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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샤
작가 : 한송이장미
작품등록일 : 2016.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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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는 생각처럼 드라마틱 하지 않다 (4)
작성일 : 16-12-21     조회 : 734     추천 : 0     분량 : 3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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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티는 생각처럼 드라마틱 하지 않다> (4)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순간 잠이 들었었고 그리고 마차는 어느세 목적지에 다다랐었다.

 

 '다그닥-다그닥-'

 

 마차의 속도가 점차 느려져가자 에릭은 읽고 있던 책을 조용히 덮었고 창문을 통해서 마차밖을 슬며시 바라보았다. 그런 에릭을 지긋이 보던 현은 자느라 어느세 헝트러진 머리칼과 옷매무세를 가다듬었고 내릴 채비를 하였다.

 

 그리고 이윽고 마차가 완전히 멈추자 에릭이 눈을 들어 현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내리지."

 

 "..네."

 

 현이 에릭의 파트너로 지정이 된 탓에 임시로 배치된 새로운 시종이 마차의 문을 열어주었다. 시종이 문을 열어주자 에릭은 현에게 손을 내밀었고 현은 표정없이 그가 내민 손을 잡았다.그리고 그가 이끄는데로 마차에서 내렸다.

 

 눈을 들어 바라보니 거대하고 고풍스러운 느낌의 황성이 보였다. 그곳에서 느껴지는 이상하리만치 익숙한 기운에 현은 살짝 미간을 다모았다. 하지만 익숙한 기운에 현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을때 푸른 머리칼의 청년이 경비병과 함께 나타났다. 그리고 에릭과 현에게 살짝 허리를 숙이는것으로 예를 차리며 말하였다.

 

 "스피니아 공작가(家)의 정통 후계자이신 에릭 스피니아님과 파트너이신 류 이스타샤님을 뵙습니다. 저는 황제폐하의 보좌관인 '아이셴 리비니아'입니다. 먼길 오시느라 피곤하실터이지만 황제폐하께서 두분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저를 따라오시죠."

 

 정중한 그의 말에 그와 같이 예를 표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따라 황성에 발을 내딛었다. 황성은 지구에서 늘 책으로 봤던것 보다 더 웅장했고 그 위엄은 마치 하늘을 찌를듯 하였다.

 

 '..역시 다른세계라 이건가..'

 

 표정을 굳히고 그를 따라 걷다보니 어느세 알현실에 다다라있었다. 알현실의 문을 지키고 서있던 기사들은 보좌관인 아이셴의 얼굴을 보고 문을 열어주었고 문이 열리는 동시에 높은 왕좌에 앉아있는 황제와 그 옆에 서있는 재상이 보였다.

 

 예를 갖춘 걸음걸이로 조용히 황제의 앞에 걸어가서 허리를 숙였다.

 

 "신 아이셴 리비니아, 황제 폐하께서 명하신 차기 공작 가주 에릭 스피나이님과 그의 동행자이신 류 이스타샤님을 모셔왔습니다."

 

 "수고 많았네."

 

 황제는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물러가라 명하였고 아이셴은 예의에 어긋나지 않게 조심스럽게 뒷걸음질을 하며 알현실을 나갔다. 그가 나가자 에릭은 숙였던 허리를 다시 굽히며 입을 열어 말하였다.

 

 "신 에릭 스피니아 몽쉐르 왕국의 사자로 황제 폐하께 명을 받아 이곳 황성에 왔음을 고합니다."

 

 "수고했네. 그나저나 이번에 처음으로 그대도 보좌관을 들였다고 짐이 들려오는 소문으로 들었네만, 사실인가?"

 

 "예, 그렇습니다. 이번 연회에 저의 파트너로써도 동행할 여인입니다."

 

 그가 자신의 옆에 허리를 숙이며 서있는 현을 소개하자 현은 드레스 자락을 살짝 들어올려 한손을 가슴에 살포시 올리고 계속 허리를 숙인체로 입을 열었다.

 

 "신 류 이스타샤, 지엄하시고 태양보다도 위대하신 이곳 아스탈리아 제국의 황제폐하를 뵙게 되어서 영광임을 아룁니다."

 

 "그대도 수고 많았네. 그나저나 두사람 모두 다 죄라도 지었는가, 어서 고개를 들거라."

