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이제 포기하지? 넌 끝났어. 메피스토.”
“네놈 따위에게 질 리가 없어. 빌어먹을 질 리가 없다고.”
요즘 세상은 가상현실게임 ‘로드’에 의해서 열광 중이다.
현실과 별 차이가 없는 싱크로율과 최상급 AI는 베타테스트 때부터 게이머들에게 엄청난 기대를 주기 충분했다. 누구나 어릴 적 가질법한 상상을 재현해 놓은 점에서 충분히 게이머들 말고도 인기를 끌만 했다. 그리고 난 이 게임의 베타테스터다. 난 로드에 접속하고 너무나 흥분했었다.
내가 사는 이 시기에 로드가 나온 것이 정말 나에게 큰 축복이었다.
“그리고 이제 게임이 나왔다는 게 더 중요하겠지.”
약 한 달간의 베타테스트를 끝내자 로드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 두 달 뒤인 오늘 정식 발매됐다.
그리고 테스터였던 나에겐 이 비싼 캡슐을 공짜로 줬다는 게 더 감격스럽다.
돈 없는 대학생인 나에겐 더할 나위 없이 기분 좋을 수밖에 없었다.
“자 그럼 게임접속을 해볼까?”
캡슐 안에 들어가 전용 헬멧을 끼고 게임접속을 외치자 내 정신이 빨려 들어가는 듯 한 느낌이 들며
눈을 떠보자 테스트했던 그대로의 인터페이스 창이 존재했다.
나에게 홀로그램이 올라오며 홀로그램은 말을 걸었다.
[로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여행자님.]
[홍채 스캔을 진행합니다.]
[홍채 스캔 결과 등록되어있는 캐릭터가 없는 사용자입니다. 캐릭터를 생성하시겠습니까?]
“생성한다.”
말을 외치자 캐릭터 생성창이 보였고 이내 새로운 걸 발견했다.
“언데드? 갑자기 언데드가 왜있지? 언데드 없었을 텐데 분명.”
베타 테스트 땐 없었던 새로운 종족이 존재하자 난 의문을 표했고 이내 시스템에 정보열람을 요청했다.
[언데드는 성속성 공격을 제외한 어떤 공격에 당하든 사망 페널티가 없습니다. 하지만 성속성 공격에 당할 시 페널티를 100% 추가로 받습니다. 성속성, 화염속성의 공격에 추가 피해를 입습니다. 암흑 계열 공격과 빛계열 공격을 받을시 효과의 반대로 받습니다. 체력 스탯은 생명력의 증가 외엔 아무 효과 없습니다. 스테미너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음? 확실히 좋아 보이는데? 사제의 버프를 못 받는 게 문제지만 뭐 상관없으려나?”
언데드가 끌리긴 했지만 역시 편한 인간이 더 좋아 보였다.
“인간을 택할게.”
[인간종족을 선택하셨습니다.]
[캐릭터의 이름을 선택하십시오.]
“호프”
단호했다. 왜냐? 이게 내가 과거에 썼던 닉네임이거든.
[캐릭터의 모습을 설정합니다.]
“지금 이대로.”
외모에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못생겼다는 소리는 듣지 않았으니 뭐 상관없겠지.
[캐릭터의 성별을 선택합니다.]
“당연하게도 남자.”
[시작지역을 선택합니다.]
“스노우 화이트 왕국의 수도 스노우”
[스노우 화이트 왕국의 스노우 지역으로 선택하였습니다.]
[시나리오를 관람하시겠습니까?”]
“스킵 한다.”
이미 베타 때 봤던 영상 굳이 공들여서 한 번 더 볼 필요는 없겠지 뭐.
[군주의 길 로드를 시작합니다. 당신의 앞날에 무구한 영광이 있기를.]
“크..이 시작 멘트 좋아.”
다시 정신이 빨려 들어가는 듯 한 느낌이 들며 다시 눈을 떠보자 북적거리는 시내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와 같이 지금 막 시작한 듯 한 뉴비들도 많이 보였다.
“그래 이제 시작이다. 빨리빨리 움직이자고.”
두 달 동안 안 하고 있었을 때 금단현상이 올 정도로 매우 재미있었다. 그리고 난 테스터이기에 웬만한 정보들은 알고 있고. 이 점은 다른 사람보다 빨리 진행할 수 있고 지체할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었다.
“일단 상태창부터 봐야겠지? 상태창.”
갱신되는 홀로그램
[상태창]
닉네임 : 호프
레벨 : 1
칭호 : 새내기 모험가
직업 : 없음
HP : 1000 MP : 700
힘 : 9 민첩 : 8 체력 : 10 지력 : 8 지혜 : 7 행운 : 9
종족 : 인간 [종족특성 확인]
속성 : 무(無) [속성 보너스 확인]
[특수 능력치 확인]
[보유 스킬 확인]
인간으로써 평균 스탯 이게 매우 좋다. 딱 한쪽에 치우쳐져 있지 않은 캐릭터.
