?”

 

 이름이 뭐였더라? 무슨 꽃 이름이었었는데... 그래, 맞다! 나리, 문나리. 얼마 전 정의의 침대에서 알몸으로 잠을 자던 쾌활하고 몸매도 끝내주던 여자.

 그 생각을 하니 괜히 울적해졌다.

 

 “제가 결정할 일이 아니라서. 한 번 여쭤는 볼게요.”

 

 동명은 쭈뼛거리며 다시 정의의 방문을 두드렸다.

 이번에도 최세황이 먼저 얼굴을 디밀었다. 문나리가 찾아왔다고 말하자 최세황도 좀 놀란 눈치다.

 

 “제가 나가보죠. 은동명씨는 나오지 말고 여기 계십시오.”

 

 동명은 최세황의 뒤통수에 대고 혀를 날름 내밀었다.

 언제 봐도 인정머리 없는 말투에 쌀쌀한 표정으로 그녀를 대하는 그다.

 동명도 정의의 측근인 그와 친하게 지내고픈 마음은 없었다. 하지만 일 때문이라고 해도 매일같이 얼굴을 마주치며 지낸지 벌써 수년이 흘렀음에도 늘 그녀를 낮선 사람처럼 대하는 데는 솔직히 좀 정나미가 떨어졌다.

 의외로 최세황은 금세 되돌아왔는데 뭔가 경황이 없는 듯 경직된 표정으로 그녀를 지나쳐 방으로 들어가더니 문을 닫아버렸다.

 동명은 저녁준비를 마저 끝내기 위해 부엌으로 가려했다. 돌연 침실 문이 벌컥 열리고 평상복이 아닌 와이셔츠와 양복 상의를 걸친 정의가 나타났다.

 급하게 현관으로 향하던 그가 문득 걸음을 멈추고 동명을 쳐다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또 뭔가 지적당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동명은 순간 긴장했다.

 극히 짧은 순간에 불과했지만 그에게서 풍겨 나오는 불안감과 어떤 망설임이 읽혀졌다.

 

 ‘무슨 일이 생긴 건가? 도대체 누가 온 거야?’

 

 덩달아 불안해진 동명은 정의를 망연히 쳐다봤다.

 이윽고 마음의 결정을 내린 듯 정의는 다시금 냉랭한 표정으로 그녀를 쓱 훑어보더니 최세황과 함께 정원으로 나갔다.

 동명은 얼른 거실 커튼 틈으로 밖을 살폈다.

 대 여섯 명의 사람이 들어선 정원은 꽉 찬 느낌이었다. 방문객은 문나리를 제외하고는 전부 남자들이었다.

 동명은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정의가 일행 중 가운데 서 있는 누군가에게 허리를 구십 도로 꺾어 깍듯하게 인사 하는 게 아닌가.

 동명의 궁금증이 증폭됐다.

 

 ‘도대체 누구지?’

 

 잠시 얘기가 오가는 듯하더니 정의를 앞세운 방문객들이 집 쪽으로 걸어오는 게 보였다. 당황한 동명은 어쩔 줄 모르고 헤매다 다행히 그들이 현관문을 열기 전에 부엌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처음 그의 집에서 일하기로 계약을 맺었을 때 그가 가장 먼저 내건 조건은 그의 집에서 보고 들은 걸 절대로 집밖으로 옮기지 않는다는 조항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되도록이면 그가 집에서 최세황에게 지시하는 말들이나 전화통화 따위를 의식적으로 자체 음소거 시키는 편이었다.

 이미 들은 이야기를 못들은 척 가장하는 일은 힘들지만 못들은 건 못들은 척 할 필요조차 없으니까 말이다.

 

 방문객들이 거실 소파에 자리를 잡았다. 동명은 여전히 어찌할 바를 모른 채 혼자 안절부절 했다.

 지난 3년간 최세황과 정의의 섹스파트너들을 제외한 이가 집안에 발을 들여놓기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런 경우 가정부답게 손님들에게 차와 과일을 내가야 하는 건지 아니면 쥐죽은 듯 부엌 구석에 웅크리고 숨어 있어야 하는 건지 동명은 도무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결국 동명은 쥐죽은 듯 숨어 있는 쪽을 선택했다.

 

 ‘에라 모르겠다. 만약 내가 필요하면 부르겠지. 어련히 알아서 할까.’

 

 정의의 시선이 부엌 근처를 재빨리 훑고 지나가는 것을 방문객들은 눈치 채지 못했지만 그의 최측근인 최세황만은 금세 알아챌 수 있었다.

 

 “이보쇼! 정 대표, 아무리 불청객들이라지만 손님대접이 너무 박한 거 아뇨? 어째 찬물 한 그릇도 내놓으려 하질 않네 그려.”

 

 동명과 인터폰으로 입씨름을 벌리던 40대 남자가 소파에 아무렇게나 걸터앉은 채 투덜거렸다. 잔뜩 기합이 든 채 긴장하고 있던 최세황이 남자를 향해 공손하게 허리를 꾸벅 숙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문 이사님, 어떤 차를 드시겠습니까?

