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이것을 보시오. 이장로께서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것은 암기라고 할 수 없소.”
“흠, 암기가 아니라면 어떻게 단번에…… 어떻게 뼛속까지!”
“모르겠소. 또한 독도 묻어 있지 않소. 단순히 던진 것일 뿐이오. 본인도 믿기지가 않소. 이렇게까지 암기술에 출중한 자가 있을 줄이야. 아니 암기술도 아니오. 탄지공……!”
“탄지공?”
송해이검은 흠칫했다.
“탄지공이라면 말이 되지 않소. 탄지공은 이토록 위력이 강하지 않소. 혹 모르겠소. 그 사마인이 화경(化境)의 경지에 들었다면…….”
“화경이라? 말도 안 되오. 모르겠소. 어떻게 원철(圓鐵)을 그토록 강하게 던질 수가 있는 것인지.”
“내 듣기론 엄청난 소리가 들렸다 하였소. 굉장한 소리라 하였소이다. 암 노인께서도 들었을 게요.”
“들었소. 그런 소리를 사람이 낸다는 것조차 이해가 되지 않소이다. 폭탄소리였소.”
암 노인의 굳은 얼굴이 주름살졌다.
송해이검 역시나 한동안 말이 없었다. 정적이 흐르는 동안 그의 얼굴 근육이 끊임없이 꿈틀거렸다. 분노 어린 적안면(赤顔面)!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부용검파가 자랑하는 십이제자 중 벌써 둘이나 사마인의 암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게다가 죽으려고 작정했다면 혼자서만 죽을 것이지 소문주까지 끌고 흑혈강으로 뛰어들었다.
줄초상으로 분위기가 한없이 침체된 부용검파. 마기를 머금은 시커먼 먹장구름이 본가의 하늘을 가득 뒤덮고 있었다.
송해이검은 사마인이 발출했다는 암기 같은 원철을 들었다. 이 작은 것이 식솔을 둘씩이나 해쳤다. 그의 주먹에서 청기가 어리는 듯했다. 순간 ‘합!’ 하는 기합성과 함께 원철이 납작하게 찌그러져버렸다.
“사마는 용서치 않으리! 내 이제부터 송해이검이 아니다. 멸사장(滅邪掌)! 이것이 본인이다! 모든 사마는 용서치 않으리라!”
송해이검, 아니 멸사장의 외침이 송림을 후드득 울렸다. 부용검파의 식솔들 모두가 숙연해졌다.
이제 금색 머리만 봐도 치가 떨리리라. 사마는 눈에 띄는 즉시 천참만륙을 내버릴 것이다!
멸사장의 쌍장이 파르르 떨렸다.
“이제부터 이 멸사장! 사마의 씨를 말려버릴 것이다!”
第3章 정말 미친 세상이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멍한 머릿속에 진한 꽃향기만 맴돌 뿐.
백호영은 힘겹게 눈을 뜨며 몸을 뒤척였다. 허리어림 밑으로 축축했다. 물은 몹시 차가웠다. 전신이 사시나무처럼 오들오들 떨렸다. 다행히 상반신은 뭍에 걸쳐져 있었다.
이미 기력이 모두 쇠진하여 허우적거릴 수조차 없었다. 통나무를 끌듯 양다리를 잡아당겨 완전히 뭍으로 오르고 난 후에야 중국 마피아의 딸이 곁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부용설리, 그녀의 몸 상태는 한마디로 처참지경이었다. 허벅지 깊숙이 박힌 총알 때문에 뿜어져 나온 피가 강물을 따라 흐르고 있었다. 이미 사방에 혈강(血江)의 정경이 그득했다.
백호영은 백색 점퍼에 축축이 스민 물기를 툴툴 털어냈다. 안주머니에 든 매끈한 총알 오십여 발이 쩔그럭 소리를 냈다. 그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오토잭나이프가 뒷주머니에 온전했다. SIG P―305도 허리어림을 묵직하게 압박하고 있었다.
그러나 육신은 더할 나위 없이 찝찝했다.
‘개운하게 온수로 샤워라도 하고 싶다.’
청바지까지 벗어서 쥐어짠 후 다시 걸쳤다. 그런데 몸이 말을 잘 듣지 않았다. 짜증이 난 표정으로 이리저리 가볍게 몸을 풀어보았다. 그래도 나아지지 않았다. 구석구석 쑤시고 결리지 않은 곳이 없다. 여기저기 찰과상 또한 숱하게 입은 상태였다.
