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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샤
작가 : 한송이장미
작품등록일 : 2016.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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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물토벌은 게임이 아니다 (1)
작성일 : 16-12-23     조회 : 682     추천 : 1     분량 : 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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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물토벌은 게임이 아니다> (1)

 

 마차를 잡으러 거리에 나왔다. 거리에 나오니 시골스러운 활기참이 가득 넘쳐 흘렀고 정겨움이 시장터 가운데 물씬 풍겨왔다. 여기저기 가게를 홍보하며 흥정을 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시끌벅적한 거리의 소음이 기분을 들뜨게 만들어 주었다.

 

 원래 시끄러운것 보다 조용한것을 선호하는 현 조차도 오랜만의 정겨운 소음에 절로 기분이 붕 뜨는것을 느꼈다.

 

 '그러고 보니 저번에 르안님과도 이 길을 지나갔었지..'

 

 그때는 시간이 얼마 없었던 탓에 그냥 지나쳐 갔었지만 그와 언제 한번 다시 와서 느긋하게 둘러볼것을 약속했던것을 기억해내었다. 다시금 생각나는 그의 신났던 모습에 현은 미안함을 느끼며 시장터의 인파속에 섞여들었다.

 

 "아주머니, 이거 얼마에요?"

 

 "예쁜 아가씨네!!잘 왔어, 이쁘장 하니 내 인심 써서 좀 깎아주지. 그거는 1실버, 근데 6 니켈로 깎아주지."

 

 현이 빈티지한 액세서리겸 소품 가게에 가까이 와서 묻자 수건을 두르며 앉아있던 푸근해 보이는 가게 주인이 웃으면서 말하였다. 아직 사기도 전에 깎아준다니. 그에 현은 웃으며 방금 고른 가짜 보석들이 드문드문 박혀있는 책갈피를 집어들며 말하였다.

 

 "이걸로 할게요. 6 니켈이라고 하셨죠?"

 

 다시 확인을 하며 현은 주머니에서 사자가 그려진 동전 여섯개를 꺼내어 주인에게 건내주었다.

 

 "고마우이, 처자 다음에 또 와!!"

 

 "네, 감사합니다."

 

 인심 좋게 웃으며 말하는 가게 주인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그 자리를 벗어났다. 가게를 나오자 현은 방금 구매한 책갈피를 들어보며 생각하였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네..'

 

 아무래도 빈손으로 가기엔 조금 그래서 조그만 선물 하나를 산것이었다. 현은 이리저리 쳐다보던 책갈피를 주머니 속에 넣고 후드를 뒤집어 썼다. 그리고 마차를 잡으러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마을 입구에 다다르자 마차들이 줄지어 서있었고 몇몇 마부들이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현은 그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혹시 구로브 지방의 마탑에 갈수 있을까요?"

 

 아름다운 미성이 들려오자 마부들은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그들은 후드를 뒤집어 써 얼굴을 가린 여성을 볼수 있었다. 후드 사이로 언뜻 보이는 곱고 새하얀 피부는 꽤나 미녀임을 나타내주었다. 그러나 마부들은 이내 그녀에게서 고개를 돌리며 말하였다.

 

 "요세 그 근처에 마물들이 나와서 웨이험 산맥 근처에는 운행을 하지 않소."

 

 "몇배로 드린다고 해도요?"

 

 현이 묻자 마부 한명이 담배를 한모금 들이키고 다시 후 하고 내뱉으며 말하였다.

 

 "어디서 온 귀족 아가씨인진 모르겠지만 돈과 목숨을 맞바꿀 생각은 없으니 그만 돌아가시오."

 

 마부는 그녀의 단정한 옷차림새와 얼굴을 가린 후드를 보고 귀족 영애라 생각했는지 단호하게 말하였다. 그러자 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다.

 

 "하긴 아무래도 그렇겠죠. 제가 괜한 걸 물어봤네요."

 

 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고 하자 뒤에서 어떤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원한다면 내가 데려가줄수 있소."

 

 "..누구시죠?"

 

 남자치곤 얇은 편이지만 그래도 듣기 좋은 미성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은 눈을 날카롭게 뜨며 그에게 물었다. 그는 검은 후드를 뒤집어 써 얼굴을 가리고 있었고 키는 르안 보다 약간 작은 편이었다.

 

 '보랏빛..?그것도 이상하게 밝아..'

 

 보라빛의 영혼의 색은 흔한것이 아니지만 개중 보랏빛을 띄는 사람들의 영혼은 어둡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이 사람의 것은 밝았다. 그러나 그는 현이 자신을 경계하고 있다고 생각한건지 피식 웃으며 말하였다.

