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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샤
작가 : 한송이장미
작품등록일 : 2016.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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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인(貴人)들과의 만남 (7)
작성일 : 16-12-21     조회 : 304     추천 : 1     분량 : 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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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인(貴人)들과의 만남> (7)

 

 그들은 정말 누굴까.

 

 봉인된 기억 가운데 아련함이 뭍어나왔다. 하지만 그것도 이내 잠시,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셀리어스의 행동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

 

 "어...."

 

 "너무 다급해 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천천히 다시 우리를 받아들여줬으면 좋겠구나.."

 

 냉철한 얼굴과는 살짝 거리가 있는 미소 짓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셀리어스 역시 사람이 아닌듯한 외모로 다정히 말하였다. 그 모습에 현은 다시 속에서 무언가가 울컥 하고 올라오는듯한 느낌을 받았으나 애써 무시하고 고개를 돌려 노아스를 바라보았다.

 

 "저어..."

 

 "응?응!!말만 해!!"

 

 노아스는 현이 자신에게 말을 걸어줬다는 사실이 상당히 기쁜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였다. 그런 격한 노아스의 반응에 당황한 현이 어색하게나마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물었다.

 

 "다들...이름이 뭔가요..?"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침묵이 내려앉았다.

 

 내가 뭘 잘못 말했나..?

 

 하지만 언제까지 그들을 '저기요' 라곤 부를수 없을 노릇이므로 어색함을 무릅쓰고 물어본것이었다. 하지만 오래갈것같던 침묵도 잠시였다.

 

 "아아, 우..우리 이름!!그렇지..우리 이름.."

 

 노아스가 애써 예의 미소 가득한 표정으로 입을 열자 현은 그를 바라보았다. 노아스가 먼저 대답할것이라는 현의 예상과는 달리 먼저 입을 연 이는 다름아닌 이프리트였다.

 

 "내 이름은 이프리트, 불의 정령왕이야."

 

 "이프...리트.."

 

 현이 그녀의 이름을 듣고 멍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이름을 되새기자 옥 굴러가는듯한 미성이 귀에 꽃혔다.

 

 "저는 엘라임, 이세계의 모든 물을 관장하는 물의 정령왕이랍니다."

 

 "엘라임.."

 

 "나..나는 노아스야!!땅의 정령왕!!"

 

 "셀리어스다, 바람의 정령왕이지."

 

 모두가 자신의 이름을 말하자 현은 잊지 않으려는듯이 계속해서 그들의 이름을 곱씹었다. 그렇게 혼자서 고개를 끄덕이며 이름을 외우다가 무언가가 생각 난건지 고개를 들어 그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정령왕이시라고 했죠,"

 

 "그렇다."

 

 "그럼 제가 인간계에 있었을때 보았던 작은 요정들은 정령들, 맞나요?"

 

 현이 묻자 이프리트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였다.

 

 "맞아."

 

 "그렇군요."

 

 현이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는듯이 대답하자 엘라임이 말하였다.

 

 "이스..혹시 인간계에서 무슨 힘든 일이라도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저희를 불러주세요."

 

 "그렇다고 아무데서나 막 부르진 말고."

 

 이프리트가 끼어들며 말하자 현은 믿음직스러운 그들의 모습에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지으며 대답하였다.

 

 "네, 그렇게 할게요."

 

 언제 미소를 지었냐는듯이 본래의 무표정으로 돌아온 셀리어스 또한 말하였다.

 

 "항상 너를 지켜볼거다, 위험한 상황에선 언제든지 지켜주마."

 

 "네, 셀리어스."

 

 냉정한 목소리였지만 그 속에 담긴 말은 한없이 따뜻하고 든든했다. 그때 노아스는 자기 혼자서 말 없이 있을순 없는지 눈을 깜박이며 그녀에게 말하였다.

 

 "이세계에는 네가 살던 세계와는 달리 초인적인 힘을 가진 이들이 상당해. 뭐..이스, 너라면 네 몸 하나 지킬수 있는줄은 알지만 그래도 만에 하나가 있으니..정령들을 쓰도록 해."

 

 "정령들을요?"

 

 현이 그에게 되묻자 노아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다.

