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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에 베이다
작가 : 셰리프a
작품등록일 : 201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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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연애 소설을 쓰는 남자 3.
작성일 : 16-12-07     조회 : 383     추천 : 0     분량 : 6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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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연애소설을 쓰는 남자 3.

 

 

 문이 열리는 소리에 정의는 그제야 복잡한 상념에서 벗어났다.

 사전 통보도 없이 불시에 들이닥친 원장과 문 이사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온갖 경우의 수를 계산하느라 관자놀이까지 시큰거렸다.

 긴장한 표정의 최세황이 다가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버스에 태웠고 차가 출발하는 것까지 확인하고 왔습니다. 얘들 시켜 집에 도착하는 것까지 확인 할까요?”

 “그래, 아니... 아니, 그걸로 됐다.”

 

 아주 잠깐 망설이던 정의는 머리를 흔들며 방으로 가기위해 몸을 돌렸다. 그때 인터폰이 울렸다.

 

 

 차를 마신 원장은 곧 일어섰고, 정의와 최세황의 배웅을 받으며 그의 집을 떠났다.

 원장 일행이 집에 머문 시간은 기껏해야 30분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세황은 하루분의 기력을 모두 소진한 기분이 들었다. 그만큼 극도로 긴장한 상태였다.

 원장이 집을 떠날 때까지 동명은 부엌보다 훨씬 안쪽에 있는 다용도실에 숨어있어야 했다.

 

 정의가 퇴근을 명령했다.

 힐끗 시계를 확인하니 겨우 6시를 조금 넘긴 시간일 뿐이다. 저녁식사 준비도 하다말았고 건조기 안에 남아있는 빨래도 아직 정리가 끝나지 않았는데.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주섬주섬 말하자 정의는 ‘상관없으니까 퇴근해’ 라며 그녀의 말을 싹둑 잘라버렸다.

 

 '가라면 못갈까 봐? 나야 일찍 보내주면 베리 베리 땡큐지. 흥! '

 

 순정은 앞치마를 벗어 서랍장에 갈무리한 후 시크하게 현관문을 박차고 나갈 작정이었다.

 그러나 ... 부정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몸에 각인된 부엌데기 본능이 발동했다.

 동명은 저도모르는 사이 설거지 거리가 담긴 개수대며 음식을 만들다 만 흔적들이 여기저기 남아있는 싱크대 위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정의이사님이 당장 퇴근하라고 하신 말 못 들으셨나요?”

 “어, 그게... 너무 어질러져서 좀 치우고.......”

 “됐습니다! 가방 챙기세요.”

 

 더 이상의 논의를 거절하겠다는 듯 단호한 최세황의 말에 동명은 가방을 들고 현관으로 나가며 속으로 구시렁거렸다.

 

 ‘아, 씨, 싸가지하고는! 밥 먹다 사레나 세 번 걸려라! 응? 깜짝이야!’

 

 그녀의 투덜거리는 속마음을 알아챈 것처럼 최세황이 어느새 그녀의 등 뒤에 바짝 붙어 있었다.

 무슨 일이냐는 듯 그를 쳐다보자 그는 정말 내키지 않는 일이지만 하는 수 없이 한다는 투로 차갑게 말했다.

 

 “버스 정류장까지 모셔다드리겠습니다.”

 

 에엥! 니가 왜 날 데려다줘?

 동명은 마음속으로 물음표 수백 개를 그리며 그를 말끄러미 올려다봤다.

 정의만큼 크지는 않지만 최세황도 제법 키가 큰 축에 속하는 사람인 탓에 동명은 자연 목을 뒤로 꺾는 자세가 됐다. 그런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최세황이 무심코 미간을 찌푸렸다.

 

 ‘알아, 알아! 나도 내가 별로 안 예쁜 줄 아니까 인상 좀 쓰지 말래.’

 

 그가 대답할 때까지는 절대로 움직이지 않겠다는 듯 동명이 그를 빤히 쳐다보고 있자 최세황이 사무적인 어조로 딱 한 마디만 말했다.

 

 “이사님의 지시입니다.”

 “... 네.”

 

 정의의 지시라니 할 수 없지. 그거라면 최세황도 은동명도 그저 따르는 수밖엔.

 

 

 ***

 

 

 동명은 불편한 얼굴로 옆자리를 힐끔거리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어디가려고?”

 “집이요.”

 “집이 어딘데?”

