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연재 > 로맨스판타지
이스타샤
작가 : 한송이장미
작품등록일 : 2016.12.21
  첫회보기
 
레알 차원이동인건가요 (5)
작성일 : 16-12-21     조회 : 64     추천 : 0     분량 : 3879
뷰어설정열기
기본값으로 설정저장
글자체
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레알 차원이동인건가요> (5)

 

 아침 해가 떴습니다~라는 노래가 이렇게 짜증나게 들릴줄은 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평소의 습관대로 아침 일찍 일어난 그녀는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머리를 높게 올려묶고 방 밖으로 나왔다.

 

 방밖으로 나오니 어제와 별 다를바 없이 짙은 남색 하녀용 드레스에 하얀 앞치마를 둘러맨 하녀들이 분주히 저택 안을 돌아다니며 각자 도맡은 일을 하고 있었다. 그 속엔 간간히 머리를 깔끔하게 올린 하인들도 보였다.

 

 현은 그 광경을 여전히 큰 눈으로 껌벅이며 바라보았고 그때 뒤에서 누군가가 현의 눈가에 손바닥을 덮어 그녀의 눈을 가렸다.

 

 "누구~게~"

 

 "....에샨씨."

 

 "어머..바로 맞춰버리네. 재미없다. 호호."

 

 현이 낮은 목소리로 자신의 눈을 가린 사람의 정체를 말하자 에샨은 밝은 목소리로 웃으며 툴툴댔다. 하지만 현은 그녀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자신이 그녀의 기척을 읽지 않았다면 아마도 그녀는 바닥에 패대기 쳐졌을거란 생각을 하며 현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니 애초에 다 티나게끔 다가와줘서 그럴일이 없었던걸지도 모르겠다.

 

 "에샨씨, 제겐 무슨 용무로..?"

 

 "에이~딱딱하게 에샨씨라니!!에샨 언.니 라고 말해봐."

 

 "네...?"

 

 그 말에 당황한 현이 어색하게 웃는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며 되묻자 에샨은 기대감 넘치는 빛나는 눈빛으로 현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따라해봐. 에샨."

 

 "에샨.."

 

 "언.니."

 

 "으...언...니..?"

 

 현이 얼굴을 붉히며 에샨이 하는 말을 따라하자 그에 에샨은 백퍼센트에서 삼십프로 정도는 만족했는지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다.

 

 "아직은 좀 어색하지만 계속 부르게 하면 익숙해지겠지. 그나저나 어제 도련님께서 말씀하신 저택 구조와 영지의 지리를 알려줘야하는데.."

 

 "뭐 곤란하신 일이라도 있나요?"

 

 현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묻자 에샨은 살짝 곤란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하였다.

 

 "근데 이를 어쩌지?아무래도 내가 이 저택을 총괄하는 시녀장이다 보니깐 밀린 업무가 태산이라서..내가 맘 같으면 다 안내하주고 싶었는데.."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에샨...언니."

 

 현이 에샨에게 '언니'라고 말하자 잠시나마 에샨의 눈이 빛나는듯 하였으나 언제 그랬냐는듯이 예의 표정으로 돌아와서 현에게 말했다.

 

 "정말 미안해, 류. 내가 다른 한가한 시녀를 붙여줄테니깐 저택이랑 영지 잘 둘러보고 와. 잠깐 기다리고 있어봐!!"

 

 "네."

 

 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에샨은 황급히 시녀들의 틈바구니에 들어갔다. 그에 할일이 없어져버린 현은 다시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을수 밖에 없었다. 몇분동안 다시 어제 못다한 저택 감상을 하던 현은 인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았다.

 

 "....?"

 

 "음..못보던 아가씨인데?아 뒤돌아보네. 안녕?"

 

 "......."

 

 혼잣말의 진수를 보여주는 사내를 현은 잠시 어이없는 눈빛으로 바라봐주었다. 자신도 인사를 해주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동안 고민한 그녀는 고개를 꾸벅 숙이곤 인사를 하였다.

 

 "안녕하세요."

 

 "응, 안녕. 이름이 뭐야?"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이름을 묻자 현은 웃음을 띈 얼굴이지만 미미하게 살기가 섞인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그건 먼저 인사를 해준 사람이 말해줘야죠"

 

 현이 이렇게 말하자 그는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흥미로운 표정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곤 이내 빙긋 웃더니 그는 허리를 숙여 한 손은 허리 뒤에 갖다대고 또 한손은 가슴에 얹으며 아까와는 다른 기품이 흐르는 동작과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하였다.

