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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이세계의 아리아
작가 : 도연
작품등록일 : 201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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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하는데 이유가 있어? (3)
작성일 : 16-11-21     조회 : 498     추천 : 0     분량 : 6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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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3화

 

  시험을 제대로 망쳤다.

 아, 망했어요. 얼마나 망했냐면, 그냥 진짜 망했어요! 

 예지누나와 알콩달콩 도서관 로맨스는 물 건너 간지 오래니, 공부가 손에 잡힐 리가 없었다. 이제 남은 건, 학교 재단의 이사장직을 통해 남들보다 빠르게 건너 간 내 성적표에 대한 아버지의 불호령을 기다리는 일 뿐 이였다.

  불려가서 어떻게 하지? 또 중국 학교로 보내는 거 아니야? 군 제대 후 1년 간 겪었던 그 악몽을 생각하니 벌써 눈에 눈물이 고인다. 그 놈의 경영 수업인지 뭔지, 한국 학교에선 한국말로 다 가르쳐주는 걸 왜 굳이 내가 중국까지 가서, 중국말로 배워야 하냐고. 제기랄, 그 샹차이 냄새는 두 번 다시 맡고 싶지 않은데......!

  “젠장. 이게 다 그 이상한......!”

  “야, 김시혁!”

 으아아아, 하고 막 머리를 쥐어뜯으려는데, 등 뒤에서 불리는 이름에 얼른 자세를 고쳤다. 이미지, 김시혁, 훈훈하고 젠틀하고 여유로운 오빠 이미지. 그런 이미지잖아, 너.

  “어? 어,어. 왜?”

  괜히 머쓱함을 이겨내려 붕붕 스트레칭을 하는 척 돌아보니, 검도 동아리에서 친해진 부원 이였다.

  “요즘 왜 이렇게 연습 안 나오냐?”

  “어? 아~, 뭐, 그게 좀 일이 있어서.....”

  “어? 이야~~ 그 말이 사실인가보네?”

  “뭐가?”

  “너 여자 친구 생겼다는 거, 짜식. 여친 볼 시간은 있고, 동아리 올 생각은 없고~~~”

 .........여자친구? 내가?

  아니 언제? 언제부터 예지누나랑 내가 사귀기로 했지?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나에게 고백이라도 한 걸까? 아니다. 그럴 리가 없다. 예지누나는 그 날 이후로 내 카톡이란 카톡은 모조리 수신거부를 해놓은 상태였다.

  익살스럽게 나를 보며 다 알지 않냐는 식의 어깨치기를 해 보이는 녀석에게 정색을 하며 무슨 소리냐 물으니, 녀석도 예상치 못한 내 반응에 당황한 모양 이였다.

  “아닌가, 이상하네, 분명히 사진 속 남자 너 맞았는데......”

  “무슨 사진.”

  “어? 그게,”

  “무슨 사진!!!!!!”

  불길한 예감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 휘말리게 만드는 단 하나의 인물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지금 내가 예상하는 게 틀리지 않다면......,

 

  “이상희!”

 어쩐지 비가 올 듯한 먹구름 낀 하늘이 텅 빈 강의실 창밖으로 보였다. 여기도 없고,

  “이상희씨!”

  “어머, 이게 누구야, 상희 오늘 쉬는 날인데요?!”

 여자를 처음 보았던 그 카페에도 없었다. 오호라, 이렇게 나를 피하시겠다.

  “이상희씨, 지금 어디 있어요?”

  “어머 어머. 지금 상희 찾는 거예요 선배? 미쳤다, 미쳤어! 어떡해! 완전 로맨틱해!”

  지금 미치고 팔짝뛸 노릇은 그 쪽이 아니라 이쪽이라는 걸 같은 카페 직원인 여자의 친구는 모르는 듯 했다.

  “어디 있냐구요, 이상희씨.”

  “상희 오늘은 편의점 알바 하는 날이라서 아마 거기에 있을 텐데..... 학교 번화가 안쪽 골목에 있는 편의점이요! 아, 지금 딱 끝나는 시간이니까, 빨리 뛰어가면 아마 만날 수 있을.....!”

  카페 문을 박차고 나왔다. 어느새 어둑어둑해진 주위로 사람들은 비가 올 기운을 감지한 건지 바쁘게 걸음을 재촉했다.

