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연재 > 무협물
사야지존
작가 : 나민채
작품등록일 : 2016.11.15
  첫회보기 작품더보기
 
13 화
작성일 : 16-11-22     조회 : 504     추천 : 0     분량 : 6831
뷰어설정열기
기본값으로 설정저장
글자체
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13화

 

 

 

 

 

 즉살마가 돌아다닐 정도로 몸이 좋아진 것은 딱 열흘 만이었다. 그동안 수발을 들어준 부용설리에게 그는 고마운 마음을 품었다. 그의 얼굴은 상당히 초췌해져 있었다. 해쓱하게 들어간 볼과 탁한 눈빛이 그가 죽을 고비를 넘긴 사람임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그동안 고마웠다. 크크. 이제부턴 내 할 바 내가 알아서 할 수 있으니 아가는 아가 일을 보거라.”

 즉살마의 음성을 들어보니 그래도 이전에 숨넘어갈 듯한 목소리보단 훨씬 좋아져 있었다. 부용설리는 밝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내 제자는 어디 있지?”

 “평소하고 똑같지요. 저기 바위에 앉아 있어요.”

 “크크크. 희한한 놈일세. 요즘 저놈이 중원말을 찾으려 애쓴다고?”

 “예, 어르신. 낭군님은 이제 간단한 인사말이나 생활에 필요한 약간의 말은 할 수 있어요. 문자를 아는가 보았더니 아주 기초적인 것만 알 뿐 거의 까막눈이라 문자 역시 가르치고 있어요.”

 그녀는 열의에 찬 목소리로 답했다.

 그래도 다행이지 않은가. 말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니 곧 제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즉살마는 벽에 있는 상자를 바라보았다. 평범한 나무상자였으나 그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검환! 그 엄청난 기보가 들어 있는 상자였다.

 ‘클클. 검환과 파육정묘검법으로 중원을 호령하는 제자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구나. 허긴, 지금도 제 한 몸 지킬 수는 있지.’

 제자의 암기술이 떠올랐다. 그 정도의 암기술이라면 어디 가서 죽지는 않을 것이다. 평생을 연공에 몸 바친 일문의 장로라 할지라도 안력이 극도로 발달되어 있지 않는 한 제자의 암기는 피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암기로는 중원을 호령할 수 없어. 진정한 고수가 되어야 해.’

 즉살마는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멍하니 앉아 있는 제자를 바라보았다. 가만히 앉아만 있는데도 그의 주위로 흑기가 어른 거리는 것 같았다. 타고난 것이니 어찌할 수 없으리라.

 ‘꼭 중원말을 알아야 가르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제자가 중원말을 배우는 동안 파육정묘검법의 입문 과정을 열어줘야겠구나. 그러기 위해선 내가 먼저 완치돼야지. 크크.’

 즉살마는 한 손으로 바닥을 짚고 일어섰다. ‘끅!’ 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부용설리가 얼른 부축했다.

 “어르신, 왜 벌서 일어나시려 그러세요.”

 걱정스러운 음성이었다. 내게도 할아버지가 계시다면 지금 이 어르신처럼 고령일 테지. 그녀는 기억나지도 않는 할아버지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녀가 눈물을 글썽거리자 즉살마가 껄껄 웃었다.

 “괜찮다, 괜찮아. 사가에 소림 대환단이 있으니 그것이면 내력은 충분히 보충될 것이야.”

 “정말이에요, 어르신?”

 “크크. 그렇고 말고.”

 즉살마는 다리를 절뚝거리며 문밖으로 나섰다. 부용설리가 부축하려 하였으나 그는 한사코 거부했다.

 가옥 근처에 큰 고목이 있다. 그 고목은 잎이 숲을 이루어 저 너머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무성했다. 나무 뒤로 좁은 오솔길이 나 있는데 그 끝에 즉살마의 사가가 자리했다. 무성한 나뭇가지에 차츰 가려지는 즉살마의 뒷모습은 왠지 힘이 없어보였다. 부용설리는 정말 부축이라도 해주고 싶었다.

 “낭군님!”

 그녀는 백호영을 불렀다. 가만히 앉아 땅만 바라보고 있던 백호영이 고개를 돌렸다. 예사롭지 않은 눈빛이 그녀의 전신을 훑었다. 애무하는 듯한 눈빛이 아닌 전혀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상대의 심장을 불태워버린다고나 할까? 상대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꿰뚫어 보는 듯한 눈빛이라고나 할까?

 부용설리는 그의 차가운 눈빛에 몸을 돌려버렸다.

 “왜 이년아!”

 짜증 섞인 눈빛이 점점 가까워졌다.

 “저기…… 어르신께서 가시려 하고 있어요.”

 ‘미친 노인, 간다, 저기……?’

