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통에 길가는 모두 진흙탕이 되어버렸다. 어느덧 어둠이 내리 깔린 시각에, 저 멀리 마을에서 타오르는 불길은 점점 길 위에 서있는 소녀 근처로 다가오고 있었다. 소녀는 그 불길을 빗속에서 가만히 쳐다보다가 이내 몸을 돌리고 흙탕길을 밟으며 뛰쳐나갔다. 사방으로 흙탕물이 튀었다. 소녀의 새하얀 옷과 살결은 내리는 비와, 튀는 흙탕물에 금세 지저분해졌다. 사방에서 치솟아 오른 여러 불길들은 점점 소녀를 향해 조여 가고 있었고 금방이라도 불길이 손을 내밀며 소녀를 붙잡을 태세였다.
“하아..하아.. 린! 린! 거기 있니?!”
빗속에서 자신의 작은 입으로 연신 숨을 내몰아 쉬던 소녀는, 마을의 외진 곳에 위치한 집터에 당도하게 되었다. 집문 너머로는 한 밤중임에도 불빛 하나 새어나오지 않았다. 마치 사람이 살지 않는 버려진 집터 같았건만, 소녀는 누군가를 찾는 듯 연신 문을 두들기며 외쳤다.
“린! 대답해줘! 나야 령이야!”
“너..너니? 령아 너야?”
“그래! 나야 린! 어서 문을 열어줘!”
자신을 령이라 부른 소녀의 부산스러운 손길과 다급함이 베인 목소리에 그제 서야 문 너머 집안으로부터, 령과 또래로 보이는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려움이 다분히 묻어난, 가늘게 떨려오는 목소리였다. 아마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빈 집터로 들어와 숨어있던 린은, 령을 기다린 모양이었고 문밖의 사람이 령임을 확인한 린이 문을 살며시 열었다. 령은 급한 듯 그 문이 다 열리기도 채 기다리기 힘든지 문을 세차게 열어 재꼈다. 역시나, 령과 비슷한 또래의 소녀였다. 상대적으로 령에 비해서 연약해 보이는 소녀였다.
“린! 지금 급해! 어서 여길 도망쳐야해! 이제 곧 병사들이 여길 들이 닥 칠거야, 어서 가자 린!”
“응..”
령은 말을 마치자마자, 급히 린의 손을 붙잡고 세차게 치는 빗속을 뚫고 지나갔다. 린도 령과 마찬가지로 옷이 금세 지저분해졌다. 두 소녀는 곧 빈 집터를 벗어나려는 찰나 자신의 앞에 불길이 보이는 것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라더니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소녀의 키보다 높게 쌓인 벽이 둘러진 집터에서 입구만이 유일한 길목임에, 소녀들은 더 이상 이 곳을 벗어날 길이 없었다. 거기다 입구에는 누군가가 들어서던 참이었다.
“하! 이것 봐라, 이 꼬맹이 녀석들아 어딜 도망가려는 거냐?”
병사 하나가 자신이 쥐고 있는 불씨가 붙은 막대기를 그 소녀들에게 한 차례 휘두르며 말하였다.
“어린 애들이라 불쌍하지만, 명령은 명령이라서 말이지. 이 마을의 모든 사람들, 남녀, 나이 구분할 것 없이 다 죽이라는 명을 받아서 말이야. 너넬 살려둘 수가 없지. 안타깝지만 다음 생에는 행복하게 태어나 거라.”
병사는 자신이 다른 손에 들고 있는 검 하나를 령과 린에게 향해 크게 휘둘렀다. 검의 날에 불길이 반사대며 번쩍였다. 그 순간 령이는 겁에 질려 멍하니 떨린 손으로 자신의 팔을 잡고 서있는 린을 옆으로 밀쳤다. 그 병사의 검이 린에게 향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작은 몸을 빠르게 움직이며 병사의 몸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그와 함께 품에서 자기 덩치에 비해 다소 커 보이는 단도를 급히 꺼내들더니 그대로 병사의 옆구리로 찔러 넣었다. 모든 일은 순식간에 벌어졌다. 이어서 외마디 비명소리가 빗속을 뚫고 날카롭게 날아들었다.
“윽! 이 잡것이! 예쁘장한 꼬마가 아니라 요망스런 년이었구나! 어디서 이런 걸 품안에.. 으윽! 젠장!”