  탁- 탁-

  뛰느라 손에 쥔 핸드폰 버튼이 눌리자 화면 가득 보이는 사진은, 그날 저녁, 여자와 내가 나란히 치킨 집 파라솔에 앉아 있는 사진 이였다. 어쩌다가 이런 사진이, 대체 누구에게 찍힌 건진 몰라도 그 아래 달린 댓글의 흐름은, 어디어디서 영화를 같이 보고 있었다, 지금 분수대 공원 앞에 같이 앉아있다 등의 말도 안 되는 것들 뿐 이였다.

  젠장, 이래서 연예인들이 터진 스캔들에 뻑 하면 하는 말이 ‘좋은 친구 사이다.’ 구나. 이렇게 아니 뗀 굴뚝에도 연기는 물론 아예 거대한 화염이 뒤덮는 상황이 되니. 이 상황을 정리할 만한 말이 그만한 것 빼고는 없는 것이다.

  “점장님, 먼저 가보겠습니다.”

 저 멀리서 편의점 문이 열리고, 드디어 하루 종일 그렇게 찾아 헤맸던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 * *

 

  “이상희!!!!!”

  “엄마야!!!!!!!”

  내 어깨를 강하게 붙잡아 세우는 손길에 내 몸이 빙글 돌아갔다. 어찌나 그 힘이 센지, 쉽사리 남자의 손을 떼어내기도 버거웠다.

  “헉, 헉, 너, 너!!!!! 이거, 이거 뭐야, 뭐냐고!!!!!”

  남자는 내게 자신의 큰 핸드폰 화면을 눈앞까지 들이밀며 소리쳤다. 어디서부터 얼마나 뛰어온 건지 숨도 제대로 고르지 못한 채, 남자는 화가 잔뜩 난 얼굴 그대로 나를 노려봤다.

  “내가 뭘요, 나는 아무것도 안 했다구요!!”

  “그럼, 그럼 여기 학교 SNS에 이 사진 올린 건 누구야! 누구냐고!!!!!”

  “나는 몰라요, 진짜 모르는 일이예요!!!!”

  남자는 그런 내 모습에 아랫입술을 꽉 물며 진짜 내가 올린 게 아니냐 다그쳤다. 그러나 진짜 였다. 물론 이런 사진이 학교 커뮤니티에 올라와있었다는 건 알았지만, 내가 올린 건 아니었기에 상관이 없을 줄 알았다.

  “난 아무 말도 안했다구요, 봐요. 내 이름으로 된 댓글이 하나 있는지!”

  “거짓말. 거짓말 마. 너는 이미 대답 한 거야. 이 사진으로 너와 내가 사람들 도마에 오르내리기 시작했을 때, 너는 침묵으로 일관했겠지!!!! 침묵도 대답인 걸 잘 알면서!!!!!!!!!”

  “.......난, 난 그게 아니라,”

  “사람들이 당신을 보며 수군거릴 때, 어디어디에서 비슷한 사람을 봤다는 댓글이 올라왔을 때, 아니라는 부정 하나 없이 은근히 그 순간을 즐긴 걸 누가 모를 줄 알고?!”

  

  남자는 매서운 눈도, 억셌던 손길보다도 더욱 차갑게 나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해봐, 이 사진도, 당신 친구가 찍은 거 아니야? 어떻게 딱 그 순간이 찍힐 수가 있는지, 의심을 안 할 수가 없는데!!!!!”

  “저기, 저기요, 이, 일단 진정하고 차분하게....!”

  “차분은 개뿔, 전교생이 당신과 내 사이에 대해서 쑥덕대는데! 이게 아버지 귀에라도 들어가는 날엔 난 바로 중국행이라고!!!!! 도대체 당신이란 여자는 뭔데 내 인생에 끼어들어서 나를 괴롭히는 거야? 당신이 뭔데 내 앞길을 이렇게 꼬아버리는 건데?!”

  “......미, 미안해요, 나는, 나는 그냥, 나는.....”

  남자의 인생에 허락 없이 끼어들 생각은 없었다. 정말이었다. 그래, 어쩌면 나도 조금은 기대하는 마음에 그런 사진이 올라왔다는 걸 알면서도 모른 척 했던 걸지도 모른다. 내가 어떤 말을 하든, 그렇게 크게 변하지 않을 걸 아니까. 그래서 그 순간만큼은 정말 남자와 그런 사이인가, 하고 의심을 받는 것 정도는 해도 괜찮을 줄 알았다.

 

  “너, 날 좋아한다고 했지? 좋아해서 따라다니고, 좋아해서 예지누나랑 내 사이를 훼방 놓고! 날 좋아해서? 도대체 누가 날 좋아하랬지? 젠장, 누가 날 좋아해 달랬냐고! 당신이 좋아한다는 게, 상대방에게 꼭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절대, 절대! 아니거든!!!!!제기랄!”