 

 황제가 허허 웃으며 말하자 두사람은 한번 다시 살짝 고개를 숙이며 고개를 들었다. 아까 들어오면서도 느꼈지만 이렇게 가까이 얼굴을 보니 풍기는 위압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역시..대륙 강대국의 황제네..'

 

 하지만 풍기는 위압감에 비해 외모는 매우 준수하였다. 어깨를 스치는 금빛 머리칼에 아스탈리아 황족들의 상징인 아름다운 에메랄드빛의 녹안은 어딘가 부드러운 이미지를 안겨주었다. 현이 자신도 모르게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을때 눈이 마주치는것을 느꼈다.

 

 눈이 마주치자 현은 재빨리 고개를 숙였으나 여전히 시선을 느꼈다.

 

 '...뭐지..왜 자꾸 쳐다보시는거지..'

 

 "그대.."

 

 "....?"

 

 그때 황제가 그녀를 바라보며 부르자 현은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황제는 이내 살짝 고개를 내저으며 입을 열었다.

 

 "아, 아니네. 그대가 이번에 스피니아 경의 새로운 보좌관인가?"

 

 "예, 그러하옵니다."

 

 현이 예의를 갖추며 대답하자 황제는 다시 예의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말하였다.

 

 "스피니아 경이 보좌관을 들일것을 짐도 소망했네만..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을 들일줄은 짐은 상상도 못했네. 혹여 얼굴을 보고 들인건가?"

 

 황제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묻자 에릭은 딱딱한 목석같은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신 에릭 스피니아..그것은 절.대 아님임을 감히 아룁니다."

 

 그의 인상이 굳어진것을 황제도 느낀것일까. 황제는 허허로이 웃으며 그에게 말하였다.

 

 "너무 정색하지 말게. 그저 가벼운 농이었네, 농. 허허..아무래도 이 나이가 되니 오히려 농을 하는것이 요세 짐은 재밌더군."

 

 "...황공하옵니다."

 

 에릭이 들었던 고개를 다시 얕게 숙이며 대답하자 황제는 그 모습이 그의 아비와 너무나도 똑같이 느껴져서 다시 허허 웃고 말았다.

 

 '이거 참..예전에도 스피니아경은 이랬었지..'

 

 그것이 아비를 지목하여 떠올린것인지 아님 자신의 앞에 머리를 얕게 조아리고 있는 에릭을 향한 생각인것인지 모를 황제의 속마음이었다. 그러나 황제는 이내 그 생각을 떨쳐내고 수염을 손으로 매만지며 에릭에게 물었다.

 

 "출발은 내일 아침인가?"

 

 "예, 그러하옵니다."

 

 "..그런가..그럼 먼길 오느라 피곤했을터이니 이만 가서 쉬도록 하게."

 

 황제는 뭔가 생각에 잠겨있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앞에서 예를 차리는 에릭과 현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황제가 왕좌에 앉아 이만 물러가라고 명하자 현은 자신의 옆에 서있는 에릭을 따라 예를 차리며 알현실을 나왔다.

 

 나갈때까지 자신을 쳐다보는 황제의 시선에 현은 알수없다는 생각을 하며 그가 풍기는 위압감에 다시 한번 얕게 몸을 떨었다. 알현실을 나오니 황궁의 시녀들이 대기하고 있었고 그녀들과 같이 대기하고 있던 아이셴이 알현실을 나온 두사람에게 말하였다.

 

 "저를 따라와주시죠, 묵으실 방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그는 여전히 예를 갖춘 목소리로 정중하게 두사람을 묵을 방까지 안내해주었다. 그러나 마차를 타고 숙소가 있는 건물로 가는 도중에 현은 계속해서 누군가의 시선을 느꼈다.

 

 "....?"

 

 "왜그러시죠?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그에 현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자 그녀의 앞에 앉아있던 아이셴이 물었다.

 

 "아..아뇨..누가 쳐다보는 느낌이 들어서요..근데 착각..인것 같네요.."

 

 "그렇습니까."

 

 "네..."

 

 날카롭게 곤두세운 신경에 갑자기 자신을 바라보던 누군가의 시선과 기척이 없어지자 현은 당황하여 눈을 깜박이며 말을 살짝 얼버무렸다. 아이셴은 그런 그녀의 이상한 행동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창밖을 바라보았고 그렇게 대답을 하며 말을 흐린 현은 가는 도중에도 마차의 창밖을 통하여 몇번이나 뒤를 돌아보며 신경을 곤두세웠다.

 

 

 '..노리는건..아마 나인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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