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현대물
박쥐
작가 : 반짝반짝슈이치맨
작품등록일 : 2016.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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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2-10     조회 : 403     추천 : 0     분량 : 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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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나는 줄을 탔다. 성찬의 집은 다행히도 이층 양옥이 었다. 삼층이 었으면 어쩔뻔 했는가? 고층 아파트면 어쩔뻔 했는가? 나는 내가 임대한 집의 옆 집 옥상으로 가서 상찬의 집으로 줄을 놓고 매달려 가고 있었다. 이런 장면을 나는 영화에서 본적이 있다. 인디애나 존스나 그 외 어드벤쳐 물의 영화 일것이다. 그런 영화에는 꼭 나오는 장면 그래서 공식처럼 나오는 장면을 보면서 대역이네 하며 심드렁 하게 생각 했던 것에 후회를 하게 했다. 아무리 대역이라 할지라도 이것은 원숭이나 나무 늘보나 할 짓이니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 먼저 건너간 수완이 손을 흔들면서 엄한 얼굴을 하며 어서 오라고 손짓을 과하게 하는 것을 봤다. 니가 내 나이 되바라 자식아.

 나는 응 이라고 소리를 내며 손을 엇 갈아 잡아가며 전진 했다. 개미는 열심이 걷는다. 하지만 얼마 가지 못 한다. 나도 열심히 앞으로 전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가지 못 했다. 인간이 고생을 하면 철이 나고 다른 사람의 심정도 이해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이 줄을 타며 개미의 심정도 어드벤쳐 영화의 제작자의 심정도 이해할 것 같았다. 구만리 같던 줄 끝에 닿았을 때 수완은 내손을 잡았다. 나는 그의 가슴에 안겨 울고 싶었지만 수완은 그런 여지를 주지 않았다.

 수완은 빠르게 주변을 둘러 보면서 후레쉬를 비췄다. 그 집 옥상에는 그 흔한 빨래 줄도 있지 않았다. 다만 초록색의 개 집이 있었다. 어두워서 오래 된건지 낡은 건지 알 수 없었다. 수완은 그 개집에 개가 있는지만 확인을 했다.

 “빈 집이네요.”

 “그래 빈집이니까 왔지”

 “아니 요 개 집이요. 이런 것들 은근히 성가스럽다구요.”

 옥상에서 마당으로 내려갔다. 일단 집 안으로 들어 오긴 했지만 현관 문이 잠긴 지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쉬운 일 같지 않았다. 하지만 수완은 그것도 잘 해결 했다. 잘했어. 수완

 수완은 창문을 여기저기 살피더니 말했다.

 “대개 앞 창문은 방범 창을 하지만 은근히 이런 뒷 창문이나 이런 곳은 허술 하다구요”

 정말 그랬다. 뒷 문은 그냥 걸쇠로 잠궈만 놓았다. 수완이 그 걸쇠를 길다란 막대로 몇 번 쑤시더니 열었다. 그리고 말하길

 “현관도 장비만 있으면 그냥 따는 건데……그럼 다음에 열쇠 업자가 오면 대반에 알아요 그러니까 오늘 같은 날 최대한 티 안나게 해야겠죠”

 수완은 자신도 자신 자랑스러운 듯 했다.

 나는 수완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수완이 받쳐 줘서 나는 창으로 쉽게 들어갈 수있었다. 그가 사는 집은 예전에 잘 사는 사람들이 많이 짓는 그런 집이었다. 마당에 잔디가 있고 현관이 있고 집안으로 계단이 있어서 일층 이층을 사용 할 수 있는 그런 집 나는 어릴 때 이런 집에 사는 아이들이 부러웠다. 이런 집에 사는 아이들은 대개가 잘 사는 집이고 부모가 사이가 좋은 화목한 집이었다. 이런 집에 사는 아이의 엄마는 항상 앞치마를 입고 아이들에게 교양있게 말하고 간식을 준비 한다. 그리고 이런 집의 아이의 아빠는 항상 파이프로 담배를 피우고 굵은 목소리에 가끔 아이들과 마당에서 공놀이를 하든 뭐든 놀아 준다. 그런 그림 같은 집 성찬이 이런 집에 살고 있는 것이 어깨 그 그림 속의 주인공 같이 느껴졌다.

 

 거실은 내가 늘 망원경으로 지켜 보던 곳이다. 그 곳에서 그는 쇼파에서 티브를 보고 맥주를 마시고 방으로 들어가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늘 구경만 하던 곳을 들어오 보니 영화 속 세상에 들어 와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눈치 채지 못 했는데 뒤 따라 들어오던 수완이 말했다.