령의 단도에 찔린 병사는 가까스로 급소를 피한 탓인지, 상처가 깊지 않은 듯 옆구리에 박힌 단도를 그대로 뽑아서 바닥에 내팽겨 쳤다. 단도에 묻은 피가 순식간에 비에 씻겨 내려갔다. 그리고 들고 있던 막대를 옆으로 던지고는 자신의 상처 부위를 만져 보곤 손을 들어보았다. 혈흔이 묻어나 있었다. 이에 다시 한 번 짜증스런 말을 내뱉곤 두 손으로 검을 쥐기 시작하였다. 령이의 발칙한 공격에 화가 단단히 난 병사는 소녀를 향해 가더니 검을 사선으로 크게 휘둘렀다. 바람 가르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안 돼!” 령이 크게 외쳤다. 령의 앞으로 몸을 날린 린은 그대로 병사의 검에 베어져버렸다. 령은 쓰러진 린에게 급히 향했고, 쓰러지는 린의 몸을 가까스로 받친 령의 작은 손에서 린의 따듯한 온기가 남은 피가 흘러나옴을 느낄 수 있었다. 린의 몸에서 힘이 빠지며 추 욱 늘어지기 시작하였다.
“린! 린! 정신 차려! 이이익!”
흥건히 피를 흘리며 쓰러진 린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 령은 그대로 병사에게 몸을 던졌다. 그럼에도 병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제자리에 서있었다.
“흥! 네깟 년이 그래봤자 내가 꿈적도 할 것 같아? 너도 곧 저 년의 곁으로 보내주마!”
병사는 그대로 령의 몸을 발로 세게 찼다. 령의 몸이 크게 휘청거리며 흙탕물 속으로 나가떨어졌고 병사는 웃으며 령에게 향했다. 그는 다시 한 번 검을 치켜들고 있었다. 이번엔 정확히 령을 노릴 셈이었다. 더러운 흙탕물에 얼굴을 쳐 박은 령은 연신 세차게 쏟아지는 비에 머리칼이 앞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머리칼 때문에 시야가 좁아졌지만, 분노에 찬 령의 눈으로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자신의 단도가 보였다.
“요망한 년 이제 끝이다. 저 년과 같이 함께 라 저승길이 외롭진 않겠구나!”
마지막 말을 마친 병사의 검이 그대로 령이에게 내리 꽂히려 하였을 때! 그때 령은 순간적으로 팔을 뻗어 자신의 단도를 있는 힘껏 세게 쥐고는 몸을 옆으로 굴렸다. 령이가 없는 바닥으로 허무하게 꽂혀 버린 검이 보였다. 이제 령은 자신의 눈으로 다소 당황하며 표정이 일그러지고 있는 병사의 얼굴이 보였고 령은 흙탕물에서 몸을 놀려 뛰 쳐 일어나 그대로 단도를 두 손으로 세게 움켜쥐고는 병사의 가슴팍에다 찔러 넣었다. 검을 내리 꽂느라 상체가 내려와 있던 덕분이었다. 병사는 일그러진 표정 그대로인 채로 옆으로 쓰러지더니 크게 흙탕물 튀기며 바닥으로 쳐 박혔다.
“하아..하아..린!” 병사가 죽었음을 확인한 령은 다시 린에게로 급히 향했다. 린은 아직 온기가 채 떠나지 않았고 미세하게나마 작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아직은 숨이 붙어 있어 보였다. 하지만 린의 상태가 너무나 좋지 않았다. 비가 내림에도 검붉은 피가 씻기지 않은 채 바닥을 적셔가고 있었다. 령은 자신이 입은 옷의 일부를 크게 찢으면서 린의 피를 멎게 하기 위해 갖가지 노력들을 하였지만 애석하게도 피는 점점 번지며 흙탕물로 흘러내렸다.
“령아.. 너라도 살아서 도망가.. 나는.. 이제 안 될 것 같아..”
“안 돼! 안 돼! 린아 그런 말 하지 마 우리 둘 다 살아서 도망칠 수 있어, 그러니까 그런 말 하지 마!”
“령아.. 널 알게 되서 무척 기뻤어.. 넌 나의 유일한 친구야 령..아.. 어서 이곳을 도망쳐.. 넌 살아야만 해..”
린은 점점 숨쉬기가 힘들었고, 크게 베인 상처로부터 끊임없이 고통이 밀려들어오고 있었다.
“행복해 령아.. 내 소중한 친구야..이제 안녕..”
린은 그 말로 더 이상 미동조차 없이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령은 빗속에서 계속 린의 몸을 마구 흔들며 이름을 불러보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령은 그대로 린의 몸을 자신의 가슴팍으로 세게 끌어안았다. 소중한 이를 잃은 슬픔은 령의 마음과 가슴속을 연신 두들기며 고통을 주었다. 어린 아이의 입에서 나올 것 같지 않던 울음이 터져 나왔다. 령은 린의 몸을 부여잡은 채 린을 잃은 슬픔에 연신 꺽꺽거렸다.