 그녀의 말은 백호영에게 퍼즐과도 같았다. 알아들을 수 있는 몇몇 단어를 이리저리 짜 맞추듯 조합을 해야 비로소 조금 이해가 되었다.

 백호영은 그녀가 가리킨 방향을 보았다. 나무에 가라 미친 노인은 보이지 않았다. 그의 입가에 미소가 괴었다.

 “흐흐. 일어났으면 됐어.”

 앞머리에 가려 한쪽만 보이는 그의 눈동자가 웃음기를 띠고 있었다.

 “어르신은 지금 편찮으신데 가서 부축해드리세요.”

 부용설리가 조급한 마음에 입을 열었다.

 ‘가라, 아픈, 미친 노인…….’

 부축이라도 해주라는 말이었다. 백호영은 간신히 그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말은 그대로 묵사발이 되어버렸다. 백호영으로서는 미친 노인을 부축해줘야 할 이유가 생각나지 않았다. 아니 부축 따위는 필요도 없을 듯했다. 그는 대꾸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어서 가주세요. 상처가 벌어지기라도 한다면…….”

 ‘가라, 상처…… 무슨 말이지?’

 이번엔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가 계속해서 간청했다. 백호영은 짜증 난다는 듯 손가락으로 귀를 후비며 그녀를 밀쳐버렸다.

 “귀찮게 하지 말고 꺼져. 중국말은 잘 배우긴 할 건데 너무 상관하지 말라고, 이년아”

 그의 언성이 높아졌다. 얼굴이 붉어지고 입이 크게 벌어지는 것을 보니 여간 짜증 나는 게 아닌 모양이다. 이럴 경우 더 보채봤자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을 부용설리는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돌아섰다. 백호영이 그녀의 눈물을 보고 말았다. 그의 오른손이 높이 쳐들어졌다가 쏜살같이 내려왔다.

 철썩

 부용설리는 영문도 모르고 뺨을 호되게 얻어맞았다. 어안이 다 벙벙했다.

 “제길! 재수 더럽게 없군. 야, 이년아! 내 앞에서 울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했어. 꺼져, 꺼지라고!”

 부용설리의 뺨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뺨을 맞아서 아픈 것이 아니라 낭군에게 천대를 받는다는 설움 때문에 슬펐다. 그녀는 눈물을 훔치며 즉살마가 향한 방향으로 뛰어갔다.

 “퉤!”

 백호영은 침을 뱉으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저년만 보면 왜 인애가 떠오르는 거지? 특히 우는 모습은…… 쳇!”

 부용설리는 얼마 못 가서 즉살마를 발견했다. 과연 중상을 입은 노인인지라 걸음이 느렸다. 큰 나무를 돌아서자마자 바로 눈에 들어왔다.

 “어르신.”

 부용설리가 힘없이 불렀다. 빨갛게 충혈된 눈이 안쓰러워보였다. 즉살마가 타이르듯 말했다.

 “내 제자 놈이 아가에게 손찌검을 한 모양이로군. 너무 신경 쓰지 말아라. 그놈에겐 그것이 애정 표시니까 말이다. 크크.”

 “하지만 낭군님께선…….”

 “그놈은 지금 몹시 혼란스러울 게야. 이전에 내가 아가에게 말했던 대로 그놈은 말도 잃고, 무공도 잃고, 게다가 우리에 대한 기억마저도 잃었을 게야. 혼란스럽겠지. 크크.”

 가난하여 배고픔에 고통을 느낀다거나 하는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자신을 모른다는 게 얼마나 혼란스러운 일이겠는가.

 부용설리는 백호영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도 아직까지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있지 않은가. 동병상련이라 했던가. 자신이 누군지 모르는 데서 오는 혼란은 육체적 고통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다. 더욱이 낭군님은 기억뿐만 아니라 말과 무공까지 잃었으니.

 그녀는 잠시나마 자신을 때린 낭군에게 실망함을 품었다는 게 부끄러웠다. 눈물을 훔치며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예, 어르신. 낭군님을 이해할 수 있어요. 기억이 없다는 것은 마치…… 넓고 넓어 끝이 보이지 않는 검은 바다 위에서 몸에 딱 맞는 조각배에 홀로 타고 있는 것과도 같아요. 주위엔 아무도 보이지 않고, 어디로 떠내려가는지도 모르죠. 밤이 되면 검은 바다와 같은 어둠이 나를 감싸죠. 게다가 낭군임은 말까지 하지 못하니 그런 두려움보다 몇 배는 더 혼란스럽겠지요. 이해할 수 있어요. 아니, 이해할 거예요.”

 그녀는 뺨을 어루만지며 행복한 미소를 머금었다.

 “크크. 과연 내 제자의 아내라 말까지 잘하는군. 크크크.”

