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현대물
달이다.
작가 : 반짝반짝슈이치맨
작품등록일 : 2016.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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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작성일 : 16-11-14     조회 : 363     추천 : 0     분량 : 4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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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을 듣는 동안 그는 강의실 밖에 있다. 그의 얼굴 하나가 창 밖에서 나를 찾는다. 그리고 나는 그를 발견하고 그는 나와 눈을 맞추고 나서 문을 열고 복도를 빠져 나가서 화단 앞에 앉아 담배를 문다. 그는 시계를 본다. 강의 시간이 오분 정도 남았다. 오분 정도 기다리기로 한다. 화단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 있자니 옆으로 개미들이 행군을 한다. 하지만 줄이 삐뚤다. 그는 담배를 쥐고 행군의 한 곳에 갖다 댄다. 개미들의 행군이 확하고 흩어 진다. 개미를 태우진 않았다. 다만 열기만 줬을 뿐이다. 그 열기에 죽은 개미도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생각 보다 개미란 동물은 강하다. 지구가 멸망해도 곤충을 살아 남아 인류 이후의 곤충의 나라를 세울지도 모른다. 곤충이란 그렇게 강한 동물이다. 하늘에서 혜성이라도 떨어진 재앙으로 인식 될지도 모른다. 그는 히죽 웃는다. 그리고 담배를 바닥에 떨어뜨려 발로 불씨를 밟아 끈다. 손을 주머니에 손을 넣고 주변을 둘러 본다. 주변은 고요 하고 그리고 심심하다. 낮은 주택들이 어깨를 두르고 늘어서 있고 그 위로 빨래 들이 간간히 바람에 흔들린다. 물 탱크가 옥상 마다 하나씩 있다. 음소거가 된 것 같다. 조용 하다기 보다는 소리가 사라진 것 같다.

 

 물탱크에서 발견 된 소녀의 소식을 들었다. 왜 몰랐을까? 아 그랬지 하고 무릎을 치게 된다. 그 장소만큼 시체를 숨기기 최적인 장소가 어디 있을까? 물 냄새와 플라스틱 냄새가 섞여 있다. 새로 만든 물탱크이다. 물은 없다. 그것은 관이다. 죽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숭고한 죽음을 위한 필요한 물품일 뿐이다. 그는 물탱크에서 발견 되었다는 소녀를 상상한다. 그녀의 상상은 채 얼마가 가지 않는다. 그녀에 대한 엽기적인 살인의 상상은 허구적이고 그리고 작위적이다. 그렇다면 그것의 진실성은 모호해진다. 모호한 진실은 진실이 아니다. 대상에 대한 진실의 진위에 대하 논 하는 것이 그의 직업이다. 판결은 그의 몫이 아니다. 그의 몫은 진실을 찾는 것이다. 진실을 찾기 위해 그가 동원하는 방법은 주로 상상하는 것이다. 상상의 1차원적 소비는 창작이다. 창작은 상상하고 그 생각을 쏟아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상상력이 필요하고 유용하게 쓰이는 영역을 얼마든지 있다. 창작을 위한 상상력이 아니다. 상상력은 상상으로 만들어낸 모든 영역에 필요 하고 상상으로 만들어낸 모든 영역을 판별하는 데도 필요하다. 그는 그런 일을 하는 것이다. 그는 직관과 상상으로 진실을 도출해 낸다. 진실은 황금과 같다. 황금은 없는 데서 만들어 지지 않는다. 황금은 이 세상이 존재 해서 인간이 존재 하듯 그렇게 세상이 존재 하는 것이다. 황금을 만들어낸 다는 어느 시대의 한 직업 군이 있었다. 이제는 그 말은 다른 뜻으로 사용이 되고 원 뜻은 퇴색이 된다. 진실이 그 단어에 없기 때문이다. 연금 술사 그들은 사기꾼 들인가? 아님 시대가 만든 열망을 대변하는 희망일 뿐인가?

 

 진실이 없는 것을 결국에는 사라지거나 그 원 의미가 퇴색이 된다. 아마 세상이 멸망하기 전에는 그의 일은 없어 지지 않을 것이다. 인간이 존재 하는 한 말이다. 그는 형사이다. 그는 진실을 쫓는다.

 

 그가 피어 올린 담배연기가 그의 머리 위로 올라갔다. 담배를 피우고 난 사람의 옆에 가면 그의 몸에서 유황 냄새가 난다. 그래서 지옥을 다녀온 것 만 같다. 지옥은 유황에 끓는 가마솥과 같다고 했다. 그 곳에 다녀온 사람만의 냄새는 유황이다. 그를 둘러싼 유황 냄새가 난다.

 많이 기다렸어?

 그는 손에 쥐고 있던 담배를 비벼 끄고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눈을 흘긴다. 그리고 손목의 시계를 내려다 본다. 그는 10분을 기다렸다고 한다. 시간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10분이라는 시간은 누군 가에게는 긴 시간일 수 있고 누군 가에게는 짧은 시간일 수 있다.

 에이 거짓말. 내 말에 그는 웃는다.

