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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샤
작가 : 한송이장미
작품등록일 : 2016.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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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물토벌은 게임이 아니다 (3)
작성일 : 16-12-25     조회 : 707     추천 : 1     분량 : 4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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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물토벌은 게임이 아니다> (3)

 

 정령계에서 정령왕들과 헤어지기 전에 셀리어스가 가르쳐주었다.

 

 '도움이 필요할땐 정령들에게 부탁하거라.'

 

 '하지만 그들은 도구나 무기가 아닌걸요.'

 

 그의 말에 현은 고개를 저으며 말하였으나 셀리어스는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하였다.

 

 '물론 그렇지. 하지만 우리가 직접적으로 도와주는데에는 한계가 있으니 정령들이 그나마 너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현이 계속해서 머뭇거리며 말을 흐리자 이번엔 이프리트가 그녀에게 다가와서 말하였다.

 

 '괜찮아. 정 그렇다면 다급하거나 비상시에만 부탁하면 되잖니. 우리가 인간계에 가는데에는 제약이 걸려있어 너를 많이 도와주지 못해서 그런것이란다.'

 

 '...네, 알겠어요.'

 

 그들의 부탁 아닌 부탁에 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인간계에 돌아온 후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각 정령들의 이름을 외웠으나 가급적이면 자기 스스로 모든 일들을 하려고 하였다.

 

 그리고 바로 지금, 현은 처음으로 정령을 불러내었다. 그녀의 물음에 바람의 중급 정령인 실레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였다.

 

 '기꺼이.'

 

 실레스는 큰 늑대의 형상을 띄고 있었고 투명하지만 옅은 하늘빛이 어슴푸레 비치는것이 신비로워 보였다. 하지만 현에겐 처음보는 이색적인 아름다운 존재를 감상할 여유 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늑대의 형상을 한 실레스는 등을 낮추며 타라는 제스쳐를 취하였다. 그에 현은 조심스레 그의 등에 안착하고 투명한 털을 살며시 움켜쥐었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가요."

 

 그 말에 실레스는 날아올랐다. 현은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강한 바람과 온몸으로 허공을 가르는 느낌에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떴다. 마을과 마탑은 멀지 않은 거리라 현은 짓밟혀 부서진 집들과 주민들이 아연실색을 하며 도망가는것을 볼수 있었다.

 

 마을의 한가운데에는 검은빛을 띈 뱀 모양의 거대한 마물이 르안과 대치하고 있었다.

 

 "키아아아악!!"

 

 마물은 괴성을 내며 독을 뿜어내었고 르안은 마법으로 쉴드를 쳐 자신과 주민들을 보호하였다. 그것을 본 현은 굳은 얼굴로 또다른 존재를 불러내었다.

 

 "..실라이온!!"

 

 '..예, 이스타샤님.'

 

 하늘하늘한 옷을 걸친 소녀의 모습을 한 바람의 상급정령 실라이온이 모습을 드러내자 현은 그에게 명령을 내렸다.

 

 "밑에 모여있는 주민들과 마법을 쓰고 있는 르안에게 투명한 바람의 장벽을 쳐주세요, 그리고 운디들."

 

 '네, 이스타샤님.'

 

 이번에는 어린 요정의 모습을 한 물의 하급 정령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현은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가서 부상자들을 치료해줘. 르안님도 치료해주고."

 

 '라져!!'

 

 운디들이 까르르 웃으며 유쾌하게 대답한 후 쏜살같이 마을로 내려가자 현은 자신을 태운 실레스에게 말하였다.

 

 "실레스, 나를 르안님 곁에 내려줘요."

 

 '..위험합니다.'

 

 실레스가 낮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하자 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괜찮아요. 뭣하면 당신들을 다시 부르면 되잖아요?"

 

 '...조심하셔야 됩니다.'

 

 실레스는 그렇게 말하며 몸을 아래로 향하였다. 현은 다시금 바람을 가르는 느낌에 눈을 감았고 이내 다시 떴을때는 지면에 안착해 있었다. 하지만 현은 눈을 크게 뜨고 외쳐야만 했다.

 

 "르안님, 위험해요!!"

 

 "현..?!"

 

 르안은 갑자기 나타난 현의 모습에 눈을 크게 떴다가 이내 위험하단 말을 기억해내고 고개를 돌렸다. 하베르만은 거대한 꼬리로 르안을 내리치려고 하였다. 그에 현과 르안은 동시에 공격을 하였다.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ning)!!"

 

 '콰과광!!'

 

 '파바박-!!'

 

 르안은 시전주문 없이 4써클의 마법을 시전해내었고 현은 자신의 몸안에 흐르는 정령의 기운을 손에 쥐고 있는 암기들에 주입시켜 마물에게 날렸다. 그러자 공격이 먹힌것인지 하베르만은 괴성을 지르며 온몸에서부터 독을 뿜어내었으나 실라이온이 친 바람의 장벽 덕분에 독에 중독되지 않을수가 있었다.

 

 '..책의 내용이 사실이긴 했나 보네.'

 

 현은 지난번에 정령들의 이름을 외울때 본 한 문구를 기억해내고 입꼬리를 올렸다.

 

 「4대 정령들의 능력은 백마법과 마찬가지로 마물들에게 상극이다.」

 

 다만 책 내용과는 약간 다르게 써본것이긴 하였지만 어쨌든 통한것 같으니 다행이었다. 현은 그 생각을 하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르안을 바라보았다.

 

 "류, 오지 말라고 했잖아!!"

 

 "죄송해요, 하지만 르안님이 더 위험할것 같아서요."