 “알아서 뭐하시게요?”

 “뭐하긴, 놀러가려고 그러지.”

 

 하도 어이없는 대답이라 동명은 저도 모르게 헛웃음을 흘리고 말았다.

 동명이 버스를 탄 후 첫 번째 정류장에서 버스에 올라탄 남자는 여기저기 비어있는 좌석들을 놔두고 굳이 동명의 옆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황당하게도 조금 전 정의의 집에서 깽판을 치던 그 남자였다.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모르겠지만 낌새가 좋지 않은 건 분명했다.

 동명은 일부러 앞만 똑바로 쳐다보고 남자를 모르는 척 했다.

 처음에는 눈을 감고 자는 체하려 했지만 경계해야 할 사람이 바로 옆에 있는데 눈을 감은 무방비 상태는 아닌 것 같았다.

 게다가 남자는 빙글빙글 능글맞게 웃으며 집요하게 그녀의 옆얼굴을 쳐다보며 동명의 당혹감을 즐기고 있었다.

 

 '아주 얼굴이 근지러워서 못살겠네.'

 

 동명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억지로 견뎌내려 애썼다.

 만약 백장미가 이런 경우를 당했더라면 아마 그녀는 섹슈얼 해러스먼트의 정의에 대한 설명으로 포문을 열어 남자의 혼까지 탈탈 털어주었을 텐데. 아쉽지만 그녀는 백장미처럼 말재주가 신통한 것도 아니고, 그녀만큼 얼굴이 두껍지도 않았다.

 동명이 선택한 방법은 손자병법 중 최고 단계인 36계였다.

  중간에 내리면 버스비를 두 번 쓰게 생겼지만 아주 드문 이른 퇴근을 위안삼기로 했다.

 

 “발 좀 치워주세요.”

 

 통로 쪽을 차지한 남자는 창가 좌석에 있던 동명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앞좌석 등받이를 다리로 밀듯 가로막고 있었다.

 

 “싫은데.”

 “싫... 나 참, 여보세요?”

 “어! 그거 듣기 좋네. 여보!”

 “아니, 뭐 이런 양.......”

 

 순간 입에서 튀어 나올 뻔한 단어를 황급히 꿀꺽 삼키고 동명은 남자의 눈치를 봤다. 남자는 일부러 눈을 휘둥그레 뜨며 이거 잘 걸렸다는 듯 말꼬리를 잡았다.

 

 “오호라! 계속 얘기해 봐. 양 뭐? 양서류? 양상추? 혹시 양아치라고 말하려던 건 아니지? 응? 내가 곱게 자라서 험한 말을 들어 본 적이 없거든. 그래서 그런 말에 아~~주 민감해. 막 화가 나거든. 그래서 양 뭐라고?”

 

 동명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빠져 나갈 구멍을 찾았다.

 버스 안엔 그녀 외에도 다른 승객이 십 여 명 더 있었고, 핸드폰이라는 문명의 이기도 있었다. 남자가 혹시라도 폭력을 행사하면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명은 잘 알고 있었다.

 주변에 아무리 많은 사람이 있어도 정작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사람은 아주 극소수라는 걸.

 법은 멀지만 주먹은 가깝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도 있고. 겨우 한 대 얻어터져도 재수 없이 잘못 맞으면 골로 가는 사람도 있다지 않는가.

 가진 재산이라곤 달랑 몸뚱이 하나 밖에 없는, 아니지... 엄밀히 말하자면 동명의 몸 역시 그녀가 정의의 가정부가 되겠다는 계약서에 사인을 했던 날부터 이미 그녀의 소유물이 아닌 셈이지만.

 그러고 보니 동명은 내 몸이되 내 몸이 아닌 것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게 양... 양...반? 아하하.......”

 

 동명이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눈동자를 옆으로 굴리는 것을 본 남자가 시원스럽게 씩 웃었다.

 

 ‘어라, 저렇게 웃으니까 인상이 완전 좋아 뵈잖아.’

 

 너는 세상을 너무 밝게 보는 경향이 있어, 라고 백장미가 나무라듯 말한 적이 있었다. 정의라면 제 정신을 못 차린 얼간이라고 사납게 윽박질렀을 테지.

 하지만 자신의 상황이 아무리 식스 핏 언더(Six Feet Under)에 놓여 있는 처지라 해도 이상향처럼 꿈꿔왔던 인간다운 인간의 초상을 제 스스로 짓밟아 버리고 싶지는 않았다.