 

 우리의 대화는 언제나 한 지점을 지나친다. 하지만 내내 그 지점은 그 자리에 있다. 정확히는 노려 보고 있다. 나와 그의 사이에서 그 대화의 한 지점은 그날 밤 그가 나를 찾아 왔던 날의 이야기로 끝이다. 그리고 그 이후의 모든 것은 상상의 것이다.

 

 그가 그 이야기를 꺼내서 객관화 하고 형상화 해서 분류 하고 정리를 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의 머리 속에서 끝났을 그 정리가 우리의 사이에서는 있지 않다. 그래서 나는 그의 주변을 빙글빙글 도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를 향해 나는 주변인이다.

 

 수업은 다 끝났어?

 아니 오후에 한 강 더 있어?

 그래도 밥은 먹을 수 있겠지?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빨래가 잘도 마르겠다. 이런 집은. 파란 하늘 아래의 빨래는 햇살 냄새를 품고 있다. 갓 걷은 이불에 얼굴을 파 묻고 강아지 마냥 온 몸을 부 비고 싶다. 저런 이불 우리가 들어간 분식 집 창 밖으로 이층 양옥 집 옥상에 이불에 날렸다. 언제 빨아 널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미 말라서 충분히 기분 좋게 까슬거릴 것이다.

 칼국수 나왔습니다. 대야만한 크기의 그릇에 김이 모락모락 난다.

 옛날에 이런 대야가 집에 하나 있었다. 그래서 세수도 하고 김장 담을 때 김치를 치 댈 때도 쓰고 미역국 끓일 때 미역 불려 놓는 데도 썼다.

 그는 앞에 놓은 대야 같은 그릇에 얼굴을 박고 후르륵 소리를 내고 먹는다. 방울이 테이블에 튄다. 그리고 이내 나의 원피스에도 튄다.

 분식집을 나왔다. 그는 뛰어서 편의점으로 들어간다. 그의 뒷 모습을 보며 담배라도 사려나 했다. 그의 손에 하얀 봉투가 축 쳐져 있다. 그의 손자국이 물기 묻은 캔의 표면에 선명하게 찍혀 있다. 그가 내민 것은 캔 커피이다. 그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캔 맥주를 꺼낸다.

 분식 점 앞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그것을 딴다. 그가 편의 점 봉투를 들고 나를 찾아 왔던 그 날로 벌써 3년이 흘렸다. 그 사건으로 통해 나는 어떤 제재도 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언제가 되었든 그 징계는 올 것이다. 나는 어쩌면 그것을 기다리고 있는지 도 모르겠다.

 

 그는 땀을 흘리고 있었다. 당연하겠지 이런 날씨에 더위로 인해 흘리는 땀은 당연 한 것이다.

 그는 운동장을 뛰었다. 얼마를 뛰었는지는 모르지만 마지막 강의를 듣고 나 올 때 그는 땀에 절어 있었다. 나는 그를 보면서 왜 내가 이 사람과 있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볼모이다. 나는 그에게 잡혀 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괴롭지 않다. 나는 무엇인가에 잡혀 있는 것이 당연 하다. 왜냐면 나는 죄를 졌기 때문이다. 그 기억을 나는 다 기억한다. 나의 의지로 인해 인화가 죽었다. 그의 사인을 밝혀 지지 않았다. 의외로 많은 사건이 미제로 묻힌다. 그는 나의 죄를 숨겼고 그리고 나는 그것으로 인해 그에게 잡혀 있다. 언제까지 일까? 내가 그를 떠난다면 그는 나의 죄상을 낱낱이 밝혀내서 죄값을 받게 할 건가? 아닐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와 나 사이에 어떠한 대화도 그 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금기 시 되는 것이다. 그와 비슷한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그는 극구 그 이야기를 하는 것을 거부 해 왔다. 하지만 한 번은 수면으로 떠 올려 져야 한다. 이대로 수면 아래에서 사라져 버릴 것을 기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말하지 않는다고 생각 하지 않고 외면한다고 해서 달라 질 것은 없다. 그것은 그 자리에 있다. 시간이 그 흔적을 지워 주지 않는다. 시간은 그 사건을 고이고이 간직 한다. 죄 값을 받아야 했다.

 그는 땀에 젖어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그는 이제 막 시작 된 여름의 햇살에 타서 그을려서 이만 하얗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시간이라서 더 그렇다.

 

 어떻게 됐을까?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내가 물었다. 그는 전방을 주시 한 채 말했다.

 뭐 말이야. 그 사람 말이야? 그는 내가 말하는 그 사람에 대해 알고 있다. 알고 있기 때문에 누구 하고 재차 묻질 않는다. 잠시 차 안에 침묵이 떠 돈다.

 어떻게 되긴 되야 할 것이 되어있겠지

 되야 할 거?

 뭐 이 세상 것이 아닌 거

 당신은 귀신을 믿어?

 내가 믿는 거와 무슨 상관이 있어? 그냥 일어날 일은 일어 나고야 마는 거지

 그는 그 이야기를 표면화 하고 싶지 않아 했다. 나는 계속 그와의 사이에서 그 이야기를 길어 낸다. 하지만 정확히 나는 물을 길어내고 싶은 것이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물 위에 떠 있는 달을 길어 내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바가지에 의미 없이 찰랑거리는 물을 버린다. 그리고 다시 길어 올린다. 밤이 새도록 아침이 맞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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