이태리제 까만 쫄티가 반쯤 열린 태양빛에 번뜩거렸다. 백호영은 사방을 둘러보며 거목에 기대앉았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전형적인 폭포였다. 하지만 고개를 한껏 젖힌 채 폭포의 상단을 보려 했지만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 광활한 창공만이 손바닥만하게 보일 뿐.
“아!”
급류에 휩쓸리던 도중 천 길 낭떠러지에서 추락했다는 사실이 문득 생각났다. 어떻게 그 높은 곳에서 떨어졌는데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그저 풋풋, 헛웃음만 새어 나왔다. 그러다가 일순 웃음이 뚝 멎었다. 용솟음치는 폭포수의 쏴라락 하는 물소리만이 우렁찼다.
‘움직일 수가 없어.’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마피아들이 쫓아온다면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으리라. 불안한 듯 계속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내 몸이 내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천근만근 무거웠다.
‘설마 놈들도 이곳까지 쫓아오진 못하겠지.’
약간 안도하며 뭍에 반쯤 걸친 부용설리를 바라보았다.
“우라질!”
그의 오른손이 허리어림으로 옮겨가더니 곧바로 SIG P―305를 꺼내어들었다. 총구가 겨냥한 표적은 부용설리. 없애버리려는 것일까. 방아쇠에 닿은 검지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잠시 후 SIG P―305는 원위치로 돌아갔다.
“우라질! 내가 왜!”
총알을 낭비하면서까지 힘들게 죽이지 않아도 저절로 죽게 될 텐데. 백호영은 쓴웃음을 지으며 몸을 일으켰다. 물먹은 솜뭉치처럼 사지가 축축 늘어졌다.
부용설리는 잠시 돌아왔던 정신을 다시 잃어갔다. 과다 출혈에 심리적인 충격까지 상당했으니 그럴 만도 할 것이다.
“으으…….”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선 백호영이 침음성을 토했다. 허벅지뿐만 아니라 머리에도 깊은 상처가 보였다. 비단결 같던 머리는 선혈에 뒤엉켜 쑥대머리가 되어 있었다.
백호영은 망설였다.
“우라질!”
계속해서 우라질만 반복했다.
‘닮았어. 은애와 닮았어.’
방금 전까지는 몰랐다. 죽은 여동생 은애와 이년과 닮았다는 것을. 중국 땅에 버려진 후로 정신이 혼란스러웠던 탓일까. 왜 이제야 닮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나도 참 미친놈이군.”
눈살을 찌푸리며 부용설리의 어깨를 움켜잡았다.
“엇차!”
그러나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다. 다행히 그녀가 가벼웠기에 간신히 뭍으로 끌어낼 수 있었다.
죽었을까? 사실 그녀의 모습은 시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이목구비가 화려하여 죽기엔 조금 아까운 미색이다. 한국으로 건너간다면 충분히 연예인으로 대성할 수 있을 것이다.
“우라질 년! 운 좋은 줄 알아라.”
볼록 솟은 앙증맞은 가슴, 알맞게 들어간 허리. 젖은 전신을 훑어보며 백호영은 입꼬리를 씰룩였다. 눈에는 마기가 잔뜩 도사렸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갈등을 거듭했다. 왼손엔 어느새 오토잭나이프가 쥐어져 있었는데 갈등 때문에 오토잭나이프의 갈피를 못잡고 있었다.
이제 인질은 필요 없다. 그렇다면 죽여야 하나? 그러나 죽이기엔 너무 닮았다. 꺼림칙했다.
“퉤!”
결정을 내린 듯 바닥에 침을 한 번 뱉었다. 기력이 다해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땅을 짚고 억지로 일어섰다. 금목걸이가 찰랑 하며 목에 부딪쳤다. 다리마저 후들후들 떨렸다. 마치 갈대 같았다. 바람에 흔들리듯 몹시 휘청거렸다.
털썩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제길! 말 좀 들어라, 말 좀!”
애꿎은 다리를 책망하며 힘없이 중얼거렸다. 한껏 소리라도 지르며 천마(天馬)처럼 광적으로 내달리고 싶었다.
잠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다시 그녀에게 눈을 돌렸다. 버들가지처럼 간들간들 떨어대고 있었다.
‘저년 곧 죽겠군. 과다 출혈이야.’
피를 너무 많이 흘렸다. 이미 바닥은 그녀가 흘린 피로 흥건했다. 총상뿐만 아니라 급류에 휩쓸리는 도중 머리까지 심하게 다친 모양이었다. 그런데도 그녀를 바라보는 백호영은 웃음기를 잃지 않았다.
