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크크. 염공아, 이제 됐다. 장난은 그만 하거라, 케케. 이런 암기 따위는 본가의 광묘혈장법과 파육정묘검법에는 상대도 되지 않는다.”
즉살마는 알고 있었다. 지난밤에 그 위력을 맛보았기에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출처는 모르겠으나 분명 이 엄청난 암기의 위력은 일류고수의 목숨을 단번에 앗아갈 정도였다.
즉살마 본인처럼 1갑자 이상의 고수가 되어 안력이 충만해지지 않는 한 이 암기는 어쩌지 못하리라. 또한 그가 1갑자의 고수라 하여 이 암기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상대가 암기를 발하기 전에 미리 차단하는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가만히 서서 암기에 온 안력을 집중한다면 한두 개 정도는 피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즉살마 스스로도 그 이상은 장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위험해지기 전에 제자의 장난을 앞서 저지한 것이다.
제자의 암기술은 일찍이 암기술의 대가라 불렸던 사천당문 삼장로의 만천화우보다 월등했다. 그러나 애써 장난이라 치부한 이유는 제자가 암기술에 정신을 팔기보다는 자신이 창안한 광묘혈장법과 파육정묘검법에 매진했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내 제자의 암기술만큼은 참으로 뛰어나구나! 크크크. 혈문이 닫히고 내력이 파훼되었는데도 그동안 암기술만큼은 틈틈이 익힌 모양이군. 그런데 어찌 내력이 없는 상태에서 그런 위력을 낼 수 있었느냐?”
그는 자신의 눈과 비슷한 광기를 지닌 백호영에게 물었다. 백호영은 미친 늙은이가 하나도 알아듣지 못하는 중국어로 계속 뭐라고 지껄이자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 이 자식 목소리는 완전 공해야! ‘
강한 억양의 중국어는 참으로 소음 같았다. 그나마 저 마피아 딸의 음성은 듣기 좋았지. 그는 부용설리를 보며 슬쩍 입꼬리를 씰룩였다.
“이 미친 노인네야! 난 네놈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정말 미쳐버리겠네. 난 이런 곳에서 미친놈을 상대할 시간이 없단 말이다.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서 들개 그 개자식을 죽여 버려야 한다고!”
즉살마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져갔다.
“보아하니 이곳은 고립된 곳 같은데 어서 나가는 방법이나 알려주란 말이다, 새꺄! 난 노인 공경 같은 건 모르는 놈이다. 내 앞을 막는 놈은 다 죽어야 할 놈들이야. 알겠어? 어서 길 비키고 나가는 곳이나 안내해!”
즉살마는 얼굴이 완전히 굳어버렸다. 심각했다. 사랑스러운 제자가 오랑캐의 말 따위만 지껄이고 본말은 하지 못하다니! 심각한 표정으로 제자의 아혈을 짚었다. 순간 백호영은 입이 움직이지 않자 당황하며 얼굴을 붉혔다.
“이, 이…… 정파 놈들! 내 제자를 어떻게 한 거냐! 왜 오랑캐 말 따위밖에 모르는 것이냐. 제자야, 정말로 본말을 하지 못하느냐? 말을 잊었느냐? 잊지 않았다면 고개를 끄덕여보거라.”
그러나 제자는 고개를 끄덕이는 대신 꽉 틀어쥔 주먹을 미친 듯이 휘두르는 게 아닌가. 즉살마는 제자가 죄책감에 저러는 것이라 생각하고 태양혈을 짚어 혼절시켰다.
“얘, 아가야. 이리 와보거라.”
“아가? 저 말씀이신가요?”
부용설리가 멍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이곳에 정신이 멀쩡한 사람이라곤 너밖에 없질 않느냐. 네가 내 제자의 안사람이니 아가라고 하는 게 당연하지. 케케. 네 낭군을 잘 보살피거라. 밖에서 정파 놈들에게 무슨 일을 당했기에 아가까지 기억을 잃고…… 크크, 재미있구나. 잘 보살피거라. 아마도 중원말을 잊은 듯싶다. 정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느냐, 아가야?”
“예, 어르신.”
“그래? 어찌 됐든 상황이 이리 되었으니 아가 너는 낭군 옆에 달라붙어 중원말을 다시 가르쳐주거라. 본시 알았던 중원말이니 빨리 익힐 수 있겠지. 그래야 내가 무공을 전수시켜 줄 수도 있고…… 아, 글도 잊어 먹었는지도 알아보고 잊어먹었다면 그것도 가르치거라.”
“예, 어르신.”