 “그 쪽은 됐다! 어차피 알콜이 들어간 액체 외엔 마시지 않는 주의라니까. 원장님께는 백차를 올려.”

 “네!”

 

 최세황은 재차 깊숙이 허리를 숙여 인사한 후 부엌으로 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그때 소파를 걷어차는 쾅 소리와 들리는가하더니 문 이사가 ‘썅!’하고 욕설을 내뱉었다.

 

 “이 놈 좀 보게! 하극상이 따로 없다니까. 새꺄! 당장 이리 튀어 안와! 윗사람이 오만방자하다보니 아랫놈들도 눈에 뵈는 게 없나보지? 마침 잘 걸렸다. 오늘 내가 네 놈의 그 멍청한 머리통을 개조해주지. 빨랑빨랑 이리 기어와!”

 

 ‘젠장! 저 미친개가......, 씨바! 아주 날 잡았군.’

 

 최세황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평소부터 정의를 눈에 가시처럼 여기던 문 이사가 오늘은 단단히 별렀는지 원장님이 동석하고 있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대놓고 시비를 걸고 있었다.

 하나 이런 때일수록 윗사람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매사에 조심조심, 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시비를 걸 틈을 주어선 안 된다.

 문 이사는 담담한 표정으로 서 있는 최세황을 못마땅한 얼굴로 노려보았다. 재수 없는 정의를 닮아 그 놈의 오른팔 격인 이 어린놈도 제법 만만치 않았다.

 최세황은 오래간만에 코나 다리 한 짝은 부러지겠구나 싶어 남몰래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그 순간, 문이사가 소파에 앉은 채 다리만 들어 올려 최세황의 복부를 걷어찼다.

 일격을 받은 최세황은 허리를 꺾고 비틀거렸지만 몇 초도 지나지 않아 반듯한 자세로 다시 그의 앞에 부동자세를 취한 채 바로 섰다.

 문 이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약한 부위인 배 정중앙에 일격을 받았음에도 최세황은 신음소리는커녕 안색하나 바뀌지 않은 평온한 얼굴로 꿋꿋하게 제 위치를 지키고 서 있었다.

 

 ‘독종 새끼! 그래, 얼마나 오래 참나 보자.’

 

 그는 다시 들어 올린 다리를 최대한 몸 쪽으로 굽힌 다음 힘껏 바깥으로 내지르려 했다.

 

 “우왓! 차가워! 이게 뭐야?”

 

 문 이사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머리와 얼굴을 마구 문지르며 고래고래 소리를 치자, 최세황이 잽싸게 수건을 가져와 젖은 그의 몸에 달아 붙어 있는 것들은 닦아냈다.

 하지만 문 이사는 최세황을 거칠게 밀어젖히고 정의를 향해 불끈 주먹을 쥐어 보이며 으르렁 거렸다.

 

 “무슨 짓이지?”

 “실례, 손이 미끄러졌습니다. 모처럼 키우던 건데 엉망이 돼서 유감이군.”

 

 정의는 건조한 표정으로 문 이사의 어깨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작고 동글동글한 모양의 이끼 같이 생긴 것을 바라보며 건성으로 말했다.

 어느 날, 집이 너무 건조하고 살풍경하다면 동명이 가져와서 키우기 시작한 마리모라고 불리는 애완수생식물이다.

 그는 집 안에 잡다한 물건이 늘어져 있는 것을 싫어했다.

 하지만 동명이 가져다 놓은 것은 작은 수반 크기라 자리를 크게 차지하는 것도 아니고, 그 속에 사는 생물이라 봐야 소리도 냄새도 나지 않는 것이어서 그대로 내버려 둔 것이었다.

 난데없이 물벼락을 뒤집어쓴 문 이사는 콧김을 뿜을 정도로 화가 났다.

 아랫사람 앞에서 큰 망신을 당한 셈이니 만치 그냥 넘길 수 없는 일이다. 더욱이 정의는 고의로 그를 도발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최 실장.”

 “네! 대표 이사님.”

 “원장님을 계속 기다리게 만들 셈인가? 이미 잘 알고 있겠지만 백차는 미지근하게.”

 “네!”

 “어딜!”

 

 문이사가 최세황을 가로막았다.

 그가 끈질긴 사냥개처럼 최세황을 걸고넘어지는 것은 정의와 정면으로 부딪치기 보단 그의 주변을 괴롭혀 정의쪽에서 반발하게 만들려는 속셈이 분명했다.

 정의가 그들이 집에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문이사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아무런 감정도 실려 있지 않은 건조한 시선이 문 이사의 얼굴을 훑고 지나갔다.

 

 “왜? 아끼는 심복이 얻어터져서 심기가 불편하신가? 우리 정의 대표님은?”

 “원장님이 아까부터 기다리고 계십니다. 원장님을 기다리시게 만들 만큼 문 이사님 용건이 지급한 일입니까?”

 

 그제야 문이사는 찔끔했는지 가운데 소파에 석상처럼 앉아있는 남자를 힐끔 쳐다봤다.