“‘네놈들이 내 가족에게 한 짓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문득 얼마 전에 겪은 비극적인 사건이 떠올랐다. 들개 놈한테 당하지만 않았어도 이렇게까지 처참하진 않을 텐데. 가족들 모두가 살아 있을 텐데.
괜스레 부용설리의 얼굴과 죽은 여동생의 얼굴이 겹쳐보였다.
“제기랄!”
툭 던지듯 내뱉고는 오토잭나이프로 점퍼 끝자락을 잘라냈다. 그 천 조각으로 부용설리의 허벅다리를 동여맨 후 곧장 바닥에 드러누워 버렸다. 불현듯 화려했던 지난날이 떠올랐다. 한국 마피아의 제2인자로서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왔다. 부와 명예, 권력 앞에서 한 번도 꿀려본 적이 없었다.
“푸훗!”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 기력이 쇠잔해진 탓일까. 마음까지 흐려지며 잠이 온다. 눈꺼풀이 바르르 떨렸다.
‘그래, 이곳까지 쫓아오진 않겠지?’
하늘이 손바닥 만하게 보였다. 이름 높은 장인이 깎아 놓은 듯한 양쪽 절벽의 높이만도 수백 수천 미터는 되는 것 같았다. 천상의 작품이 따로 없었다.
백호영은 이내 눈을 감아버렸다. 주변엔 그 두 사람의 몸을 감춰주기라도 하듯 원색의 야생화들이 그득했다. 향기 역시 무척이나 진했다. 잠이 든 그의 입가에 얇은 미소가 매달렸다.
그는 모르고 있었다. 야생화들 속에서 번뜩이는 안광이 자신을 향해 매섭게 쏘아져 나오고 있다는 것을. 흡사 먹잇감을 노리는 굶주린 야수의 눈빛 같았다.
백호영은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악몽이라도 꾼 것일까. 땀을 비 오듯 흘리고 있었다.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불안한 눈빛으로 야생화들을 두리번거렸다.
“제길, 느낌이 안 좋아. 있다는 거 알아! 어서 나와!”
사방을 둘러보며 고함쳤다. 소리는 절벽에 부딪쳐 괴기스럽게 메아리쳤다.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 메아리였다.
그 소리에 부용설리도 잠에서 깨어났다. 그녀는 상황 판단이 되지 않는 듯 정신없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백호영은 왼손에 오토잭나이프를 쥐고 팔꿈치를 반쯤 굽혔다. 오른손엔 SIG P―305를 들어 팔을 곧게 펼쳤다. 번뜩이는 눈을 부라렸다. 캄캄한 밤이어서 뚜렷하게 보이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매우 신중해야 했다. 그는 몹시 긴장하고 있었다.
이 밤중에 누가 저토록 험악한 절벽을 타고 내려왔을까 싶기도 하지만, 육감은 그렇지 않았다. 분명 저 야생화 무더기 속에 누군가 있었다. 입 안에 고인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성대가 울렸다.
“나와, 이 개자식아!”
있는 힘껏 고함을 질렀다. 또다시 메아리가 울렸다. 그때였다. 수풀이 부스스 흔들리더니 검은 그림자 하나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휙 지나쳤다. 백호영은 눈을 깜빡거렸다.
“분명 뭔가 지나갔어.”
오토잭나이프와 권총의 손잡이에 식은땀이 묻어나고 있었다.
훽훽훽
검은 그림자는 그와 일정한 거리에 두고 주변을 맴돌았다. 백호영의 전신에서 살기가 뻗쳐올랐다. 허무하게 죽을 수는 없다! 방아쇠에 닿은 손가락이 유난히 뜨거웠다.
검은 그림자의 움직임을 따라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상대의 속도가 워낙에 빨라 영겁의 시간을 줘도 따라잡지 못할 것 같았다. 그는 더욱 긴장하였다.
휙휙 스쳐 지나가는 검은 그림자. 들짐승인가? 사람이 이토록 빨리 달릴 순 없다. 비호같았다.
‘아!’
문득 낮에 산에서 본 청포의 괴인들이 떠올랐다. 모두 빨랐다. 스치는 바람 소리까지 무섭게 몰아닥칠 정도였다.
‘저놈도 그중 하나인가?’
SIG P―305의 금빛 총구가 달빛을 받아 번쩍거리며 숲 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왔다!’