 만약 그런 날이 온 다면 동명은 더는 제 정신으로 살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낫지.

 자칫 느끼하게 보일 수 있는 남자의 진한 쌍꺼풀눈도 반달처럼 접고 웃고 있으니 그리 부담스럽게 여겨지지 않았다.

 

 “뭘 그렇게 빤히 쳐다 봐? 나 잘생겼다고 반하면 안 돼. 아가씨가 예뻐서 아쉽긴 한데 내 취향은 트위기 스타일이 아니라서. 난 호리병 같은 풍성한 몸매 취향이라고.”

 

 '내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서!'

 동명의 숨결이 절로 거칠어졌다.

 앞에 했던 생각은 다 취소다. 자기는 버터 한 뭉텅이 발라놓은 것 같은 면상 주제에 어디서 취향 운운인지.

 

 “표정이 왜 그래? 아! 실망했구나! 괜찮아, 괜찮아. 이제부터라도 다이어트 같은 거해서 살 빼지 말고 팍팍 먹어서 살 좀 찌워. 그럼 뭐... 전체 비율은 좋은 것 같으니까 봐 줄 만해질것도 같고.”

 

 정말이지 저혈압 환자인 동명을 순식간에 고혈압 환자로 만드는 남자였다.

 발끈한 동명은 앞자리 등받이를 잡고 벌떡 일어서서 조금 전보다 훨씬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비켜요. 내릴 거예요.”

 “내리고 싶으면 내려. 누가 못 내리게 했나? 근데 발은 안 비킬 거야. 이러고 있는 게 편하거든. 트위기씨가 알아서 지나가.”

 “그렇게 다 막고 있으면서... 알았어요. 그럼 제가 다리를 막 밟고 지나가도 불평하지나 마세요.”

 “오오! 좋지! 나는 막 밟히는 거 너무 좋더라.”

 

 ‘이 인간이!’

 동명은 버스 정차버튼을 힘주어 꾹꾹 눌렀다.

 잠시 신호등에 걸린 사이 버스 운전사가 뒤쪽을 돌아보며 미간을 찌푸리고 한마디 했다.

 

 “정차 버튼은 한 번만 눌러도 충분해요!”

 

 흥분한 나머지 정차버튼을 여러 번 누른 동명에게 하는 소리였다.

 얄미운 남자가 와하하, 웃음을 터트렸다. 다른 승객들도 입을 가리고 킥킥 웃었다.

 얼굴이 빨개진 동명은 버스가 서 있는 틈에 움직이려고 가로막고 있는 남자의 다리를 넘기 위해 다리를 최대한 높이 들어 올렸다.

 남자는 능글맞게 웃으며 두 손을 어깨 높이로 들고 항복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통로 쪽에 나온 한 쪽 다리로 중심을 잡고 나머지 다리 한 쪽도 들어서 남자의 무릎을 막 넘어서는 참이었다.

 버스가 덜컹 움직였다. 하필이면 어깨에서 흘러내린 가방끈을 추스르느라 동명은 손잡이를 잠깐 놓고 있었다.

 그녀는 크게 휘청거리다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 능글맞은 남자의 허벅지 위로 꼬꾸라졌다.

 

 “어이쿠!”

 

 남자가 일부러 과장된 신음을 터트렸다.

 

 ‘망했다!’

 수치스러움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동명은 얼른 남자의 다리 위에서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일어서려고 할 때마다 버스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통에 오히려 남자에게 몸을 비비적거리는 결과만 낳았을 따름이었다.

 

 ‘이대로 땅 속에 묻히고 싶다!’

 동명이 속으로 절규하며 벌게진 얼굴을 숙인 채 자학하고 있을 때였다. 엉덩이 쪽에 손길이 느껴졌다.

 그녀는 발딱 고개를 들고 남자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남자가 예의 반달처럼 눈을 접고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흠, 희망을 가져도 될 것 같은데. 그래도 엉덩이는 좀 내 스타일인 것 같으니까.”

 

 동명은 심호흡을 하고 머리를 뒤로 힘껏 당겼다가 헤딩하듯 남자의 코를 가격했다.

 

 

 ***

 

 

 “여기!”

 “오래 기다리셨어요?”

 “정확히 말하면 한 시간쯤.”