 시야에 화려한 전각의 모습이 비쳤다. 옆에 즐비하게 누워 있는 무덤과 어울리지 않는 밝은 색으로 치장된 전각이었다. 즉살마는 부용설리에게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곳은 내가 사가라 이름을 붙였지. 크크. 침입하여 멍청하게 죽은 정파 놈들의 유물을 넣어 두었지. 놈들은 고맙게도 영험한 환단과 약은 물론이고 뛰어난 병기까지 지니고 있었지.”

 그러나 부용설리에게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녀의 시선을 끌고 있는 것은 무덤들이었다. 비석도 없이 황량하게 드러누운 무덤들.

 “저곳은……?”

 “정파 놈들의 묘지. 크케케. 놈들은 깨끗한 척하지만 속내가 너무 더럽지. 죽으면서 풍기는 냄새는 너무도 지독하여 견디지 못할 정도야. 저렇게라도 묻지 않았다면 난 아마도 질식했겠지. 크크크.”

 즉살마는 무엇이 그리 좋은지 웃음을 멈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와 함께 사가로 들어선 부용설리는 주위의 병기를 보며 놀라워했다. 갖가지 병기가 벽에 가득했다. 뿐만 아니라 즉살마가 꺼낸 환단들마다 모두 청향(淸香)을 가득 풍기는 것으로 보아 예사롭지가 않았다.

 “이것이면 내력은 충분히 회복할 수 있지. 크크크.”

 즉살마는 소림의 대환단을 집어 들며 웃고 있었다.

  같은 시각 백호영도 흉소를 흘리고 있었다. 바위에 앉아 밑을 내려다보는 그의 눈에 이채가 가득했다. 오른손엔 오토잭나이프가 쥐어져 있었다. 날카로운 칼날에 유혹된 것일까? 사마귀 한 마리가 날개를 퍼덕거리며 두 발톱을 치켜세운 채 오토잭나이프를 공격하고 있었다.

 참으로 귀여운 놈이다. 사마귀는 마치 자신이 대단한 존재인 것처럼 주위를 어슬렁거리다 한 번씩 오토잭나이프의 칼날을 건드렸다. 백호영은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사람이라곤 단 셋만 사는 이곳에선 사마귀 따위도 고차원의 장난감이 되어주었다. 사마귀란 놈의 몸은 무척 가벼워보였다. 그러니 이토록 빠르게 공격할 수 있는 것이리라.

 백호영은 사마귀의 눈을 보다가 괜스레 기분이 나빠졌다. 놈은 성질을 내고 있는 것 같았다. 오토잭나이프의 거대한 칼날 앞에서 자신의 발톱과 이빨을 믿고 있는 듯했다. 놈은 칼날을 몇 번 건드리다가 회심의 일격을 노리는 듯 가만히 노려보고만 있었다.

 파앗

 사마귀가 뛰었다.

 탁

 그러나 맹렬하게 뛰어든 놈은 은도의 칼날에 부딪쳐 튕겨버렸다. 백호영은 피식 웃으며 오토잭나이프를 들어 놈의 몸뚱이 한가운데를 찍어버렸다. 칼끝이 사마귀의 복부를 꿰뚫었다. 주위로 튄 놈의 녹색 진액을 보며 백호영은 더욱 흥미로운 눈빛을 띠었다.

 놈은 살려고 발버둥치고 있었다. 자랑스럽게 여기던 발톱이나 이빨도 모두 부질없는 것임을 깨달았으리라. 다만 눈빛만큼은 오토잭나이프의 칼날을 노려보며 후세를 기약하는 듯했다.

 “쳇!”

 착착착

 그는 괜스레 심통이 나 사마귀를 난자하기 시작했다. 다리, 얼굴, 몸통 순으로 자른 다음 발로 자근자근 짓이겨버렸다. 그의 운동화에 달라붙은 사마귀는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

 “젠장!”

 백호영은 짓이겨진 사마귀의 몸체를 흙바닥에 비벼 털어냈다.

 오토잭나이프에 거칠게 대항했던 사마귀. 오토잭나이프를 반드시 없애버리고야 말겠다는 놈의 집념. 그러나 집념만 있으면 무엇 하는가. 힘이 없는걸! 백호영은 연신 쌍소리를 지껄이며 오토잭나이프에 묻은 사마귀의 진액을 닦아냈다.

 가옥 쪽으로 몸을 틀다가 흘깃 눈을 돌려 처참하게 짓이겨진 사마귀를 보았다. 놈을 바라보는 눈빛이 귀기(鬼氣)가 들린 듯했다. 희생물을 시간(屍姦)하는 연쇄살인마의 눈빛 같기도 했다. 다만 확실한 것은 그 눈빛이 무척 진지하다는 점이었다.

 

 “네 이름은 백호영이 아니라 염공이다!”

 즉살마의 표정은 엄엄했다.