 흰머리와 검은 머리가 반반 섞인 회색빛 머리카락을 지닌 장신의 남자는 60세 초반 정도로 노인이라고 부르기엔 지나치게 젊고 장년이라 부르기엔 또 애매한 그런 모습이었다.

 최세황은 문 이사가 주춤한 사이 재빨리 자리를 떴다.

 원장님이라 불린 반백의 남자에게 올릴 백차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정작 그는 백차가 뭔지 몰랐다. 정의가 백차를 준비하라고 했으니 아마 백차라는 게 따로 있나보다 생각했을 뿐이다.

 부엌에 들어서자 은동명이 차를 담은 나무쟁반을 들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거실에서 오가는 이야기를 엿듣고 차를 내갈 준비를 미리 해 둔 것이다.

 

 ‘눈치 빠르고 영리한 사람이긴 한데.......’

 

 최세황은 아직까지 은동명에 대해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정의를 하늘처럼 따르는 최세황은 자신의 호불호 따윈 뒷전이었다. 그는 누구든 정의가 내리는 상대의 가치평가에 따를 뿐이다.

 그런 까닭에 수년이 흘렀음에도 은동명은 그에게는 호불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그저 공중에 둥둥 떠 있는 불확실한 존재로 남아있었다.

 최세황은 은동명이 준비해둔 나무 쟁반에 담긴 차를 보고 머리를 갸웃거렸다. 동명이 왜 그러냐는 듯 그를 쳐다봤다.

 

 ‘백차 맞나? 혹시라도 잘못 가져가면 죽음인데........’

 

 손가락 끝까지 차오른 긴장감 때문에 탁자위에 찻잔을 내려놓는 최세황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유난히 맑고 투명한 찻물이 찰랑거렸다.

 원장이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찻잔을 내려놓을 때까지 최세황은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차가 맛있구나.”

 “입에 맞으시다니 다행입니다.”

 

 정의가 공손한 자세로 차분하게 대답했다.

 문 이사와 원장의 곁에 찰싹 붙어 앉아있던 문나리도 그제야 찻잔을 들어 입으로 가져갔다.

 

 “뭐야 이게? 그냥 맹물이잖아.”

 “어머머! 정말. 잘못 가져 온 거 아녜요?”

 

 문이사는 정의가 자신을 골탕 먹이려 든다고 생각했는지 버럭 소리쳤다. 최세황은 당혹스러워 정의를 한 번 쳐다본 후 부엌을 힐끗 쳐다보았다.

 문이사와 문나리에게 시선을 돌린 정의가 뭐가 문제냐는 듯 평온한 어조로 말했다.

 

 “원장님이 드시는 것과 같은 차를 드시겠다고 하지 않으셨던가요?”

 “그러니까 말이지, 백차를 달라고 했지 맹물을 달라고 한 적은 없는데.”

 

 무표정한 얼굴로 그들을 빤히 쳐다보던 정의가 돌연 피식 웃었다. 가소롭다는 듯.

 

 “모르셨습니까? 이게 원장님이 즐겨 드시는 백차입니다. 백차의 진정한 맛을 아는 사람은 일단 그 맛을 알게 되면 다른 것에는 아예 입도 데지 못하게 되죠. 아, 물론 두 분에겐 아직 어려운 일일 테죠. 그 정도의 맛을 느끼려면 또 그 나름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하니까.”

 

 ‘네 까짓 것은 어림도 없다’는 선명한 의미가 내포된 말이다.

 말리는 문나리를 뿌리치며 문 이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최세황이 여차하면 그의 앞을 막아설 타이밍을 노리고 있던 차에 문 이사가 무얼 하던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던 원장이 돌연 입을 열었다.

 

 “최세황이라고?”

 “네, 네! 최세황이라고 합니다. 원장님!”

 

 원장의 시선이 최세황의 얼굴에 한동안 머물다 다시 정의에게로 돌아갔다.

 

 “영특해 보이는 구나. 곁붙이를 택하는 안목도 큰 재능이지. 장하구나.”

 “과찬이십니다. 하지만 원장님에 비하면 한참 더 배워야합니다.”

 “나? 어째서냐?”

 

 원장의 느른한 어조에 고조가 생겨났다. 정의의 이야기에 흥미가 생겼다는 의미다.

 

 “절 선택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게 그렇게 대단한 일이냐?”

 “네. 만약 제가 원장님이었더라면 절대로 절 선택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가진 것이라곤 달랑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악의뿐인 어린 놈 따윈.”

 

 가면을 쓴 듯 무표정으로 일관되어 있던 원장의 얼굴에 처음으로 균열이 일어났다. 겨우 입 꼬리만 살짝 올라갔을 뿐인데도 문 이사와 문나리는 몹시 놀란 듯 했다.

 

 “그 악의로 뭉쳐졌던 젊은 놈은 결국 승천하는 용이 될 터.”

 “아직은 아닙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그렇게 될 겁니다. 반드시. 절 선택해주신 원장님을 실망시켜 드리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정의의 눈빛이 형형하게 빛났다.

 그런 그를 대견한 듯 쳐다보는 원장과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문나리를 보는 문 이사의 눈 속에 숨길 수 없는 질투심이 번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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