부용설리는 공손히 대답했다.
‘내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거늘 남을 어떻게 가르친단 말인가?’
그녀는 불현듯 허탈감에 잠겨야 했다.
이상한 날이다.
나는 일어나자마자 이곳에 사는 미친 늙은이를 경계했다. 어제 혼절하기 직전에 본 그 미친 노인의 움직임은 정말이지 믿기가 힘들었다.
중국인들은 원래 다 이런가? 산에서 본 중국 마피아들의 움직임도 그랬고, 이 늙은이의 동작은 아예 눈에 보이지도 않았다. 마치 순간이동을 한 것처럼 갑자기 눈앞에 떡 하니 나타나서는……!
나는 그렇게 정신을 잃었고 지금 이렇게 다시 깨어났다. 그 늙은이는 중국 마피아가 아니라고 확신한다. 너무 늙었거니와 나를 죽이려면 벌써 죽이고도 남았을 것이다. 더욱이 그가 나를 바라보는 눈은…… 부드러웠다. 제기랄! 그 미친 늙은이 때문에 나까지 미쳐버린 것인가? 부드럽다니! 완전히 돌아버렸군.
아무튼 나는 그 미친 노인을 죽이려고 다섯 번을 시도했다. 그러나 번번이 실패했다. 달리 변명할 것도 없이 늙은이의 동작이 보이지 않아서였다. 웃기는 것은 내가 자기를 죽이려고 하는데도 히죽히죽 웃으면서 빼앗은 오토잭나이프를 다시 돌려주었다는 점이다. 하하!
그 늙은이보다 더욱 웃기는 인간은 중국 마피아 보스의 딸내미였다. 가시나가 정신이 완전히 돌아버린 것인지, 나를 보고 두려워하기는커녕 오히려 내 수발을 드는 것이다. 분명 강물로 뛰어들기 전에 나를 노려보던 그 가시나의 눈빛은 겁에 질려 있었다. 그런데 지금 하는 행동을 보면 꼭 애인처럼 굴지 않는가.
훗! 웃기는 게 하나 더 있다. 그년은 내 옆에 찰싹 달라붙어서는 한시도 떨어지려하지 않는다. 그게 전부라면 말도 꺼내지 않겠다. 그년은 나를 어린애로 아는지, 귀찮게 이것저것 가리키며 자꾸만 말을 붙인다. 꼭 나에게 뭔가를 가르치는 것처럼.
뭐 그 덕분에 중국 단어 몇 개를 알게 되었지만 아무튼 시끄러워 죽겠다. 그래서 나는 몇 시간 전에 그만 하라고 버럭 소리를 질러버렸다. 그런데 울먹거리며 푹 고개를 숙인 그년의 모습에 나는 그만 할말을 잃었다. 꼭 그럴 때마다 죽은 동생 은애와 겹쳐 보이는 게 아닌가. 마치 영화의 오버랩 장면처럼. 젠장!
정말 미쳐버릴 것만 같다. 솔직히 태어나서 이런 멋진 경관을 간직한 곳은 처음이다. 그러나 빨리 이곳을 빠져나가야만 한다. 들개 그 개자식을 향한 뜨거운 복수심을 도저히 잠재울 수가 없다. 마치 악마가 나를 지배하는 것처럼, 아니 어쩌면 내가 악마일지도!
참을 수가 없다. 미친 하루하루다! 괜스레 나를 다정한 눈으로 보는 저 미친 늙은이도 완전히 돌아버렸고, 인질이었던 주제에 이제 와서 애인처럼 구는 저 마피아 보스의 딸내미도 돌아버렸고, 갑갑해서 죽을 것만 같은 나도 돌아버렸다. 전부 다 미쳐버렸다.
어서 이곳을 빠져나가야 하는데 도대체 출구가 없다. 저 높은 절벽을 타는 수밖에!
“헉헉!”
깨진 손톱 밑에서 선혈이 흘러내렸다. 부용설리가 옆에서 중국말로 제발 그만 하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백호영은 막무가내였다. 그는 절벽을 타고 있었다. 즉살마가 잠든 틈을 노려 탈출하려는 것이다.
5미터 정도는 어찌어찌 올라갈 수 있었지만 그 이상은 무리였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 상단을 매섭게 노려보다 나무뿌리와 절벽 틈을 움켜쥐었다.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내 기어오르면서 엷게 미소를 머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쿵
또다시 바윗덩이처럼 떨어져버렸다. 등판에서부터 짜르르 번지는 통증에 인상이 절로 찌푸려졌다. 놀란 부용설리가 달려와 그의 등을 어루만졌다. 그녀의 얼굴엔 진심 어린 걱정이 담겨 있었다.