 “미치겠고만! 내 이름은 염공이 아니라 백호영이지.”

 어수룩한 중원 말투였다. 그러나 뜻은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여서 의사소통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발음이 조금 이질적이고, 별다른 억양 없이 단순한 문장의 배열이란 점이 어색할 뿐이다.

 이 미친 소굴에 떨어진 지 정확히 백 일. 백호영은 하루하루 지나갈 때마다 바위에 금을 그어놓았다. 그 금이 백 개로 꽉 차 있는 것이다.

 “몇 번이나 말해야 알겠느냐, 제자야.”

 “참, 더럽군. 난 네놈의 제자도 아니고 염공이라는 개자식도 아니라고, 제길! 퉤앗!

 백호영은 가래침을 끓어 올려 내뱉었다. 어깨를 들썩거리며 그가 박차고 나간 문이 덜컹거렸다. 씩씩거리는 숨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가 나가버리자 즉살마는 벽에 기대앉았다.

 ‘정파 놈들, 도대체 내 제자에게 무슨 짓을 했기에. 크크. 제자가 왜 저리 된 거지? 크으. 말버릇이 고약해. 아주 고약해.’

 사실 그의 제자인 혈수장 양염공은 그를 통해 중원의 욕을 배웠다.

 ‘백호영이라니. 참 괴상한 이름도 다 있구나. 크크크. 재미있구먼.’

 “크케케!”

 가옥 밖으로 즉살마의 괴상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부용설리는 백호영 옆에 앉아 있었다. 백호영이 자주 애용하는 장소인 ‘큰 바위’였다. 백호영은 바위 이름을 그렇게 붙였다.

 “왜 온 거야?”

 백호영이 쏘아붙였다.

 “이제 중원말이 많이 늘었지요?”

 “몇 번이나 말해야 알겠냐. 난 네년의 낭군님이 아니라고. 또한 염공이라는 작자도 아니고. 난 백호영이야!”

 그는 미치겠다는 듯 소리쳤다. 지난 백 일 동안 그들이 자신을 대한 건 백호영으로서가 아니라 염공이라는 작자로서였다. 그리 생각하니 기분이 더러워지는 것은 당연했다. 백 일 동안 그리 많은 일들은 있지 않았다. 이룬 것이라고는 중국말 몇 마디를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였다. 이것을 빼면 그저 덧없이 흘러간 나날들이었다.

 “알았어요, 낭군님.”

 부용설리의 눈이 흔들렸다. 백 일 동안 보아온 낭군님이지만 아직까지도 저 눈빛만 마주하면 소름이 끼친다. 그래도 불쌍한 사람이니까 돌봐줘야 한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었다.

 “너 정말 전화기를 모르는 거냐?”

 벌써 백 번 이상 물어본 말이었다.

 “전화기? 아, 낭군님께서 말씀하셨던 그…… 멀리서도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 말이지요?”

 굳었던 부용설리의 얼굴에 다시 활기가 돌았다.

 “그래, 이제야 말이 통하는군.”

 “제가 기억을 잃어서 잘 모르죠. 낭군님의 사부님께 물어보세요.”

 “쳇!”

 그 미친 노인에겐 묻기가 싫었다. 노인은 단지 이용 도구일 뿐이다. 자신에게 무술을 가르쳐줄 컴퓨터 프로그램과 같은 단순한 이용 도구.

 그가 눈을 부릅뜨자 부용설리는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거의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낭군님의 눈이 무섭게 떠질 때 말을 걸었다가 뺨을 얻어맞은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살포시 눈을 떠보니 그는 이미 바위 밑으로 내려가 저만큼 걸어가고 있었다.

 백호영은 다시 가옥 안으로 들어갔다. 즉살마가 멀리서 다가오는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눈길이 마주쳤다. 즉살마는 자리에 앉아 있었기에 백호영이 그를 거만하게 내려다보는 꼴이 되었다.

 

 
 

맨위로맨아래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25 25 화 11/25 501 0
24 24 화 11/25 447 0
23 23 화 11/25 493 0
22 22 화 11/24 449 0
21 21 화 11/24 491 0
20 20 화 11/24 531 0
19 19 화 11/24 718 0
18 18 화 11/23 498 0
17 17 화 11/23 468 0
16 16 화 11/23 557 0
15 15 화 11/23 597 0
14 14 화 11/22 657 0
13 13 화 11/22 505 0
12 12 화 11/22 453 0
11 11 화 11/22 597 0
10 10 화 11/21 552 0
9 9 화 11/21 506 0
8 8 화 11/17 653 0
7 7 화 11/17 514 0
6 6 화 11/16 545 0
5 5 화 11/16 476 0
4 4 화 11/16 526 0
3 3 화 11/16 565 0
2 2 화 11/16 452 1
1 1 화 11/16 73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