 

 "제가 무례를 범했군요, 레이디. 저는 에스토니아 백작가(家)의 가네르안이라고 합니다."

 

 "아..저는 '류(Ryu)'라고 합니다."

 

 그녀는 그가 귀족이란 사실을 살짝 짐작은 했지만 진짜였을줄은 몰랐었을뿐더러 이렇게까지 격식을 차려서 인사를 해줄줄은 상상도 못 했었던 탓에 놀란 표정을 갈무리하며 자기소개를 하였다. 그러자 가네르안은 숙인 몸을 다시 피며 그녀에게 물었다.

 

 "'류(Ryu)'라..평민인가 보군요. 아아!!저는 신분같은것은 신경쓰지 않으니 괜찮아요. 제가 워낙 자유분방한 성격이라서요. 하핫."

 

 "어라?가네르안 도련님?"

 

 밝은 미성이 뒤에서 들려오자 그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그의 뒤에는 에샨이 서있었고 에샨은 놀란 표정을 짓다가 이내 눈을 반짝이며 그에게 물었다.

 

 "어머!시간 나는 하녀가 없어서 곤란했는데 역시 신은 제 편이신가봐요. 도련님, 류를 데리고 저택과 영지를 안내해주실래요?"

 

 "저택이랑 영지 안내를?"

 

 가네르안이 눈을 깜박이며 에샨에게 묻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다.

 

 "네!!어차피 가네르안 도련님 오늘 또 우리 도련님 괴롭히실려고 오신거잖아요."

 

 "괴롭히다니!!난 그저 담소를 나눌 뿐이야!!"

 

 "그게 바로 우리 도련님을 괴롭히는것이랍니다. 이제 아셨다니 꽤나 둔하시군요. 호호."

 

 에샨이 웃으며 그의 속을 살살 긁자 가네르안은 아니라고 계속 부인하였다. 그러나 에샨은 뛰어난 말솜씨로 그를 설득하곤 마침내 원하는 것을 이룰수 있게 되었다.

 

 "..저택 구조랑 영지의 지리?까짓거 해주지..다음번에 올때 또 나와 에릭의 사이를 갈라놓으면 그땐 수프도 없을줄 알아."

 

 "호호. 알았으니 빨리 갔다오시기나 해요."

 

 "젠장, 속이 시커먼 마귀할멈 때문에..궁시렁.."

 

 어지간히도 분한지 그는 궁시렁 대며 현에게 따라오라고 하였다. 그 모습에 에샨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고 현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가네르안을 따라나섰다.

 

 "자..그럼 저택 안부터 둘러볼까?"

 

 복도에 들어선 가네르안은 기지개를 키며 에샨이 보이지 않게 되자 현을 향해 다시 빙긋 웃으며 말하였다. 그에 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그를 따라 저택의 복도를 걸었다.

 

 "아 맞다."

 

 "....?"

 

 "류는 이 저택에서 뭐하는 사람이야?보아하니 귀족은 아닌듯 싶고."

 

 "아..저는 내일부터 에릭님의 전속 시종이 될 사람이에요."

 

 현의 말에 갑자기 가네르안의 표정이 오묘해졌다. 지긋이 그녀를 쳐다보다가 이내 측은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아가씨..어쩌다가 그 놈의 전속 시종이 된거야..."

 

 "네...?"

 

 가네르안의 말에 현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으나 그는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두손으로 현의 어깨를 붙잡고 이내 속사포 같이 그녀에게 말하였다.

 

 "그놈은 진짜 완벽한 완벽주의자야. 종이의 선이 하나라도 삐뚫어져 있으면 그것 가지고 꼬투리 잡고 글씨 하나라도 잘못 작성하면 그야말로 불같이 화내는 놈이야. 일에 대해선 아주 무자비한 상사이자 놈이지."

 

 그가 숨도 안쉬고 현에게 말하자 그녀는 눈을 깜박이며 이내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그때 가네르안이 한마디를 덧붙였다.

 

 "아가씨, 말이 직속 시종이지 그거 사실은 거의 직속 보좌관이자 비서야."