“낭군님, 오르지 마세요. 왜 자꾸 오르려고 그러시는 거예요.”
그녀는 백호영의 상처에서 나오는 피를 자신의 소매로 닦아냈다. 그녀가 또다시 알아듣지 못하는 중국말로 지껄이자 백호영이 한마디 툭 내질렀다.
“그만 지껄여. 쳇!”
입에서 응어리진 침과 피가 섞여서 튀어나왔다. 한숨을 쉬며 절벽을 올려다보았다.
‘크윽! 어서 나가야 하는데…… 그건 그렇고 배가 고프군.’
“그만 지껄이고 꺼져!”
백호영은 쏴 지르듯 내뱉고 부용설리를 밀쳐버렸다. 엉덩방아를 찧으며 뒤로 넘어진 그녀의 눈에 묽은 수막이 그렁거렸다. 그것을 본 백호영은 ‘쳇!’ 하는 비음과 함께 도망치듯 걸음을 떼었다.
‘저 얼굴…… 은애랑 너무 닮았어. 중국 마피아 딸년 주제에 왜 은애하고 닮았지? 재수 없어.’
부용설리는 엉덩이에 뭍은 흙먼지도 털어내지 않은 채 황망히 그를 뒤따랐다. 백호영이 흘깃 뒤돌아보았다. 그녀가 따라오는 모습을 보자 자기도 모르게 안도감이 들었다. 정말 미칠 노릇이었다.
부용설리가 그의 곁에 바짝 붙었다. 그녀는 어느새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그런 모습으로 바위를 가리켰다.
“낭군님, 저것은 바위입니다. 바위, 바위!”
“또 지랄하는군.”
백호영은 그녀를 밀쳐내 버리려고 손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방금 전에 맺혔던 눈물이 생각나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여자 따위에 약한 남자는 아니다. 미인 싫다는 남자가 어디 있으랴. 하지만 그보다는 그녀의 얼굴 위에 계속해서 죽은 여동생이 겹쳐보였기 때문이다. 은애는 불쌍하게 죽었다. 은애 생각만 하면 솟구치는 분노 때문에 피가 거꾸로 흐르는 것만 같았다. 전부 그 개자식 들개 때문이다.
“바위, 바위, 바위, 바위예요! 바위!”
부용설리는 낭군인 백호영이 어서 빨리 중원말을 배우길 열망했다. 그래야 대화다운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게 아닌가.
“바위?”
백호영은 무의식중에 그녀의 말을 따라했다.
“맞아요, 낭군님. 바위예요, 바위!”
처음으로 그가 자신의 말을 따라하자 부용설리는 기쁨에 겨워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랄 맞을! 내가 미쳤지.”
백호영은 뒤늦게 스스로에게 성을 냈다. 그러면서도 그의 눈동자는 웃는 부용설리의 얼굴에 맺혀 있었다. 확실히 그녀는 대단한 미색의 소유자였다. 게다가 웃는 모습은 천상의 선녀처럼 곱디고웠다.
‘예쁘긴 예쁘군.’
백호영은 발걸음을 빨리하며 생각에 잠겼다. 폭포수 밑에 이토록 널찍한 공간이 있으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하겠는가. 영화계의 거장이라는 스티븐 스필버그도 이런 세트는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웬만한 학교 운동장 크기의 공터 앞에 끝 간 데 없는 강물이 흐르고, 한쪽 구석엔 호수가 있었다. 꽃이 만발하고 벌들이 윙윙거리는 뜰을 가로질러 북쪽 끝단 위치한 가옥은 그런대로 고풍스러운 맛이 느껴졌다.
즉살마가 가옥 앞 풀밭에 큰대자로 드러누워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죽은 듯 잠든 모습이 무척이나 평온해보였다. 과거 자신의 제자인 혈수장과 함께 삼대문파의 일류고수 오십여 명을 해치운 대혈겁의 장본인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태평한 모습.
백호영은 가옥 안으로 들어갔다. 분명히 저 미친 늙은이가 이곳에 쥐포 같은 것을 놓아두었었다. 구석에 처박힌 바구니를 끄집어냈다. 과연 그곳엔 쥐포처럼 생긴 건육들이 수북했다. 식사로서는 미흡했지만 배고플 때는 시장이 반찬이랬다. 걸신들린 사람처럼 건육을 우적우적 입 속에 쑤셔 넣었다.