  “........”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말이다.

 내가 그에게 주는 감정까지 비난 받을 이유는 없었다. 더군다나 그 장본인에게.

  나는 남자를 곤경에 빠트리고 힘들게 만들려고 그를 좋아하는 게 아니었다. 그저, 한 번 더 말을 붙이고, 한 번 더 눈이 마주치고, 남자가 시킨 아메리카노를 만들 때면 혹시 커피가루라도 섞여 들어갈까 호호 불면서 조심스레 커피를 내리던 그 마음이 전부였다.

  그 정도,

 .......정말, 그 정도였는데.

 툭-

 내 볼 위로, 검은 하늘은 작은 물방울을 던졌다.

 

  “......좋아해요.”

  “하, 뭐?!”

  “좋아서 그랬어요. 좋아서, 그저, 난 그 뿐 이예요, 세상에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를 일부러 곤경에 빠트릴 여자는 없어. 안녕하냐고 건네는 인사가 좋고, 뒤돌아 서있으면 멋있고, 앞모습은 차마 보기도 부끄러울 정도라서 눈도 못 마주치고. 그저 그게 다예요, 다였어요.”

  “........”

  “근데, 그게 어떻게 피해를 줘요, 그게. 나는 어디 가서 내 밥그릇 챙기기도 제대로 못하는 소심하고 별 거 아닌 사람인데. 어딜 가나 빛나고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인 김시혁을 어떻게 피해를 줘요, 그저 좋아하는 마음 그거 하나로.”

  “.......”

  “좋아하는데 어떻게 해, 이것도 못하게 하면 나는 오빠한테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그럼 오빠가 나 좀 좋아해주면 되잖아요, 그럼 내가 내 마음 오빠한테 조금 덜 줄 수 있잖아요, 그러면, 그러면 되잖아.......”

 

 투둑- 투두둑-,

 볼 위로 떨어졌던 작은 물방울은 조금 더 짙게 내려앉아 세상을 물들이기 시작했다. 지나가던 사람들 몇은 그런 우리를 의식하고 걸음을 멈춰 섰다.

  비단 굵어진 건 빗방울 뿐만은 아니었다. 남자를 바라보는 내 눈에도 굵은 빗물이 가득 차올랐다. 그대로 무릎에 고개를 묻곤 눈물을 닦아냈다.

 

 “이, 이봐, 이러지 말고, 잠시 안으로 들어가서.....”

 “엉엉,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요, 내가 오빠 좋아하는 거 알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그렇게 쉽게 할 수가 있어요? 엉엉!!!!!!!!!”

 “이상희, 왜, 왜이래, 비 다 맞는다고,”

 “나빠요, 정말 나빠. 왜 이렇게 내 맘을 몰라, 아무도 내 맘을 몰라,”

 “상희......, 상희야, 상희야.......? 일단, 일단 진정 좀 하고 있어, 내가 우산 사올 테니까, 어디 가지 말고, 어? 아니다, 어디라도 들어가 있으면 더 좋고!!!!알겠지!!!!!!”

 무릎에 고개를 묻었던 틈 사이로 남자는 저 멀리 반대방향으로 뛰어간다. 그 모습이, 왠지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아서 더욱 서러워진다.

 

 “좋아해요!!!!!!!좋아해!!!!!!!!!!! 나 좀 좋아해 줘요, 오빠. 제발.........,”

  듣기 싫은 내 울음소리가 빗소리에 맞춰 땅으로 하늘로 부숴 진다. 아아. 차라리 이대로 죽어버리고만 싶었다. 정말이지, 이제 모든 게 지긋지긋해진다.

  매달 나가는 고시원 비를 걱정하다 잠이 드는 것도, 걱정 많은 부모님의 전화를 받을 때면,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씩씩하게 구는 것도. 갚아 나가야 할 빚은 학교를 다닐수록 불어 날테고, 그럼 난 나이를 먹어서도 그 빚에 허덕이겠지.

  그럼 시혁오빠는 더, 더 멀어져 버리겠지. 이렇게 지금처럼 마주서있지도 못할 만큼, 멀어져 버리겠지.......

 

 “......진짜....... 이제 진짜........다 싫다.......정말.......”

 중얼중얼, 무릎에 묻은 고개 사이론 자꾸만 절망의 목소리가 퍼져간다. 계속해서, 계속해서.