 “그만 감탄해요. 뭐 신기 한것도 없구만”

 수완은 여기 저기 조심스럽게 둘러 보았다. 나는 신을 벗어 현관에 두었다.

 “뭐하는거예요?”

 “그래도 우리가 초청 받진 않았지만 지킬건 지켜야지 신을 신고 집안에 들어오는건 도둑들이나 하는 짓이야.”

 수완이 그 말에 웃었다. 여전히 사람이 있는 경계를 늦추고 있진 않았다. 방을 하나 하나 열어 보던 수완이 나를 불렀다.

 “사장님 여기 와 보세요.”

 수완의 목소리는 어둠 때문인지 낮게 들렸다. 그 목소리는 불안을 만들어내는 목소리 였다. 나는 그 순간 성찬이 쓰러져 있거나 성찬이 죽어 있거나 성찬에게 일어난 일들을 상상했다. 하지만 그것은 더 충격 적인 장면이었다.

 그곳은 성찬의 침실이었다. 아니 부모님의 침실 같았다. 큰 침대 그리고 가족 사진 그리고 작은 테이블 붙박이장 고급스런 가구들 그 곳은 누군가가 고의 적으로 난장판을 만들고 간 흔적으로 가득 찼다. 흩어진 집기들 성찬의 옷가지들 성찬의 것들 커튼은 찢어 져 있고 이불을 칼로 난 도질이 되어 있었다. 나는 망연 자실 했다. 다른 어떤 곳은 말끔 했다. 그래서 더 충격 적이었다.

 갑자기 소름이 확 끼쳤다.

 수완이 말했다.

 “이게 제대로 했네.”

 “아”

 나는 어떻게 말하지 몰랐다. 그저 눈물이 났다. 그에게 일어난 일 그를 따라 다니는 무언가 그리고 그가 술이 취해 한 말 그리고 상담 하러 온 날 했던 말 들이 오버랲 되어 겹쳐 졌다. 그는 위기에 쳐해져 있었다. 그는 혼자인데 아무도 없는데 그는 궁지에 몰려 있었다. 나는 그것을 몰랐다. 사랑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서 비겁하게 보고 만 있었다. 가슴이 들썩였다. 그에게 너무 미안해서 말이다.

 “이거 어떻하지?”

 “이런 거 본 적 있어요. 이거 스토커 짓인 것 같은데 계속 따라다니는 거죠. 그리고 잊을 만 하면 한 번씩 자신의 존재를 상기 시키는 거죠. 그래야 잊지 않는다고 생각 하니까 이런 경우는 당사자만 힘든게 아니고 주변사람들까지 테러 하는 경우도 있죠. 이런 사람들은 당사자가 괴로워 한다는걸 몰라요. 상대의 기분과 소통 해 본 적이 없으니까 자기 혼자 상상하고 자기 혼자 판단을 해버리죠. 혼자서 시나리오를 쓰는 거예요. 진성에서 이런 경우를 많이 봤어요. 이런 상황 뒷 처러를 하러 가기도 하고 이런 상황을 만들러 가기도 하고 뭐 말도 안 돼는 짓이긴 하지만 사람이란 동물이 그렇거든요. 진성 사람들은 돈이라고 하면 물 불 안가리니까”

 “이건 진성의 짓일까? 진성에서 그 사람 쫒아 다닌다 면서?”

 “아니요 그런 것 아닐거예요. 이건 전문가의 솜씨가 아니예요. 이것 보세요. 칼 자국 산발 적으로 났죠. 이건 힘이 비교적 약한 그러니까 여자나 비전문가나 뭐 아이나 아이가 그럴리 없으니까 힘이 약하니까 칼이 들어가는 면이 이렇게 매끈하지 못한 거예요. 그리고 여기 커튼도 그렇죠. 그 스토커 여기서 한 바탕 파티를 벌였네요. “

 수완은 방을 돌아 보며 말했다.

 “아마 그 아저씨 이 상황 때문에 일단 피한 것 같네요. 일전에 상담 왔을 때 스토커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애요. 가세요. 여기 더 있다간 안 좋을 것 같애요.”

 수완과 나는 나올 때는 대문을 통해 나왔다. 대문은 문이 닫으면 자동으로 닫히는 그런 문이었다. 문이 삐익하고 닫히는 소리를 들으면서 닫히면 뭐 하냐고 나 같은 인간이 수시로 들락거리는 데 하는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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