 

 "마탑에서 일하는 마법사이오. 못 믿겠다면 마탑 신분증을 보여주지."

 

 "위조된것일줄 제가 어떻게 알죠?"

 

 현이 팔짱을 끼며 말하자 그는 주머니에 넣었던 손을 다시 빼며 말하였다.

 

 "못 믿으면 그만인것이오. 나는 내 갈 길 가면 되는것이고 그대는 그대 갈 길 가면 되는것이고."

 

 그가 간단명료하게 말하자 현은 그를 여전히 팔짱을 낀체로 노려보며 물었다.

 

 "신분증 봐도 될까요?"

 

 "물론."

 

 그가 주머니를 뒤적여서 신분증을 꺼내어 그녀에게 건내자 현은 그것을 받아들여 매의 눈으로 살펴보았다. 그러자 그가 황당하다는듯이 자신을 내려다 보는것을 현은 느꼈지만 개의치 않고 신분증을 살펴보았다.

 

 아무리 믿을만하다고, 안전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자기는 아니겠지 라고 안일하게 생각한 사람들에겐 사건이 벌어진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도 생각하는게 직업이었던 현은 항상 이러한 점들을 숙지하고 행동을 하는 편이었다.

 

 '..진짜인것 같긴 하군.'

 

 현이 그리 생각하고 있을때 그가 말하였다.

 

 "가장자리의 문양에는 마나를 흘러넣어야만 볼수 있는 문체가 있소. 보여주길 바라오?"

 

 "그래주면 고맙구요."

 

 현이 짤막하게 대답하자 그의 몸 주변에서 보라빛의 마나가 넘실거렸다. 현은 그 광경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내 흘러나온 마나가 자신이 들고 있는 신분증을 감싸자 흐릿하게 글자가 생겨났다.

 

 "라..네이자라?"

 

 알수없는 문체가 다시 꾸물렁 하고 한글로 바뀌자 현은 그것을 읽었다. 그러자 그가 멈칫하는것을 그녀는 보았다. 그러나 이내 그는 마나를 거두고 그녀에게서 신분증을 뺏어들며 말하였다.

 

 "이제 되었는가."

 

 "네."

 

 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그는 뒤를 돌아섰다.

 

 "따라오시오."

 

 "어딜 가시는거죠?"

 

 현이 묻자 그가 고개를 돌리며 말하였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눈에 띄게 텔레포트를 할수 없지 않소."

 

 "아, 그렇겠군요."

 

 현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제서야 그를 따라 나섰다. 고개를 돌렸을때 후드 사이로 크게 그어진 흉터가 보였다. 그에 현은 인상을 좁히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때 그가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고어를 읽을수 있을줄은 몰랐군."

 

 "그게 고어였군요."

 

 한글로 바뀌기 전의 문체를 기억해내고 현이 말하자 그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뭐죠?"

 

 "그대는 정체가 뭐지?"

 

 후드 사이로 보이는 날카로운 눈빛에 현 또한 걸음을 멈추었다. 그러나 다시 발걸음을 옮기며 대답하였다.

 

 "글쎄요,"

 

 담담하게 그렇게 말하고 앞서 걷자 어이없다는 그의 눈빛이 느껴졌다. 그러나 현은 개의치 않고 다시 자리에 우뚝 서서 그를 돌아보며 말하였다.

 

 "그나저나 이 정도면 이동 가능할거 같은데..어때요?"

 

 어느새 인적이 드문 골목길로 들어온 그들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 또한 근처에 사람이 없다는것을 느꼈는지 주위를 둘러보다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안 가실건가요?"

 

 "..그대는 참 참을성이 없는것 같소."

 

 "그거 감사한 말이네요."

 

 어디가 감사하단것인지 그는 모르겠지만 그 말에 그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두르고 있던 검은 망토를 펄럭여 그녀를 품안에 안았다. 그에 당황한 현이 그에게 소리쳤다.

 

 "이..이게 무슨짓..!!"

 

 "텔레포트를 할것이오, 딱 5초만 참아주시오"

 

 "이..이렇게 갑자기..!!!"

 

 그러나 현은 말을 끝맺을수 없었다. 일순간 시야가 뒤집혔기 때문이었다. 몽쉐르 왕국에 방문했을때 경험했던 울렁거림. 다시금 느껴지는 그 울렁거림에 그가 말한 5초가 빨리 지나가길 바라며 현은 눈을 질끈 감았다.