 

 "아니..뭐, 어떻게든 되겠죠.."

 

 현이 애써 그의 눈을 피하며 말하자 가네르안은 한숨을 쉬며 그녀의 어깨에서 손을 뗐다. 그리고 그는 다시 웃으며 현에게 말하였다.

 

 "어떻게 해서 에릭의 보좌관이 되었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힘내. 내가 자주 놀러갈 테니깐 그리고 힘들면 나한테 말해. 같이 우정의 도피를 꾀할수 있을테니깐."

 

 "됬네요. 이 아저씨야."

 

 말은 그렇게 하면서 현은 웃고 있었다. 그 모습에 가네르안은 그녀 모르게 가슴을 움켜쥐며 미소를 지었다.

 

 '역시..미인의 웃음은 남자에게 치명적이야..'

 

 가네르안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때 현의 머리는 빠르게 회전하고 있었다. 앞으로 이곳에 계속 살게 되면 이 나라의 문화와 예절, 그리고 역사를 잘 알아야 될 터였다. 특히나 아까 가네르안이 자신에게 말했던것 처럼 직속 시종이 거의 비서 수준이라면 저택이든 영지든 빨리 둘러보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는 일이 시급했다.

 

 '..어제 글을 쓸줄 아냐고 물어보는거랑 서류를 보여준것에서 대충 보통 직속 시종이 아니라는것은 눈치는 챘었지만 업무에 관해선 그 정도로 까다로울 줄이야. 잘리지 않으려면 빨리 구조를 익히고 어느정도 지식을 쌓아야 되겠는데..."

 

 현은 그렇게 생각하곤 가네르안에게 말하였다.

 

 "최대한 빨리 둘러봐야겠네요. 가네르안님, 죄송하지만 최대한 빨리 안내 해주셨으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맨위로맨아래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58 진실의 파편 조각: I (1) 7/12 447 0
57 마물토벌은 게임이 아니다 (12) 7/11 453 0
56 마물토벌은 게임이 아니다 (11) 7/11 441 0
55 마물토벌은 게임이 아니다 (10) 7/11 460 0
54 마물토벌은 게임이 아니다 (9) (3) 1/14 691 1
53 마물토벌은 게임이 아니다 (8) (2) 1/10 632 1
52 마물토벌은 게임이 아니다 (7) (2) 1/7 631 1
51 마물토벌은 게임이 아니다 (6) (2) 12/27 737 1
50 마물토벌은 게임이 아니다 (5) (2) 12/25 719 1
49 마물토벌은 게임이 아니다 (4) (2) 12/25 712 1
48 마물토벌은 게임이 아니다 (3) (2) 12/25 709 1
47 마물토벌은 게임이 아니다 (2) (2) 12/24 646 1
46 마물토벌은 게임이 아니다 (1) (2) 12/23 683 1
45 귀환(歸還) (4) (2) 12/22 668 1
44 귀환(歸還) (3) (2) 12/21 883 1
43 귀환(歸還) (2) 12/21 652 0
42 귀환(歸還) (1) (2) 12/21 611 1
41 보너스 외전: Morning moon and growing heart (2) 12/21 571 0
40 파티는 생각처럼 드라마틱 하지 않다 (15) 12/21 549 1
39 파티는 생각처럼 드라마틱 하지 않다 (14) 12/21 581 0
38 파티는 생각처럼 드라마틱 하지 않다 (13) 12/21 547 0
37 파티는 생각처럼 드라마틱 하지 않다 (12) 12/21 493 0
36 파티는 생각처럼 드라마틱 하지 않다 (11) 12/21 539 0
35 파티는 생각처럼 드라마틱 하지 않다 (10) 12/21 633 0
34 파티는 생각처럼 드라마틱 하지 않다 (9) 12/21 623 0
33 파티는 생각처럼 드라마틱 하지 않다 (8) 12/21 533 0
32 파티는 생각처럼 드라마틱 하지 않다 (7) 12/21 520 0
31 파티는 생각처럼 드라마틱 하지 않다 (6) 12/21 611 0
30 파티는 생각처럼 드라마틱 하지 않다 (5) 12/21 748 0
29 파티는 생각처럼 드라마틱 하지 않다 (4) 12/21 735 0
 
 1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