“미안해! 미안해! 린아..린.. 내 소중한 친구야..”
“린.. 널, 널 꼭 기억할게.. 우리의 시간과 추억들, 너의 기억들, 그리고 네가 흘린 이 피를 기억할게.. 반드시, 반드시 널 찾으러 이곳에 다시 올게.. 그때가 되면 내 모든 걸 내주어서라도 값비싼 장례를 치러줄게.. 미안해 린.. 날 지켜줘서 고마워.. 고마워.. 미안해.. 린.. 내 소중한 친구야..”
령과 린은 서로에게 유일한 친구였다. 나라간 전쟁 속에 린은 부모와 집을 잃었고 슬픔을 채 떠나기도 전에 혼자서 길거리를 떠돌고 있었다. 린은 겨우 동냥하며 비참한 삶을 연명하고 있었다. 그러다 린은 령을 만났다. 령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혼자서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은 굶은 듯 상당히 초췌해 보였고 그런 령을 위해 린은 자신이 하루 종일 발품 팔아 얻은 소중한 동냥밥을 나눠주었다. 그렇게 서로는 만났다. 그리고 따듯한 집도 가족도 없었지만 그 둘은 서로에게 안식과 평온을 느끼며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었다. 비록 굶는 날이 있더라도 말이다. 계절을 몇 차례 보내며 둘만의 추억도 생겨났다. 아름답게 산을 흩뿌린 단풍들을 보았고, 춥지만 새하얗게 세상을 뒤덮은 눈을 보았다. 단풍을 모아 불을 지피고 동냥으로 얻은 고구마를 익혀 먹기도 하였다. 서로 코끝에 묻은 탄 자국을 보며 웃기도 하였다. 쌓인 눈을 밟으며 발자국을 내며 뛰어 놀았다. 그리고 서로 눈을 던지며 놀기도 하였다. 다시 시간이 지나 봄이 왔고, 봄의 따듯함 속에서 온기를 느꼈다. 그리고 새 생명의 싹이 자라나는 것을 보았고 나무에 만개한 꽃잎들이 날리는 것을 보았다. 그 아래로 령과 린은 행복한 미소를 머금은 채 춤을 추었다. 이 험난한 세상을 살기 위해서 두 소녀는 힘을 합해 악착같이 살아나갔고 힘들기도 하지만 때론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다.
령의 주변으로 인기척이 들려왔다. 주변에 아직 병사들이 있었고 주위가 점점 환해지며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고 있음을 알았다. 아직 슬픔 속에 가슴팍에 안은 린을 차마 내려놓지 못한 령은 린의 도망치라는 말, 행복하게 살라던 친구의 마지막 말이 귓가에서 계속 맴돌았다. 그것이 린이 자신에게 한 유언이자 바람이었다. 린은 령이 계속 살아가길 원하였다. 령은 그대로 린을 차가운 흙탕물에 떨리는 팔로 고이 내려놓고는 다시 한 번 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감긴 두 눈은 세속의 고통 따윈 없어 보였다. 아마도 린이 떠나 간 그곳에서 자신과 함께한 행복한 추억속의 모습으로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곳에서 자신을 지켜볼 테지. 다시 한 번 린의 이름을 목메 듯 슬피 부르고는 령은 급히 그 자리를 벗어났다. 린을 위해서라면 저 병사들에게 붙잡히지 않고 살아야만 했으니까. 밤새 내린 비는 그 날의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야 그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어젯밤의 소란스러움은 해가 대지를 비추며 떠오를 때 이미 저 편으로 사라지고 없었다. 다시 세상은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였다.
어젯밤의 난리 속에 잿더미가 되어버린 마을은 처참하였다. 울 제국의 병사들에게 무참히 짓밟히고 유린당한 마을은 온통 뼈대만 드러나 검게 그을린 집들과 죽은 이들의 차갑게 식은 몸들 뿐 이었다. 제국의 병사들은 이 마을의 온기를 하룻밤 만에 빼앗아가 버렸다. 살아있는 이들은 차마 통곡을 하지 못하였다. 그 소리에 다시 울의 병사가 듣고 올까봐서이다.