이런 게 좋다. 그래서 내가 인간을 택한 거고.
“그럼 일단 장검을 얻을 수 있는 퀘스트부터 시작해볼까?”
이미 초반 꿀 퀘스트를 싹 파악해놓은 나에겐 1분 1초가 아쉽다. 그렇기에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
“대충 이 골목을 돌면..역시 그대로 있군.”
내가 간 곳은 대장간이었다. 그리고 여기서 퀘스트를 깨면 자기가 원하는 무기나 방어구 하날 맞출 수 있었다.
“에잉 요즘 철괴가 더럽게도 부족하군.”
역시 여기서 소리 지르고 있는 모습 여기서 내가 이야기하다 보면 퀘스트가 딸려 올 것이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네놈은 또 뭐야? 여행자? 여행자 나부랭이가 감히 내 대장간에 발을 들여?”
와 대단한 다혈질 여행자라고 무시하는 거 봐 뭐 전에도 그러다가 괜찮아 졌지 뭐.
여행자는 우리 유저들을 부르는 말이다. 그리고 나에게 소리치는 대장장이 하르만은 여행자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다.
“지나가다가 누가 고민하는 것 같아서 도와드리러 왔더니 이런 푸대접이라니. 너무 하시는군요.”
“네놈들 따위에게 부탁할 거 없으니 썩 꺼져!”
역시 이럴 줄 알았어. 처음에는 무조건 푸대접이었지.
“철괴를 구하시는 거 아닙니까? 제가 도와드릴 수 있을 거 같은데?”
“허 네놈 따위가? 요즘 철 값이 얼마인지는 알고 말하는 거냐?”
“네네 잘 알죠! 하지만 제가 좋은 철을 구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한번 믿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나요?”
이렇게 말하면 하르만은 고민을 하다가 이내 퀘스트를 준다. 여기서 검을 받고 게임 시간 1주일 안에만 철괴 20개를 가져다주면 된다. 유저들한테는 빵 30개와 생수통 10개 그리고 1 실버가 주어지는데 지금 스노우에서 철괴가 비싸지만, 근처에 철이 많은 지역이 있으니 금방 다녀오면 그곳에서 1 실버면 20개 정도는 살 돈이 될 거다.
대략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왕복 하루니깐 다녀와서 검을 받고 사냥을 하면 된다.
“으음..그래 기간은 1주일이다 철괴 20개만 구해 오도록.”
퀘스트 창이 뜨는 걸 보고 대답했다.
<대장장이 하르만의 부탁.>
여행자를 불신하는 대장장이인 하르만은 요즘 철괴가 부족한 상황이다.
당돌한 여행자 하나가 자신이 철괴를 구해올 수 있다고 말했고
그는 어쩔 수 없이 당신에게 부탁했다.
하르만은 현재 당신이 구해오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의 생각을 철저하게 부숴주자.
[철괴 : 0/20]
퀘스트 보상 : 철괴로 만든 무기 혹은 방어구 한종
“네 그럼 금방 다녀오도록 하죠.”
[퀘스트를 수락했습니다.]
“그래 최대한 빨리 다녀오면 내가 무기 하나 만들어주지. 하지만 네가 그렇게 쉽게 구할 수 있을까?”
솔직히 이런 퀘스트를 하는 이유는 1 실버로 구할 수 있는 무기는 하르만이 만든 무기보다 훨씬 안 좋기에 이런 고생을 하는 것이다.
후 그래 비밀루트로 가면 철괴가 많이 나오는 곳 로그에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있다.
“하지만 여기를 가려면 몬스터를 일정 수만큼 잡아야 하는데 말이지.”
어쩔 수 없이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허름한 철검으로 다람쥐들을 사냥해야 한다.
“그래 일단 4일 정도면 루트가 있는 데로 갈 수 있을 거고 금방 다녀오지 뭐.”
그렇게 손에 검을 쥐어 잡고 필드 사냥터로 가자 벌써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제국 같은 곳 선택하지 않아서 다행이지 그곳에 사람이 얼마나 몰리겠어. 이렇게 적을 거 같은 곳에서도 사람이 슬슬 몰리니깐 뭐..”
그래도 테스트 때 50레벨을 달성하며 베타테스트 유저 중 순위권 안에 들 정도니깐
사냥하기 쉽겠지마는 사람들이 많아서 귀찮아질 수도 있을 거 같다.
“뭐 간단하게 사냥하면서 돌아다니면 되겠지.”
난 그렇게 사냥을 시작했고 솔직히 순조로웠다. 경험이 있다 보니 쉽달 까?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레벨업하였습니다.]