 

 마물의 피가 묻은 모습으로 소리치는 르안에게 현이 담담히 말하자 그는 할말을 잃었는지 몸을 움찔거렸다. 그에 현은 품안에서 암기들을 꺼내며 그에게 말하였다.

 

 "그리고 르안님, 다시 한번 죄송하지만 지금은 싸움에 집중해야 될때인것 같네요."

 

 "아, 아..그렇지..하여튼 조심해."

 

 그는 현이 손가락 사이에 낀 암기들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툴툴거리며 말하였다. 그러자 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말하였다.

 

 "르안님도요."

 

 그 말을 끝으로 현은 빠른 몸짓으로 마물에게 달려들었다. 현은 하베르만의 머리 부근에 기운이 몰려있는것을 느끼며 생각하였다.

 

 '..마물들에게도 영혼이 있다는건가..'

 

 마물들에겐 인간들처럼 딱히 특유의 색 같은것은 띄지 않았으나 특유의 기운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뭐, 기운이 몰려있는 곳이 놈들의 약점이겠지.'

 

 그리 생각을 하며 르안에게 외쳤다.

 

 "르안님!!이 마물의 약점은 머리에요!!머리를 노리면 쓰러질거에요!!"

 

 "아, 응!!알았어!!"

 

 르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현은 르안이 마법을 시전하기 편하게 마물의 머리를 낮추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암기를 반대쪽에 날렸다.

 

 '휘익-'

 

 '파바박!!'

 

 "어이, 괴물!!"

 

 신경을 반대쪽으로 끌려고 근처의 나뭇가지에 서서 큰소리로 부르자 마물은 고개를 돌렸다. 현은 그것을 놓치지 않고 암기를 손가락에 걸어 빙빙 돌리며 말하였다.

 

 "이쪽을 노려야지, 여기 신기한게 있네?"

 

 현은 재빨리 빛나는 새의 형상을 한 불의 하급 정령 카사를 불러내어 자신의 주변을 빙빙 돌게 하였다. 밝게 빛나는 조그마한 무언가가 인간의 주위를 빙빙 돌며 날아다니자 하베르만은 그것을 가까이 보려고 고개를 내렸다.

 

 하베르만의 주의가 이쪽을 향해있는 틈에 현은 르안에게 신호를 보냈다.

 

 "르안님, 지금이에요!!"

 

 "라이트닝 볼트(lightning bolt)!!"

 

 신호가 떨어지자 르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역시 부가적인 시전주문 없이 간단한 주문 명칭만 말하는것으로 마법을 시전하였다. 그러자 하늘에서 한줄기의 번개가 하베르만의 머리에 내리꽃혔다.

 

 '콰콰쾅!!'

 

 "키에에에엑!!!"

 

 한줄기의 번개였지만 그 위력은 어마무시하였고 마물은 밀려오는 엄청난 고통에 괴성을 질렀다. 그 파동에 현 또한 날아가서 부상을 입을뻔 하였지만 재빨리 나타나 현을 안고 날아간 실레스의 덕분에 무사할수 있었다.

 

 "..고마워요, 실레스. 덕분에 살았네요."

 

 '..조심하라 그러지 않았습니까, 정말이지 정령왕님들을 조마조마하게 하시는데에 능력이 있으신것 같습니다.'

 

 "아, 칭찬 감사해요."

 

 현이 빙긋 웃으며 대답하자 실레스는 얕게 고개를 저으며 그녀를 지면에 내려주었다.

 

 '하여튼 조심하시고 필요하실때 불러주십시요.'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실레스."

 

 이번에는 진심이 담긴 목소리로 말하자 실레스는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 모습을 감추었다. 그때 르안이 그녀를 부르며 다가왔다.

 

 "류!!"

 

 "아, 르안님."

 

 현이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자 그는 그녀를 살펴보며 물었다.

 

 "괜찮아? 어디 다친덴 없어?"

 

 "괜찮아요, 그것보다 마을 사람들은요? 사상자는 없는것이죠?"

 

 "덕분에 다들 무사해."

 

 르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자 현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였다.

 

 "그거 다행이네요."

 

 '상처도 나아서 다행이구요.'

 

 현은 상처가 있던 르안과 주민들을 둘러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이내 현은 르안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그나저나 요세 마물들이 많이 내려오긴 하나봐요."

 

 "아이고, 아가씨 말도 말어."

 

 그녀의 말에 주저 앉아있던 주민 아저씨 한 사람이 손사래를 치며 말하였다.

 

 "요세 일주일에 한번씩은 내려와서 아주 난리도 아니여.."

 

 "10년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말이여.."

 

 "맞어맞어, 10년전에는 많아도 한달에 한번씩이었는데 말이야."

 

 이어지는 마을 사람들의 진술에 현과 르안은 미간을 좁혔다. 그때 르안이 말하였다.

 

 "그러고 보니 마물의 종도 이상했어. 하베르만 정도면 산맥의 동굴 깊숙히 서식하는 마물인데 말이야."

 

 "..그런가요."

 

 그 말에 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물의 시체가 있는곳으로 다가갔다. 주변에 피의 웅덩이들이 고인것 빼고 이상한것을 느끼지 못했던 찰나 현은 땅에 떨어진 무언가를 발견하였다.

 

 '이건...?'

미쟝 16-12-25 21:07
 
땅에 떨어진 건 사실 돈..?!(자기 소망 발표 그만!)
  ┖
한송이장미 16-12-25 21:54
 
저도 돈이면 좋겠네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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