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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샤
작가 : 한송이장미
작품등록일 : 2016.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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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어린아이 (5)
작성일 : 16-12-21     조회 : 57     추천 : 0     분량 : 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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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쌍한 어린아이> (5)

 

 그 말에 현의 자신의 옆에 서있는 하성의 얼굴이 굳어지는것을 보았으나 한진의 앞이라서 그런지 내색을 하려 하지 않았다. 현 또한 자신의 표정이 굳어지는것을 느꼈으나 애써 안면 근육에 힘을 줘서 방금 들어섰을 때의 표정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현에게는 첫 의뢰가 되겠군. 암살 대상은 이거다."

 

 한진이 책상에 놓여있던 한 서류를 현에게 내밀자 현은 그것을 눈으로 읽었다. 서류에는 제거 대상의 사진이 붙어있었고 그에 대한 신상정보도 씌여있었다.

 

 '이름 박 현태. 나이 47세. 직업 정치인. 특이사항 사무실 주변의 바 (bar)에 자주 감'

 

 "마흔 일곱살에 정치인이라.."

 

 현은 왠지 의뢰대상의 얼굴과는 안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며 서류를 하성에게 건내주었다. 그러자 한진은 둘에게 말하였다.

 

 "제거 의뢰 날짜는 이틀후, 되도록이면 사고사로 위장해 달라더군."

 

 한진의 말에 하성과 현은 고개를 끄덕였고 한진은 그런 현을 바라보며 그녀에게 말하였다.

 

 "그러고보니 현에게는 아직 코드네임(code name)이 없군.."

 

 그 말에 현은 눈을 깜박이며 그를 바라보았고 하성이 대신해서 친절하게 답해주었다.

 

 "조직명 말이야. 조직명."

 

 "아.."

 

 그제서야 현은 알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한진은 현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류(Ryu)'"

 

 "류..?"

 

 한진이 자신에게 조직명을 부여하자 현은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그를 향해 알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한진은 그런 현을 여전히 무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하였다.

 

 "첫 의뢰인 만큼 실패하지말도록. 알았나?"

 

 3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한진의 외모는 전혀 사그라들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의 얼굴에는 처음 만났을때의 부드러운 미소가 지워져 있었으나 현은 개의치 않았다.

 

 의뢰에 실패하면 그 즉시 자살로 이어지는 조직의 암묵적인 규칙탓에 한진은 그 나름대로 걱정을 하며 자신에게 말한것이라고 현은 생각하였다.

 

 '..꼭..무사히 돌아오겠습니다.'

 

 그는 자신을 여전히 가족으로 여길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굳게 다짐했다.

 

 한진의 사무실에서 나오자 하성의 얼굴은 급격히 굳어졌고 그것을 눈치 챈 현이 그에게 물었다.

 

 "왜 그래? 오빠."

 

 "너...괜찮겠냐..?"

 

 하성이 굳은 얼굴로 현을 바라보며 말하자 현은 씩씩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난 괜찮아."

 

 "하...너는 진짜..아니다. 됐다,됐어.."

 

 무언가를 말하려던 하성이 인상을 찡그리며 차에 올라타자 현 또한 그러한 하성의 반응에 얼굴을 굳히며 차에 올라탔다.

 

 * *

 

 이틀후, 의뢰한 날짜가 다가왔고 하성과 현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무기들을 챙겼다. 하성은 무기를 챙기면서 현을 계속 못 마땅하다는듯이 그리고 한편으론 걱정된다는 듯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한진에게 의뢰를 받은 그 날 이후로 현은 전보다 더 활발하게 행동하였으나 그것도 그때 뿐, 곁에 아무도 없을땐 아무 표정 없이 멍하니 벽이나 창밖을 바라만 봤다는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이렇게 밝고 순수한 애한테..굳이 이런 더럽고 끔찍한 짓을 시켜야 하나..? 하..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깐..'

 

 하성은 임무를 할때마다 입는 검은 톤의 가죽재킷을 걸치고 현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다 했어..?"

 

 "아, 응."

 

 "그럼..가자."

 

 하성이 고개를 돌리며 말하자 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따라 현관을 나섰다. 밖은 이미 어두웠고 집 밖을 돌아다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암살 대상이 일하고 있는 사무실이 현과 하성이 살고 있는 집과는 좀 거리가 났던 터라 그 둘은 택시를 잡아가지고 탔다.

 

 "##동으로 가주세요."

 

 "예에."

 

 하성이 택시기사 아저씨에게 말하자 택시 기사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앞에 설치되어있는 네비게이션들과 요금 정산기를 만지작 거리다가 이내 차를 출발 시켰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에 둘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고 그렇게 침묵을 지키며 약 40분뒤, 택시는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자신들을 태워다준 택시 기사 아저씨는 이렇게 어려보이는 이들이 오늘 사람을 죽이기 위해 자신의 택시를 탄것이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하겠지. 하성은 입안에 까끌한 모래가 굴러다는듯한 느낌이 들었으나 택시기사에세 돈을 건내주었다. 택시가 떠나가자 현은 긴장 한건지 자신의 손을 만지작 거렸다.