“후 역시 이 레벨대는 사냥하기가 너무 편해.”
솔직히 1렙이 여우를 때려잡는다고 하면 믿겠는가?
1렙이 3렙의 여우를 기본 장비만으로 잡는 거 자체가 힘들다.
귀찮은 것은 맞지만 난 나 자신을 타일렀다.
“어차피 곰 때려잡는 곳까지 가야지 비밀 루트가 있으니 좀만 더 노력하자.”
지금 내 목표는 레벨 10 정도나 돼서야 때려잡을 수나 있는 곰의 서식처에 있는 루트
결국 내 레벨이 10은 돼야 한다. 답은? 열심히 사냥하는 수밖에 없지.
“그래도 지금 한 마리 때려잡으니깐 2렙 에다가 경험치도 50%나 찼으니 충분하겠지.”
이곳은 여우가 넘치는 필드이기에 사냥은 편하다. 솔직히 다른 이들에겐 여우가
지금은 두려울 것이고 토끼 또한 잡기도 힘들 거 같다.
나에겐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말이다.
그런데 그때 여우 한 녀석이 나에게 날아왔다.
난 그걸 여유 있게 피하면서 녀석을 약 올렸다.
“어이쿠 이거 어쩌나? 기습이 안통해서?”
하지만 녀석은 난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도망가기 바빴다. 난 뭔가 이상하단걸 느꼈고,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자 다른 동물들도 도망치고 있었다.
“뭐지? 갑자기 왜 이 녀석들이 도망을 치는 거야?”
그리고 띄워지는 알람.
[필드보스 : 검은 갈퀴 늑대가 등장했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늑대 한 마리, 녀석은 하울링과 비슷한 음색의 소리를 질렀다.
[검은 갈퀴 늑대의 피어를 들었습니다. 능력치가 20%만큼 감소합니다.]
“뭐야, 다들 도망친 이유가 이 필드보스 때문이었나?”
납득이 갔다. 갑자기 다른 동물들이 도망간 이유를 아 제기랄 첫째 날부터 이러다니.
지금 이 상황 다른 이라면 그냥 맘 편하게 죽음을 맞이할 상황이었다. 나에겐 아니지만.
난 여유 있게 말을 이어 나갔다.
“하.게임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렙따냐? 이거 너무하잖아?”
말은 이렇게 하면서 내 얼굴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정확히는 희열과도 같은 모습.
나는 그다지 많지 않은 마나를 움직였다. 그리고 그 마나는 은은하게 기세를 내뿜었고
그 행동은 상황을 뒤바꿀만한 효과를 내보였다.
[마나를 사용하여 기세를 발휘합니다. 초당 10초씩 사용됩니다.]
[검은 갈퀴 늑대의 피어를 맞받아칩니다.]
[능력치 감소량이 소멸합니다.]
꽤나 좋은 디버프 지금의 기세를 유지만 한다면 내가 베타 때 유용하게 사용한 특수스탯 : 투기를 얻게 된다.
[특수 스탯 : 투기가 생성됩니다.]
과거 용맹한 전사들이라면 누구라도 가지고 있던 힘으로
자신보다 강한 자와 싸울 때 더욱 강력한 힘을 내뱉을 수 있습니다.
투기를 사용하여 여러 기세를 내뿜을 수 있습니다.
적의 피어류 공격을 일부 무시합니다.
상태이상 : 공포의 면역이 생깁니다.
적의 기세를 맞받아칠 수 있습니다.
“이젠 조금 가능성이 생겼으려나?”
아까부터 웃고 있던 나의 미소는 더욱 잔인해져 갔다.
그리고 투기를 사용했다.
사실 투기란 스탯 자체가 사용하긴 힘들다. 그래서 가지고 있는 유저들도
그냥 투기의 패시브만을 사용한다. 하지만 사용하면 엄청난 효용성을 보인다.
지금 이런 상황처럼 말이다.
[투기를 사용한 기세를 발현합니다.]
[검은 갈퀴 늑대가 상태이상 : 공포에 빠집니다.]
[특수한 행동으로 인해 패시브 스킬 : 기세를 획득합니다.]
[특수한 행동으로 인해 액티브 스킬 : 피어를 획득합니다.]
원래 모든 게 그렇다. 처음이 힘든 것이지 하다 보면 익숙해지게 된 것.
베타테스트에서 하도 쓰다 보니 익숙해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꽤나 좋은 스킬들도 얻게 된다.
공포에 걸린 녀석은 엄청나게 떨고 있었다.
하지만 녀석은 그런 기색을 안보이려 노력했고 그 모습을 보자
왠지 늑대가 불쌍해 보이는 광경이 연출되었다.
“그냥 빨리 끝내줄게.”
말을 마치고 내 검은 녀석의 목을 향해 날아갔다.