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현대물
박쥐
작가 : 반짝반짝슈이치맨
작품등록일 : 2016.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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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2-08     조회 : 36     추천 : 0     분량 : 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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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다음날 퇴근하고 집으로 일찍 갔다. 전날 그렇게 술을 마셨으니 그가 피곤 하지 않을리 없었다. 나는 창 밖에서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렸다가 그의 집에 불이 꺼지는 것을 보고 집으로 와서 간호사에게 전화를 했다.

 “별 것 없었습니다. 뭐 어제 피곤 했는지 집으로 가서 자더군요.”

 “ 아네 그렇습니까? 수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꼭 전화로 보고를 받아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저는 메일로 하는 것이 편한데”

 “죄송합니다. 메일은……전 기기에 약해서…….”

 나는 이 간호사를 본적이 없다. 이 간호사는 전화로 의뢰를 했고 내가 제시한 금액 보다 더 많이 입금을 했고 나는 너무 많다 하는 말에 저는 좀 특별한 걸 요구 하고 싶습니다. 하고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절박했다. 사랑에 빠진 것이었다. 이 목소리를 듣고도 거절을 한다면 그 가슴은 강철로 만든 것이리라고 진숙에게 말했다. 진숙은 그런 목소리는 어떤 거냐고 그 여자랑 연락이 되면 자기도 꼭 듣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날 그는 퇴근을 하고 야구장으로 향했다. 그것도 혼자서 나는 그의 뒤를 따르면서 혼자 보는 야구가 어째 쓸쓸해 보이는 것 같았다. 그거도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일기예보에는 비가 온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럽게 비가 내렸다. 콱 쏟아졌다면 중단되었을 야구는 아슬아슬하게 유지 되었다. 투수도 컨디션 조절에 실패를 했는지 볼넷을 맥없이 내어주고 타자의 배트도 공기를 가르지 못 했다. 지루한 수비 지루한 공격이 었다. 그런 야구에 집중을 하고 있는 사람들 한 없이 아이 같았다. 내가 왜 그의 근처에 자리를 잡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그가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고 생각을 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그의 5칸 정도 떨어진 자리에 우산을 펴 들고 자리를 잡았다. 나의 옷차림은 야구장에 어울리는 것이 아니었다. 썬글라스에 검은 블라우스에 검은 정장 바지 였다. 야구가 중반 정도진행이 되자 뒤 늦게 도착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의 앞에 버티고 서서 안으로 그것도 그의 옆자리로 갈 것을 종용했다. 부슬부슬 비오는 야외 자유석에 그 많은 자리 중에 하필 그 자리를 원하는지 나는 억울한 얼굴을 했지만 그것은 5살 배기 아이가 얼토당토한 떼를 쓰는 것은 부모가 이겨 내지 못함 떄문이었다. 이런 제길 이런 쓰벌 나는 버티다 버티다 그의 옆으로 갔다.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면서 주변에서 나를 주목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무심히 야구를 보던 그가 나를 봤다. 나는 그의 시선을 무마 시키기 위해 그의 옆으로 갔다. 심장이 기차 달렸다. 칙칙 폭폭 칙칙 폭폭 그 떼를 쓰던 5살 배기는 내옆에서 혀를 쏙 내밀고 있었다. 어른들이 말한다. 미운 7살이라고 나는 말한다 죽이고 싶은 5살이라고 아아의 엄마가 아이와 내가 대치하고 있는 것을 보며 말하길 5살이예요 말 안 듣죠. 하고 말했다. 그리고 웃었다. 그 웃음에는 너도 결혼해라 별 수 없다 하는 비아냥거림이 있었다. 나는 웃으며 나는 내 자식 그렇게 안 키울 거거든 하는 뜻이 들어 있었다.

 성찬은 나를 한번 심드렁하니 봤다. 나 역시 썩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뭐야 하는 얼굴이 었다.

 야구는 계속 되었다. 아이의 아빠는 간간히 최강 삼성 하는 소리로 나를 놀라게 했고 주변을 인상 찌푸리게 했다. 그는 야구를 즐기는 것인지 노려 보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는 나의 시선을 느꼈는지 알 순 없다. 나는 간간히 그의 옆 모습을 보았으니까 그의 콧 날은 오똑하고 그의 콧 방울은 부드러웠으며 그의 피부는 하얗고 그의 눈은 반달이고 그의 목선은 반 곡선이고 내가 더 이상 그의 모습에 취했다면 손으로 그이 이목구비를 만졌을 것이다. 나의 손이 반쯤 떠서 있을 때 어느 팀에선가 안타를 쳤다. 깡하는 소리와 함께 그는 자리에서 일어 섰다. 나는 너무 놀랐다. 그러더니 점수를 냈는지 허공을 향해 소리 쳤다. 나도 자리에서 일어섰으나 다들 자리에 앉은 뒤였다. 그 때 나의 모습이 전광판에 드러났다. 나는 내 모습에 놀라 자리에 앉았다.

 그러는 모습에 그는 나를 보고 웃었다. 그가 웃었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내 처지도 생각 하지 못 한채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진숙이 었다.

 “미쳤어? 일하라고 했더니 너 지금 의뢰 대상이랑 데이트를 해?”

 나는 주변을 둘러 보았다.

 “너 지금 테레비에 나와?”

 나는 그말에 황급히 5살배기 아이도 밟고 동그란 얼굴의 아이 엄마도 밟고 그리고 몸집에 산 만한 아이의 아빠도 밟고 그리고 그 외 몇 사람은 밟고 그 자리를 빠져 나왔다. 그들의 신음 혹은 짜증이 섞인 비명을 뒤로 한채 말이다. 손에 들려 있는 우산 때문에 마치 누가 당긴는 듯 했다. 아마 그것은 나의 마음을 그 곳에 두고 온 탓일 것이다.

 

 이런 기분을 뭐라고 표현 해야 하나. 이것은 실망이다. 나에 대한 크나큰 실망 고질적인 병 지랄 병이 도졌음이 틀림이 없다. 왜 눈물이 났던가? 왜 짜증이 났던가? 그깟 남자가 뭐라고 커러어라고 할 것도 없지만 그래도 내가 가진 것과 맞바꾸려 하다니 나는 대를 버리고 미세한 먼지를 한움큼 쥐려 드는 것과 같았다. 야구장의 계단을 왜 이리도 많은지 나는 올려가는 내내 울었다.

 사랑해서 운것도 아니고 사랑 때문에 운것도 아니었다. 그저 나는 내가 싫어서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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