 

 하성은 그것을 본것인지 그는 고개를 돌린체 현의 손을 잡았다. 그동안 다소 냉정하고 쌀쌀맞았던 하성의 행동에 비해 그의 손은 무척이나 따뜻하였다. 그에 살짝 기분이 나아진 현의 입가엔 미소가 번졌다.

 

 "나는 사실 아직까지도 보스를 이해 못하겠어."

 

 ".....?"

 

 "그리고 너에게 이런 일을 시킨 보스가 지금 원망스럽기도 해."

 

 하성은 현에게 등을 보인체 떨리기는 하나 변성이가 지난 낮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하자 그녀는 표정을 굳혔다. 하성이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은체 시간이 지나자 현은 하성의 손에 점점 힘이 들어가는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때 하성이 뒤를 돌아 그녀의 어깨를 잡으며 절박한 얼굴로 말하였다.

 

 "..이번일은 내가 다 할게. 넌 제발 나서지마..응..?"

 

 너를 상처입히고 싶지 않아. 라는 말을 애써 삼키고 흔들리는 눈빛으로 현을 바라보자 현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하였다.

 

 "아저씨가 나에게 처음 시킨 일이야."

 

 "......"

 

 "나를 마냥 아이로만 대했던 보스가 나를 믿고 일을 준거야."

 

 "현아.."

 

 하성의 손이 현의 어깨에서 스르르 내려갔다. 그리고 이내 현은 뒤를 돌아서 발걸음을 옮기려고 하였으나 자신의 손목을 잡는, 여지껏 한번도 하지않았던 하성의 행동에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오빠..?"

 

 "현아, 이건 장난이 아니야. 난 네가 상처입는걸 보고 싶지 않아..그러니.."

 

 결국 목구멍까지 애써 삼킨 말을 내뱉고만 그는 불안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현은 떨리는 그의 두 눈을 똑바로 마주하며 말하였다.

 

 "오빠, 이게 장난이 아니란건 누구보다 더 잘 알아. 그리고 지금 이 행동이 더 나를 상처 입힌다는거 몰라?"

 

 현이 날카롭게 쏘아 붙이자 하성의 두 눈동자가 떨리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때 현은 하성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하였다.

 

 "난 아저씨를 실망 시키고 싶지 않아."

 

 현이 올곧은 눈빛으로 하성을 바라보며 말하자 그녀는 하성의 두 눈 뿐만이 아니라 그의 몸도 조금 떨리는것을 느꼈다.

 

 "그러니깐 비켜. 힘으로 제압하고 싶지 않아."

 

 현이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그에게 말하자 하성은 멍하니 있다가 이내 그녀의 앞에서 물러났다. 그러자 현은 망설임 없이 의뢰인이 자주 간다는 사무실 주변의 바(bar)로 향하였다.

 

 현은 굳은 표정으로 거침없이 바(bar)의 문을 열어제꼈으나 그런 그녀의 행동에 신경 쓰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뒤 따라서 하성 또한 안으로 들어섰고 둘은 구석에 있는 자리에 앉아서 상황을 지켜보았다. 웨이터가 둘에게 다가와서 주문을 요청하자 하성은 능숙한듯이 발렌시아(valentia) 두잔을 시켰다. 그러자 웨이터는 업무용 미소를 지으며 주방으로 향하였다.

 

 바(bar) 안에는 신나는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왔고 사람들은 모두 분위기와 술에 취해서 기분 좋게 웃어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현은 갑자기 '피식'하고 냉소를 흘렸다.

 

 "오빠."

 

 "....?"

 

 "이 사람들중에 과연 진짜로 행복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현이 자신의 이마를 짚으며 자조적인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묻자 하성은 굳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현은 딱히 대답을 바란게 아니었는지 테이블에 놓여져 있는 티슈를 괜히 만지작 거렸다. 그리곤 다시 고개를 들어 주위를 바라보았다. 현이 집중을 하고 다시 주위를 둘러보자 하성이 물었다.

 

 "뭐해?"

 

 "어두워."

 

 "뭐?"

 

 이곳 바(bar)의 불빛은 다른 술집보단 밝은 편이었다. 하성은 갑자기 뜬근없는 현의 말에 한쪽 눈썹을 찡그리며 그녀를 바라보았으나 현의 시선은 한곳에 머물러있었다.

 

 "..찾았다."

 

 "의뢰대상?"

 

 "응."

 

 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대답하자 하성은 불안한듯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무언가를 말하려는듯이 입을 달싹거렸으나 이내 한숨을 쉬며 체념한듯한 눈빛으로 현을 바라볼 뿐이었다. 둘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흐르던 가운데 웨이터가 다가와 주문한 술들을 내려놓았다.

 

 "주문하신 발렌시아(valentia) 두잔 나왔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십시요."

 

 웨이터가 예의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떠나자 현은 연한 오렌지 빛깔의 음료를 흥미롭게 쳐다보다가 이내 빨대로 그것을 조금 들이켰다.

 

 "맛있다."

 

 현이 하성을 향해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그는 괜히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현은 칵테일을 마시느라 눈치채지 못하였지만 하성의 두 귀는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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