 

 "다왔소."

 

 그가 그녀에게 둘렀던 팔을 조심스럽게 떼며 말하자 현은 살며시 눈을 떴다. 그러나 이내 갑작스레 느껴지는 어지러움에 주저앉고 말았다.

 

 "괜찮소?"

 

 "...아뇨.."

 

 그녀가 개미만한 목소리로 고개를 저으며 말하자 그는 그녀를 재밌다는듯이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내 웃음을 참는듯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하였다.

 

 "보통 사람들중에 1/100의 확률로 텔레포트 울렁증이 있다던데 실제로 보게 될줄은 몰랐소."

 

 "...아아, 그거 정말 감사하네요."

 

 현이 그를 노려보며 아니꼽다는듯이 대답을 하자 그는 여전히 그녀를 흥미가 섞인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현은 그에게서 시선을 떼고 관자놀이를 지압하며 생각하였다.

 

 '지난번에 마법진을 타고 텔레포트 했을땐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혹시 하루에 한번이상 텔레포트 하면 어지러워지는 특이체질인건가?'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 자신이 생각한다고 답이 나오는것은 아니었기에 머리를 짚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순간 현기증이 일어났었지만 이마를 짚고 가만히 서있으니 어지러움이 조금 가시는 것을 느끼고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고개를 들자 눈앞에는 구름에 가려질 정도로 높이 솟은 고압적인 탑이 보였다. 하지만 고개를 돌려 탑을 둘러보던 현은 문득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그나저나 경비가 없네요?"

 

 정문은 있었으나 눈을 씻고 둘러봐도 탑을 지키는 경비들이 없었다. 그러자 그가 탑으로 걸어가며 말하였다.

 

 "건물 안에는 환각 마법이 걸려있소. 그것도 중요한 문서들과 도구들이 있는 3층부터지만 마탑에서 기준해놓은 일정량의 마력을 지니지 않은 사람이 만약 들어오게 된다면 그 자리를 빙빙 돌겠지."

 

 "그렇군요, 그것 참 편리하네요."

 

 그 말에 현은 다시금 느껴지는 보안 시스템의 중요성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따라 마탑의 정문으로 걸어갔다. 그때 그가 물었다.

 

 "그나저나 누굴 찾아 오신것이오?"

 

 "아, 르안님이요. 에스토니아 백작가의 자제분이신."

 

 현이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하자 순간 그의 몸이 멈칫하였다. 그러나 이내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다.

 

 "..그렇군. 그렇다면 잠시 1층 응접실에서 기다리시오."

 

 "네."

 

 현은 짧게 대답을 하며 그와 함께 마탑의 안에 들어갔다. 마탑의 안에 들어가자 현의 예상과는 달리 고풍스러운 내부가 펼쳐졌다. 드문드문 빈티지한 마법 용품들과 가구들이 눈에 띄었지만 그것들이 오히려 내부에 이색적인 매력을 안겨주었다.

 

 "생각과는 다르게 안이 참 멋지네요."

 

 "그렇소."

 

 "네, 뭔가 마탑이라고 해서 기괴한 물건들이 널려있는줄 알았거든요."

 

 "그거 참 착각이라서 다행인것 같소."

 

 "그러네요."

 

 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그가 윗층으로 올라가려고 몸을 돌렸다.

 

 "아, 잠깐만요."

 

 그러나 현이 그를 부르자 그는 다시 뒤를 돌아볼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현은 돌아서서 자신을 바라보는 그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혹시 이름을 알수 있을까요?"

 

 그녀가 묻자 그는 한동안 가만히 서있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라..아니 제른이오."

 

 "제른, 인가요."

 

 현이 그의 이름을 되새기자 이번엔 그가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대는?"

 

 그가 조심스레 묻자 현은 눈을 반달로 접으며 대답하였다.

 

 "'류'라고 해요. 이곳에선 좀 특이한 이름이죠."

미쟝 16-12-23 02:00
 
안 그래도 재밌는데 열활!!!
대단하세요ㅠㅠ
그나저나 몸에 흉터 정도는 있어야 카리스마가 살죠(그렇다고 내몸에 나는 건 싫음!)
  ┖
한송이장미 16-12-23 10:24
 
에헿ㅎ감사해요!!지금 현재 방학이라서 이렇게 열활을 할수 있다는거죠..ㅎㅎㅎ개학하면...(눈물..주르륵ㅠ)용사 비망록도 재밌게 잘 보고 있어요!!\(*^▽^*)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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