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이서 팔을 뻗고 누워도 다들어갈만큼 크고 푹신푹신한 침대위로 한 인영이 털썩 누웠다.
다시 보니 그 인영의 주인은 뱀파이어들의 세계로 들어갔던 연우였다.
연우는 피곤한 듯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네가 바로 그였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이젠 놓치지 않겠어."
옆에서 미호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연우는 미호의 목소리를 들으며 좀 전의 상황을 다시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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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로를 빠져나온 연우는 눈을 뜨자 저 멀리 보이는 거대한 성이 눈에 들어왔다.
라이제르는 먼저 성으로 들어간 듯 주위에는 일반 뱀파이어들로 보이는 존재들만이 있을 뿐이었다.
잠시 후 소녀와 그 일행들이 통로를 통해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그 직후 소녀의 일행들중에서 한명이 그무리를 빠져나와 연우와 미호에게 다가왔다.
연우는 다가오는 사람을 보고 진심으로 놀랄 수밖에 없었다.
다가오는 사람은 전형적인 흑발의 동양인의 중년인 이었다.
그러나 연우가 놀란 것은 그런 것이 아니라…….
"아들아!"
그 사람이 바로 연우의 아버지였던 것이다.
연우는 아버지인 호운진을 보자 기쁘게 안았다.
그리고는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같이온 소녀는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자 부자 사이에 끼어들어 말을 끊어버렸다.
"거기까지, 부자 상봉도 좋지만 나중에 이어서 하도록 해요, 일단 제소개부터 하죠. 저는[프리스트]소속인 마리아라고 해요, 저희는 뱀파이어들과 동맹을 맺기 위해 왔는데... 협조해주실수 있겟나요?"
이어서 운진도 거들어 말했다.
"연우야, 그렇게 하도록 해라 나중에 설명을 해주마."
그렇게 모두는 눈앞에 보이는 성으로 이동했다.
성문에 도착하자 문이 스르르 자동으로 열렸다.
'이렇게 큰문에 소리 없이 열리다니…….'
일행모두는 각자 크기는 다르지만 조금씩 놀라고 있었다.
열린 문 안쪽에는 어떤 나이든 뱀파이어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오랜만에 뱀파이어가 아닌 분들을 맞이하는군요. 저는 이성의 집사장인 류크라고 합니다."
자신을 류크라고 소개한 그 뱀파이어는 연우일행을 성으로 안내 했다.
안내를 받아 성안으로 들어서는 연우의 머릿속에 제이슨의 음성이 울렸다.
[호오 여기서 수호자를 보게 되는군. 잘봐두도록해라 각종족의 수호자들은 쉽게 볼수있는자들이 아니니까 말이야]
연우는 제이슨의 말에 앞에서 걷고 있는 류크를 자세히 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보고 기를 느껴보아도 평범한 귀족 정도의 기밖에는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그 정도만 하더라도 충분히 강력한 능력을 가진자임에는 분명하지만 제이슨의 말로보아 그 정도에서 그칠 리 없다는 것이 연우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연우는 돌려생각하지않고 제이슨에게 물어보았다.
[그냥 평번한 기정도 밖에 느껴지지 않는데 어떻게 된 거죠? 그리고 수호자가 무엇입니까?]
제이슨은 평소에 연우를 구박하면서도 자신이 알고잇는것은 차근차근 알려주는 편이었다.
[바보같은놈,내지식을 어느 정도 흡수했다는 놈이 그걸 질문이라고 하고 있으니 한심하군. 정말 한심해,잘듣거라 수호자란 각종족이 멸족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이 만들어놓은 시스템이다. 아마 수명은 그 종족과 별다를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건 각자 다르겟지,우리 인류에게도 존재하지만 정말 멸족의 위험이 아니면 잘 움직이는 작자들이 아닌지라 보기도 힘들지,알겟냐 이힘만쎈 무식한 놈아]
연우는 그 말에 류크를 다시 보았다.
자신이 힘을 느끼지 못할 만큼 강한존재라고 인식하자 호승심이 일어나는 연우였다.
연우도 어쩔 수 없는 무인 이었다.
물론 이때 뱀파이어에게 있는 분노심이 어느 정도 희석된 상태이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기도 했다.
그래도 일단은 라이제르와의 이야기가 먼저 였기에 회의장으로 순순히 따라갔다.
연우일행이 갔을 때는 이미 모든 상황을 파악한 듯 한 라이제르가 있었다.
"왔나? 다들 어서 앉게나."
연우를 선두로 하나 둘 자리를 잡고 앉았다.
다들 자리를 잡자 연우가 라이제르에게 물었다.
"이제 지금까지의 일들을 물어봐도 되겠나?"
라이제르에게서 이미 짐작한 사실들을 확인 받기위해 한말이었다.