지금 잿더미가 되어버린 마을은 풍 나라의 마을이었다. 풍나라는 현재 울제국의 침략에 전쟁을 벌이는 중이었으나 강력한 제국의 군세를 겨우 막고 있는 실정이었다. 원래 풍나라는 울제국과 친한 관계를 유지하였으며 이전 황제와도 사이가 좋았다. 거기다 울제국의 황가와 혼인을 맺기도 하였다. 그런데 황제가 서거 후 울 제국은 새로운 황제가 등장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꽤나 여러 일들이 벌어졌었다. 황제 서거 후 그의 동생이 황위계승자이자 자신의 조카인 황태자를 몰아내고 황위를 찬탈하였다. 이 과정에서 첫째 황태자가 목숨을 잃었고, 황위계승권을 가진 마지막 황태자는 숙부의 그림자를 피해 도망쳤다. 그리고 공주도 도망을 쳤는데 공주는 황후의 본국인 풍나라에서 비밀리에 보호를 해주었다. 그러나 황태자는 도망가는 과정에서 일이 좋게 풀리지 않아 풍나라의 보호를 받지 못해 그곳으로 향하지 못했고 어느 순간 실종되어버렸다. 새 황제는 풍나라가 황태자와 공주를 보호하고 있을 거라 의심하였고 황태자가 살아있다면 자신의 자리도 온전치 못할 것이고 분명 신하들과 장군들이 자신의 편에 서지 않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정식으로 황제가 될 사람은 황태자였으니 말이다. 그가 황실의 혈통이기에 그 자리를 그나마 차지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풍나라를 침략하기 시작한 것이다. 풍나라도 어느 정도 예상은 하였고 울제국의 침략에 침착히 맞서고 있지만 울 제국과 근접한 마을들은 모조리 잿더미가 되어버렸다.
“젠장할! 하필 와도 이 곳을 오다니.. 그래도 다행스럽게도 죽진 않았군.”
잿더미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장사치 한명이 보였다. 그 역시 옷이 지저분해져있었다. 이전에는 분명 고운 빛깔을 내며 비싼 값을 했을 옷이었다.
“빌어먹을, 이 명패와 통행증이 없었으면 지금쯤 저것들이랑 같은 신세겠지 쯧쯧..”
그는 품속에서 비단주머니에 들은 명패와 통행증을 꺼내들어 보이고는 앞쪽에 죽어 있는 이를 보고는 혀를 찼다. 그 명패는 상인조합원에게 주는 명패였고 통행증에는 울 제국의 도장이 찍혀있었다.
“흥, 난 상인조합 소속에 울 제국을 드나들 수 있는 통행증을 가졌지. 비단에 고이 모시지 않았다간 어제 내린 비로 젖었겠지. 제기 랄 운이 좋구만!”
“응 뭐야?”
울 제국과 거래하는 것과 자신이 살아남은 것에 연신 자랑하던 그의 앞으로 소녀 하나가 나타났다. 그녀는 어젯밤 난리 속에 살아난 령이였다.
“너 뭐냐 꼬맹아. 뭐? 울 제국과 거래하는 걸 자랑해서 화라도 난거냐?”
령이는 말없이 장사치의 눈을 계속 쳐다보았다. 그리고 입을 떼었다.
“..나, 정도면 얼마에 팔리는데?”
“뭐라고? 꼬맹아 너 지금 네 몸을 팔겠다는 말이냐? 내가 잘못들은 게 아니겠지? 허허 이거 참 말세네 말세야. 말장난 하지 말고 썩 꺼져. 정말 노예로 갖다 팔아버리기 전에.”
령의 표정에는 단호함이 서려있었다.
“응, 장난 아냐. 날 팔아줘. 난 지금 오갈 데도 없고 당장에 먹고 살기도 힘들어. 곧 난 굶어 죽거나 병사들의 손에 죽겠지. 그럴 바에 팔려버리겠어. 난 살고 싶어.”
령의 말에 어안이 벙벙해진 그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령의 초췌한 모습을 위에서 아래로 쳐다보았다.
“흠, 좋아 네가 날 이용해서 하루라도 더 살고 싶은 모양인데.. 좋아 꼬맹아. 네 녀석에게 친절히 속아주며 이용당해주지. 넌 제법 상품 가치성이 있어 보이는구나. 좋다! 날 따라와.”
령이에게 말을 마치고 몸을 돌린 그는 자신의 짐마차로 향했다. 령이는 말없이 그의 뒤를 따라나섰다. 령이의 두 눈에는 살고자하는 의지와 복수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게 실려 있었다. 한 순간 령이의 눈에 살기가 내다비쳤다.
‘린아.. 나 반드시 살아남을게.. 악착같이 살아남아서 널 위해 복수를 할 거야. 저 나쁜 울 제국을 내가.. 그 황제 놈의 목을 내가.. 반드시 쳐버리겠어! 린아 네가 떠난 그곳에서 날 지켜봐줘.. 보고 싶어 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