 

 "그들에게 명령, 혹은 부탁을 하면 들어줄거야. 자세한건 인간계의 서적에도 적혀있으니까 그것을 참고하도록 해."

 

 "네, 노아스. 유익한 정보 감사드려요."

 

 "응응."

 

 노아스는 귀엽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말을 끝맞혔다. 현 또한 이제 돌아갈 시간이라는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몸을 일으켰다.

 

 "다들 너무 감사드려요."

 

 "........"

 

 "꼭...꼭 기억을 되찾을게요."

 

 "그래.."

 

 아쉬운건 다들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현 또한 현재 그녀만의 삶이 있으므로 오래 붙잡아 놓는것이 그리 좋지 않다는것을 아는 정령왕들은 아쉬운 표정들을 숨긴체 그녀에게 인사를 하였다.

 

 "위험한 일 있으면 꼭 불러야해!!"

 

 "아, 시끄러워. 목소리 좀 낮춰줄래 빌어먹을 땅새끼야."

 

 "이스, 그럼 나중에 또 봐요."

 

 "..잘가라."

 

 시끌벅적한 인사에 현은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몸이 점점 흐릿해지기 시작하자 현은 허리를 90도로 꾸벅 숙이고 미소 가득한 얼굴로 말하였다.

 

 "다들..나중에 또 뵈요.."

 

 

 * *

 

 '사각사각'

 

 살얼음판을 걷는듯한 불안한 살기가 집무실을 가득 메웠다. 비단 집무실 뿐만이 아니었다. 현재 스피니아 가(家)의 차기 가주는 누가 손가락으로 툭 건들기만 하면 그것을 빌미로 군대를 일으킬 만큼 살의가 최고조로 치솟은 상태였다.

 

 무릇 윗사람의 심기가 불편하면 아랫 사람들은 더 불편한것이 상식이듯이 하녀들과 하인들은 속으로 눈물을 삼키며 곧이라도 피바람이 불어 닥칠듯한 저택에서 가까스로 몸을 사리며 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말 미칠것같은, 아니 돌아버리다 못해 기절하고 싶을 정도로 짜증이 최고 수치로 솟은 사람이 한사람 더 있었다.

 

 그것은 바로....

 

 "크아아아악!!!류우우우!!도데체 어딜 갔길래 이렇게 안 돌아오는 것이냐!!!!!"

 

 ..방음 시설 하나는 최고인 그녀의 방이자 집무실에서 밤마다 표효를 하는 에샨이었다. 자신을 치료해준뒤 수증기처럼 증발하듯이 모습을 감춰버린 그녀 때문에 에샨은 현재 골머리를 썩히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그려려니 하였다. 그러나 이틀이 지나도 모습이 보이지 않자 그제서야 이상함을 느낀 에샨은 제일 먼저 르안을 붙잡고 심문 하였다.

 

 '..르안 도련님, 좋은 말로 할때 부시는게 좋을거에요.'

 

 '나..나는...아무것도...'

 

 '아무것도 하지 않으셨다면 굳이 식은땀을 흘리시면서 제 눈을 피하시지 않으셨겠죠..자아..빨리 불으셔요.'

 

 '흐이익...난 정말 아무것도...'

 

 '..정말 아무짓도 안하셨다면 제발 제 눈을 똑바로 쳐다보시고 말씀해주시죠, 르안 도련님..'

 

 '나..난 정말 모르는 일이야아아!!!!!!'

 

 다 죽어가는 얼굴로 울쌍을 한체 소리를 지르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것은 순식간이었다. 그날 이후로 르안은 코빼기도 내비치지 않았다.

 

 "하아..르안 도련님...류..차기 가주님.."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하지만 자기가 아무리 머리를 부여잡고 고민을 해봐도 나오는 결론이 없기에 그녀는 오늘 밤도 한숨을 쉬어야만 하였다.

호박꽃잎 16-12-26 10:52
 
이번 화를 보니 정령왕 엘퀴네스 라는 소설이 떠올랐어요 ㅎㅎ
  ┖
한송이장미 17-01-07 13:55
 
정령왕 엘퀴네스를 보진 않았지만 옛날 설정을 쓰면서 현재 로판에 맞게 써보자!!라는 모토를 갖고 쓰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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