"그일들은 미안하게 됬다.파악한 결과 변방의 귀족들이 한 짓이더군 이미 그들은 강제영면에 취하기로 결정됬다네,이정도면 충분한 답변이 되었나?"
연우는 사람들에게도 여러 유형의 사람이 있는 것처럼 뱀파이어들에게도 전혀 다른 존재들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뱀파이어 종족에게 갖고 있던 감정을 완전히 털어냈다.
"충분해,나도 사과하지... 그릇된 감정으로 자네의 부하들에게 피해를 준 것을 앞으로 두고두고 이 미안함을 갚도록 하지"
이렇게 연우와 라이제르의 이야기가 끝나자 뒤늦게 들어온 마리아가 나서서 라이제르에게 말을 건넸다.
"두 분의 이야기는 잘끝난듯 한데 이제 종족의 대표로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가능 하겠습니까?"
라이제르는 인간들돠의 동맹을 이미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흔쾌히 대답했다.
"물론."
동맹건 자체는 금방 지나갔지만 사소한 사항들에 대한 조율로 지루한 시간이 계속 흘러만 갔다.
미호는 이미 피곤한 나머지 안내를 받고 쉬러 나갔다.
연우는 계속 자리를 지키려 했지만 길고긴 설전을 보며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바람을 맞으며 산책하기위해 자리에서 일어서서 나왔다.
연우가 나오자 뒤따라 운진도 나왔다.
뒤따라 나온 아버지를 보며 연우가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 이렇게 막나오셔도 되는 거예요?"
운진도 마주 웃으며 대답했다.
"네가 걱정할건 아니다. 그나저나 내 아들이 그렇게 강해졌다고? 역시 호부아래 견자는 없는게다.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된거냐"
그렇게 같이 걸어가며 연우는 지금까지의 일들을 거의 다 이야기 했다.
고민하다 마지막으로 제이슨에 대한 것을 이야기 하려던 때 성내의 연무장에 도착했다.
운진은 연무장을 한번 보더니 연우에게 말했다.
"오랜만에 아들하고 비무나 해볼까? 얼마나 강해졌는지도 보고 말이야"
연우도 얼마 전 까지만해도 거대한 벽과도 같았던 아버지와 비무를 해보고 싶었기에 바로 연무장으로 향했다.
"어서 가시죠. 이아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드릴게요."
연우와 운진은 서로 마주보며 검을 들었다.
처음에는 마치 정해진 춤을 추듯 서로의 초식이 기계처럼 맞물렸다.
"이제 검술로 흠을 잡을 데가 없구나, 이젠 정말로 가도록하마,하앗!"
그러자 운지의 움직임이 빨라지며 검에는 검강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연우도 웃음을 지으며 온몸의기를 활성화시켰다.
"저야말로 제대로 가겠습니다. 아버지."
연우의 검에도 검강이 생성되며 검과 검이 부딪히자 폭음이 일어나며 검강의 파편들이 사방으로 뿌려졌다.
점점 몸이 풀려 가는지 둘의 움직임은 탄력을 받은 듯 빨라졌다.
둘은 흐릿하게 늘어진 듯 한 모습을 보이며 연속되는 강기간의 폭발과 폭음을 만들어냈다.
성에 퍼지는 소음으로 성안에 있던 뱀파이어들은 무슨 일인가 하며 구경하기 위해 모이기 시작했다.
그사이에 미호의 모습도 껴있었다.
역시 재미하면 불구경과 싸움구경이란말이 있지 않은가?
아무튼 그렇게 한동안 비무는 이어졌다.
그러다 한순간 연우가 검을 거두며 비무가 중단됐다.
그마주편에는 많은 양의 땀을 흘리며 운진이 호흡을 가다듬고 있었다.
"허억,,허억,,역시 늙었나 보구나. 아무튼 우리아들 진짜로 강해졌구나. 장하다 장해 우하하,,케켁"
거친 호흡으로 크게 웃다가 기침하는 운진이었다.
둘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는 이가 있었으면 바로 미호였다.
그 번뜩이는 눈빛을 신경 쓸 만도 하건만 연우는 눈앞의 아버지의 존재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못했다.
"아버지, 오랜만에 홀가분하게 땀뺏내요,헤헤"
둘은 비무를 끝내고 서로 방으로 들어가 씻고 쉬기로 했다.
연우는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그런데 모퉁이에서 갑자기 미호가팔을 벌리며 나타났다.
"드디어 찾았다!"
연우는 갑자기 달려드는 미호때문에 깜짝 놀라며 옆으로 피해버렸다.
그럼에도 미호는 실실 웃으며 연우에게 달라붙었다.
별수 없이 연우는 미호를 매달고 피곤한 몸으로 자신이 배정받은 방으로 들어갔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