‘저러다 큰일 나지.’
“천천히 드세요, 낭군님. 아, 제가 물을 떠올게요.”
부용설리가 사발을 찾아 후다닥 밖으로 뛰쳐나갔다. 곤히 잠든 즉살마의 모습은 황량한 야수의 작은 휴식 같았다. 그녀는 이 노인만 보면 괜스레 무서웠다. 낭군의 사부만 아니었다면 그녀 역시 백호영처럼 이곳에서 도망치려 발버둥쳤으리라.
그녀는 고개를 돌려 호숫가로 뛰어갔다. 물이 어찌나 맑은지 바닥이 들여다보일 만도 하건만 끝은 보이지 않았다. 수심이 상당하다는 뜻일 게다. 그녀는 사발에 물을 가득 담아 조심조심 가옥으로 돌아갔다.
백호영은 그녀가 물을 떠오자 급히 먹느라 막힌 가슴을 두드리며 손을 내밀었다.
“내놔! 물!”
그러나 부용설리는 선뜻 사발을 내밀지 않았다.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이것은 물이에요. 물, 물, 물!”
“야 이년아, 장난치지 말고 어서 내놓고 꺼져!”
백호영의 음성은 어눌하였다.
“물, 물, 물, 물! 물이에요! 물, 물!”
그의 표정이 내심 무섭기도 하였지만 그녀는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다. 이분은 내 낭군님이시다. 내 낭군님이셔! 그녀는 스스로 세뇌라도 하듯 중얼거리며 끈질기게 기다렸다.
“물! 물! 됐냐? 어서 내놔!”
백호영은 더 이상 생각할 것도 없이 그녀의 말을 따라했다. 당장 물부터 마셔야 했다. 허기진 배를 채우려 너무 급히 먹느라 가슴이 턱 막혀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그제야 부용설리가 그에게 물을 건넸다. 백호영은 빼앗다시피 사발을 낚아채 벌컥벌컥 들이켰다.
“보세요, 낭군님. 그렇게 빨리 먹으면 안 된다고요.”
그녀가 다정스레 말했다. 백호영은 그녀의 어투와 음색으로 무슨 말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어째서 자신에게 이런 호의를 베푸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만 하고 좀 꺼져줘. 계속 그렇게 애인 행세하면 쳐버릴 수도 있다.”
한 소리 험악하게 쏴 질러 주고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문을 나서자마자 흠칫 놀라며 뒷걸음질쳐야 했다. 미친 늙은이가 어느새 잠에서 깨어나 버린 것이다. 늙은이는 여전히 희죽거리고 있었다.
백호영은 오토잭나이프를 꺼내 들며 언제든 찌를 준비를 하였다. 저 늙은이를 찌르려고 맘먹은 것도 벌써 여섯 번째다. 그러나 매번 실패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즉살마가 궁신탄영의 수법으로 백호영에게 달려들었다. 이미 뇌락 같은 비전이 되어버린 그였다. 늙은이는 가볍게 백호영의 오토잭나이프를 빼앗았다. 제자의 장난을 다시 한 번 즐겁게 받아준 것이다.
“크크. 좋아. 재미있어. 역시 내 제자는 눈빛 하나만은 천하지존이지.”
살심으로 이글거리는 제자의 눈을 보며 키득거리던 그가 오토잭나이프를 주인에게 돌려주었다. 은도를 받아 든 백호영은 ‘개자식!’ 하고 쌍소리를 지껄이며 노인을 비껴지나갔다. 그는 흘깃 뒤를 돌아보며 오늘밤 잠들었을 때 기필코 죽여 버리겠고 다짐하였다.
“어디를 가느냐, 제자야. 혈도를 뚫어야지.”
즉살마가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 백호영은 그의 손을 뿌리치려 있는 힘껏 팔을 내둘렀다. 그러나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 발버둥치면 칠수록 어깨가 깨지듯 아팠다. 그는 성난 콧바람을 내뿜으며 고통을 억눌렀다.
“이런 미친 늙은 개자식! 놓지 못해!”
그러나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즉살마는 그저 배시시 웃기만 할 뿐이다. 그가 어깨를 가볍게 당기자 균형 잡힌 근육의 소유자인 백호영이 어린아이처럼 질질 끌려갔다.
“어…… 어! 뭐하는 거야, 이 미친 노인네야! 썅! 우라질!”
“제자가 어서 빨리 중원말을 익혀야 할 텐데.”
주거니 받거니 엉뚱한 말을 늘어놓는 와중에 백호영은 다시 가옥 안으로 끌려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