 

 * * *

 

  그러니까, 그 날은 하늘의 색이 매우 이상한 날 이였다. 비가 오니 짙은 회색빛이라고 하면 맞는데, 이상하게 연보랏빛이나, 연분홍빛 같은 붉으스름한 무언가가 감도는 하늘 이였다.

  사람들은 저마다 걸음을 멈추고 그 이상한 하늘을 한번 보았다가,

 “일어나. 이러는 거 너 답지 않아.”

  어디 청춘 드라마에서나 들릴법한 매우 90년대스러운 대사에 다시 시선을 옮긴다. 그러면, 아까부터 길 한복판에서 진짜 청춘 드라마를 찍고 있는 두 남녀 청춘이 있었다.

 ....이제, 나 다운게 뭔데, 라고 말하겠지....

 “나다운 게 뭔데요? 선배가 생각하는, 나다운 게 뭔데!”

 그들은 아까부터 도로 이목이란 이목은 다 끌고 있는 거였다. 처음엔 어디 연극영화과 학생들이 연습을 나왔나,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또 그런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게다가 남자는 비주얼이 제법 연예인 이라고 해도 될 만큼 잘 생겼었지만, 그 앞에 서있는 여자는 누가 봐도 어디 하나 특출 난 곳이 없는 평범 그 자체였다. 지나가는 행인2.4.6.8.로 나와도 아무도 모를 것 같은 밋밋한 얼굴을.

 

 “말했지만, 넌 정말 내 이상형과 거리가 멀어, 내가 취향을 억지로 바꿀 순 없는 거잖아,”

 “엉엉, 도대체 그 잘난 취향이 뭐예요? 뭐길래 이래......엉엉,”

 “그러니까, 모, 몸매도 좋고...... 같이 다니기 편하게 키도 컸으면 좋겠고....... 머리는 단발머리보단, 길고 굵게 웨이브진.......”

 “지금 이 상황에서 꼭 그렇게 말해야 되겠어요? 진짜, 진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잔인해요? 어떻게 그래, 생각을 하는 건지, 마는 건지, 엉엉!!!!!!!!”

 

 .......딱 보기에도 남자는 눈치가 없고, 여자는 더 없다. 저렇게까지 듣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좋을까. 저렇게 처절하게 거절당하는데. 어쩐지 보는 사람의 마음이 당사자들보다 더욱 가슴이 찢어지는 장면 이였다.

 

 “미안하다, 상희야. 나...... 도저히 예지 누나 포기 못하겠어......”

 얼씨구, 달래주지는 못할망정, 기름을 아주 솥단지 채로 부어 버리니.......,

 “엉엉!!!!!!!!!!!”

 여자의 울음소리는 더욱 커져만 가고,

 

 쿠르르릉-,

 콰광-!

 하늘이 그런 여자의 울음소리에 반응하듯 맞춰 요란하게 소리를 낸다. 와, 무섭다. 이게 바로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이 뭐야, 꼭 저주라도 받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 아기 공주님을 바라보는 마녀의 시선만큼이나 한기까지 느껴지는 날씨였다.

 

 “오빠, 가지 마요, 진짜, 진짜 나한테 딱 한번만 기회 주면 안돼요? 네?”

 “상희야, 이거, 이것 좀 놔봐, 왜 오빠 멱살은 잡고 그래, 상희야! 진정 좀 해!!”

 

 “쯧쯧, 하여튼 요즘 젊은 것들이란....”

 어디선가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는 차가운 목소리가 들린다. 그와 함께 사람들도 서서히 흥미를 잃어 가는지 한두명씩 자리를 뜨기 시작한다. 아침드라마가 금세 인기를 얻었다가 금세 노쇠하여 사라지는 이유를 어떤지 알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그렇게 뒤를 도는 순간,

 콰광-!!!!!!!!!!!!!!!!!!

 등 뒤로 굉음에 가까운 천둥소리가 들렸고, 번쩍! 하고 주위를 훤히 밝혔다 꺼졌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더욱 커졌다. 저 사람들 어떻게 해, 서부터 꺄악 하고 비명을 지르는 여자도 있었다.

 

 “.........”

 천천히 돈 뒤론, 실랑이를 벌이던 두 남녀가 바닥에 쓰려져 있고, 자신이 지나갈 때 썼던 그 우산 장댓살이 모두 벗겨져 타들어가고 있었다. 하나둘씩 모이던 사람들이, 이제는 완전히 그 남녀를 둘러쌓고 서서 한마디씩 소란스럽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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