 

 화랑은 시간이 없다고 하는데도 굳이 기다리겠다고 한 주제에 한 시간이나 기다리게 만들었다고 투덜거리는 한광호의 뻔뻔스러운 얼굴을 어이없다는 듯 쳐다봤다.

 

 “그러게 내일 만나자니까 왜 굳이 오늘이 아니면 안 된다고 그래요. 선배가 늦어도 상관없이 기다리겠다고 한 거니까 나한테 책임을 미루거나 벌칙으로 술사라고 그러심 안 됩니다.”

 “암튼 자식이 빡빡하긴! 술 한 잔 사는 게 뭐가 그리 어렵다고 빼? 그리고 그 선배라는 말은 이제 그만 하면 안 되냐? 응? 그냥 형이라 불러.”

 “나중에요. 아직은 선배라고 부르는 게 더 편합니다.”

 

 한광호는 입안으로 혀를 찼지만 더는 그를 추궁하지 않았다.

 서로 알고 지낸지가 벌써 십 여 년. 아직도 서먹하게 선배라고만 부르는 그가 조금은 서운할 법도 하지만 그가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걸 기피하는 성향이 있다는 걸 익히 알고 있는지라 그저 그러려니 넘기고 말았다.

 

 “그래서 무슨 일인데 전화상으론 말하기 어렵다는 겁니까?”

 “너... 지금 시간 좀 있냐?”

 “말씀 드렸잖아요. 오늘은 시간이......”

 “아니, 아니. 내 말은 오늘이 아니라 요즘 크게 바쁜 거 없냐고? 그 일은 언제까지 하려고?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아? 전작들에서 인세도 꾸준히 나올 테고. 원래 하던 일을 해도 먹고 사는 덴 전혀 지장 없을 텐데”

 

 항상 하는 말의 구십 퍼센트가 농담인 한광호가 오늘은 웬일인지 유달리 진지하다.

 화랑은 잠자코 그를 쳐다보았다.

 

 국화라는 필명으로 팔자에도 없는 로맨스 소설을 쓰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다 한광호 때문이었다.

 한광호는 프리로 뛰는 기자였고 주로 르포라이터로 활동하고 있었다.

 중학교부터 대학까지 계속 같은 학교 선배였던 그의 영향으로 화랑 역시 잡지 등을 위한 르포 작가로 입문했다.

 글재주가 뛰어나고 날카로운 안목과 냉철한 판단력으로 나름 인정받는 기자이긴 했지만 정작 심하게 튀는 외모 때문에 그는 르포라이터의 필수 요건인 잠입취재가 거의 불가능했다.

 한광호의 말마따나 하루에 한 열 몇 번쯤은 본 것 같은 흐릿한 인상과 외모는 장기간의 취재에서는 필요불가결한 것이었다.

 한 번은 일 관계로 만난 잡지 관계자가 화랑을 보더니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차라리 모델을 하시는 게 낫지 않습니까?’라고 말하며 정색했으니 말 다한 거지.

 발단은 어느 날 한광호가 주선한 아르바이트가 시작이었다.

 한창 뜨고 있는 이북사이트에서 시즌스페셜로 기획한 환상과 추리를 결합한 로맨스 웹진에 수록할 원고였다.

 원래 의뢰한 작가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마감일을 이틀 남긴 시점에서 원고가 펑크 난 것이다. 만자 정도의 짧은 단편이어서 무엇보다 강렬한 소재와 스토리만 부각시키면 될 듯했다.

 대타이긴 했지만 원고료도 나쁘지 않았다.

 가끔 소일거리로 기사 말고도 끄적거리던 글에 살을 보태어 세 시간 만에 완성한 원고는 이의로 단 번에 오케이가 떨어졌다.

 로맨스가 별건가? 남자와 여자가 나와서 이러쿵저러쿵 하면 그만이지.

 그가 쓴 단편이 열렬한 반응을 얻자, 정식 계약을 원하는 출판사가 나타났다.

 생초보와 다름없는 그에게 선인세라는 특혜도 마다하지 않았다.

 마침 돈이 궁하던 그는 그저 돈벌이의 수단으로 출판사의 제안을 덥석 받아들였다.

 첫 번째 장편 소설이 히트를 쳤다.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드라마화가 결정되자 그의 가치가 수직상승했고 연이어 출간한 두 번째 소설도 소위 대박이 났다.

 정말이지 사람의 인생이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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