한쪽 수풀이 잠시 흔들리더니 와락 덮쳐왔다.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빵
엄청난 굉음이 쌍절벽에 부딪쳐 메아리쳤다. 신음을 흘리던 부용설리도 깜짝 놀라 온몸을 사시나무처럼 떨어댔다. 백호영은 방아쇠를 당긴 뒤 히히 웃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일순 정체불명의 무지막지한 힘에 압도되어 뒤로 벌렁 넘어져버렸다.
“크윽!”
사람이었다. 짐승이 아니라 사람이 위에서 짓누르고 있었다. 운이 좋은 놈이었다. 총알이 귓가를 스치고 지나가 귓불이 절반쯤 떨어져 나갔다. 뚝뚝 떨어지는 핏방울이 백호영의 얼굴에 부딪쳤다. 그러나 그는 괴한에게 완전히 제압당해 옴짝달싹할 수도 없었다.
“뭐야!”
어두워서 얼굴은 자세히 보이지 않았으나 야생동물처럼 발하는 안광이 섬뜩했다. 침을 꿀꺽 삼키며 노려보았다. 치렁치렁한 백염백발과 눈가의 거친 주름을 보아하니 노인인 듯했다. 그럼에도 눈빛만은 굉장했다. 거기서 뿜어져 나온 푸르스름한 안광이 주변을 뿌옇게 밝힐 정도였다. 마주 보는 이의 육신마저 옴짝달싹못하게 압박하는 듯했다.
“개자식! 꺼져!”
백호영은 불쾌감과 두려움에 휩싸여 부르짖었다. 이런 기분은 두 번 다시 느끼고 싶지 않다. 반드시 최고가 되어 들개 그놈을 때려죽이고 나도 죽어야 한다.
“꺼지라고 개자식아!”
폭주하는 살기. 백호영의 안광 역시 붉게 빛나며 덮치고 있는 노인을 쏘아보았다.
“크크, 크, 크하하하하!”
노인이 갑자기 광소를 터트렸다. 그러고는 슬그머니 일어섰다.
백호영은 영문을 몰라 오토잭나이프를 쥔 손을 부들부들 떨고만 있을 뿐이다. 은도의 칼날은 날카로웠으나 음산한 월광을 등지고 선 노인의 풍도는 차마 범접할 수 없었다. 노인에게서 받을 수 있는 느낌은 딱 한 가지뿐이었다. 미친놈!
백호영은 여차하면 오토잭나이프를 내찌를 태세였다. 오른손에 쥔 SIG P―305의 방아쇠에도 압력을 늦추지 않았다.
노인의 등은 무척 넓었고 괴상하기 짝이 없었다. 왠지 가까이 다가서기가 꺼려졌다.
백호영의 눈에 더욱 짙은 사기가 끼었다. 방아쇠만 당기면 저 노친네는 죽는다. 씨익 웃으려 했지만 안면 근육이 땅기면서 입꼬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또한 방아쇠를 당기려고 손가락을 까닥거렸으나 쩍 굳어버린 듯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갑갑했다. 전신이 모두 그러했다.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몸이 이토록 굳어버리다니! 정말 더러운 기분이었다. 눈앞에 죽여야 할 상대가 있고 방아쇠만 당기면 되는데 몸이 움직여주지 않는다.
그때 노인이 웃으면서 다가왔다. 광인의 기(氣)가 느껴졌다. 그런데 갑자기 노인의 손이 여섯 개로 늘어나더니 그의 몸을 격타하기 시작했다. 백호영은 크윽 하고 신음하며 몸을 뒤척였다.
‘몸이 움직인다!’
노인은 이미 저만치 떨어져서 거목에 기대어 있었다. 정말로 미친놈처럼 크하하하, 웃어댔다.
기회다!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 들개 그 개자식을 죽여야 해! 이런 거지같은 곳에서 더 이상 지체할 수는 없지.
“이 노친네야! 넌 죽었다, 썅!”
호기 좋게 외쳤다. 그러나 여전히 큰소리로 토해내는 노인의 웃음소리가 몹시 귀에 거슬렸다. 방아쇠를 감싼 집게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여갔다. 총구가 흔들릴세라 왼손으로 권총손잡이를 단단히 그러쥐었다.
그의 얼굴에 사기 낀 미소가 떠올랐다. 집게손가락이 스르륵 구부러지고 있었다. 가야 해. 한국으로 가야 해. 전부 죽어버려! 너 죽고 나 죽고 모두 죽는 거다. 전부 다!
사마의 안광이 폭사하며 어둠을 맹렬히 찢어발겼다.
“전부 다 죽는 거다!”
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